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동그라미 > 한글 바르게 사용...난 너와 생각이 '틀려'가 아니고 '달라'입니다

난 너와 생각이 '틀려'가 아니고 '달라'입니다
▲ 인터넷에서 '틀려'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2006 김형태
- 난 너와 생각이 틀리다 - 난 너와 생각이 다르다
-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틀리네 -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틀리네
-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떻게 틀려? -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떻게 달라?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물론 뒤에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다르다'는 말을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분명히 '틀리다'와 '다르다' 뜻도 다르고 품사도 다른 말입니다.

▲ '높이가 다르다'라고 고쳐야 합니다.
ⓒ2006 김형태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혹은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로 영어의 'Different'의 뜻이고, '틀리다'는 '맞다'의 반대말로 영어의 'Wrong'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방송을 보다보면 연예인 출신 진행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나운서 출신의 진행자들까지 "역시 신세대는 기성세대와 사고방식이 틀리군요"와 같은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 '소문과 전혀 다르다'라고 고쳐야 합니다.
ⓒ2006 김형태
이런 세태에 대해 한 누리꾼(BIG-RED-SUN)은 목소리를 높여 탄식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다르다' 와 '틀리다'라는 표현을 구분할 줄 몰라서 엉터리로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가 갈수록 그런 분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학창시절 문법시간에 다 배운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모릅니까? 기본으로 알아야 할 건 알아야죠. 우리가 쓰는 언어이고, 모국어인데……. 제 주위 사람들의 무려 90%가 엉터리로 쓸 정도입니다. 이 표현법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쓰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 열 사람 중에 한두 사람뿐일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분위기에 흘러 그냥 따라 말한 경우도 더러 있어요. 그렇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떤 차이가 있는 말인지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다르다'와 '틀리다'를 찾아보았습니다.

ⓒ2006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사전에서 보듯 '다르다'는 '같지 않다, 차이가 있다'를 뜻하는 형용사로, '같다'의 반대말이며, 문장에서 '명사+와'성분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틀리다'와 차이가 있습니다. '다르다'는 우선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을 때 쓰입니다. '그들은 형제지만 생김새나 마음씨나 행동이 전혀 다르다'가 그 용례입니다. 또 '다르다'는 보통의 것과는 다르거나 특출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역시 예술가라 다르군 / 생각하는 게 다른데'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형용사 '다르다'에 관형사형 어미를 결합하여 만든 관형형 '다른', 그리고 관형사 '다른'은 서로 구별됩니다. 국어사전에서 보듯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는 의미를 가지며 '아들이 아버지와 얼굴이 다르다 / 나는 너와 다르다'와 같이 쓰입니다.

'다른'은 '당장 문제되거나 해당되는 것 이외의'의 뜻을 갖는 관형사로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지? / 다른 생각 말고 공부나 해라'와 같이 쓰입니다. '다르다'는 문장에서 서술어의 역할을 하며 '다르다'의 관형사형인 '다른'도 관형절 안에서 서술어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 다른 사람도 있었니?"라는 문장에서 '다른'은 올바른 말일까요? '딴 사람'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고 바른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딴'은 타인의 뜻이고, '다른'은 '성질이 다른'이라든가 '얼굴이 다른'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로 한자로 표시하면 '異'에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딴'은 관형사이고 '他'의 뜻이며 '다른'은 형용사이고 '異'의 뜻입니다.

ⓒ2006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사전에서 보듯 '틀리다'는 '그르다'와 의미가 비슷하고 '옳다'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집니다. '합계가 틀렸는데요(계산) / 틀린 답만 골라내시오(사실) / 하는 짓이 틀렸는 걸(기준) / 틀린 까닭을 말하시오(이치)'처럼, '사실이나 이치, 계산 따위에 어긋나거나 맞지 않다. 마음이나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지다.' 등의 뜻을 지난 동사입니다.

그리고 '틀리다'는 '일정한 기대(기준)에 맞지 않거나 일이 순조롭지 않고 어그러졌을 때, 감정이나 사이가 나빠졌을 때' 쓰이기도 합니다. '네가 성공하기는 틀렸어 / 사소한 일로 친구와 틀렸어 / 심보가 틀렸어'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맞다'는 일부 의미에 한정해서 '틀리다'와 반대말 관계에 있습니다. '1번 답은 맞았고, 2번 답은 틀렸어'라는 문장처럼 '답이 맞다'의 부정이 '답이 틀리다'가 되는 경우가 바로 그 예입니다. 하지만 '음식 맛이 내 입(맛)에 맞다'의 부정을 '내 입(맛)에 틀리다'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음식 맛이 내 입(맛)과 다르다'로 쓰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 '군대 문어는 역시 다르다'로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2006 김형태

▲ '강우석 발언 다르다'라고 고쳐야 합니다. 기사 내용에는 '다르다'라고 잘 써놓고 제목에서는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요?
ⓒ2006 김형태
이제는 확실히 아시겠지요? '너와 나는 틀려'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고 '너와 나는 달라'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그림 중 다른 하나를 골라내는 '틀린 그림 찾기'는 '다른 그림 찾기'로 고쳐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틀리다'와 '다르다'의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구분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별생각 없이 '틀리다'를 쓰는 경우는 잦아도 '틀리다'를 써야 할 자리에 '다르다'를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점을 보아도 이 둘의 구분이 그리 모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제목의 끝말 '틀리다'를 '다르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2006 김형태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틀리다'만으로 사용할까요? '다르다'보다는 '틀리다'가 'ㅌ' 때문에 훨씬 격하게 들리기에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할 목적으로 '틀리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말글사랑'의 김형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말과 정신과의 관계로 볼 때, 우리의 정신이 언어에 반영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기준으로 놓고 생각이나 모양이 다른 것을 단지 다른 것으로 여기지 않고 '틀린 것'으로 여기는 우리의 생각이, 언어로 표현될 때도 '다르다'고 하지 않고 '틀리다'고 표현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이고 획일적인 사고가 우리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언어습관은 또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고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는,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틀리다'라는 말에는 '다르다'라는 뜻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고,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므로 '틀리다'라고 잘못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틀리다'라는 말이 '다르다'라는 말을 대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와 '틀리다'는 분명히 다르므로 구분해서 써야 하겠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는 분명히 다른 말이기 때문에 '다르다'를 '틀리다'라고 말하는 것은 틀리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올바른 말글살이를 했으면 합니다."

▲ '민족사관학교 교복은 다르다'로 바르게 표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2006 김형태
그렇습니다. 언어의 사회적 변화 과정을 정확하게 추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리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독선(獨善)이라는 심각한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 의미가 정말 다른 말이니 이제부터라도 틀리게 써서는 안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미디어다음과 서울방송(SBS) 등에도 송고합니다.


기자소개 : 리울(아호: '유리와 거울'의 준말) 김형태 기자는 신춘문예 출신으로 시와 소설을 쓰는 문인이자, 제자들이 만들어 준 인터넷 카페 <리울 샘 모꼬지>운영자이다. 글을 써서 생기는 수익금을 '해내장학회' 후원금으로 쓰고 있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2006-03-12 12:56]   [ 김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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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水巖 > 정겨운 우리말 [85]


자발없다 :「형」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  가만둬도 괜찮았을지 몰랐는데 원체 자발없는 작자라 지레 겁이 나서 꾀를 낸다는 것이 제 꾀에
                       제가 걸려들고 만 꼴이였다.〈송기숙의 “자랏골의 비가”에서>


  :  「명」하루 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그 일꾼을 부리는 일.
                 ¶  어르신, 이 땅은 몇 명만 을 사면 금세 농토화 시킬 수 있는 땅 아닙니까.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  아 이렇게 더운디, 같은 양반으로 나서 누구는 좋게 살고, 누구는도 없이 지심매서 어디 쓰겄
                      능교?〈최명희의 “혼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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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2006-03-1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108 25200 저도 숫자 잡았어요..

동그라미 2006-03-1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머 이쁘게 나왔나요? 요즈음은 어떤 퍼머가 줌마들 머리에 어울리나요? 제가 워낙 남자같은 성격에 다가 퍼머하고 나면 따갑고 아파서 않하는데...저도 결혼식이라서 퍼머하고오라는 친정엄마의 간곡한 청 때문에...

프레이야 2006-03-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코튼펌을 했는데요. 크리닉까지 해서 거금 십만원이... 전 모발이 지나치게 약하고 가늘어 펌이 이쁘게 안 돼요. 하지만 어떡해요. 안 하고 있으니 더 힘이 없어보이구요.. 길이는 어깨에서 조금 아래정도에요. 동그라미아이님, 이쁘게 하고 오세요.^^

동그라미 2006-03-1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모발이 똑같네요 펌이 안나와요, 저도 어깨에서 조금... 사진 올려주세요..이쁠것 같아요.아영엄마님도 아침에 사진 올려놓으셨던데요.. 25205 저또 잡았어요

프레이야 2006-03-1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색해서 못 올리겠사와요..^^

하늘바람 2006-03-1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져갔습니다. ^^
 
 전출처 : 가넷 > 어릴 때부터 책 읽어주면 머리 좋아진다

어릴 때부터 책 읽어주면 머리 좋아진다
미국 의학계, 과학적 실험으로 검증해


표정훈(출판칼럼니스트)

미국 소아과학회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마디가 전달 될 때마다 수천 개의 뇌세포가 반응하면서 세포간 연결구조가 단단해지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등 언어 인지능력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의학계의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범사회적으로 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독서가 어린이의 지능 및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학문적 연구가 아니더라도 체험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박사팀이 지난 4월 11일 발표한 <한국의 영재아, 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의 환경요인 영향 연구>가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조사대상 학생 27명 가운데 83%가 어려서부터 혼자서 책읽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조사대상 학생들의 가정은 평균 250권 이상의 책을 소장하고 있었고,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습관이 수학 영재의 환경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독서가 유아의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
미국에서는 독서와 유아 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신경생리학 및 소아과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관련 연구 성과들에 따르면 읽기는 유아의 적절한 신경발달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읽기'를 유아 양육의 공식 기준들 가운데 하나로 추가시키기도 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읽기는 부모를 비롯한 양육자가 책을 읽어준다는 뜻이다.
1996년부터 2년 동안 미국소아과학회장을 지낸 로버트 한네만 박사는 1997년 4월에 발표한 동 학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소아과학회 회장으로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읽기가 유아 및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이제 다른 처방들과 함께 읽기를 소아과 처방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죠. 생후 6개월 이상의 유아들에게 반드시 매일 책을 읽어주십시오."

이런 주제와 관련해 1996년 6월에 '가정과 노동 연구소' 주최로 시카고 대학에서 열렸던 '어린이 두뇌발달'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들이 특기할 만하다. 신경과학, 의학, 교육학, 공공정책학, 경영학, 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 회의의 목표는 최신의 두뇌 발달 관련 연구 성과들을 검토하고, 그런 성과들이 어린이 및 그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두뇌 재검토>라는 제목의 회의 보고서로 취합, 정리됐다.

보고서의 전체적인 기조 내지 전제는, 유아의 두뇌구조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 후천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에 결정적으로 영향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책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지를 담고 있다.

"양육자가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매 순간마다, 한창 성장하는 어린이 두뇌의 수천 개 세포들이 응답한다. 그 각별한 경험의 순간마다 잠자고 있던 세포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는 것은 물론, 이미 연결되어있는 두뇌 세포들의 경우에는 그 연결 강도가 한층 더 강화되기 마련이며, 심지어 새로운 세포들이 형성되기도 한다.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어린이의 앞으로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두뇌 신경의 회로망을 고도로 발달시켜주는 일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는 1997년 4월,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유아 성장발달 및 학습에 관한 컨퍼런스가 특기할 만하다. 책읽기가 유아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다룬 연구 보고서들이 다수 발표된 이 컨퍼런스는, 관련 연구성과가 정부 정책 입안 및 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런 연구성과들은 단순히 과학적 발견의 차원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다. 보스턴 의대 소아과학 주임교수이자 보스턴 의료센터 소아과장인 배리 주커만 박사의 주도로 1990년부터 시작된 'Reach out and Read'(ROR)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다. 의역하자면 '손을 뻗어 책을 집어들고 읽자'는 캠페인이 될 것이다.

연구결과를 현실에 적용하는 실천 돋보여 구체적으로 병원 대기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바르게 읽어주는 방법을 알리는 차원에서), 6개월에서 6세까지 정기 검진을 받으러 오는 어린이에게 책을 제공하는 일, 최신의 관련 연구성과와 올바른 독서지도법을 부모들에게 알리는 일 등을 하고 있다. 매년 130만명 이상의 유아들이 250만권 이상의 책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개별 병원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참고로 초등학교 교사와 도서관 사서 경력이 있는 영부인 로라 부시는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재임 시절 이 프로그램의 홍보와 지원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 의대 소아과학교수인 페리 클라스 박사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아과 의사들은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이 단순히 질병 없이 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란다는 것을 뜻할 뿐 아니라, 음성언어 및 문자언어 경험을 충분히 누리며 자란다는 것을 뜻한다. 어린이에게 유익하고 아름다운 책 한 권을 건네는 일이 얼마나 흥분되는지! 그렇게 책을 건넨 결과가 어린이의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지켜보는 일은 또 그 얼마나 보람있는지! 책 없이 자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한 가지를 박탈당한 채 자라난다는 것과 같은 말이며, 더 나아가 향후 인생행로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을 미리 높여 놓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랄 수 있도록 가능 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런 조치는 빠를수록 좋다."

프로그램의 최초 기획자 배리 주커먼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 및 그 양육자에게 읽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필수적인 예방주사 접종에 견줄 수 있을만큼 소아과 처방에서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 돼야하며,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는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미국 출판협회(AAP)가 이런 일련의 연구성과들을 널리 알리는데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구체적인 산학협동 차원은 아니지만, 독서문화진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 성과들을 독서진흥 캠페인이라는 이름 아래 협회 차원에서 널리 홍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미국 출판계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영리함'을 엿볼 수 있다.

유아에게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우리는 적어도 유아 발달의 차원에서 독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아 및 어린이 독서를 건강한 발달 및 성장의 차원, 심지어 임상 차원에서 이해해야할 필요성도 알 수 있다.
기초 학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신경생리학 및 의학 분야에서 이뤄진 연구성과가 독서문화진흥과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와 관련한 미국 출판협회의 적절하고 발빠른 움직임도 모범을 삼을 만하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유아 및 어린이 발달과 독서 체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장려하고 그 결과를 정책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사회의 이런 움직임은 거꾸로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게 한다. 유아 및 어린이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선언적인 차원에서 이뤄져 온 것은 아닌지, 과학적인 조사, 연구에 기초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 채,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막연한 당위성만을 내세워 온 것은 아닌지. 출판계가 시급한 현안에만 몰두하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에 천착하고 그에 대응하려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지. 지식정보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의 일'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http://www.prumi.com/common/pds/listbody.html?a_gb=pds&a_cd=1&a_item=4&selected_num=1&keyfield_input_nm=&keyfield_subject=&keyfield_memo=&key=&check_line=&page=8&po_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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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령이는 어제 금메달을 받고 왔어요. 여러분들의 격려에 더욱 힘을 입었구요. 감사합니다^^.

어제 대회는 부산빙상경기연맹회장기배였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출전한 선수가 세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희령이 학년(2학년)은 혼자였구요. 그래도 평가를 하는데 금메달이 되었네요 ㅎㅎ

사람이 주는 상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걸 목에 걸고 좋아라하는 아이의 표정이 뿌듯해보였어요.

김연아선수의 쾌거 때문에 더욱 자극을 받아 고무되어 있답니다.

뭐든 열심히 하기를...



2년만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땄네요.  아이가 좋아하니까 저도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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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3-1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해요... 정말 자랑스럽겠어요...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_<

월중가인 2006-03-1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김연아 선수를 보고 자극받았다함은 미래의 피겨요정!이 되겠군요// 화이팅입니다//////

프레이야 2006-03-1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책과음악메이크업님, 감사감사합니다^^ 피겨선수와 아나운서를 같이 하겠다고 그러네요^^

가넷 2006-03-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메달... 자랑 스러우시겠어요..ㅎㅎ 축하드려요...^^;;;

금메달을 목에 걸면 어떤 느낌이 참 궁금 하네요..ㅎ;

물만두 2006-03-1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반딧불,, 2006-03-1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축하축하^^

프레이야 2006-03-1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 저도 목에 걸어보지 못해서리~~ 감사합니다.
물만두님, 고~맙습니다.
반딧불님, 반딧불이 더 빛나고 있어요. 감사~~
 

"양이 찼다"에서 '양'의 뜻



음식을 먹은 후에 "양이 찼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의 '양'은 '질량'의 '양', 즉 한자어 '양'이 아닙니다. 이 '양'은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양'은 '위장'이라고 할 때의 '위'에 해당하는 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쇠고기 중에 '곱창'도 있고, '양'도 있지요. "양이 찼느냐?" 하는 것은 "위가 찼느냐?"는 뜻입니다. 즉, "배가 부르냐?"는 뜻이지요.

그리고 '곱창'의 '곱'은 '기름'이란 뜻을 가진 우리말이었습니다. '눈곱'의 '곱'과 같은 것입니다. '곱창'은 '곱'+ '창자'의 '창'이랍니다. 기름이 많은 창자이지요.

'애'가 '창자'라는 사실은 이순신 장군의 시조에 '나의 애를 끊나니'에서 배워, 알고 계시겠지요.

한 가지 더...

'폐'는 우리말로 '부아'(옛날에는 '부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아가 난다."고 하지요. 화가 나면 숨을 크게 들어 마셔서 '허파'가 크게 불어나지요. 그래서 '부아가 난다'는 '화가 난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어에서는 이렇게 신체 부위를 가지고 감정을 표시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몇 예를 들어 볼까요?

"머리가 아프다."
"골치가 아프다."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귀가 가렵다."
"귀가 따갑다."
"눈꼴이 시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부아가 난다."
"손이 근질근질한다."
"애가 탄다."
"애간장을 녹인다."
"입이 나온다."
"핏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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