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농 김가진은 1846년에 태어나 20세기 전후 시간대까지 76세 일생을 살며 관료, 외교관, 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이력을 경험한 인물이다. 서예가로도 이름이 나 있지만 시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그는 서자 출신이었으나 1886년 문과에 급제하여 주천진종사관 직함으로 5개월간 톈진에서 근무하고 주일본외교관으로 4년간 일본에서 근무하기까지 했다. 특히 4년 간의 일본 근무는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다양한 명사들과 교류하며 탈중국 개화론자로 변화한다. 조선에 돌아와서는 교육 사업에 뛰어들기도 하고 대한자강회에 동참하는 등 여러 계몽 운동을 펼쳤으며 1908년 관직을 떠날 무렵 대한협회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대한협회는 동아시아 삼국의 평화 체제를 구호로 표방하였고 조선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일본에서의 생활 때 그는 아시아주의에 매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토 히로부미는 대표적인 동양평화론자인데 그를 비롯해 동농이 시적으로 교류한 명사들은 아시아주의자들이 많았다. 일본은 아시아 근대화의 선두주자였다. 그가 본 일본의 모습은 근대 그 자체였을 것이다. 한일 강제병합 이전까지 그는 여러 계몽운동과 실력 양성운동을 펼쳤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망망한 우주에 인종이 허다하거늘

이 나라 이 시대에 이 몸이 태어났단 말이냐?

우리 2천만 동포를 어찌 차마 바라보랴!

하루아침에 타는 불가마 속의 물고기 신세 된 것을


강제병합이 이루어진 뒤 그는 복잡한 심경을 시로 표현했다. '인종'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불가마 속의 물고기라... 결과적으로 본인이 실패했음을 자인하는 셈이기도 한 것 같다.


그의 이력 중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일제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은 것 때문이다. 작위를 받은 고관 대작이 해외로 망명을 결행함으로써 일제의 강제병합의 합법성을 반증하는 것이겠으나 그럼에도 그가 작위를 받은 것에 대해서 정당성이 부여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1919년 그는 아들인 김의한과 상해로 떠난다. 

연로하신 시아버님을 모시고자 하는 소박한 뜻에서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든 상해는 임시정부 정청에 나가 일선에서 직접 일을 하진 않더라도 나는 이미 그 현장의 일원이 되었다. 단신으로 서울을 떠난 것은 망명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했으며, 웃어른을 모신다는 것은 곧 일종의 독립운동을 의미하기도 했다. 

정정화는 상해로 떠난 시아버지와 남편을 찾아 망명길에 올랐다(정정화의 용단이 대단하다). 개인적인 동기에서 떠난 일은 민족을 위한 독립운동의 길이 되었다. 그는 시아버지인 동농 김가진이 3년 만에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편인 김의한과 중국 땅에 남아 임시정부의 여정을 같이 했다. 



나 무릉도원 찾은 것 아니요 포악한 세상 피해 여기 왔노라.

팔순의 늙은 몸을 털끝처럼 가벼이 여기고서

동아의 평화는 씻은 듯 사라졌고

청구의 우리 강토 살기가 하늘 끝에 닿는다.


(...)


죽기를 각오한 우리 국민, 오직 혈전이 있을 뿐

어찌 백만의 군대라 겁을 내리오.


이는 상해에 도착한 이듬해 지은 시로 그가 소망하던 자주독립과 동양평화에 대한 소망이 수포로 돌아간 것에 대한 회한과 마지막에는 일제에 대한 전투적 자세까지 엿보인다. 이로써 그가 일본(에 대한 희망)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느껴진다.



동농 김가진 전집에는 그의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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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1-30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가진 이분은 처음들어보네요 ㅋ 덕분에 또 배우고 갑니다~!

화가님을 20년전에 알았더라면 한국사 100점을 받았을텐데 ^^

거리의화가 2022-11-30 11:32   좋아요 2 | URL
김가진 선생은 저도 기계적으로만 외웠던 분이었습니다. 한일병합 이전에 그의 이력도 제대로 파헤쳐본 적이 없었네요^^; 저도 이렇게 책을 읽어가며 배워나가고 있는 학생에 불과합니다ㅋㅋ
20년 전에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안할때라^^;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새파랑님.

mini74 2022-11-30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작스런 추위에도 이렇게 옹그라드는데 ㅠㅠ 추위와 굶주림과 목숨의 위태로움에도 견딜 수 있게 한 건 무엇인지 마음이 ㅠㅠ 저도 화가님덕에 한 분 더 알아갑니다.

거리의화가 2022-11-30 14:55   좋아요 2 | URL
그쵸. 저도 어떻게 그런 결행을 하실 수 있는건지 생각할수록 어렵다 싶습니다. 정정화님의 <장강일기> 완독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읽어봐야겠어요^^ 미니님 감사합니다.

희선 2022-12-01 0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그때 여러 가지 일을 한 사람이 많을 텐데, 아는 사람은 얼마 안 되는군요 일본한테 작위를 받은 건, 아쉬운 일입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아니 그렇다 해도 독립운동을 했다니 그런 점은 좋게 봐야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01 09:17   좋아요 1 | URL
독립운동에 가담한 분들 중 아는 이름보다는 모르는 이름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여전히 발굴되어야할 분들도 많죠^^;
그때 당시 고위층에 있었던 이들 중 작위를 거부한 사람은 몇 없는 걸로 압니다. 아쉬운 일이죠.
 


한국 근대사를 공부하다보면 늘 놀랍다.

어쩌면 이토록 파도 파도 모르는 인물과 사건이 숨어 있는지 말이다.


이는 해방 후 좌우 분열 후 이념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큰 전쟁을 겪은 후 남북이 분단된 탓이 컸을 것이다. 많은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가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은폐되었다.

오랜 세월 남한에서는 사회주의/공산주의를 논하면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했다. 

때문에 여전히 발굴해야 할 인물과 사건들이 많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느끼고 있다.


1권은 사건 중심으로 독립운동사를 다루었다면 2권은 인물 중심으로 다룬다. 

나오는 인물 중 2/3 정도를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이 책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에 투신한 독립운동을 많이 다루어서인 듯 싶다. 

놀라운 것은 이 인물들의 모든 일대기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 판결/수감 기록 등 외부를 통해 바라본 기록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또 본인의 마지막도 불명확하며 후손이 있었는 경우에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사국과 김한은 조선공산당(익히 우리가 아는 1925년의 조선공산당 아님. 1922년 조직된 중립당)의 핵심 지도자들이었다. 해외에는 상해파, 이르쿠츠파가 있었으나 중립당은 이들과 노선을 달리 하여 노동자 중심의 성격을 중요시했다. 물론 둘은 얼마 안가서 화요파와 서울파로 결별하게 된다. 


박진순은 한국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정당이라고 불리는 한인사회당에서 핵심 역할을 했고 연해주 한인사회에서 이동휘와 함께 소비에트파로 활동을 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이동휘가 러시아가 독일과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독일 스파이 혐의를 받게 되었을 때 박진순은 이동휘를 위해 모스크바에서 구명 운동을 벌인다. 그는 외교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이들 뿐 아니라 빨치산 운동을 한 이들, 여성 운동가들 등 다양한 범위의 독립운동가들을 다루고 있다.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다. 역사는 역시 인물과 사건이 중심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연표를 달달 외우는 것만으로는 역사 공부의 재미를 찾기 어렵다.



관련 책들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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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1-23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군요. 역시 역사는 화가님~!! 사실 근대사가 학교에서도 자세히 안가르쳐주기도 해서 잘 모르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거리의화가 2022-11-23 13:08   좋아요 1 | URL
한국근대사는 오랫동안 한쪽으로 치우친(우파 위주) 독립운동가들을 주로 다뤘습니다. 친일파들도 많지만 이들이 해방 후 경찰, 군에 많이 얽혀 있다보니 시원하게 얘기못하는 부분도 많구요^^;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인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파도 파도 끝없이 나오는 화수분 같네요. 새파랑님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2-11-24 14:35   좋아요 1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고 파는....

아!!!! 열정 돋우는 문구입니다요. 두분!

미미 2022-11-23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한국사를 꾸준히 읽고 계셔서 저도 일단은 몇 권씩 담아 두고 있습니다. 근대사 공부는 특히, 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어요. <독립 운동 열전>흥미롭네요. 덕분에 알아 둡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23 17:12   좋아요 2 | URL
미미님 댓글이 반가워서 눈물이ㅠㅠ 암튼 각설하고 근대사 공부는 숙제 같다는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이만하면 됐겠지 하다가 택도 없다는 생각을 해요. 봐도 봐도 모르는 게 이리도 많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공부해가면서 경험하는 새로움과의 만남과 설레임의 감정은 늘 좋습니다. 감사해요 미미님^^

scott 2022-11-23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립 운동 하셨던 분들 자손들 모두 러시아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서 사라지셔서 한국 근대사 한 줄기가 텅 비어 버렸죠.
김산의 아리랑 다큐 감동적이게 보았지만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되지 도 못했고
러시아와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 운동과 학교 설립에 큰 역할을 했던 여성들은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1-24 09:05   좋아요 0 | URL
네. 특히나 북쪽땅으로 넘어가신 분들의 대부분의 삶을 우리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알려지지 못한 것도 아쉽고 유공자 비율도 너무 낮아서 아쉬워요. 여전히 발굴되어야 할 자료와 인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ㅜㅜ

책읽는나무 2022-11-23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의 열정은 늘 존경스럽습니다^^
어서 빨리 화가님 뒤따라 역사책 좀 읽어야 할텐데 늘 마음만 바쁘고, 읽을 책은 줄줄이고...ㅜㅜ
그래도 늘 눈여겨 보고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2-11-24 09:08   좋아요 1 | URL
ㅎㅎㅎ 12월까지는 아무래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 으로 읽을 책들이 많아서 부담스럽긴 하죠~ 하지만 저는 역사책을 읽지 않으면 힘드므로 이렇게 중간 중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실낙원 읽기 시작하셨던데 괜찮은가요? 저는 이북으로 사두긴 했는데 첫부분 읽자마자 음... 저는 성경도 관심없고 신자가 아니라 그런지 쉽지 않네요ㅜㅜ
눈여겨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1-24 10:25   좋아요 1 | URL
실낙원!!!ㅜㅜ
이게 뭔말인가? 싶네요ㅋㅋ
어제 조금 읽어보았어요.
뒤에 주석 읽고, 원문 한 두 줄 읽다가 또 주석 찾아 읽기 바빠서...전 주석 찾아 읽는 걸 넘나 귀찮아 하는데...ㅜㅜ
근데 주석을 읽다 보니 성경 등장 인물 이름들이 눈에 익어 조금 알게 되는 점들도 있어 그냥 글이라도 막 읽어보려 생각 중입니다. 생각 많이 하면 책을 덮을 것 같아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막막!!!!ㅋㅋㅋ
그래서 읽고 나도 감상은 없겠구나? 미리 예상 중입니다^^

희선 2022-11-24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북으로 나뉘지 않았다면 좀 나았을지, 이런 거 생각해도 어쩔 수 없네요 그때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같은 걸 한다 해도 생각이 다르기도 하니 독립운동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독립운동 하신 분들 잊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거리의화가 2022-11-24 09:10   좋아요 1 | URL
이념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현실보다는 나았을거라고 봅니다. 이념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이 한반도 지역이 아닐지 싶네요. 독립운동 내부도 다양한 색채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노선이 달라서 서로 죽고 죽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노선은 달랐지만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분들을 잊지는 않아야겠죠.
 

10년 전 11월 18일 나는 로마에 있었다.






그 때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지를 정했을 때 흥분과 설레임으로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다 체력도 좋았고 모르는 것이 많았던 때라 그 곳에 가서 호기심을 채울 욕심이 왕성했다.

(여행할 때 나는 본래 휴식보다 관광에 목적을 두는 타입이다.) 


결혼 전 둘이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하지만 이리 긴 기간 함께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돌길이 많은 유럽을 나는 거침없이 활보했는데 옆지기는 관절이 좋지 않아 이른 아침 콜로세움 가는 길부터 힘들어했다.

욕심이 가득했던 내가 옆사람을 배려하질 못했던 것! 하지만 그 때는 그것이 잘 보이지가 않아서 결국 대판 싸우고 말았다.

사람들에게 말로만 듣던 신혼여행 와서 싸운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했다. 

일단 둘 다 감정을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아서 파스타 집으로 이동해 먹으면서 사과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옆지기 관절이 무리가 가기 전에 한 템포 두 템포 늦추며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온전히 옆지기에게 속도를 맞추고 싶었다.

무덤덤하고 냉소적인 나를 챙겨준다고 대부분 먼저 손을 내미는 그이기 때문이다. 

보통 혼자 여행을 하면 2만 걸음은 기본으로 걷는데 이번에는 먹고 쉬고 먹고 쉬는 연속이라 몇 천보도 걷지 않았다. 

둘이서 함께 따스한 햇살을 받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하는 여행이 좋았다.

먹을 곳을 다 찾아둔 그 덕분에 맛집만 간 지라 갔던 곳의 음식도 다 맛있었다(진주에서는 육회비빔밥과 갈비찜/비빔냉면을 먹었고 밀양에서는 장어구이/장어탕을 먹었다. 덕분에 살만 찌고 온 것 같다).

날씨도 궂지 않고 좋아서 한낮에는 더워 외투를 벗고 돌아다녀도 될 정도였다. 


몇 개의 에피소드를 풀어본다면!!!

진주에 도착하자마자 두 개의 시장을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중앙시장, 다른 하나는 논개시장. 두 개의 시장이 함께 있어서 가게를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진주는 당연히 진주성이지 하며 갔는데 하필 촉석루가 우리 여행일 바로 며칠 전부터 지붕 보수공사로 막아놓아 가보지 못했다.

진주성의 핵심인 촉석루를 못가다니 눈물을 머금고 주변만 돌아야했다. 그래도 진주성 내에 국립진주박물관이 있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어느 곳을 가든 박물관을 가보는 나로서는 특별한 일은 아니었으나 동선상 멀리 가지 않아도 되었기에 옆지기가 운전을 덜해도 되었다는 것이다^^;

밀양은 뚜렷한 목적지가 있었다. 의열기념관과 의열체험관인데 둘은 붙어 있고 맞은 편에는 테마거리까지 조성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의열기념관은 의열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관련 인물들의 행적을 전시해놓았다. 김원봉은 이제 유명해서 잘 알고 있고 나는 이번에 박차정(김원봉 아내)과 윤세주의 활동을 눈여겨보게 된 것 같다. 

의열체험관에는 문제가 있었다. RFID태그증을 발급받으면 내부 체험이 가능한 시스템인데 하필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체험은 불가능하단다(그래서 돈은 받지 않았다);;; 체험관인데 체험이 불가능하다니 젠장! 그래도 2층에 기차 체험은 할 수 있었다. 나무 걸상에 앉았는데 어느덧 기적이 울리더니 기차가 출발하고 의자에 진동이 오기 시작했다. 1분여 정도 기차는 달리고 멈춰섰다. 과거에서 출발해 현재로 오는 컨셉이었다. 영상 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한 느낌이었다. 다만 체험까지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건 아쉽다.

진주성의 촉석루를 못가서 아쉬웠는데 밀양의 영남루를 대신 갔다. 영남루가 그리 명소인지 몰랐는데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촉석루와 더불어 3대 누각 중 하나라고 한다. 과연 누각에 올라가서 밀양 시내를 바라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시민들도 누각에 앉아 여기 저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우리처럼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박물관과 역사 관련 기념관을 들르면 늘 꼬리표처럼 생각이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선택'이다. 어떤 선택은 대의를 구하지만 어떤 선택은 개인의 안위만을 구한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몇 번의 선택은 개인의 일생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은 무엇인가 곱씹어본다.

이렇게 10주년의 여행이 끝이 났다.

여행하는 동안 희희낙낙하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이 이렇게 무탈하고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꿀빵 사진. 겉에 꿀이 발라져 있고 안에는 단팥소가 들어있다. 달아서 최대 3개 이상 먹기는 어려운듯. 맛은 있다^^

(이 곳에서 꿀빵을 샀다^^; 다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는;;;)










(내부도 루프탑도 잘 꾸며져 있던 분위기 좋은 카페.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전세 내는 듯한 느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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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1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늦가을에는 제철 음식으로 영양 가득! 로마의 돌길이 화가님 남편분에게는 힘드셨군요 제 로마 출신 친구들도 로마인들 토박이들은 절대로 굽있는 신발이 아닌 편한 신발 신는 다고 합니다. 로마는 단 몇일 만으로도 구경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석달 머무른적 있었는데 담 생앤 로마인으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로 이탈리아 도시 중에 로마는 매력이 가득 ㅎㅎㅎ 진주 먹방 일지 꼼꼼하게 읽고 저도 담번에 화가님이 알려주신 음식에 손을 뻗고 싶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21 13:21   좋아요 1 | URL
군대 때 심하게 고생을 한 뒤로 관절이 나갔다더군요ㅠㅠ 여행 다닐 때 음악회 가거나 좀 차려 입고 갈 일 아니고서는 저도 무조건 운동화 신는 편입니다. 저 때 아마 트래킹화 신었을걸요?ㅋㅋㅋ 로마 며칠 못 있어서 아쉬워요. 휴가만 좀 더 낼 수 있었다면 로마만 일주일 있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그 뒤에 간 피렌체, 베네치아도 다 좋았어요^^
다음에 가시면 맛난 것만 쏙쏙 골라가보셔요~ㅎㅎㅎ 육회비빔밥 맛나더라구요^^

은하수 2022-11-21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을여행은 먹방이죠!
음식 사진이 눈에 젤 먼저 보이지만 단풍과 구름사진 진짜 멋지네요
이탈리아... 저도 또 가고 싶네요. 아직 못가본 도시가 많아요. 이태리 소도시 기행도 하고싶고요^^
여자들은 대부분 관광지파? 인걸까요?
저도 열심히 잘 걷는파인데...
여행가면 남편혼자 휙... 저 앞에 가있고 전 또 카메라파거든요
사진만 찍으려고하면 전경에 남편이 있어요 ㅠㅠ 정말 눈물 주룩.. 얼마나 야속하고 미운지...

거리의화가 2022-11-21 13:24   좋아요 1 | URL
먹방은 계절을 가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어쨌든 옆지기는 먹방에 진심이라 항상 맛집만 고수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저는 옆에서 맛난 거 얻어먹는 것 같구요~ㅎㅎㅎ 구름이 참 멋지죠. 날씨도 도와줘서 참 좋았답니다.
ㅋㅋ 이태리 좋죠. 저는 대도시만 가봐서 전국을 다 다니고 싶은데 참... 여력이 나질 않네요. 둘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둘다 일을 하다보니 나중에 다 일을 안해야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ㅋ
ㅎㅎㅎ 부부들은 다 그런걸까요? 둘다 관광파면 잘 맞을텐데 말이죠~ㅋㅋㅋ

새파랑 2022-11-21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복빵집은 생긴게 그냥 빵맛집이네요 ㅋ 전주는 육회비빔밥이죠~! 10년전 유럽도 좋고 이번의 진주, 밀양도 좋은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11-21 13:40   좋아요 1 | URL
ㅎㅎㅎ 빵집 맛집 맞더군요! 저희 들어갔을 때도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ㅎㅎㅎ 진주 육회비빔밥 맛났어요^^ 10년 전과 후 세월은 흘러도 둘의 여행은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2-11-21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단풍 사진도 좋지만 아름다운 구름이 물에 비친 사진은 진짜 압권이네요!
타인과의 여행은 당연히 안맞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게 싫어서 돌아서느냐 그걸 서서히 맞춰가면서 서로에게 맞춤한 여행 파트너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그리고 서로에게 가진 애정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가장 잘 맞는 여행파트너가 있는데, 그 친구와 처음 여행했을 때는 당황한 지점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몇 번의 여행을 함께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더 잘게 되었고 맞춰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만큼의 세월과 같은 경험이 우리에게 쌓인 탓이겠지만 거기엔 서로에 대한 애정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애정이 없다면 사실 굳이 맞춰가며 좋은 상대가 될 노력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좋은 여행 하신 것 같아 너무 좋네요, 거리의화가 님. 수복빵집 간판 보자마자 빵 사진 보고 싶었는데 다 드셨다니.. 미워요! 흑흑 ㅠㅠ

거리의화가 2022-11-21 14:05   좋아요 0 | URL
마음에 잘 맞는 여행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그래서 함께하는 여행은 맞춰가야하는 것이겠죠. 솔직히 편한 것은 당연히 혼자 여행하는 것인듯하지만~ㅎㅎㅎ
수복빵집 집에 빵이 냉장고에 남아있긴한데 정말 봉지에 담아주는 빵이라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아마도 한두개는 남아있을 겁니다. 있으면 업데이트해서 올려볼게요.

라로 2022-11-21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놋그릇에 담긴 음식에 눈이 머무네요. 맛있겠다!! 구름은 무슨 양털코트처럼 두툼합니다. ㅎㅎㅎ 10년이시라니,,, 제 10년 기념엔 뭐 했나??? 가물가물합니다. ㅎㅎㅎ 저흰 내년이 29주년이에요. 곧 30년이 된다는 것이 안 믿어져요. 10주년 축하드려요. 글에 쓰신 것처럼 늘 함께 행복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11-21 16:46   좋아요 0 | URL
놋그릇에 담긴 음식이라면~ 갈비찜 먹으러 간 곳이네요! 반찬도 정갈하고 맛도 있었어요. 가격은 좀 나가는 편입니다. 구름이 저날 양떼구름이어서 예뻤습니다. 가는 곳마다 뷰와 잘 어울리더라구요~
라로님 내년이 29주년이시군요. 그때쯤 되면 척하면 척이 되나요?ㅎㅎㅎ 시간이 은근 빠릅니다. 가면 갈수록 빨라지겠죠~^^; 감사합니다. 라로님도 29주년, 30주년 기념 페이퍼가 올라올 때 힘껏 축하해드리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1-21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혼여행보다 10년뒤의 여행에서 더 이해와 사랑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배려하고~~
점점 친구처럼, 동반자처럼 ㅎㅎ
혹시 첫 사진은 진주 중앙시장의 육회 비빔밥?
밀양 영남루등 잘 알기에 더 정겨워요.
결혼 10주년 축하드려요^^

거리의화가 2022-11-21 21:09   좋아요 1 | URL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10년 동안 서로를 알아가면서 점점 더 마음 맞는 친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육회비빔밥 집 원래 가려던 데가 문닫아서 백종원 딱지 붙은 곳으로 갔어요^^ 그곳도 사람 많고 맛있었습니다. 밀양 영남루 생각 이상으로 좋더라구요. 그곳 근처에 살면 종종 가볼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축하 인사 감사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11-21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방 피렌체, 나폴리 도시 이야기 책 읽고 있었는데 로마 사진을 올리시다니??^^
나는 신혼 때 어땠었나? 추억 잠깐 떠올렸어요.
결혼 10 주년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부부는 여행을 통해서도 많이 맞춰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남편은 휴식파, 저는 관광파!!! 남편이 넘 힘들다고 투덜거렸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되었어요. 이젠 제가 멀미도 하고, 체력이 힘들어 휴식파 쪽으로 이끌고, 남편이 자꾸만 몇 군데 더 돌자고 그러더라구요?
맞추다가 역전된 케이스랄까요?ㅋㅋㅋ

저희 동네에서 산 하나 넘음 밀양이에요^^
전 밀양 쪽은 배내골은 자주 갔었는데(그곳이 예전 허준 선생 스승 유의태 선생 사망한 곳이죠?) 밀양 시내는 아직 한 번도 못가봤어요. 영남루 쪽이랑 경치가 근사하네요? 예전에 김혼비 작가 <전국축제자랑> 책에서도 나왔었던 것 같아요.
진주 촉석루는 몇 번 갔었는데 강도 예쁘고, 참 좋았었던 기억이 있어요. 몇 년 전 그 옆에 유물이 발견되어 거기 발굴한다고 엄청 복잡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은가 보죠? 그래도 지붕공사 한다고 못들어가서 아쉬웠겠어요. 진주 박물관은 둘러볼만은 한데 그래도 대도시에 비하면 좀 아쉽더라구요ㅜ
진주 하면 진주 냉면이랑 진주 비빔밥이랑 육전이 유명하고 맛있었어요. 전주 육회 비빔밥이랑 또 다른 맛이죠??^^

거리의화가 2022-11-21 21:13   좋아요 1 | URL
앗! 타이밍이 좋았군요~ㅋㅋ 평소엔 관심없다가도 읽는 책 관련해서 감각이 트일 때 신기하곤 합니다^^ 저도 이젠 골골대서 휴식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광이 여전히 더 좋긴 하지만요ㅋㅋㅋ
밀양이 생각보다 아주 남쪽이어서 부산도 가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영남루 참 좋더라구요. 시간 되시면 한번 가보십쇼!ㅎㅎ 유물 발굴 여전해서 길 막고 있더라구요. 촉석루를 못가봐서 아쉽긴 합니다. 박물관은 항상 가보는 편인데 유물 수는 적어도 나름의 매력이 있더군요. 도시마다 살짝씩 다른 매력도 보고~ㅎㅎ 육전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그건 포장해와서 맥주랑 먹었어요. 배가 불러 몇 점 못 먹었네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11-21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결혼10주년 축하드려요. 결혼으로 봐선 아직 애기애기한 한때입니당. ㅎㅎ
여행파트너로 제일 좋은 사람은 결국 남편이더라고요. ^^ 그것도 세월이 오래 지나면서 알게 된 거이지만요. 진주 육회비빔밥 최고에요. 밀양 위양지는 안 가셨나요. 밀양 가을 사진 구경 잘하고 갑니다. 내내 행복하시길요 두 분^^

거리의화가 2022-11-22 09:14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역시 애기애기한 때군요^^;
맞아요. 저도 결혼 후에는 남편과 돌아다닐 일이 거의 다인듯 싶어요. 그러니 서로 맞춰가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날 돌아가야 해서 위양지는 못가봤어요^^ 언젠가 갈 일이 있겠죠.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독서괭 2022-11-22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이 참 멋져요^^ 옆지기님과 서로 배려하며 함께하는 여행! 좋아 보입니다. 저도 10주년이 멀지 않았는데.. 10주년 로망이 있었으나 애들 없이 갈 상황이 안 되어서 ㅠㅠ 가족여행이라도 가야겠어요.
진주성 궁금하네요. 요즘 토지에서 계속 진주가 등장하니 한번도 안 가봤는데 궁금해요. 역사에 해박하신 화가님 눈에는 모든 게 저랑 달리 보일 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한번 10주년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11-22 17:52   좋아요 1 | URL
괭님도 10주년이 얼마 안 남으셨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가족여행으로 보내는 10주년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고 보니 진주...하니 토지가~ㅎㅎㅎ 봉순이도 생각나고~! 저는 진주성하고 진주박물관만 봤는데 풍경 명소도 몇 개 있고 그런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눈길은 항상 역사 테마 장소 쪽으로 기우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박물관 가면 더 보이는 게 많아서 즐겁고 행복합니다.
괭님. 감사드려요*^^*

바람돌이 2022-11-22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밀양박물관에 무슨 체험을 했었지??? 기억이 안나요. 저도 가봤고, 거기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희희낙락했던것까지 기억나는데 말이죠. ㅠ.ㅠ 현재 밀양에는 김원봉님의 부인인 독립투사 박차정님의 무덤이 있어요. 그런데 진짜 산속에 가는 길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찾아가는 길이 참 속상했다가 무덤 관리되는걸 보고 더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박차정님이 해방 직전에 돌아가셨는데 김원봉님이 귀국하면서 아내의 뼈를 소중히 간직해와서 밀양 자신의 고향에 안치했다죠. (박차정님의 고향은 부산 동래입니다.) 영남루는 겨울 되면 쓸쓸하고 춥고 그런데 마지막 딱 좋을때 가셨을거 같아요. 서로 배려하는 여행 좋네요. ^^

거리의화가 2022-11-23 09:08   좋아요 0 | URL
다 RFID태그 찍어야 체험되는 시스템이더라구요. 그렇게 모든 체험은 할 수 없었던. 저도 체험해보지 않아서 뭔지 모르겠습니다. 기념 사진 잘나오는군요. 아쉬움이 더 크네요~ 뭐 다음에 다시 가보는걸로.
분명 옆지기한테 이야기했으면 ˝남의 무덤은 왜 가?˝라고 했을듯합니다. 박물관도 딱히 재미없어하는 사람인데^^ 부산 동래분이셨군요. 고향에 묻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암튼... 영남루 좋았습니다. 따뜻해서 춥지도 않았고요~ㅎㅎㅎ 감사합니다.

희선 2022-11-24 0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해전보다 더 좋았겠습니다 혼자면 마음대로 여기저기 다녀도 누군가 함께 가면 그 사람을 생각해야겠지요 거리의화가 님이 남편분한테 맞춰서 천천히 쉬엄쉬엄 다니셨군요 남편분도 좋아하셨겠네요 앞으로도 그렇게 발 잘 맞춰서 사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1-24 09:12   좋아요 1 | URL
저는 혼자 여행하는 게 역시 편하긴 합니다만 함께 하는 여행은 서로에게 속도를 맞추고 배려하는 것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챙겨주는 것에 좀 인색한 편인데 함께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도 있고 그러네요. 이러면서 사람이 되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희선님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11-24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음식과 건축물과
낭만(연애?)의 느낌이 어우러진 여행기가 좋아요!
아 부러워요!! ㅋ

거리의화가 2022-11-24 16:41   좋아요 2 | URL
알라님도 여행하고 돌아오셨더군요^^ 너무 오래 콧바람을 쐬지 않아서 겸사 겸사 다녀왔네요.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니 불안이나 걱정거리도 없고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1-28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곳이 있었군요.
넘 좋아요~~

거리의화가 2022-11-28 10:24   좋아요 1 | URL
좋았습니다. 두 곳 다 저는 처음 가보게 된 것이어서 대표하는 곳만 가봤어요. 다음에는 다른 곳도 들르고 싶습니다.
올해는 가을이 길어서 좋네요^^ 남쪽이라 아직 단풍과 은행이 좀 남아있어서 늦가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11월이 시작되었다.

날씨는 무시못한다고 이제 단풍도 끝나가는구나 싶다. 사실 지난주에 창경궁을 가려고 했다가 단풍이 덜 들었다고 해서 이번주 가려고 했다. 

이 시국에 어딜 놀러갈까 싶어 조용히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내일 휴가라서 책이나 진득히 파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번 달에 읽을 책을 뽑았는데 좀 과해진 듯하다. 뭐 이 중에 몇 권 못 읽어도 되지 싶어서 일단 책상 위에 한꺼번에 두기는 한다.

압도적인 분량의 두 권이 포함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불가능한 숫자일 것 같다.


그리고 바로 밑에 있는 건 이번 알라딘 11월 굿즈 중 피너츠 일력이다. 일력 안 사려고 했는데 이쁘니까ㅎㅎㅎ



2022년 뉴베리 수상작을 읽기 시작했다. 

기억이 삭제되고 다른 이들이 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된다. 

인간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잊게 된다면? 허망할 것 같다. 소중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남길 원하니까.





추위를 싫어해서인지 끝나가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내일은 도서관에 상호대차한 책을 찾으러 가야겠다. 그러고 보니 사진에는 포함이 안 됐군^^; 그 책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다.





가을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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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3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찍으신 낙엽 사진을 보니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는게 확 느껴집니다.

딱 산책 하기 좋은 계절

제가 가을에 태어나서 인지

1년 동안 이런 날씨 공기가 쭈욱 이어지길 바라기도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3 22:00   좋아요 1 | URL
스콧님 좋은 계절에 태어나셨어요^^ 저는 봄을 좋아해요. 태어난 계절은 겨울인데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ㅎㅎ 그래도 요즘 공기가 쾌적하긴 한것 같습니다^^ 스콧님께 땡투 몇개 갔을 겁니다. 사실 이번에 올린 사진에는 구매한 책들이 몇 개 빠져있어요~ㅎㅎㅎ

건수하 2022-11-03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마어마한 책탑! 캘린더 벌써 받으셨군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아이가 재밌대요 ㅎㅎ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11-03 22:02   좋아요 1 | URL
네^^ 이번달은 이 책들로 끝이라 구매하는 김에 일력 샀어요~^^
초반에는 약간 진입이 잘 안 됐는데 읽다보니 재밌어지네요~ㅎㅎㅎ 수하님도 재밌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2-11-03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혹시 AI인건 아니시죠?
책탑이 어마무시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11-03 22: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페넬로페님 빵 터졌어요!ㅎㅎ 본문에도 썼지만 그저 위시 리스트라고나 할까 아마도 다 읽지는 못할겁니다^^; 원래 목표가 있어야 도전의식이 생기는 타입이라서요^^ 페넬로페님도 화이팅입니다!

잠자냥 2022-11-03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압도적 두 권과 일력이 눈에 띄네요. 일력 넘어갈까 했는데…. 갈등 생깁니다! ㅋ

거리의화가 2022-11-04 06:51   좋아요 1 | URL
다이어리 같은 경우는 쓰고 있는 제품이 있어서 사더라도 결국 못 쓰더라구요. 일력은 다이어리는 아니고 이쁘기도 해서 사봤어요!ㅎㅎ 두 권만 제대로 읽어내도 이번달은 성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서괭 2022-11-04 0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마무시무시한 책탑이네요. 화가님이라면 가능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그런데 작년 서재의달인 선정 선물이 스누피 일력이었거든요. 올해도 그거 주면 화가님은 두갠데..!!

거리의화가 2022-11-04 06:53   좋아요 2 | URL
ㅎㅎㅎ 2권 때문에 책탑이 본의아니게 높아진 것 같아요. 실상 그리 많은 수는 아니었는데^^; 스누피 일력 그렇군요ㅋㅋ 만약 선정된다면 하나는 집, 하나는 회사에서 쓰죠뭐.

다락방 2022-11-04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굿즈 넘어가려고 했는데 일력에 쓰러집니다. 일력은.. 가져야겠어요. 하핫.
그나저나 책탑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가을 사진 참 좋네요. 그러고보면 계절은 저마다 아름다워요.
11월 목표하신 거 다 읽어내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11-04 18:17   좋아요 1 | URL
ㅎㅎ 일력 생각보다 큼직하고 디자인도 귀엽고 속지 재질도 괜찮아요. 무엇보다 스프링이라 넘기기 편해서 좋네요^^ㅎㅎㅎ
ㅋㅋ 책탑 중에 몇 권은 못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을의 끝물인데 충분히 즐겨야겠어요.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11-04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단풍이 진짜 예쁘게 들었네요. 우리 동네 단풍은 올해 유난히 가물어서 그런지 버석거리며 색깔이 안 예뻐요. ㅠ.ㅠ
11월에 저기 벽돌책 2권에 따로 쓰신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도 벽돌책인데....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4 18:19   좋아요 2 | URL
가물면 단풍이 좀 덜 이쁘더라구요 작년에 유독 저희 동네는 가물어서 단풍이 영 별로였거든요 그나마 올해는 나은 듯합니다^^;
ㅋㅋ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받고서 깜짝 놀랐습니다ㅠㅠ 생각보다 많이 두꺼워서 도서관 직원분께 대출 연장되냐고 물어봤습니다ㅋㅋㅋ

새파랑 2022-11-04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도 어마어마한데 단풍사진도 너무 예쁘네요 ^^ 이번 주말에 저 책탑중 3분의 1은 읽으실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11-04 18:2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지난번에 단풍 구경 가까운데라도 가보시라 말씀드렸는데 영 바쁘신가봐요ㅠㅠ 생각보다 동네 단풍도 올해는 괜찮아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습니다^^
ㅋㅋ 3분의 1은 아니고 2~3권 정도가 마지노선일듯합니다^^;

그레이스 2022-11-05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Giver 후속편인가 했더니 작가가 다르네요
원서로 읽어도 재미있을듯요

거리의화가 2022-11-05 13:29   좋아요 1 | URL
네. 원서로 함께 읽고 있는데 용어가 좀 어려운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속도가 느리네요^^ 재미는 Giver와 비슷해요. 저도 그 점이 신기하더라구요. 작가가 다른데 비슷한 결의 작품이 나온다는게^^;

희선 2022-11-06 0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풍 예쁘게 들었네요 며칠 지나서 많이 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동안 좀 추웠는데... 십일월에 읽으시려는 책 많군요 다 보시기를 바랍니다 다 못 보셔도 삼분의 이는 보실 듯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1-06 09:10   좋아요 0 | URL
이제 제법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어제, 그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 떨어진듯합니다^^ 일단은 목표 책들인데 다 못 읽을수도 있고요ㅎㅎㅎ 희선님 그러고 보니 내일이 입동이더라구요. 건강 유의하세요^^
 

10월의 북결산이다.




10월은 아마 개인 기록으로는 최고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총 19권?
9월 아픈 탓에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던 탓에 10월은 더 열심히 집중하여 책을 읽었고 덕분에 결과도 따라온 것 같다.
특히 읽은 책들이 대부분 좋아서 더 만족스럽다.

그 중 <코펜하겐 삼부작>과 <이토록 평범한 미래>,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이 좋았다.

<코펜하겐 삼부작>을 통해 토베 디틀레우센이라는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이 얼마나 감정이든, 사람에게든 휩쓸리기 쉬운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단편소설의 장점을 한껏 살렸다. 위로와 공감, 따뜻함을 전달받아서 읽는 내내 행복했다. 

현재 <하버드 C.H.베크 세계사 1750~1870>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이 달에 읽은 책들 중 가장 좋긴 하지만 완독은 며칠 지나서나 가능할 듯하다.




이번 달은 다미여가 있으니 이것만으로 일단 큰 부피를 차지하여 많이는 읽지 못할 것 같다^^; 그렇더라도 나만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지적 욕망을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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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1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10월 독서 꽉찬달
몇권 땡투 날렸어요
11월 화가님 책탑 기대^^기대^^

거리의화가 2022-11-02 09:01   좋아요 2 | URL
스콧님. 10월에는 에세이나 소설류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가능했던 숫자인 것 같아요. 이번달에는 두꺼운 책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10권 미만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
아직 11월 구입을 안했는데 지난달 담아둔 땡투 도서들 포함하여 오늘 주문하려구요. 스콧님 것도 많이 여러 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11-01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 많이 읽으셨어요, 거리의화가 님! 대박대박!!
저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언제 시작할 것인가... 보고 있습니다. 너무 두꺼우니 지금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갈까, 일단 11월 펑펑 놀고 12월 바싹 읽을까... 그런데 그러다가는 제시간에 못읽을 수도 있을 것 같죠? 어쨌든 11월 화이팅 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11-02 09:02   좋아요 1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 나누어서 읽는게 좋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너무 또 질질 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서 저는 적정선을 찾아보려구요. 아무래도 12월은 평소보다 덜 읽을 것 같아서 11월에 좀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다락방님도 이번달 화이팅이요!

stella.K 2022-11-01 2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앞의 두 책은 화가님들 통해 알게 됐네요.
읽고 싶은데 일케 알게된 것만으로도...ㅠ

거리의화가 2022-11-02 09:03   좋아요 2 | URL
스텔라님 저도 알라딘 서재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책들 볼 때 기분좋더라구요. 비록 당장은 읽지 못하더라도 간접 경험만으로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읽게 되면 더 좋겠지만^^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1-01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19권! 대단하십니다~!! 전 10월에 역대 최저로 읽은거 같은데😅 11월에는 20권 기대해봅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2 09:04   좋아요 2 | URL
ㅋㅋ 새파랑님 20권은 제 생애 좀 힘든 숫자가 아닐까... 지난달은 특별 케이스인걸로^^;;;
이번달 새파랑님의 독서 리스트는 어떻게 꾸려질까 궁금합니다. 즐독하는 한달되세요!

mini74 2022-11-02 0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그렇죠 우리의 11월엔 다미여가 ㅎㅎ 이토록 평범한 미래 읽고있는데 참 좋네요 화가님 좋은 꿈 꾸세요 *^^*

거리의화가 2022-11-02 09:06   좋아요 3 | URL
ㅎㅎㅎ 다미여가 아무래도 압도적이라 많이는 읽지 못할 것 같아요^^;;
미니님 김연수 작가님 소설 읽고 계시는군요. 책을 통한 위로와 공감이 좋죠. 평범한 일상이 유독 소중한 시기입니다. 항상 감사해요.

그레이스 2022-11-02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를 시작해버려서 <다락방...>은 언제 읽나 싶네요;;
전 10월에 놀았나봐요^^

거리의화가 2022-11-02 17:05   좋아요 3 | URL
그 어렵다는 율리시스를 시작하셨군요~ 응원 듬뿍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