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6일 에르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개인적인 기억의 뿌리와 소외, 집단적인 구속을 드러낸 그의 용기와 꾸밈없는 날카로움”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꾸준하지만 여러 다른 각도에서 젠더, 언어, 계급과 관련해 커다란 차이들이 드러나는 삶을 탐구했다”며, “작가로 이르는 그의 길은 길고도 험했다”고 평가했다.

- 기사 중 발췌

전문 https://v.daum.net/v/20221006203512963

https://v.daum.net/v/20221007060603333


반갑고 기쁘다!
안 읽었던 책은 이번 기회에…

읽은 책은 달랑 다섯 권.
빈 옷장, 단순한 열정, 사진의 용도, 부끄러움, 사건
<부끄러움>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분명 같이 꽂아 둔 것 같은데 …

#
나는 다섯 살, 여섯 살이었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행복했던 드니즈 르쉬르……. 가게, 카페, 아버지 어머니,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돈다. 클로파르 길의 여자애들과 비교하며 이 모든 것들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그것에 대한 이유를 찾는다는 것에 놀란다. 나는 혼자 빙글빙글 돈다. 땅이 흔들리고 나는 회색 원 안으로 다가간다. 벽이 쓰러진다. 원피스! 어머니가 내 엉덩이를 때린다 이제 몇 달치 외상값이 밀린 촌뜨기들을 보러 가야 할 시간이다. 그들은 아프거나 발 혹은 다리가 하나씩 부족한 사람들이다. (43)

나는 나 자신만을 생각한다. 발가락부터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끝까지 나는 진정한 쾌락 덩어리였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부모님이 아신다면, 이런 것들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면,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조금 더 명확하게 보고 만다. 나는 빨간 머리를, 그의 크로스컨트리, 두더지 안경을 지루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덜 바보스러워졌고, 우등생들을 보면 모두 꾸며진 모습이란 것을 알게 됐고, 그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 P167

내 옆에서 교수님이 칸트와 헤겔과 생미셸학교 마지막 학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의사나 기술자의 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끗 차이로, 서둘러 내린 결정으로 내가 그곳에 없을 수도 있었다. ≪너는 새장이나 돌보러 가!≫, 그랬다면 공부는 끝이다! 나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출신이 다르다. 지금 그들은 빈 술병을 담는 상자를 나르면서 싸운다. 너희들은 이런 것을 절대 알 수 없겠지. 모든 면에서 내가 더 우수하다, 쾌락을 느끼는 것조차도 두렵지 않다. 계속 처녀로 남기만 한다면.……… 나는 흥분한다, 나는 자신에게 말한다. 나는 생각으로 철학 반을 점령한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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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0-06 2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수상이유,한림원의 평가도 더없이 적절해보입니다.
10월되고 오늘까지 책 구매 안하고 잘 버티다가
아니 에르노 비롯해 몇권 주문했어요.^^

프레이야 2022-10-06 21:38   좋아요 4 | URL
저도 이참에 에르노 몇 권 구매하려구요^^
책 안 사긴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운 듯요.

기억의집 2022-10-06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친구들에게서 아니 에르노 작품 많이 본 것 같은데.. 아니 에르노 작품 읽은 적이 없지만 작가 소개 보니 저의 엄마보다 나이가 더 많더군요!!!

프레이야 2022-10-06 21:32   좋아요 1 | URL
40년생 울엄마랑 동갑내기입니다 ㅎㅎ 대단해요 에르노.

서곡 2022-10-06 2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당장 전자도서관 가서 대출했습니다 ㅎㅎㅎ

프레이야 2022-10-06 21:34   좋아요 2 | URL
우왕 발빠른 아니 손빠른 서곡 님.
이곳저곳 잔치 분위기네요 ㅎㅎ 우리가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요.

mini74 2022-10-06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달랑 두 권 ㅎㅎ 기사내용도 좋네요. 아니에르노상이 있었군요 ~

프레이야 2022-10-06 22:22   좋아요 2 | URL
네. 2003년에 제정되었다고 해요.
빈 옷장이랑 사진의 용도 등 1984북스에서 나온 책 마음에 들어요. 저 기사에 에르노 사진도 멋지군요^^

책읽는나무 2022-10-06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에르노가 받았네요!!ㅋㅋ
안그래도 제 북플친님들 몇 분들 상당히 좋아하시겠어요.
저도 여름에 서점에서 에르노 책 구입하고 싶더군요. 뭔가 끌리는 이유가 있었네요ㅋㅋ

2022-10-06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6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0-06 22:47   좋아요 3 | URL
아니… 그러게 말입니다.
세 권 새로 나온 책 이뻐서 갈등하다 안구매 선택했는데 말이죠. 다시 유혹이 ㅎㅎ

2022-10-06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7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10-06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에르노가 되었어요? 기쁜 소식이에요. 저 이 작가 팬^^ 프레이야님 잘 지내시죠?? 좋은 소식 품에 안고, 에르노 만나러 가야겠어요. 어쩌다 또 올게요.^^

프레이야 2022-10-06 22:49   좋아요 1 | URL
와우! 아니! 행복한책읽기 님도 팬이시군요. 칼 같은 글쓰기,도 이참에 볼까 싶고요. 에르노 잘 만나시고요 페이퍼 써주세요 ~^^

scott 2022-10-0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책 커버 사진 바꿔주세요
아니 에르노 책 옆에 놓고 싶습니다 😍

프레이야 2022-10-07 00:24   좋아요 2 | URL
사진의용도, 사진 참 마음에 들어 더 좋아해요. 고르고 배치까지 신 대표가 했을까요 ^^

scott 2022-10-07 00:28   좋아요 2 | URL
혼자 전 부 다 하신다고 합니다

이분 천재 ^^

희선 2022-10-07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어제 발표가 났을 텐데, 벌써 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받은 게 쓰여 있어요 알라딘에... 이 상은 발표가 나면 바로 그걸 쓰는가 봅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10-07 14:53   좋아요 2 | URL
도서 출판계 모두 대기하고 있다가 짜잔~ 하는 거 아닐까요 ㅎㅎ

페넬로페 2022-10-07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랑 다섯 권이라뇨?
저는 0권입니다.
그래도 좋아요.
저에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신세계이니까요~~

프레이야 2022-10-07 14:52   좋아요 2 | URL
우리에게 신세계가 많아 얼마나 좋은지요 페넬로페 님^^

그레이스 2022-10-07 14: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용도 오고 있습니다.
굉장히 느리게 ㅋㅋ

프레이야 2022-10-07 14:53   좋아요 1 | URL
아니! 걸음이 좀 느리군요 ㅎㅎ
맞이하시면 반할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