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분께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부산교육에 쓴 원고를 아주 감동깊게 읽었는데 그걸 가지고 교직원 연수를 하고 싶다고, 원고를 보내줄 수 있냐는 거다.
얼마 전 친구가 '부산교육'이라는 계간지에 원고를 내어보겠냐고 제안을 해서 좋다고 했다.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추천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정보원의 연구사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원고를 부탁하셔서 작업을 한 것이 지난 3월이었다.
그 책이 이번에 나왔다.
얇은 책인 줄 알았는데, 제법 두껍다.
지금까지 그 책에 대해서 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내 글이 실리다보니 갑자기 애정이 생겼다.
책을 3권 보내주셔서 받았고, 내 글만 쏘옥 빼서 다시 읽어 보았다.
그리고는 나처럼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을텐데... 책을 만든 사람은 정말 정성스럽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덮어 두었었는데, 이렇게 성의껏 읽으시는 분도 계셨던 거다. 내 글은 거의 책의 뒷편에 있었으니 앞에서부터 주욱 훑고 오셨을터였다.
모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신데, 다음에 인연이 되면 만나자 하셨다.
책읽기 때문에 맺어지는 많은 새로운 인연들, 그 인연들이 참 좋다. 깊이있게 알지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좋은 감정만 가질 수 있기에.
왠지 내가 조금 더 훌륭해진 듯하여 뿌듯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