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가의 책 - 작가 55인의 은밀한 독서 편력
패멀라 폴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평점 :
55명의 작가 중 16명의 작가의 책을 읽었다. 최근 활동하는 영미 픽션, 논픽션 작가들일텐데 반 정도는 금시초문이다. 나로선 가장 관심이 가는 작가는 존 어빙, 맬컴 글래드웰, 주노 디아스였다.
영미 작가들이라고 하지만 패멀라 폴은 세심하게 ‘이민자’출신의 작가들을 포용한다. 예를 들자면 아시아 쪽으로는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할레드 호세이니, 인도 출신 줌파 라히리, 중화권의 에이미 탄, 한국 출신인 이창래 등.
남미, 아시아, 유대계의 이민자 2세 출신 작가들이 적지않음에도 영미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학은 영미문학이었다.
작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는 세익스피어와 마크 트웨인이었다. 맬컴 글래드웰은 누굴 만나고 싶어했을까? 셰익스피어 아내였다. 센스쟁이.
작가들이 과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는 책, 영에의 1위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였다. 조이스의 <율리시즈> 번역본이 나왔을 때 얼마나 기뻐 날뛰었던가. 책을 구입한지 어언 25년. 아직도 (상)권을 못 읽었다. 올해는 나도 율리시즈에 도전해볼까.
여러 작가들이 ‘과대평가된 작가’로 의외로 헤밍웨이를 뽑았다. 존 어빙과 도나타트, 두 작가 모두 ‘과대평가’된 작가로 헤밍웨이를 지목했다. 어찌나 웃기던지. 혼자서 킥킥댔다. 재밌는 점은 이 두 작가가 내가 보기엔 ‘디킨스의 자식들’이라는 거다. 디킨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헤밍웨이를 괄시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읽은 최고의 책’에 나는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뽑는다.
나한테 누군가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어떤 작가가 과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헤밍웨이요”
헤밍웨이와 더불어 그의 절친 스콧 피츠제럴드도.
디킨스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헤밍웨이를 못참아 하는 이유가 뭘까?
가장 인상 깊었던 대답은 리처드 도킨스다. 도킨스는 즐겨 읽는 책으로 <성경>을 뽑았다. 특히나 전도서와 아가서라고. 그를 증오하는 종교인들이 들으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겠다. ‘종교말살론자’가 성경을 즐겨 읽다니. 이달부터 나는 성경을 필사할까 고민중이다.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 작가 및 책 :
마크 트웨인. 나보코프. 불가코프, 미들마치, 닥터 로, 로베르토 볼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