산성일기 - 인조,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다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6
작자미상 지음, 김광순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적 평가가 다르게 되고 있는 인물들 중 광해군을 들면 그의 실리외교를 빼놓을 수 없다. 광해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국난을 겪고 피폐한 시대에 원하지 않는 왕위에 올라 험난한 세월을 살았다. 원래 심약했으나 강경한 치세를 하여 폭군이라는 오명만을 후대에 썼던 임금이다. 1980년대 어느해부터 광해군에 대한 평가가 우리역사교과서에도 다르게 적히기 시작했다. '광해군은 개혁과 중립외교를 추진했다.' 그만큼 국제정세를 파악한 실리외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는 말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현실이 그의 인기를 높힌다. 지금도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군의 작전 통제권 환수 문제에 관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꽃이라며 작전통제권을 미군으로부터 회수하려고 하고 군 장성들은 시기상조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과연 어느쪽 의견에 손을 들어주어야 하느냐는 문제는 명분만으로 생각하기에도, 실리만으로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은 판단이다.

대의를 거스르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라도 명분을 지켜야한다는 측은 그 명분이라는 것이 어느 누가 지켜야할 명분인지,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 명분인지에 대해 재고해야한다. 명분론자들은 그 명분의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가 되는 일은 아닌지, 소수의 이익에 눈먼 명분은 아닌지, 닫혀있는 사고에서 나온 잘못된 믿음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실리를 추구하는 측은 자존감이 훼손되는 일까지 감수하는 일에 눈을 감아야하는 무모한 용기가 필요하다. 실리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영악하고 가벼운 인상을 주기 마련이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실리론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것이 국익을 염두에 두고 백성의 삶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말이다.

<산성일기>는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청에 당한 삼전도의 치욕을 생생한 필력으로 써내려간 일기형식의 책이다. 작자미상으로 알려져있지만 당시 남한산성에 왕과 함께 피신해있었던 자들 중 척화파의 가족 쯤으로 추측된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정묘호란)을 도입부로 하고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을 중심부로 하여 삼전도비를 세우게 되는 종결부까지 셋으로 내용을 나누어볼 수 있다. 한자체였던 것을 읽기에 쉬운 문체로 바꾸어두었고 각 장의 옆에는 알기 어려운 단어와 용어들에 대한 주석을 달아두어 이해를 돕는다. 전체 글의 맥락을 흐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건발생 시간연대상 필요한 위치에 두려고 한 것 같다. 중간중간에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옮긴이의 꼭지가 들어가 좀더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역사의 현장에 대한 사진과 필요한 지도들도 잘 실어두었다.

가장 생생한 읽을 거리는 청에 보낸 국서와 답지들이다. 청 황제 홍타이지가 보낸 편지를 보면 조목조목 인조를 꾸짖는 목소리에 공감이 간다. 안타깝고 분한 내용들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분노가 인다. 서인들이 내세운 명분이란 명나라에 충성하고 명나라만 의지하고 오랑캐들의 나라와는 화친할 수 없다는 것이니 국제정세를 파악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볼 수 없을뿐만 아니라 우둔하고 오만하기까지 하다. 주나라가 세워지면서 일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천명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황제가 되고 아니 됨이 네 뜻에 있지 아니하니라. 하늘이 도우면 필부도 천자가 되고, 하늘이 벌을 내리면 천자도 필부가 되나니, 너의 이 말 또한 망령되도다.' 이는 이미 명나라로 부터도 인정받은 왕임에도 조선이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고 거부하는 것에 대한 오만함을 말한다. 또한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혼자 몸만 산성에 들어있는 비겁함을 지탄하는 글귀에 서슬이 퍼렇다.

척화파와 주화파의 대립으로 양측의 상반되는 태도와 행동을 유의깊에 보면 척화파를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명분이란 게 시대와 관점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으니 말이다. 모두 나라와 백성을 생각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흑백논리이전에 조금더 바람직한 쪽은 어느 쪽이었을까. FTA 문제나 다른 외교문제에 있어서도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역사의 교훈은 돌고돈다.

종결부에는 삼전도비 사진이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항복의식을 기록하고 있는 비석이라는 점에서 한민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준비도 없이 명분만을 내세우고 일으킨 전쟁의 결과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려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선조 13년 부터 효종 2년 까지의 연표를 간단히 정리하여 실어놓아 참고가 된다. 중2와 함께 읽었는데 이렇게 청의를 입고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며 이마에 피가 흘렀다는 당시 인조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국치의 뼈저림이 느껴지지만 이 책은 보다 소상하게 그 과정이 진술되어있어 안타깝고 긴박한 순간들의 현장감이 느껴진다. 척화파 쪽 사람의 일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대체로 기울지 않은 눈으로 보고 쓴 것 같다. 하지만 <산성일기>를 읽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 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겠다. 단면만 보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다른 역사관련책을 확장하여 읽어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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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9-0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하겠지만 명분을 지키는 것이 또한 실리보다 더 중요한 순간이 있겠지요...
우리 역사가 너무나 대의명분에만 치우쳤다면 지금 바로 그걸 돌아보고 미래를 만들어가야하겠지요...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밝게 세우기 위한 발판으로,,그쵸?

마노아 2006-09-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여행2편이었던가... 하여간 김훈씨가 쓴 에세이집에 이 내용에 대한 내용이 나오거든요. 산성일기 보는 것보다 몇 배의 감동과 교훈을 얻었지요. 근데 책 제목이 기억이 안 나요. 복사도 했었는데...;;;;;

프레이야 2006-09-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자전거여행 2편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
씩씩하니님/ 참 어려운 문제죠..
 
 전출처 : 미미달 > [퍼옴] 영화평론가 심영섭 -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상담자로서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사람들은 “언제 상담을 관둬야 하는가?”라고 물어 볼 때가 있다. 그 질문은 “언제 사랑을 관둬야 하는가?”라고 물어 보는 것만큼이나 곤혹스럽고 모호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상담은 내담자(상담 받는 사람)가 ‘이 상담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고 바랄 때 그때가 바로 ‘the end’라는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인 것이다.

상담이 잘 되는 날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고, 누군가의 인생에 뿌듯이 끼여 들어 옆 좌석에 앉아 함께 운전을 한 것 같고, 또 마음의 오솔길을 단 둘이 산책 한 것 같기도 하다. 비록 한 순간이라도 우리는, 내담자와 상담자는, 같이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가끔 만나는 ‘인생의 영화’들은 삶의 단층 속에 깊이 깊이 숨어 들어 나도 모르는 사이 저절로 뿌리를 내린다. 조그만 씨앗 같던 그것들이 이윽고 잎을 내고 새 순을 틔우며 마음속에서 자라는 순간 나는 영화로 밥을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해 자다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장을 바라보며 빙긋이 웃는다.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봤을 영화. 이젠 글까지 쓰며 돈까지 받으며 본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영화를 많이 보는 거다. 그건 이미 트뤼포도 말한 영화 사랑의 ABCD에 해당하겠다. 나는 여기에 ‘많이’라는 말이 ‘양’이라기보다 ‘질’적인 측면의 ‘영화와 함께 있기’라고 생각한다.

일단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팝콘을 먹지 않는다. 어떤 때는 배고픔을 살짝 속이는 정도로 먹고 아니 굶고 들어가기도 한다. 좋아진 영화는 꼭 다시 본다. <올드보이>때처럼 앉은 자리에서 내리 세 번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보면 영화에 대한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기 위해 여러 사람을 파트너로 바꾸어 가며 보기도 한다.

대사를 외우고 배우 얼굴이 눈을 감아도 둥근 달처럼 떠오르는 이 지경이 되면, 굳이 물리적 영화를 비디오에서 리플레이해서 다시 틀 필요가 없다. 언제든 마음속에 머릿속에 가슴속에 영혼 깊이 각인된 영화를 턴 온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때는 마음의 극장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의 두 카우보이가 말을 달리고,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찌푸린 얼굴이 영사된다. 일종의 내면의 영화, ‘inner movie’가 되어버린 어떤 영화들이 많아질 수록, 저절로 영화에 대해 할 말이 아니 쓸 말이 생기게 되어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그것은 비유하자면 이렇다. 미용사가 이미 자기가 깎을 머리를 지금 앉아 있는 손님의 머릿속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위로 오리는 수준이 아니라, 황야에서 말을 달리듯 냅다 보이는 대로 잽싸게 가위놀림을 하게 된다. 질적으로 영화를 보게 될 때, 영화는 귓속에다 대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통찰들을 속삭여 준다. 그때는 손이 글보다 먼저 자판을 달리고, 자판보다 먼저 써야 할 말들이 질풍노도처럼 귓가를 스친다.

그렇게 글을 쓰고 영화계에서 뿌리 내리게 된 어느 해던가, 나에게도 갑자기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화가 어느 순간 느리게 흘러가는 것이다. 마치 내 눈이 미세한 카메라가 된 듯이 컷들이 툭툭 불거져 보이면서, 이 컷들이 붙인 이음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 텍스트 위주의 글쓰기에 변화가 생겨났다. 영화를 보며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하게 된다. ‘아 저 컷 다음에 왜 저 컷을 붙였을까’, ‘저 장면은 어디서 찍었을까’, ‘카메라는 어디에 있는 거지’ 등등등.

이젠 머릿속에서 영화가 영사가 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둥둥 날던 컷들이 서서히 붙고, 이어지고, 또 본래 봤던 영화에서 컷들이 순서나 각도를 달리 바꿔 보기도 한다. 이제 내면의 영화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즉물적으로 내 앞에서 자신이 만들어졌던 과정의 비의를 보여준다. 그러면 이젠 거꾸로, 엘리베이터에서 카메라를 가져다 대거나 한 평도 안 되는 방에서 30분 이상 버텨낸 감독들이 존경스럽고, 카메라맨이 위대해 보이고, 배우가 안쓰러워지기 시작한다.

그 이상은 나도 모른다. 남편은 이제 찍는 것만 남았다고 하면서, 찍기만 하면 이혼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젠 어디로 갈까. 사거리 교차로 앞에서 바람이 부는 황야에서 혼자 서 있다. 이제는 뭘 더 해야 할까. 아마도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다 죽든가, 내 이름자 박힌 영화를 틀던가, 영화를 가르치다 고꾸라지던가……. 뭔가 끝을 보는 것만이 남아 있다는 진한 예감을 지울 길이 없다.

그리하여 영화여 고마웠다오. Thank you for the movie!! 영화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 나는 이제 영화와 헤어져도 좋은 날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날이 아주 멀리 오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아주 빨리 들이 닥칠지도.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극장에 간다. 영화 보러 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러 간다. 영화와 조금만이라도 더 함께 살려고, 그곳에 간다.

국내최대 영화포털 맥스무비 www.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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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아침편지]험담


 



한 신부님이 젊은 여인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는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여인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신부가 암에 걸린 젊은 여인을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자가

어느 날 신부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신부는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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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01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하고 마음속에 와 닿는 말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절대로 님을 험담하지 않을랍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른사람들도요.
님의 이런 글이 있어 마음의 수양을 쌓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추천 꾸우우욱 하고 퍼갈랍니다.

프레이야 2006-09-0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아무 생각없이 남 이야기 할 때가 있는데 뜨끔해지는 글이에요. 진심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습관으로 바꿔야겠지요. 전호인님 제 험담 하지 말라고 이 페이퍼 옮겨놓은 줄 우째 아시고요 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6-09-0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뜨끔한 글이네요....

2006-09-01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09-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배혜경님 서재 처음 와 보았는데, 좀 더 구경할게요. ^^

겨울 2006-09-0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개의 험담은 여러명과의 수다 중에 나와요.
대화에 휩쓸려 돌아서 후회할 말을 쏟아놓고는 며칠을 전전긍긍.^^
아무리 이치에 맞는 말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면 경계를 해야겠죠?

푸하 2006-09-0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듣지 않는 나 혼자 내뱉는 험담도, 나를 향한 험담도 줄여야 겠네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많이 찔리는 글이예요,
여중,여고를 나와서 그런걸까요? 여자들은 수다 속에서 거의 절반이 남 이야기예요,
같은 반 친구 누구누구가 맘에 안 들면 흉보고,,선생님들 욕하고,,
저도 뉘우치고 갑니다, 사람들이 칭찬엔 인색하면서 남 험담을 보는 것은 너무 서스름 없이 즐기는 듯 해요,,자기 헛점은 보지 못하고선,,자기가 내뱉은 말이나 행동들이 언젠가 자신에게 되돌아 올텐데요,,

해리포터7 2006-09-0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시 가슴에 새겨야 할말이어요.배혜경님..이글 잘 퍼갈께요^^감사해요!

Mephistopheles 2006-09-0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콕콕 찔려라~~ ^^

실비 2006-09-0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말도 생각하고 해야하고 말조심 해야되요..
남 험담은 자기에게 온다는것을..

비자림 2006-09-0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예전에 저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닭털같은 말들. 주워 담을 수 없고 사방에 흩어지는 무서운 험담..
참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했었어요. ^^


진/우맘 2006-09-0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배부른 글, 감사....오늘 하루만은, 아무도 흉보지 말고 살기로 결심.^^

달콤한책 2006-09-0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털 비유...정확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똥꼬로 나팔 부는 호랑이 - 상상력 편, 우와! 이렇게 재미있는 우리나라 우화
하늘매발톱 글, 민재희 그림 / 민서각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하늘매발톱이란 모임은 네명의 작가가 글을 쓰고 일곱명의 초등교사가 감수를 하여 책을 낸다. 책날개에 적혀있는 글로 보면, 초등 선생님들의 열띤 토론과 충고를 통해 책이 더욱 참신한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하는 점이 하늘매발톱의 자랑거리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우화형식의 우리 옛이야기 열여섯 편을 고르고 내용에 적합한 삽화를 콜라주 형태로 넣어 더욱 독창적으로 보이게 한 점을 가장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3학년 아이들은 처음 본 옛이야기도 있지만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한다. 우화라고 하지만 완전한 우화 형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도 있다. 각각의 이야기 뒤에는 이야기가 전하는 교훈을 적어두었는데 이 교훈이란 게 아이들에게 고정적인 생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읽으며 다른 교훈을 말해보게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다른 목소리가 들릴 수 있고 그 목소리를 되도록 많이 수용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교훈을 너무 강조하다면 아이들의 사고가 경직될 수 있으므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재치와 용기, 효도와 희생 같은 미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만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아이들에게 이솝우화나 라퐁텐 우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였다. 우리나라의 우화는 서양의 우화처럼 작가나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고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첨삭되면서 비슷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도 일러주면 좋겠다.

이 책은 지혜편과 상상력편으로 나뉘는데 여기 리뷰는 상상력편이다. 상상력이란 여기서, 여러 동물들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상상력이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들도 그런 유형의 상상력으로 우화를 지어 보았다. 의외로 재미있는 발상이 나오는 아이가 있어 즐거웠다. 우리 옛이야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동물이라면 호랑이다. 토끼와 호랑이로 대변되는 힘없는 백성과 벼슬아치들 간의 대립과 갈등이 이런 유쾌한 이야기로 해소되며 작은 희망으로 승화되는 쾌감을 얻을 수 있다. 힘세고 용감한 호랑이가 왜 약한 토끼한테 속아넘어가고 당하는지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야기가 여러 편 들어있는 이런 책은 아이들이 이야기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에 몇편씩 나누어 읽든지,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등장인물의 관계와 사건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며 이야기를 읽으면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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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0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그림이 재밌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꽃임이네 2006-09-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재미있네요 ,,저 또 질러야겠네요 .꽃돌이가 좋아할껏 같아요님 .

프레이야 2006-09-01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똥꼬로 나팔부는 호랑이 흉내내기를 해보고 웃고 난리났죠^^
꽃임이네님/ 꽃돌이는 혼자 읽기엔 어려울 수 있으니 꽃임이네님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대화체가 재미있게 나와있으니까 구연하듯이 읽어주면 재미날거에요^^
 
[디지털 디스크] 신화 8집 - State Of The Art : Digital Disc - Digital Disc
신화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삼순님이 속삭였다. 우리 딸이 신화를 좋아한다는 말이 생각난다고..이거 서평단으로 뽑혀 한 번 들어본 것인데 아이한테 주고 싶다고..  사실 나도 신청을 했는데 뽑히지 못해서 좀 서운했는데 말이다. 착하고 상냥한 삼순님(실명은 더 예쁘다)의 선물 제의에 난 바로 답했다. 누군가 그러시더라. 이게 알라딘의 미덕이라고^^

어제 소포로 선물이 왔다. 아이는 오렌지색 목걸이줄은 동생한테 주고 이어폰을 꽂아 듣기 시작한다. 신화 8집 CD는 있지만 디지털 디스크라는 새로운 이름의 이 제품, 분명 매력있다. 엠피쓰리보다 작은 크기에 가볍고 작동하기도 쉽다. 좋아하는 곡만 담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어느 가수의 노래를 거의 모두 좋아한다면 한 음반에 들어있는 곡 모두를 듣기에 좋을 것 같다. 보통 씨디는 차를 타고 가거나 집에서 들어야하지만 이 제품은 다니면서도 바로 들을 수 있다. 아직 가격은 높지만 대중화되면 가격도 내려가겠지.

삼순님, 너무나 고마워요. 잊지 않고 있다가 마음 써주셔서요.. 예쁜 엽서에 아기자기하게 써내려간 글귀들은 더 따뜻하게 느껴져요. 얼굴도 마음도 참한 아가씨 삼순님~ 복 받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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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0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도 여그 뽑혀서리 아이들이 자알 듣고 있는 데...... 다들 베푸는 인정이 장난이 아닙니다. 보기 조~~~옷 습니다.

꽃임이네 2006-09-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님 ~~~~아이들이 좋아하는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프레이야 2006-09-0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참 고마운 마음이에요 ^^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신화 노래를 이걸로 들어보았어요. Once in a lifetime 좋던데요~~

치유 2006-09-02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아이가 신나하면서 정말 좋았겠어요..*^^*
복받을 거예요..삼순님..(~.^)

프레이야 2006-09-0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도 복받을 사람 명단에 들어가있을 걸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9-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제 이름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 민망하옵니다,^^;;그동안 쑥스러 이곳에 댓글도 못 달았다죠, 받아주신 님의 마음도 너무 감사해요, 정말 성의없는 포장이었는데;; 지금도 잘 듣고 계시죠?^^

내이름은김삼순 2006-09-30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0398

일등하고 나가요^^


프레이야 2006-09-30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지금도 잘 듣고 있어요. 삼순님 마음이 담긴 포장인데 성의없다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얼마나 기뻤다구요. 희원이도 무지 좋아하구요.. 이 사랑을 꼭 갚을 날이... 올 거에요. ㅎㅎ 불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