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과자 우리시 그림책 11
김유대 그림, 장명용 글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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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으면서,

시그림책도 골라 읽어주고 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 반응이 뜨거워서 소개한다.

짧은 시 한 편을 그림 작가가 얼마나 잘 해석해서 그렸는지,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웃었고, 여러 명이 나와서 이 그림책을 다시 뒤적이며 읽었다.

눈도 과자예요, 얼굴도 과자예요, 이것 보세요~~~ 하면서 말이다.

이 그림책 나 혼자 읽을 때는 그리 재미있는지 몰랐는데, 아이들과 읽으니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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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5-2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하고 어여쁜 책을 신나게 누리면서
요즈음처럼 오월빛이 영글어
여름을 앞둔 문턱에서도 밝고 환하게
노래하듯이 고운 마음 되시기를 빕니다~

희망찬샘 2014-05-29 00:56   좋아요 0 | URL
시를 통해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요즘, 또 다른 즐거움이 시 속에 있음을 느낍니다.

순오기 2014-05-27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 오랫만에 다녀가요.
그동안 분주했고 지난 수욜부터 인터넷도 안됐고...

창비 시그림책 시리즈는 다 좋더라고요.
이 책은 푸드아트 활용 도서로 선택해도 좋을 듯~ ^^

희망찬샘 2014-05-29 00:57   좋아요 0 | URL
앗! 순오기님!!!
요즘 바쁘셨군요.
저도 정신없이 산다고 둘러보지를 못하고 지내고 있어요.
아주아주 오랜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생각하고 있답니다.
 

난치병 어린이 돕기를 위해 동전을 모았다.

우라 반에서만 9만원이니, 전교생 모았으면 200만원 전후가 될 듯하다. 동전으로 그 양이니 어마어마하겠지!

주거래 은행에 들고갔다 송금을 거절 당했단다.

동전을 세는 게 얼마나 일이 많겠는가! 이해는 충분히 된다.

하지만, 모금을 하라해서 모금을 했는데, 바쁘다고 은행에서 안 받아주다니!!!

담당자 선생님이 얼마나 곤란하셨을까?

(이 일을 해 보아서 담당자의 고충이 이해가 된다.)

그 때 울 학교 남자 선생님이 (함께 가셨나, 볼일 보러 가셨나?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은행에서 돈을 3천만원을 찾아서는

지금 당장 3천만원을 동전으로 바꾸어 달라고 했단다.

이 분 목소리가 제법 크다.

안에서 막 사람들이 나와서 왜 그러냐고,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동전 입금은 잘 해결이 되었겠지?!

 

이 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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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체계적인 동시를 지도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을 해 왔는데, 아는 것이 없어서 도전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마다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 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 아이들과 함께 시를 공부해 보기로 했다.

창작에 앞서서 읽기가 먼저여야 할 것 같아서 내가 지금까지 리뷰를 써 두었던 동시집에서 맘에 담아 두었던 동시들을 가려서 미니북을 만들어 선생님의 시 선물이라고 주고는 날마다 한 편씩 읽어주고 있다.

느낌 나누기와 함께 말이다. 

마침 도덕에서 '공감'에 대해 나와서 시의 내용에 공감해 보자고 강조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이 시와 얽힌 이야기도 해 주었다.

               가지 않는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다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없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거지천사 

신형건

누덕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니? 

그보다도, 거지천사 이야길 아니? 

하늘나라 천사들은 모두 이음새가 없는 옷을 입고 있는데, 그 옷을 만드는 천사 이름이 

누덕이야. 아니아니, 누더기가 아니라 누덕! 

누덕이 어떻게 기운 자국 하나 없이 매끈한  

옷을 짓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것 하나는  

모든 천사들이 다 알고 있지. 바로 

누덕이 입고 있는 옷은 누더기라는 것! 

아무리 재주가 빼어나다지만 누덕이도  

옷을 다 만들고 나면 자투리가 남지. 

누덕은 그걸 버리지 않고 모아 뒀다가 

누덕누덕 기워 옷을 만들어 입는 거란다. 

그래서 거지천사라는 별명이 붙었지.  

천사들의 옷을 다 지어 놓고 나면 누덕은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내려온단다.  

사람들의 헤진 마음을 기워 주기 위해서야.  

하지만, 거지처럼 누더기옷을 입고 다녀서 

우리는 잘 알아보지 못하지. 더욱이 

마음이 누덕누덕 누더기인 사람은!

 

 

 

                          엄마의 런닝구 

배한권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개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있는 줄 알았는데

대비지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쭉 쨌다

 

엄마는 와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한다 한다

엄마는 새걸로 갈아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번 더 입을 수 있을낀데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김미희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피는 꽃


아침은 물론

밤에도 피는 꽃


운동장에

거리에

어디서나 피는 꽃


여럿이 피우면

더 재미나는 꽃 


보면 절로

즐거워지는 꽃 


사람향기가

나는 꽃


내가 제일 좋아하는


(           )꽃

                                  참새

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재액 입으론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 자 한 자밖에 못 쓰는걸.

 

                할아버지

윤동주

왜 떡이 쓴데도

자꾸 달다고 해요


                 아기 안고 춤추는 엄마

신현득 

아기를 안고
춤을 추다니? 

그런 
엄마들이 있다. 

산골짝 비탈밭에서
초록빛 소맷자락 흔들며,
길다란 소맷자락 흔들며
줄을 서서 춤추는 엄마들이 있다. 

아기 두셋씩을 업고 안고 있다.
그러니까 엄마다.
머리털이 노란 아기들. 

산마루 높은 바람
골짜기 깊은 바람이
춤으로 어우러졌다. 

산새들 노래가 
어우러졌다.
얼씨구절씨구
너울너울 

춤추는 동안에
아기가 큰다.
엄마가 춤을 춰야
아기가 잘 큰다. 

아기 안고 춤추는 엄마는 누구~게? 


              몽돌

이정환

매끌매끌 동글동글
누가 다듬었을까요? 

이리 봐도 동글동글 
저리 봐도 매끌매끌 

어떻게 
살아왔냐고요?
말 안 해도 알겠죠? 

     

            길도 잠잔단다

이정환


어어, 엄마!
길이 하나도 안 보여요. 

그래, 길도 밤엔 어둠에 안겨 잠잔단다. 

해님이  
내려올 때까지
곤한 잠을 잔단다. 

 

 

 

우리 엄마 

이정환

 

우리에게 큰 소리로 마구 야단치다가도
전화 오면 엄마 목소리 금방 상냥해져요. 

그 소리
참 듣기 좋은 걸
엄만 언제쯤 아실까? 


              웃다 보니

 
한상순


부처님!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모습으로  
빙그레  
웃고 계신 것은 
늘 기뻐 웃는 게 아니지요? 
웃다 보니 기뻐진 거죠? 
그렇죠?




                            세탁기

 
김용삼 

엄마는  
기분이 울적할 때면  
퍽퍽 
빨래를 한다.  


오늘도 엄마는 
아빠와 말다툼을 하고 
쌩쌩  
세탁기를 돌렸다. 


아빠 옷과 엄마 옷은 
돌돌 
껴안은 채 
세탁기에서 나왔다

 

              내 동생

주동민

내 동생은 2학년

구구단을 못 외워서

내가 2학년 교실에 끌려갔다.

2학년 아이들이 보는데

내 동생 선생님이

"야, 니 동생

구구단 좀 외우게 해라."

나는 쥐구멍에 들어갈 듯

고개를 숙였다.

2학년 교실을 나와

동생에게 

"야, 집에 가서 모르는 거 있으면 좀 물어 봐."

동생은 한숨을 푸우 쉬고

교실에 들어갔다.

집에 가니 밖에서

동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놀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밥 먹고 자길래

이불을 덮어 주었다.

나는 구구단이 밉다.

 

 

이 시들을 미니북으로 만들어 주었고,

아침마다 한 편씩 읽어주고 느낌 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다.

앞 표지는 각자 꾸며보자고 했는데,

한 아이의 작품이 눈에 쏙 들어온다.

펼쳐보고 싶은 책 표지를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었다.

 

 

 

 

 

 

 

 

아이들이 참 안 읽는 책 중의 하나가 시집인 듯하다.
오늘부터는 선생님이 이렇게 좋은 시를 가려서 시집을 만들었듯이

너희들도 동시집을 하나 읽고 나만의 시집을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 했다.

아이들과 함께 고무줄 미니북을 만들어서 표지 꾸미기를 했는데, 재미있는 제목들이 보인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책을 만드는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정성을 들인다.

동시를 읽으면서 선생님이 읽어준 시가 여기 나온다며 좋아한다.

동시집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감성이 순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시집을 하나 골라서 읽고 마음에 꼭 드는 동시 한 편을 옮겨 적어 보았다. 

 

 

 

오후에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가 찾아와서 내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뭘까??? 하고 보니, 학급문고에 있던 동시집을 읽고 작년에 공책에다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렸더란다. 

그렇게 시를 먹으며 자라고 있었다. 

언니, 오빠들에게 보여주게 두고 가라고 하니 함박웃음을 짓는다. 

  

도서관에서 동시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대출해 왔다. 

먼저, 동시 그림책부터!

 

 

 

 

 

그리고 이런저런 동시집을 빌려 왔다.

 

 

 

 

 

 

 

 

 

 

 

 

 

 

 

 

 

 

 

 

 

 

 

 마지막 세 권인 백창우 노래 상자는 딸림자료로 각각 CD가 두 장씩이다.

이걸 이용해서 동기유발 자료를 만들어 볼 수 없을까 생각 중이다.

 

 

 

이 수업은 시를 잘 모르는 선생님에게도 도전이 될 것이며

너희에게도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수업이 될 거라고 이야기 해 주면서 시를 읽고 있는데,

아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 한다.

오늘까지 지도안을 완성해야지 되니까 열심히 마무리를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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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5-1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시로 공개수업을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새로운 도전, 응원합니다. 아이들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겠네요.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교과서에서 시가 나올 때마다 도서실 가서 시집 빌려오는 미션을 주곤 하는데 그걸로 부족하죠.
책을 읽어줘야 책과 친해지듯이 동시도 자주 들려줘야 친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가난한 아이들의 이야기 세 편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에 관한 이야기다.

양탄자 짜는 소녀 탈리카 이야기(인도의 어린이 인권 이야기)를 읽으며,

축구공을 깁는 아이들과 카카오를 따는 아이들을 함께 떠올려 본다.

전쟁터의 떠돌이 남매 아라카와 나오미의 이야기(우간다의 어린이 인권 이야기)에서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금캐는 소년 추킬라(페루의 어린이 인권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험을 무릅쓰며 일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금붙이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하나하나가 자세하지는 않지만, 저학년 아이들에게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아이들이 읽지 않고 넘길지도 모를 머리말과 맺음말은 부모가 꼭 읽어주면 좋겠다.

 

 

반려견을 보면서 니들 팔자가 참으로 사람 팔자보다 낫구나! 할 때가 있다.

이 책은 표지만 보아도 재미있다.

출근길에 똥, 그것도 개똥을 밟은 아가씨가 개똥을 치우지 않는 몰지각한 개주인들을 찾아야겠다고 맘 먹고, 개똥우먼이 되기로 맘 먹는다.

개똥우먼의 눈부신 활약으로 개똥을 제대로 치우지 않은 몰지각한 주인들이

쥐구멍이도 있으면 찾아들어가고 싶은 맘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

개 주인들이여~

개똥을 잘 치웁시더~~

 

 

 

생쥐의 배고픔까지 걱정하셨던 권정생 선생님이 떠 오른다.

코코넛 열매를 먹으며 코코넛 나무 위에서 명상을 하던 코코넛 스님에게는

아주 특별한 두 친구가 있다.

하나는 고양이고, 하나는 쥐다. (이게 가능할까?)

전쟁으로 병들어가는 세상을 안타깝게 여기던 코코넛 스님은 대통령을 찾아가서 전쟁을 멈추라고 부탁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을까?

그가 간 곳은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가 아닌 감옥이었다.  

그곳에는 그의 두 친구가 함께 해서 다행이고, 먹을 것이 없어도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고양이와 쥐가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우리 인간도  그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의 말은 누가 들어야 할 말일까?

 

 

학교 도서관에 책, 도서관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첫 번째 책은 갑자기 이야기의 화자가 바뀌어서 독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책이다. 특별한 반전이 숨어 있어서 책을 좀 더 긴장하며 살펴보게 된다.

두 번째 책은 책을 읽을 줄 아는 염소 이야기다. 책을 많이 읽어 어려운 말만 하는 염소 그로를 친구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로는 슬퍼하는데, 책읽는 것을 가르쳐 준 친구 드루는 구로에게 좋은 방법을 하나 소개 해 준다. 아이들에게 책에 흥미를 가지도록 해 주는 참 좋은 방법과도 통하는 그 방법이란? 그로가 다시 되찾은 인기의 비결을 만나 보는 것도 재미있다.

세 번째 책은 도서관에 있는 책의 종류에 대해서 알려줄 때 한 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다시마 세이조라는 이름이 낯익다. 내가 알고 있는 작가였던가?

살펴보니 <<뛰어라 메뚜기>>와 <<염소 시즈카>>를 지은 작가다.

전쟁, 평화와 관련해서 함께 살펴보면 좋을 책이다.

전쟁이 가져오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또 다른 전쟁인 것을.

누구를 위해 죽이는지, 누구를 위한 죽음인지도 모른 채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하고 말이다. 그림은 아주 단순하다. 하지만 강렬하다. 작가의 목소리를 세상 사람 모두가 함께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추억을 떠올려 보게 만드는 책이다.

어릴 때 참 딱지 많이 쳤는데...

손이 까지도록 열심히 쳤는데...

칼치기라는 말도 반갑고, 면지에 그려진 다양한 딱지 모양도 반갑다.

갑자기 나타나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동물들은 조금 뜬금없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무척 반가웠다.

 

 

 

 

이세 히데코의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보니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와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가 보인다. 그림의 느낌이 비슷하다.

서정적인 작품을 읽는 내내 마음이 짠함을 느낀다.

세상에 홀로 버려졌다는 느낌을 가진 내게 세발이는 정말 특별한 친구다. 그 길에 세발이가 있었고,

눈을 감으면 그 길이 보인다. 그리고 세발이는 나를 보고 있고 나는 계속 걷는다.

 

희망이에게 많은 책들 중 어느 책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하고 물었더니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어쩜 내 맘과 그리 같냐고 이야기 했다.

그 어려운 시절에 이렇게 놀라운 삶을 살아내다니!

권기옥 그녀의 삶이 눈부시다.

비행사가 되겠다고 맘 먹은 이유가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힘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그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라 일본군과 싸웠던 그녀의 삶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에 여성으로서 이런 일들을 해 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누군가가 이 많은 책들 중 한 권을 선택해서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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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5-1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못 읽어본 책들이 많네요.
읽어야 할 책들이 정말 많아요.

희망찬샘 2014-05-12 00:10   좋아요 0 | URL
많이 읽으니 읽은 것도 까먹고 막 그러네요. 까먹으면 또 읽지, 뭐~ 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유부만두 2014-05-1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막내가 학교에서 북토큰을 신청해서 받아왔어요. 저학년 권장도서 중 한 권을 받을 수 있네요.
버스 왔어요(신옥희,사계절)을 하려고요. ^^

희망찬샘 2014-05-18 07:57   좋아요 0 | URL
저는 잘 모르는 책이라 검색해 보아야겠네요. 좋은 책 정보 있으면 많이많이 주세요. 막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시간 보내세요. ^^
 
내가 살던 용산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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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이 개인 사정으로 연가를 내셔서 도서관 도우미 맘들께서 대출 반납을 해 주셨다.

수업을 마치고 내려 가니 이 책을 한 쪽으로 치워 두시고는 아이들이 만화라는 이유로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신다.

"읽다가 어려우면 아이들이 읽지 않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이들은 만화라는 이유로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살피지 않고 읽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 하신다.

작년에 어느 선생님께서 희망하셔서 책을 산 듯한데, 나도 읽지 않은 내용이라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말을 할 수 없어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을 담고 있으나 어머님의 지적처럼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게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보아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책 대출을 금하다가 얼마 전부터 실시했더니 우리 학교 도서 대출 1위가 강풀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되어 버렸다고 말씀하시면서 다시 대출을 금해야 겠다고 하신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만 보려고 살짝 숨겨 두어서 사서샘께서 찾느라 바쁘시단다.

때로는 몰래 보는 책들이 삶의 긴장감을 주면서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도 할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아이들은 나름대로 소화해 낼 수 있으리라고도 느껴진다.

하지만, 어른들이 그들에게 좀 더 양질의 도서를

수준에 맞추어 읽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 무척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속상하고 슬펐다.

전 국민을 슬프게 한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 자녀들이 이런 일을 당했더라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가난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은 서민들,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신을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

죽거나 갇히게 되었다.

누가 죄인인가?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 준단 말인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용산참사의 희생자들에게 그동안의 무관심이 한없이 죄송하다.

소극적이지만, 그들의 아픔에 함께 가슴 아파 하는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5년이 넘었지만, 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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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4-04-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어쩌면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소화할 능력이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이 책 읽어보진 못했지만요... 가끔 우리 아이들도 제가(어른)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했던 듯 해요.

희망찬샘 2014-05-06 17:57   좋아요 0 | URL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하는 것이 쉽지가 않음을 느낍니다. 그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허락하되,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인도할 책임! 다시 한 번 더 느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