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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두 농부, 21세기 新유목민을 비판하다"

  
[동아일보]

호모 노마드(Homo Nomad·유목하는 인간). 21세기의 신(新)인류다. 세계화와 더불어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으로 무장한 ‘디지털 노마디즘’이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떠올랐다. 기업 경영에서도 쉼 없이 이동하며 제국을 이룬 몽골의 이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한 지 오래다. 유목주의는 ‘세계화’와 ‘디지털’이라는 두 키워드가 점령한 현대의 금과옥조처럼 수용되고 있다.

그러나 유목주의의 유행에 문제는 없는 걸까. 유목주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정착민의 철학을 지닌 두 명의 농부가 ‘현대의 미신’인 유목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가인 천규석 씨가 지은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실천문학사)와 미국의 시인 겸 문명비평가인 웬델 베리 씨가 쓴 ‘삶은 기적이다’(녹색평론사)는 책이 최근 잇따라 출간됐다.

저자들은 정착민의 대표 격인 농부이자 지식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천 씨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뒤 1965년 귀향해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한살림운동 대구 공동체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베리 씨는 뉴욕대 등에서 영문학, 문예창작을 강의하다 1960년대 중반에 사직하고 켄터키 고향마을로 돌아가 40년간 농사를 지으며 4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천 씨는 자신의 책에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대안적 생활방식으로 급부상한 유목주의가 사실은 침략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생활방식”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유목으로 생계를 꾸려갈 경우 가구(5인 가족 기준)당 30여만 평의 땅이 필요한 반면 농경으로 살려면 1가구에 필요한 땅은 일모작이냐 이모작이냐에 따라 900∼1800평에 불과하다. 즉 “최소한의 토지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태 경제적 측면에서 유목은 지속이 불가능한 생계 양식이며 자급자족적이지 않은 결핍적 존재”라는 주장이다.

이는 과거 유목민이 도시와 국가를 세울 때 필연적으로 인근 농경민에 대한 침략과 농업생산물의 탈취를 통해 국가를 유지하려 했던 데에서도 드러난다. 천 씨는 “지금 전 세계를 휩쓰는 세계시장 제국주의도 그 침략성, 수탈성에서 유목주의와 닿아 있다”며 칭기즈칸은 오늘날 미국과 그 확대 연장선상에 있는 ‘세계시장’이란 신제국주의의 선구자라고 비판했다.

베리 씨의 ‘삶은 기적이다’는 미국의 사회생물학에드워드 윌슨 씨가 쓴 ‘통섭’에 대한 비판 형식의 책이지만 유목주의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는 현대 사회의 이동 현상을 비판하면서 “독창성과 혁신에 대한 숭배는 실은 무엇이든 사고파는 일에 내가 꼴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의 발을 밟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획일주의자가 저지르는 어리석은 짓거리”라고 주장했다.

‘통섭’에서 윌슨 씨는 ‘오늘날 우리는 전 지구를 홈그라운드로 삼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베리 씨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인간도 전 지구를 알았던 적이 없다. 이 ‘세계여행’의 시대에도 전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은 너무 커진 이동성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어디서도 살고 있지 않다. 우리가 지구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친밀하게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애정을 갖고 알고자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한 장소에 오래 살아야 한다.”

유목주의자가 숭상하는 혁신과 낯섦, 가 보지 않는 곳을 발견하는 일 대신 친숙함,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잘 아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프랑스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가 생애 마지막 30여 년을 ‘사방 벽으로 둘러싸인 자갈밭 한 뙈기’ 안에 있는 곤충들과 그 밖의 동물을 연구하면서 소중한 발견을 할 수 있었듯이 말이다. 혁신은 인간의 재능과 수단에 의해 한정되지만 친숙함은 살아 있는 한 무한히 확대되며 삶의 한계에 의해서만 한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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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 중학교 입학식을 하고 왔다.

강당에서 했지만 추웠다. 1학년 6반, 담임은 과학과목 여선생님,

아이들간에 좋은 선생님으로 소문난 분이시다. 우와, 복도 많지...

희원이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한 교실에 세로 한줄씩 남녀 교대로 앉는다. 짝은 동성끼리.

아이들을 둘러보니 아직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얼굴에 몸집도 아주 작은 아이가 있나하면

덩치도 크고 늙수그레(^^) 한 남자아이들도 보였다.  모두 12반 409명이란다.

아이들은 각 반 교실로 인솔되어 가고,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인사에 이어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의  긴 당부가 이어졌다. 서글서글하니 인상이 좋았다.

1학년에선 특히 '말(언어)' 가 문제가 되어 큰일로 번지는 일이 많다고 각별히 가정지도를 당부했다.

예를 들자면, 상대가 죽어라 싫어하는 별명을 불러대며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엄연히 폭력이라고 했다. 특히 남녀공학이니만큼 이성 앞에서의 자존심 같은 것 때문이 더욱

상처로 남는 수가 있다고 한다. 폭력은 가해자가 어느정도로 가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피해자가 어느정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냐가 그 수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내 아이가 가해자일 때와 피해자일 때, 별명을 불렀을 때와 불리었을 때,

따돌렸을 때와 따돌림을 당했을 때, 부모들은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상대 아이와 상대 부모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볼 수 있도록 힘이 넘치는 아이는 자제를 당부하고

늘 약해보이는 아이는 좀더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서 조금이라도 어려워하는 태도, 삼가는 태도나 말투를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가정교육을 당부했다. 핵가족으로 귀하게만 자라 요즘아이들은 그런 기본이 부족하다고

염려하며 선생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말은 아이앞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은연중에 그 선생님에 대한 벽이 쳐져서 그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작년에 1학년 모 교실에서 한 남학생이 국어교사에게 '맞짱뜨자'는 말을 하며 대들어

난리가 났던 일이 있었단다. 덩치가 큰 남학생 같은 경우는 불량조직의 유혹과 포섭을 받기 쉽다고

하는데, 이것도 엄마들의 걱정거리인 것 같았다. 1학년 1학기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2학기 넘어가면서부터 상대적으로 해이해지며 변수가 많다고 한다.

이 때 잘 살펴보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살펴보라고 한다.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많으니까.

내 경험으로 생각해봐도, 중학 1,2학년은 불안정한 시기였다.

괜히 고민도 불만도 많고 무시로 슬퍼지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가물거리며 떠오른다.

소위 명작이라고 하는 세계/한국 문학 작품들도 이때 거의 읽었다.

희원이가 모든 걸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려면 나의 역할과 태도가 엄청

중요하겠다. 고민이 있으면 끙끙거리지 말고 어른들께 털어놓고 교실 안의 작은 일도 되도록이면

이야기 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

오늘은 추가로 국어, 생활국어, 도덕 교과서를 받고 나왔다.

노트 15권을 새로 사며 왠지 내가 더설레는 것 같다.

내일은 사회 2시간에 과학 1시간이 들었다면서 좋아하는 과목이라 더 기뻐했다.

학습도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게 하면 좋겠다. 수업시간에 공부의 60%정도는 해결할 수 있게

교과서와 노트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그날그날 모르는 것이 없도록 탐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무엇보다 좋은 책을 두루 읽고 깊고 넓은 사고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가 되면 좋겠다.

그 시절을 다 지나온 나로선, 희원이가 앞으로 겪고 느끼고 부딪혀갈 것들을 알기에,

더욱 안달이 난다. 하지만 안달해봐야 뭐해.. 스스로 사는 일인 걸..

 



입학식 마치고 불고기 스테이크를 점심으로 먹고 샐러드는 나혼자 두 접시 비웠다.

희원아, 야채 좀 먹지?? 편식하는 희원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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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학 축하드려요^^

진주 2006-03-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윤이도 1학년 6반인디~~
여기도 14반까지 있는 남녀공학이에요. 담임샘은 체육선생님이라고 해서 좀 뜨악했습니다. 그것도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나이가 좀 든 선생님-제가 학교까지 갔으면서도 선생님도 안 보고 그냥 오다니...ㅡ.ㅜ
중학교 신입생들이 다함께 힘을 내길! 아자~

프레이야 2006-03-0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고오맙습니다^^
진주님, 윤이는 남학생이라 남선생님도 좋을 것 같아요. 희원이 체육샘이라면 좀 뜨악합니다. 그런데 전교에 남선생님이 주임4명에 교사 8명, 모두 12명이더군요. 여선생님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남학생 엄마들은 다소 불만이더군요...

글샘 2006-03-0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아들도 오늘 입학식 했답니다.
우리 중학교 1학년 학부모회 하나 만들까요? ㅋㅋ

프레이야 2006-03-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중1학부모회.. 좋아요. 모이세요 모여^^

동그라미 2006-03-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늦게 나마 축하드려요.. 축하축하..

프레이야 2006-03-1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그라미 아이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중학교.. 슬슬 적응해가며 즐겁게 다니고 있어요. 공부량이 점점 많아질텐데, 잘 해나가면 좋겠단 바람이구요^^
 

희령이는 오늘로 2학년의 둘째날을 시작했다.

어제 학교 다녀와서 내게 하는 말, 우리 선생님 엄할 땐 엄하시지만 잘 했을 땐 칭찬도 잘 해 주신다...

나는 칭찬 세 번 받았어요. 그리고 좀 재미있으시기도 해요...

작년에 좀 힘든 남자친구랑 짝으로 지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에도 또 그 친구랑 짝이 되었단다. 자기가 많이 도와주어 그 친구는 이제 철이 들었다며

뿌듯해하기도 한다. 사실 작년 9월 쯤 희령이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아이가 훨씬 자란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오늘은 초등 학교 입학식인데 신입생들 앞에서 부채춤을 선사한다.

작년 겨울 학교 학예회 때 희령이가 든 부채춤 팀이 제일 잘 했다고

이번에 이런 기회를 한 번 더 마련하는 것이란다.

동생들 앞에서 특별히 보여주는 거라고 아침에 들떠서 갔다.

통통공주 이쁘다고 뺨에 뽀뽀를 해주고 내보내 놓고 베란다 창으로 가

옆동 사는 친구랑 걸어가는 뒷모습을 잠시 내려다 보았다.

바람이 아직 차다.

아나운서가 꿈이라네요..  부채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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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0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은 2,3학년 반 맡기를 제일 원한다고 하더군요. 학교생활도 익숙하고 아직까진 착하고 순진하니까 그런지? ㅎㅎ 희령이는 앞으로 아나운서 해도 되겠어요. 똑부러지게 똘똘하게 보이네요. 예뻐요^^

하늘바람 2006-03-0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프레이야 2006-03-0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채춤한복이 모자라, 꼭두각시 옷 입고 부채춤 성공리에 마쳤답니다. 파도타기와 꽃 만들기에서 박수가 터졌다네요. 저 흡족해하는 통통한 볼.. ㅋㅋ
 

배(裵)씨의 유래


개성

경남

경주

고령

고양

곡강

곤산
(고양)

곤양

금강

금성

김해

나주

남양

남원

남해

달성

대구

대전

밀양

분성
(김해)

상주

서산

선산

성산

성주

수원

아낙

안동

안성

온양

의성

전주

창녕

청산

청주

평산

풍산

풍성

함흥

해주

협계

홍해

화순

 

 

 

 

 

총 45개의 본관과 323,004명이 있다.(1985년)

경주배씨(慶州裵氏)

 

[유래]

경주 배씨의 기원은 박혁거세 탄생 전설에 나오는 신라 6부 촌장중의 한사람인 금산 가리촌장(金山 加利村) 지타(只他)가 박혁거세를 신라 초대왕으로 추대하고 총재태사에 올랐다. 그후 32년(유리왕 9년)에 금산 가리촌을 한지부로 고치고 성을 배씨로 하사하였다. 후에 한지부가 경주로 이름이 바뀌어서 본관을 경주로 하였다.
그러나 그후의 후손은 기록이 없으며, 배현경(裵玄慶)을 중시조로 하고있으나 배현경은 원래 이름이 성이 없이 백옥(白玉)이었으며 나중에 성을 배씨라고 했다고 한다. 중시조 배현경은 담력이 크고 용맹하며 지략이 뛰어나 궁예가 고구려에서 태봉이란 나라를 세울때에 이를 도와 행오에서 출발하여 기장에 이르렀다. 그러나 궁예가 왕위에 즉위한지 몇년만에 처자식을 살해하고 백성을 혹사하는 등 폭정이 날로 심해지자 당시 동료 기장이었던 신숭겸, 복지겸, 홍유 등과 함께 궁예를 축출하기로 하고 왕건에게 왕창근, 송합홍 등 점술가의 예언을 설명하면서 거사를 권하여 왕건을 고려 태조로 옹립하고 개국 일등원훈에 서훈되었으며 '고려사'에 고려 개국 4공신의 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후 919년(고려 태조2년)에 도읍지를 송도로 옮길때 개주 도찰사가 되어 새 도읍을 건설하는데 공을 세우고 궁예의 잔당을 소탕하는데 공을 세워 대상행이조상서 겸 순군부령도총 병마대장에 이르렀다.
936년(태조 19년) 그가 병으로 위독하자 태조가 친히 문병하며 '경의 자손이 있으니 그들을 잊지 않겠노라' 하고 나가자 죽었다. 왕이 부음을 접하자 가마를 멈추고 통곡하였다. 995년(성종15년)에 평산 태백성에 태사사를 세워 매년 봄, 가을에 향사한다.

우리나라 배씨는 모두 지타(태사공)의 후손이었으나 자손이 번성해짐에 따라 본관과 파가 나뉘어져 분성 배씨, 성산 배씨, 달성 배씨, 흥해 배씨, 협계 배씨, 화순 배씨, 함흥 배씨 등이 있으며, 대동보를 부정하고 다르게 족보를 만든파도 있다.

[기타]

[인구] 경주배씨는 90,027명이 있다.(1985년)

 

박(朴)씨의 유래


강남

강릉

강원

강진

경주

고령

고성

고흥

공주

광산

광주

구산

군위

김해

나주

난포

남양

남원

남주

남평

노성

단양

달성

담양

대천

덕원

덕진

면천

영성

무안

문의

문주

문화

미산

밀양

반남

보성

봉산

부산

부안

비안

사천

삼척

삼화

상산

상성

상영

상주

선산

설성

성신

성주

수원

순창

순천

순흥

안동

안성

압해

야성

언양

여수

여주

연안

영암

영양

영월

영천

영해

영흥

예천

우봉

운봉

울산

월성

은풍

음성

의령

의성

의형

의흥

이산

인제

인천

일성

임실

장성

장흥

전주

정선

정승

정주

제주

주계

죽산

증평

진안

진원

진주

진흥

창녕

창원

천안

청송

청주

초계

춘천

충주

태안

태인

평산

평양

평주

평택

하명

한산

한양

함인

함양

함열

함평

함흥

해남

해명

해주

현천

현풍

 

 

 

 

 

총 127개의 본관과 3,435,640명이 있다.(1985년)

 

 

[유래]

신라가 생기기 전에 여섯개의 마을(6부)에 촌장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1. 이(李)씨의 조상인 알천 양산촌(閼川 楊山村)의 알평(謁平).
2. 최(崔)씨의 조상인 돌산 고허촌(突山 高墟村)의 소벌도리(蘇伐都利). - 삼국유사에는 정씨의 조상으로 되어있으며 진주소(蘇)씨도 소벌도리를 시조로하고 있다.
3. 손(孫)씨의 조상인 무산 대수촌(茂山 大樹村)의 구례마(俱禮馬).
4. 정(鄭)씨의 조상인 취산 진지촌( 山 珍支村)의 지백호(智伯虎).(삼국유사에는 최씨의 조상으로 되어있다)
5. 배(裵)씨의 조상인 금산 가리촌(金山 加利村)의 지타(只他).
6. 설(薛)씨의 조상인 명활산 고야촌(明活山 高耶村)의 호진(虎珍).

기원전 69년 이들 여섯 촌장들이 아들을 데리고 알천의 언덕위에 모여서 백성을 다스릴 임금을 추대할것을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이때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아래에 있는 나정(蘿井)이라는 우물가에 오색영롱한 빛이 비치고 흰 말 한 마리가 땅에 꿇어앉아 절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곳에 가서 보았더니 박같이 생긴알이 있어서 알을 깨어보니 그곳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아이를 혁연히 세상에 나왔다고 해서 혁거세(赫居世)라고 하고 박에서 나왔다며 성을 박이라고 해서 박씨의 시조가 되었다.

이날 사량리에 있는 알영정이라는 우물에 용이 나타났는데 왼쪽갈비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나왔다. 얼굴과 입술이 고왔으나 입술이 닭의 부리와 같아서 월성 북쪽에 있는 냇물에 목욕을 시켰더니 부리가 떨어졌다. 사람들이 이아이가 나온 우물 이름을 따서 이름을 알영(閼英)이라고 했다.
기원전 57년 이 두 아이가 13세가 되자 박혁거세는 왕이되고 알영을 왕비로 삼았으며 나라이름을 서라벌(신라)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신라 왕실의 56왕은 박(朴), 석(昔), 김(金)의 3성에 의하여 교체 반복되었는데, 그 중에서 박씨 왕은 시조왕 박혁거세를 비롯하여 모두 10명이다.

박씨는 여러 본관 중 단 1본도 외래 귀화족이 없다고 하며, 모든 박씨는 신라의 시조왕 박혁거세를 유일한 시조로 받들고 있다. 박씨끼리는 되도록 혼인을 피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씨의 세계는 박혁거세의 증손인 파사왕(신라 5대)과 일성왕(신라 7대)에서 갈라졌는데,
파사왕계는 뒤에 영해, 면천, 강릉 등으로 분관했고, 비안, 우봉(牛峰), 이산(尼山), 해주(海州) 등도 파사왕의 후손이라 한다.

한편 일성왕계는 그의 25대손인 경명왕(신라 54대)과 경애왕(신라 55대) 대에서 다시 갈라졌는데,
경명왕계는 아들 9형제에서 각기
- 첫째 아들 박언침의 밀성대군파(密城大君派) : 밀양, 반남, 진원 박씨 등
- 둘째 아들 박언성의 고양대군파(高陽大君派) : 고령 박씨
- 셋째 아들 박언신의 속함대군파(速咸大君派) : 함양, 삼척 박씨 등
- 넷째 아들 박언립의 죽성대군파(竹城大君派) : 죽산, 음성, 고성 박씨
- 다섯째 아들 박언창의 사벌대군파(沙伐大君派) : 상주, 충주 박씨
- 여섯째 아들 박언화의 완산대군파(完山大君派) : 전주, 무안 박씨
- 일곱째 아들 박언지의 강남대군파(江南大君派) : 순천, 춘천 박씨 등
- 여덟째 아들 박언의의 월성대군파(月城大君派) : 경주 박씨의 8대군파와
- 아홉째 아들 박교순(朴交舜)의 국상공파(國相公派) : 울산 박씨로 분파되었다.
한편 경애왕계는 계림대군파(鷄林大君派)를 이루었다.

박씨는 다른 씨족과는 달리 역대 세계가 비교적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밀성대군파의 밀양 박씨가 주류를 이루어 박씨 인구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데, 밀양, 반남, 고령, 함양, 죽산, 순천, 무안, 충주박씨를‘8박’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이 8본이 역사상 많은 인물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김씨, 이씨와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한국의 3대성의 하나이다.
박씨는 옛문헌에 314본관이 있었지만 현재는 127개의 본관이 있으며 이중 46개본을 제외한 나머지 본관의 대한 유래는 알 수가 없다.
1960년 국세조사에 36만 7271가구에 인구 2,112,076명으로 성별 순위는 258성 중 제3위였고, 1985년도 조사에서는 인구는 3,435,640명으로 전국 가구 구성비 8.5 % 순위는 275성 중 역시 김씨, 이씨, 다음으로 제3위였다.

(울보님 서재에서 배씨/박씨만 가져왔어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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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3-0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리 잘하셨네요,,옆지기님이 박씨군요,,

프레이야 2006-03-0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족보챙기고 자부심도 대단하답니다. 밀양박씨 청제공파 몇대손이라더라?? 경주배씨는 역시 무관의 피가 흐르네요^^ 배중손만 알았는데요..
 

[문화칼럼] 봄 열풍아 불어라
/조말선 시인

생활의 핍진함 속에서 봄은 상징성이 강하다. 실제로 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게 아니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기온이 몰라보게 올라간 요즘 도시의 끝까지 걸어나가 보면 비탈마다 버려진 묵은 밭을 손보는 이들이 있다. 묵은 해에 심어놓은 야채들이 그 자리에서 말라버렸거나 시금치,배추들이 땅에 납작 붙어 빛이 바래 있는 밭들은 마치 아이들의 헌 공책 같다. 갈구리 끝에서 정리돼 가는 이랑들이 새봄에 어떤 글자를 받아 적을까 얼굴을 말갛게 씻고 설레는 새 공책 흉내를 낸다. 흥이 난 내가 빨리 걷는다고 빨리 오는 게 아니며 늦게 걷는다고 더디 오는 게 아닌 봄이 겨울을 지나온 자에게는 아무런 회의도 없이 누구의 설득도 없이 스며드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계절을 이야기할 때 그 순환성을 내세우기보다 그 시기마다 불어닥치는 열풍을 눈여겨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그만큼 무슨무슨 열풍들이 불어닥쳤다가 물러서고 또 새로운 열풍이 그 자리를 메우곤 하는 차례가 반복되는 바람에 겨울이 가는지도 모르고 오는 봄도 저만치 밀려나 보인다. 허구한 날 오고가는 계절의 순환에 감격해 하는 사람은 덜떨어진 취급을 받으므로 '얼짱 열풍''몸짱 열풍''한류 열풍''웰빙 열풍''매트로 섹슈얼 열풍''블로그 열풍' 쯤은 기본적으로 아는 체를 해야 한다. 이러한 열풍들은 자리를 바꿀 때마다 초강력태풍처럼 위력이 대단하다. 열풍을 소비하는 쪽에서는 추세에 뒤질세라 비판없는 수용을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보인다. 인터넷이 그 일등공신인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고민 없고 반성 없이 받아들인 자본의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은 새로운 상품이 몰아치면 바로 갈아탄다. 예뻐지고 날씬해지고 싶은 욕구는 나이와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장수하려는 욕망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덮어버렸으며,남자 연예인들은 모조리 샤기 컷을 한 '이준기'가 되었다. 고민도 반성도 없이 멋진 몸매로 장수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누구나가 바라던 유토피아다.

유토피아는 상징으로써 기능할 때 희망의 종착지로 보이듯 상징의 세계는 그대로 두는 게 낫다는 데 덧없이 몰아치는 '열풍'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비판과 반성 없이 받아들인 삶은 주체적인 삶이 아니다. 이러한 삶은 깊이 인식할 시간도 없지만 인식의 기능조차 퇴화시켜 버린다. 그것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삶의 방정식에 나를 대입시킨 것 뿐이어서 그런 삶은 다분히 키취적이다.

모 텔레비전 방송사의 프로그램 덕에 '독서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그때 세상에는 딱 두 부류의 책이 존재했는데 방송사에서 선정한 우수도서와 그렇지 않은 도서였다. 많은 학생들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우수도서를 탐독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또 수많은 양서들이 피해 아닌 피해를 보았을 것이고,양서의 본질이 많이 왜곡되지 않았나 싶다. '웰빙 열풍' 때문에 여든 일곱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한 노인이 금연을 한다고 나서고 있다. 그 노인은 수명을 조금 늘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누려온 즐거움을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보인다. 담배가 백해무익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추종을 낳는 열풍보다는 내가 주인이 된 나다운 삶을 살 기회를 빼앗기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열풍을 추종하는 삶은 신세대적인 사고로 부추기기 앞서 자연적인 삶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인다.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느림'이 거론된 지 오래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바람은 한없이 더디다. 어찌보면 순환하는 자연에 궤도를 맞추는 느린 삶과 열풍은 부조화다. 그것은 너무 느려서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스며있는지조차 모르는 게 아닐까.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의지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아 갈 수는 없을까. 그런 확신을 얻기 위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깊숙이 들여다보며 열풍에 의연할 수 있는 삶은 어떨까. 그때 계절의 순환이 주는 교훈은 구태의연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나다운 것을 위해 고통을 감내한 후에 오는 봄이 진정한 봄답다. 그 봄은 나로 인해 충분히 회의했으며 나에 의해 충분히 설득당했기에 적당한 때에 스르르 스며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토피아를 무릎 아래 바짝 끌어당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멋진 신세계'에서 존의 입을 통해 말한 헉슬리의 말을 전해 주고 싶다. "나는 편안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나는 신(神)을 원합니다. 나는 시(詩)를 원하고,현실적인 위험을 원하고,자유(自由)를 원하고 선(善)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ㅂ ㅅ 일보 200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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