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아프리카 알맹이 그림책 29
필립 코랑텡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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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지나치면 만용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뭐 이런 말들이 떠오른다.

까마귀, 생쥐, 개구리가 아프리카를 찾아 떠난다.

까마귀의 등에 올라 그곳을 찾아 나선다.

제비가 가는 그곳에 가고 싶은 생쥐-모험심은 일단 칭찬해 주어야 하나?

아니, 아니.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자기의 목적만 생각하다가

죽을 곳인지도 모르고 황새에게 자기를 태워 아프리카로 가 달라고 말하려 하다니 경솔함을 나무라야겠다.

황새들은 몸집이 크니 자기를 태워 아프리카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갔다가

식탁 위에 놓인 생쥐 요리를 보고 식겁하여 도망쳐 나온다.

몸집이 작은 제비의 등에 올라타 아프리카로 갈 수는 없으니 비행 동무로 까마귀를 정해 본다.

까마귀는 무조건 다 안다고 큰소리 빵빵 치지만

친구들은 그런 까마귀를 믿을 수 없어 계속 의심을 해 보아도

그러면 너희들끼리 걸어서 집에 가라는 말에 어쩔 도리가 없다.

북극을 아프리카라고 우기는 까마귀나

아닌 것을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정도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생쥐와 개구리나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우습다.

북극해에 사는 바다 코끼리를 보고 아프리카에 사는 코끼리라고 우겨도

펭귄을 보고 원숭이라고 해도, 물개를 보고 악어라고 해도

이뉴이트족의 이글루를 보고 인디언의 인디언집이라고 해도

아닌 것 같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으니.

아프리카는 좋았냐는 엄마 말에 생쥐 피피올리는 "응, 응, 괜찮았어!"(성의없는 대답) 라고 말한다. 

이 때 질수 없는 개구리 가라사대 

"네, 엄청 멋졌어요! 근데 너무 추워서 북극인 줄 알았다니까요!"

세상은 넓고 그 세상을 다 알기엔 그들은 너무 어렸더라는...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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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 철학하는 아이 8
디디에 레비 지음,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이보연 해설 / 이마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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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고 점점 커지는 손수건이 있다.

거짓말 하나를 깜쪽같게 하기 위해서는 수십 가지의 거짓말을 하게 되니까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거짓말은 늘상 존재한다.

그 거짓말은 순간의 꾸중을 모면하기 위함이 대부분인 듯하다.

가끔은 지나친 꾸중으로 아이를 거짓말 하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 내가 나쁜 사람인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다 피식~

이 책의 작가가 들려주는 거짓말에 대한 변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거짓말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첫 번째 연습이라는 거다.

세상에 없는 일을 상상해서 이야기 하는 거짓말은 창의성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만들어 낸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첫 번째 청중이라는 것.

스스로 만들어 낸 이야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잘 마무리 짓도록' 하는 것이다.

지나친 죄의식을 안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거짓말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청중인 어른이 무척 섬세하고 지혜로워야 할 거 같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죄의식 보다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그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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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 하늘을 나는 캥거루,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나다움어린이책 선정, 2020 허니에듀 추천 바람그림책 89
토미 웅게러 지음, 김시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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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웅게러 작품이라 선택해 보았는데 큰 울림은 없다.

여러 번 읽어보면 느낌이 차 오르려나?

책은 비닐로 싸져 있어서 왠지 더욱 가치있어 보였다.

캥거루가 하늘을 난다고 하니

다른 캥거루와 다른 모습이다.

다르기 때문에 차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델라이드는 좋은 이웃을 만나 적절한 도움을 받고

적절한 도움을 주면서

자기 닮은 자식도 낳아서

행복하게 살았더란다.

이 책의 말미에서는 아델라이드의 이런 행복은 특이한 날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다름이 가져다 주는 특별함에 관한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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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심해요 철학하는 아이 12
엘로디 페로탱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화 해설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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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심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소심함은 신중함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고 한다.

소심함! 이 단어를 대하는 마음이 특별하다.

나는 꽤 소심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범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소심함은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초등 저학년 시절, 학교에 가서 말 한 마디를 못 했던 거 같다.

교실에서 이런 어린 나의 모습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내 마음이 어쩔줄 모를 때가 있다.

희망이가 어릴 때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이런 어쩔 줄 모르는 나의 마음 같기도 했다.

공개수업 때 발표 한 번 시키고 싶은데 손을 안 든다고 걱정하시길래

걱정 마시라고.

저도 어릴 때 그랬다고.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그리고 우리 아이는 이후에 상당히 활달해졌고, 친구들과도 명랑쾌활한 대화를 하는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장소에서 낯선 이에게는 말을 걸지 못해 힘들다고 한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이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

그게 며칠 전 일이다.

세상에는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제법 있지 않을까?

 

어느 날, 누군가가 말했어요.

소심함은 병이 아니라고요.

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요.

소심함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능력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

큰 소리나 커다란 몸짓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편안함을 주기에

함께하길

좋아한다고요.

 

내성적인 것은 개인 가진 성향일 뿐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이 책의 말은

조금의 용기를 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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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숨쉬는 알 웅진 지식그림책 1
다이애나 애스턴 지음, 최재천 옮김.감수, 실비아 롱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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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를 보면 메추라기 알이 생각나고.

다양한 알들을 보면서도 메추라기 알이 생각나고,

동시에 매끈매끈 예쁜 조약돌도 생각난다.

통모양 알인 작은 상어알을 보면서 대부분의 상어가 새끼를 낳는다는 것을 알았고,

몇몇 상어는 덩굴손 같은 것이 달린 작은 알집을 낳아 해초에 꼭 붙어있다 부화한다는 것을 알았다.

알에 무늬가 있는 것은 위장의 일종으로 주위 환경과 구분하기 힘들도록 해 자신을 보호하는 거라고 한다.

조약돌이랑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싶다.

타조알은 무게가 3.5킬로그램이나 된다고 한다. 신생아 만큼이나 무겁다.

강낭콩만한 벌새 알 2천 개가 있어야 타조 알 하나의 무게가 된다고 한다.

알의 촉감도 다양하다고 한다. 거칠거칠한 화식조, 에뮤, 가마우지의 알

말랑한 이구아나의 알, 끈적한 양서류의 알, 딱딱한 새의 알

21일만에 부화하는 닭의 알, 11주를 넘겨서 부화하는 연어, 15일 이상 있다가 날씨가 아주 좋아질 때 나오는 메뚜기 등

조용하던 알이 갑자기 요동치면서 새생명의 탄생을 알린다.

 

줄탁동시(啐啄同時)가 떠오른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안에서는 병아리가 껍질을 깨려고 쪼고(啐),

밖에서는 어미닭이 껍질을 쪼아(啄) 부화하여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두 힘이 조화롭게 만날 때 병아리가 세상을 만난다고 한다.

 

생명을 품고 있던 알들이 깨어나 세상으로 나온 새와 곤충을 만나게 된다.

그림이 참으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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