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음이 좀 정리된다.

어제 아침 서재를 들락거리고 있는데 희원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얼마전 왕따 사건으로 피해자의 아버지가 교장실로 항의를 하는 바람에 오늘 학교로 좀 오시란다. 순간 가슴이 마구 뛰면서 화도 좀 났다. 그만한 일로 담임을 통하지 않고 교장실로 간 그 아버지가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선생님에게 좀 딱딱한 어조로 내 기분이 전달되도록 했다. 그러고 오후 3시에 교실로 가기로 약속을 하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가슴이 콩닥거리고 잠시 머릿속이 멍해졌다.

지난 주 금요일, 생전 처음으로 희원이가 반성문을 썼다며 내게 부모님 말씀을 써달라고 하며 종이 두 장을 내밀었다. 앞장엔 희원이가 쓴 반성문이고, 뒷장은 여학생 몇명이서 직접 끄적거린 왕따리스트 카피였다. 선생님은 '설마 내 아이가....' 이런 의심을 어머니가 가질까봐 증거서류?를 첨부하신 거였다. 

그것을 보는 순간 속으로 아주 놀랬다. 반듯하고 순진하고(내 아이라서가 아니라) 분별력 있는 아이가 이런 짓을 했다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의 태도와 말투에서 충분히 잘못을 느끼고 문제가 뭔가를 알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난 놀라움을 감추고 겉으론 좀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곤 자초지종을 물었다. 희원이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편이라 자신의 부정적인 요소나 학교에서의 부정적인 일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칭찬을 받은 일은 나에게 얘기하지만 꾸중을 들었거나 자존심에 금이 간 일은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단 내가 그 반성문 아래에 '부모님 말씀'에 적은 글은 이렇다. '이 일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잘 지도해주십시오'  그 종이를 토요일날 아이가 선생님께 갖다드렸고 아이는 주말에도 나에게 왕따에 대하여 나의 의견을 묻고 자기의 의견을 말했다. 아이의 생각은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성격에 문제가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한두번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했는데도 고치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나의 말은 이렇다.

- 어떠한 이유에서든 한 사람을 다수가 모의하여 따돌린다는 건 또 하나의 폭력이다. 사람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단점을 가지고 그 사람이 따돌림을 당해야한다면 우리 중에 어느 누가 그에 해당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무슨 권리로, 무슨 완벽한 사람이 있다고 말이다.  

희원인 많은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 이 문제를 이번 기회에 곰곰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아이가 쓴 반성문의 내용처럼, 다른 아이의 말만 듣고 그 아이를 왕따로 지목하는 일에 함께 한 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오후 학교에 가게 된 것이다. 이 리스트를 만든 여섯 명 아이들의 엄마들과 선생님이 한 자리에 앉았다. 사실, 가담한 사람 앞으로 다 나오라는 선생님 말에 용감하게 나간 아이들은 이 여섯이고 더 적극적으로 한 아이들 몇은 안 나가고 앉아있은 아이도 있단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먼저 손을 든 점에서는 난 희원이를 다독여주었다. 나서지 않은 아이들이 비겁한 것이라고.

아이들이 모두 나가고 조용한 교실에 지우개 가루가 많이 어질러져 있었다. 나와 선생님은 비를 들고 간단히 청소를 하고 의자를 당겨 앉았다. 다른 엄마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한 건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선생님은 이 일로 스승의 날이고 뭐고 교장실 불려가서 학생지도 잘 못 한 거 아니냐고 꾸중듣고, 피해자 엄마 항의 받고, 주말에 집에서도 아무런 일이 잘 되지 않더란다.

교장실로 찾아간 아버지의 아이는 작년에도 왕따를 당한 아이고 행동과 언어습관이 몹시 거칠고 거짓말도 잘하고 문제가 있다는 걸 선생님도 부모님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3월부터 선생님이 주시하면서 분위기를 세심하게 살피고 그 아이를 격려해주고 그래서, 작년처럼 아이 입에서 학교가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말은 안 나와서 그 엄마도 참 반가워하고 있었단다. 그런데도 반아이들이 그 아이옆에도 가지 않으려하고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면 야유하고 따돌리기 시작하더란다. 남몰래 두어달 동안 선생님이 각별히 신경을 쓰신 흔적이 보여 선생님께 죄송했다.

사실 희원이는 좀 억울한 경우라고 하셨다. 내가 놀란 것은, 처음에 희원이도 왕따 리스트에 들어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서다. 그걸 작성한 아이들이 그 리스트를 희원이에게 보여주며 너도 여기에 가담하여 한명을 지목하면 그 리스트에서 빼주겠다고 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난 이 내막을 아이가 아닌, 선생님에게서 들었다. 희원인 그런 이야기일랑 자존심이 상해 엄마에게 못 하나보다. 왕따를 하는 가해자들에게 물으면 그냥 재미로, 장난삼아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생님도 이 아이들이 무슨 특별한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란 것도 알겠다고 하셨다. 고학년지도가 이래서 어렵단다. 학습지도보다는 이런 문제 때문에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단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엄마들은 집에서 아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좋은 말로 잘 지도하기로 하고 교실을 나왔다.

어쩌면 이 기회에 꾹꾹 눌러두었던 문제가 표면화되어 더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질 수도 있겠다고 선생님께 희망적인 말씀을 한마디 던졌다. 왕따를 당한 그 아이의 사례를 몇가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의 얼굴에 안타까움과 힘겨움이 엿보여, 이래저래 걱정을 끼치게 되고도 오히려 발끈했던 내가 부끄러웠고 죄송스러웠다. 선생님의 딸도 중학생이 되고 얼마간을 매일 용돈을 빼앗기고 들어왔단다. 안 주면 왕따 시킬거라고 협박을 하더란다. 그래도 선생님은 담임께 항의도 하지 않고 기다렸단다. 시간이 지나자 그 담임이 알게 되고 일이 해결되었다고 하시며, 담임을 통하면 해결 못 될 일이 없다고 하셨다. 그러며 장난으로 던진 돌이 개구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셨다.

교문을 나서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성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을 가지고 그 사람을 집단적으로 모독할 수 있는지. 학교에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오면 좋겠다. 나와 다른 점을 보듬어줄 줄 알면 좋겠다.

오늘 아침에 가방을 메고 나가는 아이의 뒷통수에 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희원아 점심 맛있게 먹어. 그리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라고 말했다. '응, 여자친구들이랑은 다 잘 지내.' 이러고 가는  아이의 등이 오늘따라 가엾어 보인다. 마음도 몸도 아름답게 자라기를, 내 아이의 다름이 서로에게 눈엣가시가 되지 않는 세상이기를, 그래도 믿어볼 수 있는 건 착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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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5-1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생각은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성격에 문제가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한두번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했는데도 고치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은 거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왕따 당하는 아이들에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아이들에겐 그게 안 먹혀 들어갈 때가 많고,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힘들어질 때가 많습니다. 저도 화를 내며 '왜 너는 다른 애들처럼 행동하지 못하니?'하고 야단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 아이에게 쏟는 관심을 차라리 다른 애들에게 나눠주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압니다.
님과 같이 모인 학부모님들은 좋으신 분들이네요. 담임 선생님께서도 현명하시구요. 작년에 우리 학교에 비슷한 왕따 사건이 있었는데,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었습니다.

진/우맘 2004-05-1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겠네요. 그래도 참, 차분하게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경우라면...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는데요. 뭐라할까...뭐라할까...머리만 긁적이다 가요.

아영엄마 2004-05-1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따 문제.. 저는 늘 걱정입니다.
아영이가 워낙 행동이 느려서-아직도 복도에서 밥 먹곤 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못난 아이로 비치고 왕따당할까봐요...
그리고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왕따를 시켜야 하는 삭막한 현실도 답답하고.. 선생님들도 여러모로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업무도 과중한데 아이들의 면면을 두루 살피셔야 하니.. 그래도 희원이는 좋은 선생님이랑 엄마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프레이야 2004-05-1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진/우맘님, 아영엄마님, 네, 병이 깊어지기 전에 잘 발견했다싶어요. 선생님이 참 좋으시더군요. 그 아이에게 하루에 한번씩은 '말조심해. 예쁜 말 써.' 이렇게 주의도 준대요. 계속 왕따를 당하다보니 성격이 더 비뚤어지고 난폭해진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가 사실 불쌍하기도 했어요.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어야할 아이 같았어요.

조선인 2004-05-1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2때 친하게 지내던 무리로부터 갑자기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전 몹시 당황하고 기가 죽어 어쩔 줄 몰라 했는데,
그 중 한 친구가 방과 후 저를 불러 너가 왜 왕따를 당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어줬지요.
제가 잘 모르겠다고 머뭇거리자 잘난 척하는 것 때문이라며 그 예를 세세히 들어줬습니다.
그제서야 무심코 한 저의 언행이 친구들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며,
심지어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다행히도 어른스러웠던 그 친구 덕에 다른 친구들과도 금새 화해할 수 있었고,
그날의 일들은 제 인생의 소중한 교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희원에게도 오늘의 사건이 귀중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4-05-1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그런 경험이 있었군요. 참 성숙한 모습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저도 때때로 내가 물에 기름처럼 한데 어울리지 못하는 이질적인 존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느낌은 누구든 가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고독을 즐기는 성향도 있구요. 웃고 떠들고 난 후의 공허감이 두려울 때가 솔직히 있지요. 하지만 그런 태도가 남들에겐 좋지않게 보일 수도 있겠다싶네요. 조선인님, 희원이게도 귀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래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박예진 2004-05-2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글인데 ... 워낙 글솜씨가 좋으셔서 넋 나간 채로 읽었네요 .... 제가 어렸을 때도 왕따당한 아이가 있기는 있었어요. 제가 왕따시킨 것은 아니였지만 , 보통아이는 아니었구요 , 왜 있잖아요...다른 애...그런 애였거든요 . 저도 왕따 안 당하도록 친구들에게 더더욱 친절히 대해야겠어요.

waho 2004-06-0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무섭네요. 따돌림 당하는 애들은 항상 있지만 요즘은 애들이 넘 무서워져서 따돌림의 정도도 심해지는 것 같아요. 희원이도 맘에 상처가 됐겠네요. 아이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았음 좋겠네요. 님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프레이야 2004-06-06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릉댁님, 힘든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마음 쓰여요. 잘 넘겼으면 좋겠어요.
희원인 요즘 이 일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고 그 친구도 별 무리 없이 학급에서 잘 지내고 있대요. 선생님께 쓴 편지(일기장에)에서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하는 걸 보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다 자라는 과정이 아니겠어요? 다치고 치유되고 그러면서 강해지기도 하구요. ^^
 

한달에 한번 꼴로 돌아오는 어머니 교육두레의 날이다. 나는 급식과 관련한 일을 돕는 것으로 조가 짜여졌다. 오늘은 급식재료를 검수하는 일을 하였다. 4명이 한 조인데 한 분은 갑자기 남편이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못 오셨다. 아침 일찍 요가를 하고 와서 바로 아이 학교로 갔다. 희령인 혼자서 씻고 옷 갈아입고 있으라고 어젯밤 미리 당부를 해 놓았다.

8시30분 급식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영양사께서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맞아주셨다. 전에도 한 번 뵈었는데 어쩜 그리 편안한 웃음으로 사람을 대하는지 참 좋아보였다. 급식 재료들은 벌써 도착하여 재료실에 쌓여있었다. 우리는 흰 가운을 걸치고 신발도 갈아신고 손에는 위생비닐장갑을 끼고 재료실로 들어갔다. 나는 리포터화일과 볼펜을 들고 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포장상태, 위생상태, 온도, 수량, 원산지, 제조일 같은 것들을 체크하여 기입하는 일을 하였다. 다른 분들은 일일이 재료를 뒤적여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세심한 눈으로 상태를 살펴보는 일을 했다.

냉동식품(명태포) 같은 경우에는 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해동이 되어 박스 아랫부분에 있는 것은 괜찮은데 윗부분에 있는 것은 거의 다 녹아있었다. 운반과정에서 최대한 급속으로 하는데도 어쩔 수 없다고 배달원이 말했다. 영양사와 우리 검수단은 직송으로 배달 받는 걸 고려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갑오징어는 원양산인데 냉동되었던 것을 냉장상태로 보관하였다가 가져온 것이었다. 이것도 윗부분에 있던 것에서 약간 콤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여러번 맡아보다가 한 마리를 들어냈다. 아깝게 어쩔 것인가 했더니 영양사는 과감하게 버린다고 말했다. 난 괜찮은 것 같던데 다른 두 분이 그렇게 까다롭고 꼼꼼하게 검수를 했다. 다 우리 아이들이 먹을 것이고 온도도 점점 높아가는 요즘이라 위생에 더 신경을 쓰이는 모양이다. 

야채(콩나물, 부추, 대파, 마늘)는 모두 무농약으로 쓴다. 콩나물이 참 건강하고 깨끗해보였다.  오는 과정에서 온도는 다소 높아졌지만 상태는 양호했다. 이 학교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음식을 만든다. 오늘은 콩나물국의 국물을 내기 위한 넙적한 멸치(이름이 뭐더라?)가 두 박스 있었다. 원산지는 기장군이었고 잘 말려져 때깔도 고왔다. 그외 참기름, 식용유, 카레가루, 부침가루, 김, 어묵 같은 것들도 다 좋았다. 그런데 재료실 타일바닥이 물기가 있어 좀 질척거리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  한 사람이 급식재료운송차도 상태를 점검하였다.

오늘 아이들 급식식단은 쌀보리밥, 콩나물국, 흰살생선카레튀김, 어묵오징어무침, 김구이, 비지미김치다. 맛있겠다. 난 아이들 아침을 빵으로 하기 때문에 학교나 유치원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는 걸 상상하며 그나마 위안한다. 게으른 엄마의 변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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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내일 중으로 급식업체 방문이 있다고 들었는데...처음이고, 게다가 살림엔 소질이 없는지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BRINY 2004-05-1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은 자체급식하시나보네요. 저희는 S그룹 계열사에 위탁급식하는데, 학부모 급식 검수는 없어요. 저도 가끔 학생식당 가서 밥먹는데, 괜찮더라구요. 반찬은 김치 빼고 3가지. 도시락 반찬으로 환영받는 것을이 주로 나와요. 냉동식품 튀김류가 자주 나오는 거 아니냐고 가정 선생님은 지적하시지만, 저야 워낙 찬 도시락 밥이 싫어서 학교 다닐 적엔 거의 빵 싸가지고 다녔기에,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 수 있고 도시락 안 싸갖고 다니는 것 만으로 감사하답니다.

프레이야 2004-05-1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자체급식을 합니다. 급식실 설비를 잘 해놓았어요. 전교생이 급식실에서 갓 나온 따끈한 밥과 국으로 식사를 하죠.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해요. 저도 도서실 도우미 하는 날이면 급식을 먹는데 아주 맛있고 깔끔해요. 신설학교라 내년엔 6학년은 교실에서 먹게 될 거라네요. 학생수가 늘어나니까요. 이번 주 금요일 식단이 뭐더라, 현미밥, 추어탕, LA갈비찜, 오이소박이, 배추김치네요. 꼴딱 침 넘어가요, ^^

이리스 2004-05-11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추어탕.. 같은 것도 나오는군요.. ^^

파란여우 2004-05-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식수준이 거의 호텔식에 버금가는 수준이군요...요새 애들은 정말 좋겠다.^^

호랑녀 2004-05-1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추어탕에 갈비찜이라구요?(아무래도 이사해야겠군요)
우리학교도 올해부터 어머니회에서 급식검수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참 어렵네요. 일단 내 아이 놔두고 급식검수하러 일찍 나오는 것도 부담이시고...
가끔 엿보는데, 참 열심히 하시네요. 도서실도우미도 하시고.
배혜경님 아이들네 학교는 참 좋겠어요.

프레이야 2004-05-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호랑녀님, 침나오죠? ^^
이번 금요일(5월14일)의 급식식단은 특별히 스승의 날 축하급식이랍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식단이 좀 고급^^으로!! 다른 때도 맛있구요.
 
 전출처 : waho > 좋은 엄마되기 십계명


1. TV 시청은 하루에 한 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식사 시간에는 보지 않는다.
생각없이 TV를 켜놓고 아이가 물어볼 때 쳐다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은 좋은 엄마의 커다란 장애물이다. TV를 줄이고 식사시간에 꺼두면 가족간의 대화도 늘게 된다.

2. 실수한 일은 한 번 더 시도 하도록 용기를 준다.
아이는 경험하면서 배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다. 실수에 대해 질책 받은 아이는 자신감을 잃지만 용기와 기회를 준다면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3. '엄마~' 라고 부를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맞추고 거리는 최대한 가깝게 한다.
'기다려 엄마 이것 좀 끝내고...' 이 말에 아이는 '엄만 나보다 다른 일이 더 중요해'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것저것 다 끝내놓고 아이를 생각한다면 아이의 관심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가 있기 마련이다. 아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채워 줄 수 있어야 한다.



4. 이웃을 험담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험담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것을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다. 타인을 험담하는 일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인데 그것을 내 아이가 한다고 상상해 보자 과연 아이 앞에서 이웃을 험담할 수 있을까?

5. 심부름 등 당연한 일에 대해서 물질적 보상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돕은 일에 대해 좀 더 가치있는 것으로 보상하는 것이 교육적이다. 심부름 값을 주거나 과자나 사탕 따위로 보상하기 보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다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대해 기쁨을 느낄 것이다.

6. 화날 때 마음속으로 열 까지 세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다.
화가 나면 누구든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완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성장한 아이는 화가 났을 때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아이에게 인내심을 가르치려면 나부터 인내하자.

7. 자녀들 앞에서 남편을 존중한다.
이것은 단순히 가부장적인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도 아빠의 존재를 가볍게 여길뿐더러 엄마 역시 그렇게 여기게 된다. 자녀들에게 존중을 받고 싶으면 먼저 남편과 자녀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8. 아이들 앞에서 부부 싸움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제공하고 싶으면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가 싸우는 모습은 아이를 위축시키며 유아기의 경우 죄 의식을 가질 수 있으므로 싸우는 모습은 피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서 타인과 타협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9. 하루 세 번 이상 껴안아주고, 세 번 이상 칭찬한다.
사람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하루 세 번 이상 껴안아주면 서로의 좋은 기가 나와서 정신적 . 육체적 건강에도 좋다.

10. 같은 일로 두 번 야단치지 않는다.
옛말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 이라고 했다. 하물며 야단맞는 일은? 이미 끝난 일을 가지고 계속 야단친다면 반항심만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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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4-2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글은 읽을땐 감명깊게 읽긴 읽는데.....왜 실천을 하질 못할까요??ㅠ.ㅠ

nugool 2004-04-2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물질적 보상 하면 안되는 거 아는데.. 그래도 그 보상이 있어야 뭐든 잘하니.. 큰일이지 뭡니까.. 제가 먼저 반성해야죠 뭐...

BRINY 2004-04-3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요즘 학생들은 뭐 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이 "그러면 뭐 주실건데요?"하고 되물어서요. 교사들에게 뭐 사달라, 뭐 해달라는 요구가 아주 자연스럽게 나와서 당황스럽습니다.

아라비스 2004-04-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평소 생활 태도에 따라 1,4번은 어렵지 않을 것 같고 5번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안주면 그만이니까^^글구 물질적 보상이란 걸 저도 워낙에 싫어하는 편이라...) 다른 건 정말 자신없네요. 자신있을 때나 낳죠, 뭐^^;

sooninara 2004-05-0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실천...^^ 빌려갑니다...

달아이 2004-05-0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끔하네요. 실천하고 있는 게 몇 개 되지 않아서...
우리 모임 홈에도 올리고 싶은데, 빌려가도 되죠?

프레이야 2004-05-0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하죠, 어서 퍼가십시요~ 저도 참 생각대로 실천되지 않으니 항상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아파트 단지안의 공원 주변에 온통 눈꽃이 피었다. 대낮에도 등불을 밝혀둔 것처럼 천지가 봄햇살처럼 화사하고 따스하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살폿살폿 내리는 눈꽃송이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얄궂은 봄바람의 입김을 거스르지도 않고 괜한 어깃장을 부리며 투정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날리다 바닥으로 떨어져 앉은 눈꽃송이를 난 감히 밟지 못한다. 발소리도 안 내고 그 옆을 가만히 걸어간다.  

눈꽃송이들은 시시각각 다르게 보인다. 이른 아침에 이들은 막 잠에서 깬 듯 조용하다. 고요함으로 정지하여있다. 조심스럽게 하루를 열고 싶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줍어하며 또롱한 눈망울을 굴리는 아이의 얼굴을 닮아있기도 하다. 어느 어머니가 식구들 깰까 물소리도 조용히 얼굴을 씻고 앉아 기도의 싯구를 읊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며칠 전 4월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던 날, 눈꽃송이는 젖고 젖어서 참 겸허해보였다. 자신에게 오는 차가운 물줄기를 피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받아들여서, 자신을 피워올려주는 줄기에, 뿌리에 자양분으로 내려보낸다. 비가 그친 후, 그토록 청아하게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눈꽃송이를 하염없이 올려다보았다. 눈꽃송이는 햇살을 받아 더 영롱하다.

아직은 커다랗지 않다. 올망졸망한 얼굴로 까르르 웃으며 모여있는 눈꽃송이는 유치원 셔틀을 기다리고 섰는 아이들의 얼굴을 닮아있다. 아이들이 좋아하여 냄비가득 튀겨낸 팝콘 같기도 하다. 토닥토닥 냄비안에서 나는 소리는 경쾌하다. 아마 눈꽃송이도 그런 소리를 내며 앞다투어 터졌을 것이다. 얼마나 밝고 귀여운 소린가. 소리가 멈추고 숨을 죽여 뚜껑을 열면, 고소한 내음을 풍기며 뽀얗게 피어나있다.

어제 저녁, 아이들 이모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잠깐의 나들이를 했다. 아, 하얀 가로등불이 비춰주는 벚꽃송이들은 잠시 온 천지에 눈이 내렸나 착각을 불러왔다. "와아, 엄마, 눈꽃이다.~ 길에도 눈이 많이 내렸어." 황홀하여 쳐다보고 섰는 나를 아이들이 흔들어 깨운다. 

요즘은 어딜 간들 이보다 못할까. 전국이 봄나들이하러 나온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을 텐데. 봄을 그렇게 떠들썩하게 만나는 것보다 나만의 느낌으로 은밀하게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그 길지 않은 벚꽃길이 날마다 나에겐 새롭다. 오늘은 어떨까 설레며 만나면 기껍다. 꽃은 아무 말이 없는데 나의 간사스러움이 날마다 다른 말을 걸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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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정말 눈이 내렸나하고 생각을 했지 뭐예요.
꽃눈송이.... 정말 눈이 오는 것처럼 휘날리고 있더군요.
연휴 봄나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지도 소박하게 집근처에서....

겨울 2004-04-0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니는 길에도 벚꽃이 만개해서 바람에 날리는 모양이 꿈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똑같이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는 생각이드네요.

프레이야 2004-04-1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어른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아이들, 어른에게 이런 충고를 하고 싶대요.

1. 저를 버릇없는 아이로 내버려두지 마세요. 부모님을 시험하기 위해 여러가지 요구를 하지만 다 얻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2. 저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망설일 필요는 없어요.

3. 저에게 나쁜 버릇이 생길 때까지 내버려두지 마세요.

4. 제가 어리다고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마세요. 우습게 여기면 저는 터무니없이 다 자란 척하거나 잘난 척하거든요.

5. 가능하면 사람들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조용히 둘이 있을 때 지적해 주시면 저는 더 잘 알아들을 수 있어요.

6. 제가 저지른 잘못의 결과에 대해 너무 보호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고통스러워도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선 책임을 느껴야하거든요.

7. 저의 실수가 죄악인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죄책감은 저의 존재 가치를 좀먹으니까요.

8. '엄마 미워' 라고 했을 때 너무 화내지 마세요. 제가 미워하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절 윽박지르는 엄마의 권위니까요.

9. 제가 아프다고 할 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어요. 가끔씩은 관심을 끌려고 괜히 한 번 그래 보기도 하거든요.

10. 전 정말 잔소리가 싫어요. 그렇게 계속 잔소리 하시면 저는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귀먹은 척 할 거에요.

11. 저에게 경솔한 약속은 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약속을 못 지키시면 저는 실망한답니다.

12. 저는 정확하게 표현할 능력이 아직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시면 차차 잘하게 될 테니까요.

13. 제가 정직하지 못하다고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저처럼 어린 아이들은 겁이 많아서 쉽게 거짓말을 하니까요.

14. 제가 질문할 때 회피하지 마세요. 안 가르쳐 주시면 저의 큰 호기심은 사라지거나 엉뚱한 데에 가서 다른 답을 찾으려고 할테니까요.

15. 제가 무서움을 잘 탄다고 바보 취급하지 마세요. 어린아이들은 무서워할 때가 많다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16. 어른들은 완벽하거나 결점이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완벽하지 못하고 결점을 드러낼 때 제가 너무 충격을 받게 되니까요.

17. 일관성이 없으면 곤란해요. 이랬다저랬다 하시면 부모님을 신뢰할 수 없어요.

18. 저에게 사과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지 마세요. 솔직한 사과는 부모님을 더 신뢰하고 좋아하게 하니까요.

19. 저는 이것저것 실험해 보기를 좋아해요. 그런 시도 없이는 잘 할 수 없으니 이해해 주세요.

20. 제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는지 잊지 마세요.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자라는 것처럼 부모님도 성장하세요.

21. 저는 부모님의 사랑과 이해 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 제가 아침저녁으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잖아요.

 

 ## 위의 충고 21가지는 물론 어른이 쓴 글이겠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예쁜 편지지라도 주면서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충고를 적어달라고 해 보면 어떨까. 물론 전부 수용하겠다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전제되어야 실효가 있을 것이다.

20번의 충고는 정말 마음에 새겨두어야겠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따라 부모도 성장하여야한다. 아이들의 발걸음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아이들 나름의 싱싱한 가치관에 뒤처지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 우리 가훈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난 서슴치않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고 말해주었다.

10번의 충고는 얼마전 이야기를 나눈 학생의 엄마와 나누었던 이야기랑 같은 경우다. 3학년 남자아인데, 전혀 남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 어쩌다 하는 대답도 근성이고 상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반응을 하려고 하지 않아, 수업 내내 나의 애를 태우는 아이다. 한달을 두고 보니, 아이가 귀기울여 듣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그런 능력이 소진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충고를 하면 오히려 자기가 들은 게 맞고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면서 도리어 억지를 부리곤 했다. 아주 난감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먼저 전화를 걸어온 그 어머니에게 그런 문제점을 슬그머니 꺼냈더니 봇물 터지듯 이야기를 풀었다. 그 분도 그런 아이의 태도로 고민을 많이 했던 눈치였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태도에 잘못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부터 알고 요즘은 잔소리를 자제하려고 엄청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무슨 잔소리를 그렇게 할 게 있냐고 하는 내 물음에, 그저 보기만 해도 뭐든 동생보다도 느려서 속이 터진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채근하고 윽박지르고 결과에 대해 칭찬보단 동생과 비교하여 핀잔주고 잔소리 하고, 그랬다고 한다. 이제라도 원인을 알았으니 되도록 잔소리를 줄이고 있단다. 듣는 건 세상을, 사람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라 생각한다. 나도 때로는 귀먹은 척 하고 살 때가 있지만...  이 아이의 마음의 병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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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3-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 늘 아이들 교육에 심혈을 기우리시는 노력에 감탄합니다. 북 리뷰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런 저런 글들을 보며 우리가 키웠던 그 시절을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답니다.
이 글 퍼 갈게요. 괜찮죠?

프레이야 2004-03-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늘 모자라는 엄마라서 전 이런 글 보면 눈이 번쩍하거든요.
반성이라도 하다보면 어느 날 나아있겠죠.

stella.K 2004-04-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담에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퍼가요. 글구 이왕 건너온김에 책한 권 소개해 드리고 갈게요. ^^

아이들에게 표현자유를 돌려줘라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 이오덕 지음 / 길

▲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 이오덕 지음
우리말 바로 쓰기 운동에 일생을 바친 아동문학가의 유고 문집이다. 저자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학교의 주문에 따라 일기를 쓰는 교육 현실에 비판적이다. 선생님이 검사하는 일기장이 얼마나 아이들의 진심을 담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선생님 눈치를 보면서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자기 표현을 억제할 뿐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잘못된 글쓰기 교육이 아이들의 숨통을 막는 것이라고 질타한다.

그런데 교육을 통한 억압에 눌려서 자랐던 한국의 아이들이 시원하게 숨통을 튼 것은 2002년 6월 월드컵 때였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가 아니라 월드컵을 통해 나타난 젊은이들의 건강한 축제 문화가 보여준 가능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보인 아이들이며 젊은이들의 나라 사랑이 참으로 뜻밖이고 그들의 모습이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아! 이 아이들, 그토록 언제나 짓밟히고 박해를 당했던 그 나라를 이렇게라도 사랑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평생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사랑하며 살았던 저자는 2003년 8월 25일 타계했다. 이 책은 그가 어느 지면에도 발표하지 않은 채 간직하고 있던 원고를 모은 것이다.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


프레이야 2004-04-2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존경하는 이오덕 선생의 책이네요. 꼭 사서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