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령이는 오늘로 2학년의 둘째날을 시작했다.
어제 학교 다녀와서 내게 하는 말, 우리 선생님 엄할 땐 엄하시지만 잘 했을 땐 칭찬도 잘 해 주신다...
나는 칭찬 세 번 받았어요. 그리고 좀 재미있으시기도 해요...
작년에 좀 힘든 남자친구랑 짝으로 지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에도 또 그 친구랑 짝이 되었단다. 자기가 많이 도와주어 그 친구는 이제 철이 들었다며
뿌듯해하기도 한다. 사실 작년 9월 쯤 희령이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아이가 훨씬 자란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오늘은 초등 학교 입학식인데 신입생들 앞에서 부채춤을 선사한다.
작년 겨울 학교 학예회 때 희령이가 든 부채춤 팀이 제일 잘 했다고
이번에 이런 기회를 한 번 더 마련하는 것이란다.
동생들 앞에서 특별히 보여주는 거라고 아침에 들떠서 갔다.
통통공주 이쁘다고 뺨에 뽀뽀를 해주고 내보내 놓고 베란다 창으로 가
옆동 사는 친구랑 걸어가는 뒷모습을 잠시 내려다 보았다.
바람이 아직 차다.
아나운서가 꿈이라네요.. 부채소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