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희원인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두번째로 울었다. 그것도 우리끼리 있을때가 아니라, 강습 중 다른 사람들도 많은 자리에서 말이다. 희원인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아주 싫어했다. 그리고 자기 성취욕이 너무 강하여, 뭔가 뜻대로 잘 되지 않으면 의욕이 앞서 눈물이 나고 화가 나고 그런가 보다.

다섯살 땐가 블럭으로 무얼 만들다 자기 의도대로 잘 되지 않자 마구 화를 내고 짜증을 냈다. 그래서 난 그럴려면 모두 버릴 거라고 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없으면 할 필요도 없다고 엄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버릴려고 하니까, 다시는 안 울고 하겠다고 마음을 조금 푸근하게 먹고 다시 달려들던 기억이 난다.

희원인 자기 입으로도 '엄마, 난 지는 게 싫어."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난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한다. 내가 이렇게 가르쳤나, 반성해보다가 별로 그렇게 가르치진 않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동생 희령이를 생각해본다. 같은 엄마랑 지내는데 둘은 확실히 다른 구석이 있다. 기질적으로 타고나는 성향이나 욕구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영어학원 선생님으로부터도 1학년 때, 퍼즐게임에서 희원이가 좀 진다싶으면 막 화내고 울먹이고 그랬다는 말도 들었다. 나는 종종 타이르는 조로 이야기하곤 한다. '희원아, 꼭 1등이 되어야하는 건 아니란다.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하렴. 부끄러운 것도 아니야."

오늘 스케이트장에서 운 건 코너돌기를 하면서 마음과 같이 잘 되지 않고 빙판에 몇차례 넘어지면서 엉덩이도 좀 아프고 옷도 다 젖고 그래서이다. 저번에 운 일은, 간단한 테스트를 했는데 선생님이 희원이만 세모표를 주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저보다 못했는데 통과시켜주고 저만 그랬다고 부끄러운 생각이 마구마구 화가 났던 것이다. 어찌 서럽게 우는지, 정말 난감했다.

희원인 샘이 많다고 말하기엔 좀 다른 쪽이지만, 아주 적절한 충고를 주는 글을 신문에서 만났다.

<샘 많은 아이 지는 법 가르쳐야>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지나치게 샘이 많은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는 형제나 친구에게 지나치게 경쟁심을 갖고 있어 부모에게 투정이 심한 편이다. 또 부모나 선생님의 사랑도 독차지하려고 하고 장난감도 친구들과 함께 갖고 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보다 뛰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성취욕도 강하다.

샘 많은 아이를 교육할 땐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놀이가 큰 도움이 된다. 윷놀이, 친구와 공동으로 그림그리기 등은 협동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 또 놀이에선 연제나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질 수도 있으며 졌을 때 승복하는 경험을 하게 하면 더욱 좋다.

형제들에게 사랑을 골고루 분배해 아이 스스로 '엄마 아빠는 우리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형제를 경쟁 대상으로 생각하는 일이 줄어든다. 친구에게 양보하고 도와주면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줘야 한다.

샘 많은 아이는 일반적으로 머리가 우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육을 잘 시키면 품격과 지혜를 갖춘 재목으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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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4-02-24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많고 승부욕강한아이도 커가면서 나아지는경우도있어요. 제가그렇거든요 오죽하면 초등학교1학년 통지표에 자기하고자하는일이잘되지않을때 의기소침해한다 라고써져있을정도로^^;
지금은 필요한승부욕조차 사라져버렸으니 문제지만 승부욕은 적절한선에서 잘길러주면 정말 좋은것같아요^^ 저는 아예사라져버렸지만..ㅎㅎ

프레이야 2004-02-24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roove님, 딱 우리 아이 같았군요. 엄마노릇하기 참 힘들어요. 대개 아빠와 엄마가 자녀에게서 얻는 기쁨이 약간 다르다고 하던데요. 아빠는 자녀의 성취결과물을 보고 기뻐하고 엄마는 자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한다고 해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전 아이가 행복하지 않은 모습은 보기 싫거든요. 저나 아이나 적당한 승부욕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이들과 독서논술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참으로 다양하고 종잡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 된다 싶으면 아니고, 아니다 싶으면 의외의 결과물을 해내곤 한다.  이런 내 주관적인 판단의 본질은 판단을 보류할 줄 모르는 성마름이다. 아이는 정작, 조금씩,  보이지 않는 상향, 하향 물결을 타면서 전체적으로는 상향선을 타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이 자신의 잣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실망하고 반색하고 그러는 것이다. 아, 어리석은 어른이여. 아이들은 우리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아있다구.

사실 아이들은 상향선만을 지속적으로 타는 게 아니다. 반드시 정체기가 있다. 소위 잠자는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잔물결 하나 없는 수면같은 그 시기의 내부엔 놀랍도록 많은 내면화의 과정이 끓었다 식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자기 것으로 느끼고 자기의 감정과 자기의 언어로 구상할 수 있도록,  멀뚱한 얼굴로 꼼짝 않고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은, 게을러 보이는 시기가 반드시 있다. 다소 정기적으로 오는 아이도 있고 부정기적이지만 한 번 오면 좀 길게 가는 경우도 있다. 이 때가 어른들이 잘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어른들보다 더 바쁘게 하루일정이 꽉 짜인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길가의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꽃 한송이에 사랑스런 눈길 한 번 줄 틈이 제대로 있을까? 하늘에 뽀얀 우윳빛 그림을 그리는 구름의 변화무쌍한 변신을 턱이라도 괴고 앉아 한동안 지켜볼 여유가 있을까? 아이들이 뭐라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으면 채근하는 게 어른들의 습관이다. 빈둥거리는 시간이 주는 의외의 소득을 무시하고 말이다. 이런 걸 보고,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고 했나.

글쓰기를 하는 아이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보면, 독서나 다른 체험이 부족한 데 비해 글은 그런대로 써내려가는 아이와 독서나 체험이 부족한 편은 아닌데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눌한 아이들이 있다. 물론 두가지를 겸비한 것이 바람직하지만, 굳이 한 쪽 손을 들어주라면 어느 쪽이 더 나을까?

전자의 부류는 글 그 자체를 이어나가는 힘이 있는 경우다. 이야기를 늘여가며 자세히 쓰고 어김없이 의외의 참신한 표현이 하나쯤 등장한다. 이런 아이의 글은 얼른 보기엔 잘 썼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글의 중심생각이나 주제가 흐릿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말이 아닌 것 같은 공허함이 느껴지는 경우다. 경험이 녹아있지 않아 느낌에 진실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야기꾼다운 면이 보이는 점은 칭찬해 줄 만하다. 

후자의 부류는 투박한 막사발 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지만, 단 몇줄에도 자신만이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끄집어낸 의미 있는 생각이 드러난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글을 사랑한다. 자신의 일상생활 속 체험과 경험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도 꾸밈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늘 없이 맑고 선한 얼굴을 글로도 떠올릴 수 있어 썩 흐뭇하다. 이런 아이들은 사소한 체험이나 감각의 작은 경험까지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눈여겨 보고 귀 기울여 듣는 아이이다. 

빈둥거리는 그 시간에,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선을 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우주비행기를 만들 꿈에 부풀어 게임 조금만 더 하고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아이이다. 보고 싶은 책을 책장에서 자유롭게 골라 읽고, 최은희 같은 기자도 되어보고 씩씩한 아멜이어 에어하트를 만나고도 오고 빗살무늬가 아니라 빛살무늬라는 것도 알고 선사시대의 다른 그릇들도 더 알고 싶어하는 아이다.

나는 이런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글재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독서의 뒷받침으로, 자신의 깊은 곳 어디에서 나오는 글을 쓰면 좋겠다. 이건 아이들에게만 바라는 것이 될 수 없고, 바로 나 자신에게 내리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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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2004-02-13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요즘 제가 자주 오네요. 마이페이퍼에 새 글을 올려놓으셨다는 표시가 있길래 들어와봤다가 읽었습니다. 독서논술 지도를 하시는군요! (자백하자면 저는 돌아오는 3월부터 사개월간 독서논술지도사 과정을 이수하려고 합니다. 물론 자격증을 노리는 것이지요) 이런 종류의 경력이라곤 7-8년전 글짓기 학원에서 1년간 아이들을 가르쳐본 게 전부입니다. 음... 앞으로 님의 서재에 더 자주 놀러와야겠군요. 앞으로 제가 하려는 일에 대한 선배로서, 좋은 말씀 종종 부탁드립니다.

다연엉가 2004-02-22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실것 같은데도 열심히 사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 하기도 바쁜데 정말...
부럽기도 하고 제가 부끄럽습니다.
 
 전출처 : nemuko >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예전에는 수필이라던가 특히 성공한 사람들이 쓴 글 같은건 읽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필살기인양 자랑하는 모습들이 너무 싫었었는데....

나의 오만함이 수그러져서인지 아니면 나에게 그런 말들이 필요해지기 시작해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아이 키우는 일에 관해서만은 선배들의 조언들이 기쁘고도 뼈속 깊이 스며들어 옴을 느낀다.

이 글 역시 육아나 자녀 교육에 있어 지극히 원칙적인 것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요즘처럼 원칙이 오히려 귀한 세상에서는 그런 말들이 감사하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에서-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와 호소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그렇지 않느니라.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첫째는 화안시, 즉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둘째는 언시, 말로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을 전하는 것이다.

셋째는 심시로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을을 주는 것이고,

넷째는 안시, 즉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다.

다섯째는 신시, 곧 몸으로 행하는 것으로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이요,

여섯째는 좌시로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찰시로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 주는 것이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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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2-0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가모니의 베푸는 삶에 대한 일곱 가지 말씀을 조용히 읊조려본다.
nemuko님 서재에서 퍼왔다. 아직은 어리기만한 아이를, 그것도 둘이 아니라 아직은 하나뿐인 아이를 기르는 젊은 엄마들의 총기와 넉넉하려고 애쓰는 마음가짐에 박수 보낸다, 한 십 년전 쯤으로 내 기억의 필름을 돌려보며... 내게 돌아오는 것이 적다 싶으면 내가 얼마나 베풀었나를 생각할 일이다. 화안시, 언시, 심시, 안시, 신시, 좌시, 찰시. 어느 것 하나 인색한 나를 발견하고 또 놀랐다.

다연엉가 2004-02-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베풀면서 살고 싶네요. 베푸는 삶이야 말로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내 그릇이 백원짜리 그릇인데 천원을 퍼 담을려고 하면 남에게 자연히 상처도 주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나자신에게는 더 많은 상처를 가지고 올 것이라 생각하며 항상 조금 적은 곳에서 만족하며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잘 되지는 않지만요...

프레이야 2004-02-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타리님, 오랜만에 반가워요. 김장하고 있는 모습이 님의 모습인가요?^^ 전 김치 사서 먹거든요. 주부로선 불성실하답니다. 베푸는 것에 서툰 우리, 언제나 내가 조금 더 쓴다는 생각을 하며 넉넉하게 살고 싶어요. 못난이가 내 맘 속에서 활개칠려고 할 때마다 이 글 떠올릴게요
 

 # 100점 안 되면 반성하세요.

난 얼마나 좋은 아버지일까? 각 항목마다 매우 그렇다 5점, 약간 그렇다 4점,

그저 그렇다 3점, 아니다 2점, 전혀 아니다 1점을 적은 뒤 합계를 내 보세요.

1. 현재 자녀의 고민을 알고 있다.

2. 자녀의 감정 변화를 읽을 수 있다.

3. 최근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4. 자녀의 마음을 움직이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5.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는 편이다.

6.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알고 있다.

7. 좋아하고 싫어하는 운동을 알고 있다.

8. 자녀의 습관을 잘 알고 있다.

9. 자녀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려고 노력한다.

10. 컴퓨터를 작당히 하도록 적극 관심을 갖는다.

11. 친한 친구를 알고 있다.

12. 자녀의 나이에 맞는 놀이를 여러 개 알고 있다.

13. 집에서 20분을 재미있게 놀 수 있다.

14. 왕따 원인과 대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

15. 재능과 소질이 무엇인지 안다.

16. 자녀의 꿈이 변해 온 과정을 알고 있다.

17. 자녀가 관심을 갖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18. 자녀의 꿈을 키우는 동기부여 방법을 안다.

19. 자녀의 직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20. 잔소리를 적게 한다.

21. 칭찬을 잘 하는 편이다.

22. 자녀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23. 방임형 부모와 엄한 부모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24. 주말 스케줄은 자녀 중심으로 짜려고 한다.

25. 신문, 잡지에서 자녀 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다.

26. 인격체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27. 자녀가 속상해서 울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

28. 자녀의 기를 살려주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

29. 자녀와의 가치관 차이를 극복하는 법을 알고 있다.

30. 큰 잘못을 했을 때도 이성적으로 해결한다.

 

* 120점 이상: 매우 훌륭한 아빠      * 110점 이상: 훌륭한 아빠 

* 100점 이상: 양호한 아빠               *  90점 이상: 조금 노력이 필요한 아빠

* 80점 이상: 많은 노력이 필요        *  70점 이상: 아슬아슬한 아빠

* 60점 이상: 나, 아빠 맞아?

                                                                       <자료제공 : 아빠와 추억만들기>

 

 

요즘은 좋은 아빠로서 갖추어야 될 덕목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아빠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보여 안 돼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즐긴다는 생각으로 바꾸는 수밖에...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기둥이 되어주는 역할은 엄마보다 아빠의 몫이 크다고 한다. 모 일간지에서 본 '좋은 아빠 되기' 위한 '아이 사랑' 회원들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다섯 명의 아빠들이 모여 함박웃음을 머금고 대화하는 사진도 실렸는데, 연령은 만 37세에서 43세까지였고 직업도 모두 다르다고 했다.  "TV를 끄고 아이들을 보세요"라는 짙고 큰 활자가 먼저 눈에 확 들어왔다. 집에만 오면 TV에 시선 고정하고 있는 우리집 아빠를 들먹이지 않을 수 없다. 워낙 일이 많아 고단한 사람이지만 아이들이 그걸 아남?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아이들 셋을 데리고 산책을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시간을 가지는 아빠도 있고, 술 마시고 퇴근한 날도 책 3권은 꼭 읽어주고 아이를 재운다는 아빠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최고 매개체로, 문화체험을 아이와 함께 할 것을 권유한다. 

우리집 아빠는 이 모든 걸 거의 못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 같은 걸 늘 가지고 있다.  정말 어쩌다 아빠랑 자전거를 함께 타고 아파트 단지를 달린 날의 큰아이 일기를 보면,  이런 거구나, 싶다. 아이가 가지는 아빠와의 추억은 무엇일까?  시나브로 품에서 벗어날 아이들...  아이와의 풋풋한 추억만들기, 당장 실천해야 되겠다는 생각 들지 않나요? 우리집 아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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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1-2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제 점수가 얼마 정도인지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족할 점수인데(이 경우는 대외용 답변을 했던 경우입니다) 문제가 어려워서 시간을 들여 심각하게 풀어본 점수는 "장고 긑에 惡手"라고 했듯이 점수가 낮게 나오는군요. 제가 피해나갈 궁색한 변명도 있답니다. "아..아이들이 커 가면서 지네 친구들과의 약속을 더 소중하게 여기나봐...." 그래서 부모가 계획한 일에 막말로 고춧가루를 뿌리는 경우도 있는데...누구 책임일까요? 그리고 20번 문항에 대한 답변은 1.관심이 없으니 아예 잔소리도 없다. 2. 자율적인 사고와 판단을 위해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라는 극단적인 이유도 있을것 같아요.....(이그...생트집이다...) 하여간...아이들은 겉으로는 표현은 않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에게 쏠리는 부모의 관심도를 측정하고 있답니다.....100점 아빠들 됩시다(저부터요...)!!!

프레이야 2004-01-2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점 엄마 되기도 힘들군요, 수수께끼님. 걸림돌 같기만 한 아이들이 사실은 나의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말자구요. 수수께끼님,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시길...

水巖 2004-01-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오랫만입니다. 제일 먼저 제 서재에 들려 주셔서 알라딘의 서재를 알게 해 주신것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글 우리 아이들 딸과 사위에게 보여 줄려고 퍼갑니다. 괜찮겠죠?

프레이야 2004-01-2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새해에도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생활로 채워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인생의 대선배님에게 여러가지 배우고 싶습니다. 아이를 대할 때 마음은 꼭 그런게 아니었는데 맘 같지 않게 어긋날 때 제일 속상합니다. 아이를 통해 제가 오히려 더 자라고 다듬어져서,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날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좋은 부모 되기 위한 내 아이 유형별 적합한 교육법

 * 단호한 유형

#행동특성 ;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그 일을 끝내야 직성이 풀린다. 대화할 때 상대방이 요점만 말해 주기를 원하고 의사결정도 빠른 편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간섭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래서 자신의 방식대로 일하기를 원한다. 사람과의 관계 증진보다 주어진 일을 마치는 데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좀처럼 참아내지 못한다. 도전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일에는 곧 싫증을 내고 자신이 일을 주도하는 것을 즐긴다. 경쟁하기를 좋아하고 지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

# 교육법 ; 무조건 지시하고 통제하기보다 스스로 통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부여하는 게 좋다. 어떤 일이나 한계가 있다는 점을 항상 일러주는 게 중요하다. 일을 서둘러하지 말고 휴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시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유형의 자녀와 힘겨루기는 절대 금물. 또 특별하게 추구해 나갈 목표를 설정해 주면 자녀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 상호작용적인 유형

# 행동특성 ; 처음 만난 사람과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유형이다. 친구와 함께 일하기를 좋아하고 말하기를 즐긴다. 대중 앞에 잘 나서고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편이다. 여러 활동에 사람들이 함께 일하도록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한다. 이런 유형은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다른 일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 게 특징이다. 또 종종 주어진 일을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교육법 ; 사교성이 있는 자녀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강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이런 유형의 자녀에겐 '한 가지 일을 마쳤을 때 그 성과에 대해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임교수의 설명이다. 자녀와 함께 할 일을 결정한 뒤 자녀가 어떤 일을 끝냈을 땐 즉각적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의한다. 그러면 아이는 한층 열정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이런 자녀에게 냉정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지원형

# 행동특성 ; 성격이 까다롭지 않고 어려운 사람 돕기를 좋아하는 유형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변화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화가 나도 잘 참는 편이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고 자기 일을 진지하게 수행한다. 어떻게 일을 추진할 것인지를 구상하기보다 할 일을 가르쳐주면 잘 하는 타입으로 필요할 때 앞장서기보다는 잘 따르는 유형이다. 진지한 칭찬을 좋아하지만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이 집중되면 당황한다.

# 교육법 ; 임교수는 '이 같은 유형의 자녀에겐 어떤 일이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자녀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지시적이고 요구하는 듯한 태도는 안 된다. 특히 이 같은 유형의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건 잘못이다. 그러면 아이는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게 된다. 따라서 선택의 여지를 주면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의 의견에 따르도록 요구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교정형

# 행동특성 ; 조직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정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권위와 규칙을 존중하고 목표나 이상도 높은 편이다. 내면적으로 신중한 성격이며 공적이고 예절이 바르다. 하지만 좀처럼 기쁨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의사결정 전에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잘못이나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서두르지 않는 편이지만 중압감을 느끼거나 독촉 받을 때는 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 교육법 ; 이 같은 유형의 자녀에겐 어떤 문제에 관해 '어리석다' 든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타입의 아이에게 무엇이든 재촉하는 것은 금물.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일을 잘 끝낼 수 있도록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이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땐 분명한 이유를 말하고 대화를 통해 납득시켜야 한다. 아이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말해 주고 아이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건 좋다. 잘못했을 때에도 아이가 실망하지 않도록 오히려 격려해 주면 좋다.

 

2003. 12.22자 모 일간 신문에서 옮겼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 되기 위해 염두에 두고 싶어서요. 우리 큰아인 단호한 유형에 약간의 교정형이고, 작은 아인 상호작용적인 유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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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3-12-2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제 아들애는 아직 어리지만 단호한 유형인 것 같아요. 요즘 이 녀석하고 힘겨루기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자제를 좀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