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심해요 철학하는 아이 12
엘로디 페로탱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화 해설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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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심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소심함은 신중함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고 한다.

소심함! 이 단어를 대하는 마음이 특별하다.

나는 꽤 소심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범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소심함은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초등 저학년 시절, 학교에 가서 말 한 마디를 못 했던 거 같다.

교실에서 이런 어린 나의 모습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내 마음이 어쩔줄 모를 때가 있다.

희망이가 어릴 때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이런 어쩔 줄 모르는 나의 마음 같기도 했다.

공개수업 때 발표 한 번 시키고 싶은데 손을 안 든다고 걱정하시길래

걱정 마시라고.

저도 어릴 때 그랬다고.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그리고 우리 아이는 이후에 상당히 활달해졌고, 친구들과도 명랑쾌활한 대화를 하는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장소에서 낯선 이에게는 말을 걸지 못해 힘들다고 한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도움을 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이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

그게 며칠 전 일이다.

세상에는 이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제법 있지 않을까?

 

어느 날, 누군가가 말했어요.

소심함은 병이 아니라고요.

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요.

소심함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능력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

큰 소리나 커다란 몸짓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편안함을 주기에

함께하길

좋아한다고요.

 

내성적인 것은 개인 가진 성향일 뿐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이 책의 말은

조금의 용기를 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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