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분께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부산교육에 쓴 원고를 아주 감동깊게 읽었는데 그걸 가지고 교직원 연수를 하고 싶다고, 원고를 보내줄 수 있냐는 거다.

얼마 전 친구가 '부산교육'이라는 계간지에 원고를 내어보겠냐고 제안을 해서 좋다고 했다.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추천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정보원의 연구사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원고를 부탁하셔서 작업을 한 것이 지난 3월이었다.

그 책이 이번에 나왔다.

얇은 책인 줄 알았는데, 제법 두껍다.

지금까지 그 책에 대해서 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내 글이 실리다보니 갑자기 애정이 생겼다.

책을 3권 보내주셔서 받았고, 내 글만 쏘옥 빼서 다시 읽어 보았다.

그리고는 나처럼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을텐데... 책을 만든 사람은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덮어 두었었는데, 이렇게 성의껏 읽으시는 분도 계셨던 거다. 내 글은 거의 책의 뒷편에 있었으니 앞에서부터 주욱 훑고 오셨을터였다.

모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신데, 다음에 인연이 되면 만나자 하셨다.

책읽기 때문에 맺어지는 많은 새로운 인연들, 그 인연들이 참 좋다. 깊이있게 알지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좋은 감정만 가질 수 있기에.

왠지 내가 조금 더 훌륭해진 듯하여 뿌듯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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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1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소식이네요?^^
책을 통한 인연.
정말 놀라워요.

희망찬샘 2012-06-16 12:12   좋아요 0 | URL
책읽으면서 감사한 일이 더 많이 생겼어요.

글샘 2012-06-1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10년 전에 부산교육에 원고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찾아봐야지~ ^^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

희망찬샘 2012-06-16 12:13   좋아요 0 | URL
정말 앞서가는 선생님이셨군요. 벌써 눈치는 챘지만!

수퍼남매맘 2012-06-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희망찬샘은 독서교육의 전문가가 되셨네요. 쭈욱 그 길로 가셔서 수석교사 노려 보심이 어떠실지.....

희망찬샘 2012-06-17 07:00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난 개인적으로 어려운 책을 잘 못 읽는다. 쉽고 재미있는 책을 선호한다.

그건 누구나 비슷할 거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어려운 책들만 읽어도 힘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

현재 두 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고, 또 두 출판사의 협찬(?)을 받고 있다. 음...협찬이란 서평의무는 없지만, 책이 좋으면 읽고 쓴다는 뜻이다. 다른 책도 읽으면 서평을 쓰는 편이니 이 일은 그리 힘들지 않다.

하지만, 서평단으로 있는 곳들은 의무 서평이고, 가능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 뭐, 지금까지는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책들이 좋았기 때문에 글쓰기가 어렵지 않았다. 또, 어린이들 책이므로 읽기도 힘들지 않았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좋은 신간 서적을 안내할 수 있어서 이 활동은 내게 참으로 유익한 활동이었다.

그런데...

어제 받은 책은 가슴을 무겁게 한다.

일단 전문적인 책이다. (예술에 관한)

그리고 아동용이 아니라 성인용이다.

책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폭폭 쉬니 나보다 어려운 책 잘 읽는 남편이 자기가 읽고 서평을 써 주겠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를 연발했는데 한참있다 하는 말이

그 말 취소다!

하는 것이다. 어쩌면 좋지!

책 자체의 가치를 따지자면 이 책은 아주 의미있고 귀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다가 혹시 읽다보면 처음과는 달리 폭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하지만, 앞페이지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여전히 맘이 무겁다.

이 책을 읽어낸다면 나를 많이 칭찬해주어야겠다는 생각.

과연 이 책은 어떤 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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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6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2-06-16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책 보고 허걱했어요.

2012-06-17 0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번역자는 책을 번역하는 동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니 독자들도 자신처럼 그렇게 되리라고.

음... 나로 말하자면~

그렇게 재미있고 기찬 이야기들을 간직한 어린 시절은 없었다.

학창 시절 내도록 남학생과는 이야기도 한 마디 섞지 않을 정도로 말이 적었고

친구를 폭넓게 사귈 정도로 유쾌하고 명랑한 성격도 아니었으며,

누구나 한두개쯤은 있는 별명도 없으니 민숭맹숭~ 그런 시간들 뿐이었던 것 같다.

때문에 작가가 보낸 다이나믹한 유년기가 무척 싱그럽고 부럽기도 하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의 원천이 그곳에 있다 여겨지기에.

영어 도서관에 다니고 있는 반의 아이 하나가 이 책을 소개해 주자, 무척 읽고 싶어한다.

친구에게 "이 책 영어로는 BOY대이~" 하길래, 넌 영어로 읽으라고 했더니 그래도 우리말로 읽고 싶다고 몇날며칠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로알드 달의 유소년기에서 20세 때까지의 집과 학교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실로 엽기적인 당신!이다.

사실 이 책을 꼭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바로 이 책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어찌나 극찬을 해 두었던지, 꼭 사 봐야지 맘을 먹고 있던 차에 로알드 달 전기를 발견하였고, 겸사겸사 두 권의 책을 사게 되었던 것.

 

내가 읽은 로알드 달의 책은 <<멋진 여우씨>>와 <<마틸다>>다. 물론 그의 책을 많이 들고는 있으나,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영화를 보고 무척 매력적이라 느꼈고, 꼭 읽어봐야지 해 놓고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로알드 달의 전기를 읽게 된다면 나머지 책들도 찾아서 다 읽어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마틸다>>의 끔찍한 교장 선생님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든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황금 티켓이라든지... 뭐 그런 이야기들의 배경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대목을 들려주었더니 아이들도 솔깃해한다.

모험과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로알드 달, 인간 로알드 달을 만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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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온 지 1년이 되었는데, 반갑게도 2쇄가 나왔다.

초판 1쇄 2000부가 안 팔리고 없어지는 책도 많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놀랄 만한 성과다.

참으로 감사한 일~

표지 이미지는 변화가 없으나, 좀 더 단정하게 변했고, 속지의 하얀 색도 보통의 색으로 갈아 입었다.

1쇄 없어지기 전에 기념으로 한 권 샀는데, 아이들이 읽고 싶다고 해서 학급에 두었는데, 그거 가지고 오고 2쇄로 바꿔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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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6-13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 축하드려요
요즘같은 출판 불황에 1년도 안되어 2쇄를 찍으셨으니 대박책인 거랍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희망찬샘 2012-06-13 09:08   좋아요 0 | URL
전문가님이 해 주시는 말씀이니 더욱 기뻐요. 감사합니다.

순오기 2012-06-13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2쇄가 나왔다니 축하해요!

희망찬샘 2012-06-13 09:0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홍보글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책읽는나무 2012-06-1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이 2쇄라는 거에요?
글만 봐선 이해가 안되어서요.^^
혹시 책을 내신거에요?

참..평소 궁금했었는데요.
1쇄는 몇 부 이상이 되어야 2쇄를 발간하는건가요?
2000부 이상이 되어야 하는건가요?


2012-06-1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6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2-06-16 12:13   좋아요 0 | URL

수퍼남매맘 2012-06-1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베스트셀러작가 대열에 들어갈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희망찬샘 2012-06-17 07:02   좋아요 0 | URL
^^
 
함께 살고 싶어요 - 유기견 무무, 포, 하은이 이야기 꿈터 책바보 7
한세미 지음, 대성 그림 / 꿈터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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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유기견들이 식육용으로 둔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몸을 떨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이런 상황 잘 모를텐데, 제법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렇지만, 조금 충격적인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이 도서의 인세 전액은 동물보호기금으로 쓰이게 된다고 하니, 이 책 한 권의 가격은 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라고 이야기 한다.

유기견들이 발생하면, 동물보호소에서 잠시 데리고 있다가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안락사를 시킨다고 하는데,

그 전에 그 동물들이 입양되어 간다면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것.

매주 토요일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유행사(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가 주관하는 입양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유기견 무무, 포, 하은이와 함께 사는 아이 인아의 시선과 강아지들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감동적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 책을 지은 작가는 7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고 하니 그 동물 사랑이 대단, 대단!!!

우리 동서네에서는 개를 3마리 키우는데,

그 개들의 밥 걱정 때문에 멀리 놀러도 못 가는 형편~

그 중 한 마리는 맹인견인데 개 키우는 집인 줄 알고 그랬는지 누가 집 앞에 아픈 개를 상자에 넣어 두고 갔는데 도저히 못 본 척 할 수가 없어서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녀석도 있다. 굶주리고 살았던 세월 때문인지 식탐도 대단하다는 삼월이(삼월에 만났다고 해서)는 지금은 사랑받으며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동물들도 가족처럼 대하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에 내가 개를 키우게 된다면 입양쪽으로 생각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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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2-06-1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은 아이가 슬퍼서 혼났다고 전해주네요.
내일 아침에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려하는데,
이 책 탐내서 빌려주었더니 읽고 왔던 친구(슬퍼서 혼났다는...)가 친구들에게 책소개 해 주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