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11월 18일 나는 로마에 있었다.






그 때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지를 정했을 때 흥분과 설레임으로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다 체력도 좋았고 모르는 것이 많았던 때라 그 곳에 가서 호기심을 채울 욕심이 왕성했다.

(여행할 때 나는 본래 휴식보다 관광에 목적을 두는 타입이다.) 


결혼 전 둘이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하지만 이리 긴 기간 함께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돌길이 많은 유럽을 나는 거침없이 활보했는데 옆지기는 관절이 좋지 않아 이른 아침 콜로세움 가는 길부터 힘들어했다.

욕심이 가득했던 내가 옆사람을 배려하질 못했던 것! 하지만 그 때는 그것이 잘 보이지가 않아서 결국 대판 싸우고 말았다.

사람들에게 말로만 듣던 신혼여행 와서 싸운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했다. 

일단 둘 다 감정을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아서 파스타 집으로 이동해 먹으면서 사과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옆지기 관절이 무리가 가기 전에 한 템포 두 템포 늦추며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온전히 옆지기에게 속도를 맞추고 싶었다.

무덤덤하고 냉소적인 나를 챙겨준다고 대부분 먼저 손을 내미는 그이기 때문이다. 

보통 혼자 여행을 하면 2만 걸음은 기본으로 걷는데 이번에는 먹고 쉬고 먹고 쉬는 연속이라 몇 천보도 걷지 않았다. 

둘이서 함께 따스한 햇살을 받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하는 여행이 좋았다.

먹을 곳을 다 찾아둔 그 덕분에 맛집만 간 지라 갔던 곳의 음식도 다 맛있었다(진주에서는 육회비빔밥과 갈비찜/비빔냉면을 먹었고 밀양에서는 장어구이/장어탕을 먹었다. 덕분에 살만 찌고 온 것 같다).

날씨도 궂지 않고 좋아서 한낮에는 더워 외투를 벗고 돌아다녀도 될 정도였다. 


몇 개의 에피소드를 풀어본다면!!!

진주에 도착하자마자 두 개의 시장을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중앙시장, 다른 하나는 논개시장. 두 개의 시장이 함께 있어서 가게를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진주는 당연히 진주성이지 하며 갔는데 하필 촉석루가 우리 여행일 바로 며칠 전부터 지붕 보수공사로 막아놓아 가보지 못했다.

진주성의 핵심인 촉석루를 못가다니 눈물을 머금고 주변만 돌아야했다. 그래도 진주성 내에 국립진주박물관이 있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어느 곳을 가든 박물관을 가보는 나로서는 특별한 일은 아니었으나 동선상 멀리 가지 않아도 되었기에 옆지기가 운전을 덜해도 되었다는 것이다^^;

밀양은 뚜렷한 목적지가 있었다. 의열기념관과 의열체험관인데 둘은 붙어 있고 맞은 편에는 테마거리까지 조성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의열기념관은 의열단의 활동을 중심으로 관련 인물들의 행적을 전시해놓았다. 김원봉은 이제 유명해서 잘 알고 있고 나는 이번에 박차정(김원봉 아내)과 윤세주의 활동을 눈여겨보게 된 것 같다. 

의열체험관에는 문제가 있었다. RFID태그증을 발급받으면 내부 체험이 가능한 시스템인데 하필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체험은 불가능하단다(그래서 돈은 받지 않았다);;; 체험관인데 체험이 불가능하다니 젠장! 그래도 2층에 기차 체험은 할 수 있었다. 나무 걸상에 앉았는데 어느덧 기적이 울리더니 기차가 출발하고 의자에 진동이 오기 시작했다. 1분여 정도 기차는 달리고 멈춰섰다. 과거에서 출발해 현재로 오는 컨셉이었다. 영상 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한 느낌이었다. 다만 체험까지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건 아쉽다.

진주성의 촉석루를 못가서 아쉬웠는데 밀양의 영남루를 대신 갔다. 영남루가 그리 명소인지 몰랐는데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촉석루와 더불어 3대 누각 중 하나라고 한다. 과연 누각에 올라가서 밀양 시내를 바라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시민들도 누각에 앉아 여기 저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우리처럼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박물관과 역사 관련 기념관을 들르면 늘 꼬리표처럼 생각이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선택'이다. 어떤 선택은 대의를 구하지만 어떤 선택은 개인의 안위만을 구한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몇 번의 선택은 개인의 일생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은 무엇인가 곱씹어본다.

이렇게 10주년의 여행이 끝이 났다.

여행하는 동안 희희낙낙하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이 이렇게 무탈하고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꿀빵 사진. 겉에 꿀이 발라져 있고 안에는 단팥소가 들어있다. 달아서 최대 3개 이상 먹기는 어려운듯. 맛은 있다^^

(이 곳에서 꿀빵을 샀다^^; 다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는;;;)










(내부도 루프탑도 잘 꾸며져 있던 분위기 좋은 카페.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전세 내는 듯한 느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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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1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늦가을에는 제철 음식으로 영양 가득! 로마의 돌길이 화가님 남편분에게는 힘드셨군요 제 로마 출신 친구들도 로마인들 토박이들은 절대로 굽있는 신발이 아닌 편한 신발 신는 다고 합니다. 로마는 단 몇일 만으로도 구경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석달 머무른적 있었는데 담 생앤 로마인으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로 이탈리아 도시 중에 로마는 매력이 가득 ㅎㅎㅎ 진주 먹방 일지 꼼꼼하게 읽고 저도 담번에 화가님이 알려주신 음식에 손을 뻗고 싶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21 13:21   좋아요 1 | URL
군대 때 심하게 고생을 한 뒤로 관절이 나갔다더군요ㅠㅠ 여행 다닐 때 음악회 가거나 좀 차려 입고 갈 일 아니고서는 저도 무조건 운동화 신는 편입니다. 저 때 아마 트래킹화 신었을걸요?ㅋㅋㅋ 로마 며칠 못 있어서 아쉬워요. 휴가만 좀 더 낼 수 있었다면 로마만 일주일 있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그 뒤에 간 피렌체, 베네치아도 다 좋았어요^^
다음에 가시면 맛난 것만 쏙쏙 골라가보셔요~ㅎㅎㅎ 육회비빔밥 맛나더라구요^^

은하수 2022-11-21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을여행은 먹방이죠!
음식 사진이 눈에 젤 먼저 보이지만 단풍과 구름사진 진짜 멋지네요
이탈리아... 저도 또 가고 싶네요. 아직 못가본 도시가 많아요. 이태리 소도시 기행도 하고싶고요^^
여자들은 대부분 관광지파? 인걸까요?
저도 열심히 잘 걷는파인데...
여행가면 남편혼자 휙... 저 앞에 가있고 전 또 카메라파거든요
사진만 찍으려고하면 전경에 남편이 있어요 ㅠㅠ 정말 눈물 주룩.. 얼마나 야속하고 미운지...

거리의화가 2022-11-21 13:24   좋아요 1 | URL
먹방은 계절을 가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어쨌든 옆지기는 먹방에 진심이라 항상 맛집만 고수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저는 옆에서 맛난 거 얻어먹는 것 같구요~ㅎㅎㅎ 구름이 참 멋지죠. 날씨도 도와줘서 참 좋았답니다.
ㅋㅋ 이태리 좋죠. 저는 대도시만 가봐서 전국을 다 다니고 싶은데 참... 여력이 나질 않네요. 둘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둘다 일을 하다보니 나중에 다 일을 안해야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ㅋ
ㅎㅎㅎ 부부들은 다 그런걸까요? 둘다 관광파면 잘 맞을텐데 말이죠~ㅋㅋㅋ

새파랑 2022-11-21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복빵집은 생긴게 그냥 빵맛집이네요 ㅋ 전주는 육회비빔밥이죠~! 10년전 유럽도 좋고 이번의 진주, 밀양도 좋은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11-21 13:40   좋아요 1 | URL
ㅎㅎㅎ 빵집 맛집 맞더군요! 저희 들어갔을 때도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ㅎㅎㅎ 진주 육회비빔밥 맛났어요^^ 10년 전과 후 세월은 흘러도 둘의 여행은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2-11-21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단풍 사진도 좋지만 아름다운 구름이 물에 비친 사진은 진짜 압권이네요!
타인과의 여행은 당연히 안맞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게 싫어서 돌아서느냐 그걸 서서히 맞춰가면서 서로에게 맞춤한 여행 파트너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그리고 서로에게 가진 애정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가장 잘 맞는 여행파트너가 있는데, 그 친구와 처음 여행했을 때는 당황한 지점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몇 번의 여행을 함께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더 잘게 되었고 맞춰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만큼의 세월과 같은 경험이 우리에게 쌓인 탓이겠지만 거기엔 서로에 대한 애정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애정이 없다면 사실 굳이 맞춰가며 좋은 상대가 될 노력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좋은 여행 하신 것 같아 너무 좋네요, 거리의화가 님. 수복빵집 간판 보자마자 빵 사진 보고 싶었는데 다 드셨다니.. 미워요! 흑흑 ㅠㅠ

거리의화가 2022-11-21 14:05   좋아요 0 | URL
마음에 잘 맞는 여행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그래서 함께하는 여행은 맞춰가야하는 것이겠죠. 솔직히 편한 것은 당연히 혼자 여행하는 것인듯하지만~ㅎㅎㅎ
수복빵집 집에 빵이 냉장고에 남아있긴한데 정말 봉지에 담아주는 빵이라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아마도 한두개는 남아있을 겁니다. 있으면 업데이트해서 올려볼게요.

라로 2022-11-21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놋그릇에 담긴 음식에 눈이 머무네요. 맛있겠다!! 구름은 무슨 양털코트처럼 두툼합니다. ㅎㅎㅎ 10년이시라니,,, 제 10년 기념엔 뭐 했나??? 가물가물합니다. ㅎㅎㅎ 저흰 내년이 29주년이에요. 곧 30년이 된다는 것이 안 믿어져요. 10주년 축하드려요. 글에 쓰신 것처럼 늘 함께 행복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11-21 16:46   좋아요 0 | URL
놋그릇에 담긴 음식이라면~ 갈비찜 먹으러 간 곳이네요! 반찬도 정갈하고 맛도 있었어요. 가격은 좀 나가는 편입니다. 구름이 저날 양떼구름이어서 예뻤습니다. 가는 곳마다 뷰와 잘 어울리더라구요~
라로님 내년이 29주년이시군요. 그때쯤 되면 척하면 척이 되나요?ㅎㅎㅎ 시간이 은근 빠릅니다. 가면 갈수록 빨라지겠죠~^^; 감사합니다. 라로님도 29주년, 30주년 기념 페이퍼가 올라올 때 힘껏 축하해드리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1-21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혼여행보다 10년뒤의 여행에서 더 이해와 사랑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배려하고~~
점점 친구처럼, 동반자처럼 ㅎㅎ
혹시 첫 사진은 진주 중앙시장의 육회 비빔밥?
밀양 영남루등 잘 알기에 더 정겨워요.
결혼 10주년 축하드려요^^

거리의화가 2022-11-21 21:09   좋아요 1 | URL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10년 동안 서로를 알아가면서 점점 더 마음 맞는 친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육회비빔밥 집 원래 가려던 데가 문닫아서 백종원 딱지 붙은 곳으로 갔어요^^ 그곳도 사람 많고 맛있었습니다. 밀양 영남루 생각 이상으로 좋더라구요. 그곳 근처에 살면 종종 가볼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축하 인사 감사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11-21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방 피렌체, 나폴리 도시 이야기 책 읽고 있었는데 로마 사진을 올리시다니??^^
나는 신혼 때 어땠었나? 추억 잠깐 떠올렸어요.
결혼 10 주년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부부는 여행을 통해서도 많이 맞춰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남편은 휴식파, 저는 관광파!!! 남편이 넘 힘들다고 투덜거렸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되었어요. 이젠 제가 멀미도 하고, 체력이 힘들어 휴식파 쪽으로 이끌고, 남편이 자꾸만 몇 군데 더 돌자고 그러더라구요?
맞추다가 역전된 케이스랄까요?ㅋㅋㅋ

저희 동네에서 산 하나 넘음 밀양이에요^^
전 밀양 쪽은 배내골은 자주 갔었는데(그곳이 예전 허준 선생 스승 유의태 선생 사망한 곳이죠?) 밀양 시내는 아직 한 번도 못가봤어요. 영남루 쪽이랑 경치가 근사하네요? 예전에 김혼비 작가 <전국축제자랑> 책에서도 나왔었던 것 같아요.
진주 촉석루는 몇 번 갔었는데 강도 예쁘고, 참 좋았었던 기억이 있어요. 몇 년 전 그 옆에 유물이 발견되어 거기 발굴한다고 엄청 복잡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은가 보죠? 그래도 지붕공사 한다고 못들어가서 아쉬웠겠어요. 진주 박물관은 둘러볼만은 한데 그래도 대도시에 비하면 좀 아쉽더라구요ㅜ
진주 하면 진주 냉면이랑 진주 비빔밥이랑 육전이 유명하고 맛있었어요. 전주 육회 비빔밥이랑 또 다른 맛이죠??^^

거리의화가 2022-11-21 21:13   좋아요 1 | URL
앗! 타이밍이 좋았군요~ㅋㅋ 평소엔 관심없다가도 읽는 책 관련해서 감각이 트일 때 신기하곤 합니다^^ 저도 이젠 골골대서 휴식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광이 여전히 더 좋긴 하지만요ㅋㅋㅋ
밀양이 생각보다 아주 남쪽이어서 부산도 가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영남루 참 좋더라구요. 시간 되시면 한번 가보십쇼!ㅎㅎ 유물 발굴 여전해서 길 막고 있더라구요. 촉석루를 못가봐서 아쉽긴 합니다. 박물관은 항상 가보는 편인데 유물 수는 적어도 나름의 매력이 있더군요. 도시마다 살짝씩 다른 매력도 보고~ㅎㅎ 육전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그건 포장해와서 맥주랑 먹었어요. 배가 불러 몇 점 못 먹었네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11-21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결혼10주년 축하드려요. 결혼으로 봐선 아직 애기애기한 한때입니당. ㅎㅎ
여행파트너로 제일 좋은 사람은 결국 남편이더라고요. ^^ 그것도 세월이 오래 지나면서 알게 된 거이지만요. 진주 육회비빔밥 최고에요. 밀양 위양지는 안 가셨나요. 밀양 가을 사진 구경 잘하고 갑니다. 내내 행복하시길요 두 분^^

거리의화가 2022-11-22 09:14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역시 애기애기한 때군요^^;
맞아요. 저도 결혼 후에는 남편과 돌아다닐 일이 거의 다인듯 싶어요. 그러니 서로 맞춰가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날 돌아가야 해서 위양지는 못가봤어요^^ 언젠가 갈 일이 있겠죠.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독서괭 2022-11-22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이 참 멋져요^^ 옆지기님과 서로 배려하며 함께하는 여행! 좋아 보입니다. 저도 10주년이 멀지 않았는데.. 10주년 로망이 있었으나 애들 없이 갈 상황이 안 되어서 ㅠㅠ 가족여행이라도 가야겠어요.
진주성 궁금하네요. 요즘 토지에서 계속 진주가 등장하니 한번도 안 가봤는데 궁금해요. 역사에 해박하신 화가님 눈에는 모든 게 저랑 달리 보일 것 같습니다.
저도 다시한번 10주년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11-22 17:52   좋아요 1 | URL
괭님도 10주년이 얼마 안 남으셨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가족여행으로 보내는 10주년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고 보니 진주...하니 토지가~ㅎㅎㅎ 봉순이도 생각나고~! 저는 진주성하고 진주박물관만 봤는데 풍경 명소도 몇 개 있고 그런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눈길은 항상 역사 테마 장소 쪽으로 기우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박물관 가면 더 보이는 게 많아서 즐겁고 행복합니다.
괭님. 감사드려요*^^*

바람돌이 2022-11-22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밀양박물관에 무슨 체험을 했었지??? 기억이 안나요. 저도 가봤고, 거기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희희낙락했던것까지 기억나는데 말이죠. ㅠ.ㅠ 현재 밀양에는 김원봉님의 부인인 독립투사 박차정님의 무덤이 있어요. 그런데 진짜 산속에 가는 길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찾아가는 길이 참 속상했다가 무덤 관리되는걸 보고 더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박차정님이 해방 직전에 돌아가셨는데 김원봉님이 귀국하면서 아내의 뼈를 소중히 간직해와서 밀양 자신의 고향에 안치했다죠. (박차정님의 고향은 부산 동래입니다.) 영남루는 겨울 되면 쓸쓸하고 춥고 그런데 마지막 딱 좋을때 가셨을거 같아요. 서로 배려하는 여행 좋네요. ^^

거리의화가 2022-11-23 09:08   좋아요 0 | URL
다 RFID태그 찍어야 체험되는 시스템이더라구요. 그렇게 모든 체험은 할 수 없었던. 저도 체험해보지 않아서 뭔지 모르겠습니다. 기념 사진 잘나오는군요. 아쉬움이 더 크네요~ 뭐 다음에 다시 가보는걸로.
분명 옆지기한테 이야기했으면 ˝남의 무덤은 왜 가?˝라고 했을듯합니다. 박물관도 딱히 재미없어하는 사람인데^^ 부산 동래분이셨군요. 고향에 묻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암튼... 영남루 좋았습니다. 따뜻해서 춥지도 않았고요~ㅎㅎㅎ 감사합니다.

희선 2022-11-24 0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해전보다 더 좋았겠습니다 혼자면 마음대로 여기저기 다녀도 누군가 함께 가면 그 사람을 생각해야겠지요 거리의화가 님이 남편분한테 맞춰서 천천히 쉬엄쉬엄 다니셨군요 남편분도 좋아하셨겠네요 앞으로도 그렇게 발 잘 맞춰서 사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1-24 09:12   좋아요 1 | URL
저는 혼자 여행하는 게 역시 편하긴 합니다만 함께 하는 여행은 서로에게 속도를 맞추고 배려하는 것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챙겨주는 것에 좀 인색한 편인데 함께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도 있고 그러네요. 이러면서 사람이 되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희선님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11-24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음식과 건축물과
낭만(연애?)의 느낌이 어우러진 여행기가 좋아요!
아 부러워요!! ㅋ

거리의화가 2022-11-24 16:41   좋아요 2 | URL
알라님도 여행하고 돌아오셨더군요^^ 너무 오래 콧바람을 쐬지 않아서 겸사 겸사 다녀왔네요.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니 불안이나 걱정거리도 없고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1-28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곳이 있었군요.
넘 좋아요~~

거리의화가 2022-11-28 10:24   좋아요 1 | URL
좋았습니다. 두 곳 다 저는 처음 가보게 된 것이어서 대표하는 곳만 가봤어요. 다음에는 다른 곳도 들르고 싶습니다.
올해는 가을이 길어서 좋네요^^ 남쪽이라 아직 단풍과 은행이 좀 남아있어서 늦가을 만끽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