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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켜라! 뿅가맨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보림 / 2010년 12월
평점 :
표지의 화려함.
반짝반짝 은색이 빛난다.
(어릴 때 나는 금색, 은색이 참 헷갈렸는데... 은색이 꼭 금색 같다고 생각되었다는... )
네모 칸칸이 다른 로봇의 얼굴이 보인다.
여기서 뿅가맨은 어딨나?
그림책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이 "여깄네!"하고 찾겠다.
이 책을 산 이유는
표지가 너무 예뻤고, 서평이 나를 유혹했기 때문.
아이들이 열광하며 좋아한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선택을 하면서 큰 기대를 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시...시...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끝장면에서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다시 가만 생각하니, 책이 안 좋아서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이제 이런 로봇을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니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었던 그 시절에
찬이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많은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 열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워레인저에 열광하던 찬이를 위해 티셔츠 어디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없는 것 없는 인터넷 뒤져보니 그림 인쇄된 예쁜 티셔츠 있길래 좋아라 하면서 샀던 기억.
파워레인저 애니북 사서 찬이에게 열심히 읽어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유치원 때까지 그렇게 좋아하던 파워레인저를 초등학교 들어가서 딱 외면하던 찬이.
파워레인저 옷이나 운동화에 대한 미련을 두면 왠지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했다.
사촌 동생이 모형이나 시계 등을 함부로 만지는 것도 싫어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있었던지 조차도 까먹은 것 같다.
아, 옛날이여~~~
그 시절의 향수에 잠깐 젖게 해 주네.
뿅가맨 하나면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았는데,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하려 한다.
평생 이렇게 멋진 로봇은 얼마나 많이 나올런지...
뿅가맨을 보면서 부모님들도 피식~ 웃을 듯.
마음을 지켜라! 뿅가맨에서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님이 힘좀 쓰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