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들을 위한 유쾌한 수다 - 고광애의 실버 상담실
고광애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해에 칠순을 맞은 엄마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이번에도 보내드리기 전에 내가 먼저 읽었다.
얼마 전 인간극장에도 나온 홍영녀 할머니의 수필집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신간 소식을 보자마자
사무실에서 하던 일(신문 스크랩)을 덮어버리고 태평서적으로 달려갔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그때는 7순인가 8순에 한글을 깨치고 자신의 일기와 시를 써서 책으로 묶은 할머니를 보고
우리 엄마도 좀 자극을 받아 일기든 뭐든  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모녀관계가 썩 돈독한 편이 아닌데도 간단한 메모와 함께 책선물은 가끔 해드린 편이다.
엄마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딸에게 격려차 편지를 써서 보내온 일이 있었는데
첫 문장이 이랬다.

--로드무비야,  너의 편지는 멍멍이가 먼저 개봉하여 잘 읽었다.

그때 우리집 대문 앞에는 찌그러진 개집과 함께 엄청나게 큰 똥개가 한 마리 버티고 있다가
식구들이 들어오면 좋아서 달려들었는데, 새침떼기 처녀였던 내 여동생은 그런 짓을 질색해서
부모님께 그 개와 자기 둘 중에 선택하라고, 안 그러면 가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이 소식도 그때 엄마의  편지에 들어 있었던가?
아무튼 개가 먼저 내 편지를 물어뜯었다는 걸 '개봉했다'고 멋지게 표현했던 우리 엄마였으니
내가 느끼기에 그의 문장력은 끝내줬고, 혹시 일기나 글을 좀 쓰시게 되면
홍영녀 할머니보다 더 잘 쓰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다.

각설하고,
노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리고 노년이 뭐 그리 먼 미래의 일도 아니지만,
스스로 '신중년'이라 부르는 60대 중반 지은이의 글들이 내게는 이 책 제목처럼 아주 가볍고 유쾌한
수다나 참견 정도로 느껴졌다.
노인 대상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 여사의 실버 상담실'을 진행한다는 저자는 70대의 남편과 
90대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임상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자신도 엄연히 노인이고 그 모든 노인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털어놓고 나서
저자는 노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수칙,  건강 문제, 나아가서는 죽음 준비의 필요성 등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어떤 말들은 꽤 경청할 만했다.
한마디로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심플하게 살며 죽음을 준비하라는 거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시어머니의 혀'라는 잎사귀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뾰족뾰족한 식물이 있다는 정도. (그 이름이 절묘하다!)
나의 도(道)가 일정 부분에 이르른 것인가, 하는 의심을 슬쩍 하게 될 정도로
이 책의 모든 글들이 내겐 너무 무난하고 상식적으로 느껴졌다.
늙음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라면, 내 이미 서른 살 무렵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기웃거린 전력이 있으니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가?

--우리는 내 집 찾아준 손님이 아무리 나와 여러모로 다르고 개성이 독특하다고 해서
그걸 고치라거나 나무라지는 않는다. 나와는 아무리 달라도 그것 모두 저 손님의 개성이려니 하고
봐넘긴다.  며느리들 역시 초대받아간 주인에게 왜 그리 구식으로 사느냐고 따져가면서 미워한다면
초대한 주인이 뭐가 되겠나. 그보다는 나를 초대해준 어르신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드리고 위로해 드리는 게 젊은 손님의 도리다.(96쪽)

이런 대목을 읽고 엄마가 관계에 대해 좀더 여유로운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필로 희미하게 밑줄을 쳤다.

아무튼 '보청기 사용도 담담하게' 하는 제목으로 노화 현상을 순순하게 받아들이라는
요지의 글도 있고,  너무 구체적으로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는 글들이어서인지
다 읽고 난 느낌은 가벼운 멀미와 함께  막막함의 물결이......

우리 엄마는 이 책을 어떻게 읽으실지 그것이 궁금하다.

--------------------
***리뷰 제목은 본문 속의 한 문장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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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3-0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지금 막 들어왔는데 아 딱 절묘한 타이밍인가 했더만 아니네요
다들 제가 글 올리길 기다리고 계셨나? ㅎㅎ
로드무비님
어머니에게 책도 선물하시는 군요.
아 막막함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로드무비 2006-03-0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제가 알 리가 있겠어요?
나중에라도 뾰족한 수 알게 되면 제일 먼저 사야님께 달려갈게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3-0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중년들을 위한 수다도 내주세요.....라고 하면..무리일까요..

2006-03-01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0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메일님, 메일을 보내신 것도 아니면서 왜 갑자기 메일 타령인가요?
가보니 0통이던데.^^;

메피스토님, 전 아직 청년이라!=3=3=3
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헤헤~~)

Mephistopheles 2006-03-0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랍쇼..오류가 났나 보군요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그럼..

kleinsusun 2006-03-0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인생 9단>하고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ㅎㅎ
"훈화" 목적으로 쓴 책들은 다 비슷비슷한거 같아요.
이 책 보다, 로드무비님의 위트 넘치는 어머니가 훨~씬 더 인생을 많이 아실 것 같은데요.^^

mong 2006-03-0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빠한테 속어, 비어 가르쳐 드리는게 큰 기쁨인데요 ㅎㅎㅎ
아빠가 젊은 시절 군 생활을 오래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저 때문에 군인들을 '군바리'라 부르기 시작하셨고,
요즘은 안 그러시지만 60대 후반 때 전철에서 누가 자리 양보하는게
'쪽팔려서' 문가에 바짝 서계시고 그러셨다는~ 풉

sudan 2006-03-0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없이 키우는 개라 멍멍이었던거에요? 아니면, 이름이 멍멍이였을려나. 사람 보고 좋아서 달려드는 몸집 큰 똥개는 생각만해도 귀여워요. 이름도 예쁘고.
어떤 리뷰는요, 절대로 이 책 읽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해요. 죽음은 몰라도 늙음에 대한 고민에는 그냥 눈돌리고 싶어서 그런가봐요.

플레져 2006-03-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멍이와 개봉은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데요? 게다가 어머님의 한 줄은 명대사에 속하니... 영화 한편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
그냥... 젊은 사람 늙은 사람 안따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로드무비 2006-03-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개 이름이 생각 안 나서요.ㅎㅎ
저도 개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개가 좋더군요.
주하 비염 증상만 아니라면 조그만 놈으로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이 책은 평이 좋아 엄마 드리려고 산 거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mong님, 아빠도 몽님도 너무 귀여우세요.
전철 안에서 자리 양보 받는 자세도 책에 나와요.
왜 참 얄미운 노인분들도 많잖아요.^^

수선님, 그 리뷰 기억나네요.
사실 그 책도 제가 사드릴까 망설였던 거였는데
님이 하도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그런데 이 책은 훈화까지는 아니고 '잔소리' 쪽에 가까워요.^^

메피스토님, 적극적인 땡스투 마케팅의 일환이든
배려이든 우정이든 뭐든 너무 고마워요.^^

이누아 2006-03-0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버이야기가 나오니 저번 주 토요일의 대화 한토막이 생각나네요.
나: "서른다섯살이 되니까 쉰살이 되는 게 받아들여져. 스물살엔 서른이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였는데 그 스물살에서 15년이 지났고, 15년만 더 있으면 쉰살이네. 흰머리가 탓일까? 나이드는 게 받아들여져.
큰언니: 마흔이 넘으면 죽음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돼.
이 대화를 듣던 저보다 한 살 어린 새언니: 난 절대 쉰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근데 전 지금에야 안 받아들여도 상관없지만 그 나이가 되면 안 받아들이고 어쩔건가 싶습니다.^^ 이변이 없다면 모두 쉰살이 될건데. 요즘은 쉰살은 노인도 아닌데..

2006-03-02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0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사회는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데 복지정책은 엉망이구..게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지는 궁뎅이랑 뱃살을 좀 보라죠. 이완 정 반대로 의식은 또 을매나 강팍하고 보수적이게 변화할런지..크어엉~ 골골거릴 미래를 생각하자니, 제 인생이 좀 쩝스럽네요. 기냥 짧고 굵게 살다 가야겠어요, 훌쩍.

blowup 2006-03-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홍영녀 할머니 책 사서 읽었어요. 그때...그러니까 홍영녀 할머니가 아직 건강하게 살아계시는거군요.^^
저희 엄마는 추리 소설 읽는 거 참 좋아하세요. 저보다 꼼꼼하게 읽으시고, 범인도 잘 알아맞히시고.^^ 눈이 침침해지셔서 오래 보기 힘드시지만, 엄마가 소설 읽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뻐요.

로드무비 2006-03-0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죠?
제목에도 끌렸어요.
몇 달 전 인간극장에서 다시 홍영녀 할머니를 찍어서 방영했어요.
시골에서 텃밭 가꾸며 혼자 사시는데 정정하시더군요.
나무님 어머니가 건강하시고 눈도 괜찮아서
좋아하시는 추리소설 많이 읽으시기를......^^

복돌이님, 제 대사를 고대로 읊으시다니!=3
아니 사랑하는 님이랑 천년만년 사셔야지 무신 말씀입니까!
분홍 모드 다 알고 있는데 괜한 푸념이시넹.=3=

교무실님, ㅎㅎ 내일쯤 전화할게요.^^

이누아님, 이 책에 의하면 요즘은 65세에서 75세가 젊은 노인이래요.
65세까지가 중년이고요.
하긴 생물학적으로 나눈 나이가 뭐 그리 큰 대수이겠습니까만,
그래도 걸리는 게 있죠.
전 서른 살 이후의 삶을 상상해 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젠 나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각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느 날 눈을 뜨니 쉰, 예순, 이러면 좀 허무할 것 같아서요.^^

2006-03-04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04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담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대담 시리즈 1
도정일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생명이란 무엇인가' 정의를 내리기 위해 사전 등을 수십 권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답을 못 찾아 쩔쩔 매던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아이들이 보는
주니어 옥스포드 사전에서  해답을 얻는다.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기간, 그것이 생명이다.'

가장 중요하고 심오한 말들은 이렇듯 간명하다.

'대한민국 지성사 최초의 프로젝트'라는 문안과 함께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라는
부제가 붙은 책 <대담>은 우리나라 대표 인문학자 도정일 교수와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지난 4년 동안의 대담과  인터뷰를 열세 꼭지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주니어 옥스포드 사전의 '생명'에 대한 정의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어 술술 읽힌다.

"인문학적 소양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며 두터운 세계, 즉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열린 세계를 말하는 도정일 교수나, 생물학 중에서도 "진화론의 핵심은 생명의 다양성"이며, "올바른
진화생물학자는 생물의 우열을 가리는 기만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최재천 교수의 견해는
많은 부분 지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기분좋게 만나고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소설인가 과학인가' 하는 주제의 대담에서는  "프로이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구라를 푼 사람"이라는 최재천 교수의  의견과, 일정 부분은 최 교수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자기 이해방식에 도움을 준 건 틀림없다"고 프로이트를 옹호하는
도정일 교수의 입장이 약간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DNA는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가' 하는 꼭지의 대담이었다.
영혼도 DNA의 산물이며 그것조차 유전자와 환경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최재천 교수는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도정일 교수가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자 끈질기게 묻는다.
"영혼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 겁니까?"하고.
그리하여,  "...혹독한 소리 같지만, 죽음이라는 현실 원칙 앞에서 인간이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고안해낸 일종의 자기기만이 영혼이라는 얘기가 되죠. 이 위대한 기만이 우리를 다독이고 위로합니다."
라는 대답을 이끌어낸다.
"유일성, 단독성, 독자성으로서의 마음 혹은 영혼은 복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언뜻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도정일 교수의 화려한 언변에 눌리는 것 같지만 최재천 교수도
기죽는 법 없이 할 말은 다 하고 있다.

 "유전자 결정론으로 오해를 받은 것은 사회생물학이 자기를 소개할 때 실수한 거죠."

라는 도정일 교수의 따끔한 일침에 대해,

"꼭 실수만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설명이 무척 섹시했기 때문에,
그리고 굉장히 좋은 도구였기 때문에 휘두르다가 그것에 말려든 경향이 있어요."

하는 식으로 경쾌하게 넘어간다.

단일민족, 우리나라의 순수혈통신화에 대한 막연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들의 대담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고 보면 아무 의심 없이 어릴 때부터 습득하여 고수하고 있는 것들이 꽤 있다.)
과학과 인문학, 나아가 예술과 인생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두 사람의 대담을 통해 나의 생각을 
중얼중얼 혼자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것도  드문 독서 경험이었고.

마지막 장에서 두 사람은 '세계화의 그늘에서 말라죽는 대표적인 문화의 꽃이 언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는데,  도정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북미 인디언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이제 단 한 사람만 남은 언어도 있습니다.
그 영감이 죽으면 그 언어는 영원히 사라지는 거죠.

그게 무어든 이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건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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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2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대담이었어요
^^

로드무비 2006-02-2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몽님처럼 저 역시 <통섭>을 다음 책으로 읽을까봐요.ㅎㅎ
(아니, <통섭>과 <대담> 순서가 바뀌었나?)

니르바나 2006-02-2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교수님이 저에게 물어보시면 이렇게 생명을 말했을텐데요.
"들숨과 날숨 사이에 생명이 있다고요."
물론 이 말씀은 부처님 말씀이지요.

하루(春) 2006-02-2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의 보람을 크게 느끼셨군요. 기뻐요. 괜히...

로드무비 2006-02-2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생명이 한 호흡 같음을 생각하라,는 말은 전도서에 나왔나요?
부처님과 예수님의 말씀이 같은 말이죠?^^

로드무비 2006-02-2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보람보다는 재미 쪽에!ㅎㅎ
아무튼 기뻐해 주셔서 감사!^^

sudan 2006-02-2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의점에서 방금 찾아온 책이에요. 상자도 뜯기전인데 마침 리뷰가.
(얼른 읽어야지)

로드무비 2006-02-2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그때 바로 주문하셨군요.
만족하실 거예요.^^

2006-02-26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2-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획에서 부터 철거까지....생명은 이런 겁니다...(지독한 직업병)
(쓰고 보니 엄청 있어 보이네요..진짜 별거 없는데...)
물론 이말은 일요일날도 나와서 일하면서 악쓰는 직장인이 하는 소리랍니다.

2006-02-26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일이'님, 두 분 사이에서의 고민인가요?
어쩌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지 몰라요.
차분하게 시간을 좀 더 갖고.
나중에 님 방에 갈게요.^^

메피스토님, 계획에서부터 철거까지, 그거 말 되네요.ㅎㅎ
아니 그런데 오늘도 출근하셨단 말입니까! 버럭=3
휴식은 언제 취하세요?
심심한 위로를!^^;

네이버 블로거님, 님 방에 잠깐 가봤습니다.
급히 쓰느라 좀 허술한 것 같은데 좋다고 해주시니 무지 기쁘네요.
나중에 놀러 가서 글도 읽고 인사도 남길게요.
지금은 좀 정신이 없어서...^^

2006-02-26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2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쁜 님, 파이팅!^^

urblue 2006-02-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 읽고 리뷰까지 쓰셨군요. 훌륭하십니다~ ^^

로드무비 2006-02-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의욕은 만땅이었는데 역시 이런 쪽의 책은 리뷰 쓰기가 쉽지 않군요.
블루님이 좀 쓰시잖고.ㅎㅎ

비로그인 2006-02-2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 문장이 없어서 그거 기다렸어요..ㅎㅎ
안그래도 조카가 통섭과 대담 다 읽고 너무 좋았다고 멜을 보냈던데.
섹시한 설명이란 건 뭘까요? ㅎㅎ

2006-02-27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2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사연이 뭔지 궁금하네요.ㅎㅎ
이 리뷰는 올려놓고 나중에도 들여다보며 좀 끙끙댔어요.
그런데 그걸 아시다니! 역시!!
님의 활동재개가 무지 반갑습니다.^^

<총.균.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 최재천 교수가 말하더군요.
그것도 추가!

2006-03-05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가 그의 저작을 거의 읽어보지 않아서,
그리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보니 그에 대해 잘 몰라요.
이 책에서도 황 교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더군요.
도정일 교수의 우려하는 발언과는 달리.
그 부분을 보고 사람은 좋은지 모르나
'사람 보는 눈은 좀 없나보구나, 그렇게 가까이서 보고...'
하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마태우스 2006-06-1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잘 읽었습니다. 님의 리뷰를 보고나서 이 책을 학생들이 읽어야 할 책의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마태우스 2006-06-1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나마 추천두요^^

종이달 2022-05-09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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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교에서 급식을 하게 되었다.
1학년 때는 일주일에 하루 도시락을 싸갔는데 반찬이 걱정이었다.
달걀말이와 미니돈가스가 제일 간단한데, 아이가 싫증을 내어 나중에는 초간단 꼬마김밥이나
조그맣게 주먹밥을 뭉쳐 싸주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 학교에서의 급식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니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학교급식, 얼마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아프리카 오지에서의 침팬지 연구로 명성을 얻고 일흔 살을 넘긴 지금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야생동물 보호와 자연환경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제인 구달 박사,
그리고  게리 매커보이, 게일 허드슨 공저의 <희망의 밥상>을 읽었다.
그동안 하마하마  짐작만 하고 있었지 애써 외면하고 있던 문제들과 대면하고 말았다.
콜라를 마시지 않는 것과 패스트푸드점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을 알량한 위안으로 삼고 있었는데
사실 그 정도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잘 알고 있었다.
내 개인이나 가족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는 먹거리, 그리고 그것이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희망의 밥상>에 의하면 대형마트에서 사온 신선한 채소나 과일, 최근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푸른 생선이며 새우 등의 해산물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바다는 썩었고, 도축장의 내막과  풍경을 알고 나면 이 세상 사람들은 전부 채식주의자로 전환해야 한다.

평소 나는 마트를 이용하면서 시든 채소 앞에서의 주인 할아버지의 상심이 안쓰러워
동네 노점에서 채소를 많이 사는 편인데,  그렇다면 그 시들시들하고 울퉁불퉁한 야채들이
유기농에 가까운 것이었던 걸까?
중간소매상들의 농간으로 산지에서는 거의 똥값인 배추며 작물들 때문에 시름에 잠긴 농민들을 보면
어떻게 저 농민들과 직접 연결하여 좋은 농작물을 값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제인 구달 박사 역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내 고장에서 나는 식품을 먹자'고.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 찬성이다!

침팬지며 사슴이며 돼지들의 경우 유기농 야채와 유전자 조작 야채를 함께 코앞에 들이대면
귀신같이 유기농만 골라서 먹는다니, 겉만 번지르르하고 깨끗한 것에 손이 가는 사람들보다
몇 배나 낫다는 생각도 든다.

환경의식이 투철하지 못한 나는 유기농에 대해 막연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100프로 유기농만 고집할 수 있겠어!  좀 농약을 덜 친 것, 될 수 있으면 유전자 조작을
안한 것,  비교적 친환경적인 정도에서 만족해야지!'

그런데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도 열대우림의 보호를 생각하며 '셰이드그로운'인지
'페어 트레이드'인지 유기농 표시를 확인하고 마시라는 것이 아닌가!
골치 아프게 생겼다.
채식으로의 완전전환도 어렵겠다는 생각이다.
무분별하게 먹지 말고 되도록 횟수를 줄이고, 감사하며 맛나게 먹어야지. 이왕 먹는 것......

리뷰 맨 앞에서도 썼지만 딸아이의 학교 급식이 코앞의 일이다 보니 이 책에서도
'에더블 스쿨야드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학교의 정원을 텃밭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꾸어 그 수확물을 가지고
학생들이 직접 조리하여 점심을 먹는 프로그램!
고급식기나 전자레인지도 없이, 가장 소박하고 간단한 식탁에서.
그런 꿈같은 일이 실현되고 있는 곳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지구의 환경을 해치지 않는 음식들을 먹고, 더 많은 자원을 재활용하며,
땅에 남을 자신의 흔적을 가능한 한 적게 한다.(350쪽)

우리 아이들과 지구를 위해서라도 이 이상 좋은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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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2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그런데 흥~은 왜 들어가나유?^^

urblue 2006-02-2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대체 뭘 먹어요~

2006-02-20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2-2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요즘 식자재의 문제가 크지요..이대로 가다간
텃밭의 의무화, 내가 직접 키운 농작물과 축산물만이 믿고
먹을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올꺼 같아요..

커피우유 2006-02-2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서 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정말 따져보니 먹을게 없네요.
어제 뉴스에서 본 도축장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보니, 정말 고기먹을 기분이 싹 가시더만요.
배불리 먹는 단계에서 업그레이드해서 이젠 안전하게 먹는 것도 더더욱 신경써야 할듯 싶어요. 1인당 1텃밭 가꾸기 운동이라도 해야할덧.

혜덕화 2006-02-2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가 나오는 날은 언제나 반찬이 동이 나고, 야채나 나물이 나오면 거의 선생님께 잔소리 듣지 않기 위해 한줄기 정도 받아오는 아이들의 가난한 식판이 떠오릅니다.
채식은 어릴때부터 습관들이기 나름인데, 이미 입맛이 고기에 길들여진 아이들을 바꾸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_()_

mong 2006-02-2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손바닥만한 텃밭이라도 가꾸어야지...
먹을게 없네요 에효~
임신 캘린더 보다 무서운 내용은 따로 있군요

로드무비 2006-02-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그러니까요.
님의 댓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혜덕화님, 그래도 부모 역할이 제일 큰데,
저부터도 자신이 없어요. 우선 잘 먹는 것 위주로 해주고
아이가 한번 맛있다고 하면 그걸로 뽕을 빼고......^^;;

커피우유님, 이 책은 한 번 읽으실만합니다.
도축장, 그러니까요. 양계장도 마찬가지고.
주말농장 그런 걸로 성에 안 차고 귀농을 해야할까요?

로드무비 2006-02-2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땅이 깊이 병들면 내가 직접 농사 짓는 것도 크게 의미가 없겠지요.
텃밭, 그거 정말 탐나네요.
새싹야채 세트라도 주문해 길러볼까요?^^

블루님, 찬찬히 생각해 보자고요.^^

새벽별님, '대충 먹고 살자' 어찌 보면 멋진 말 같기도 하고.
저도 가리는 게 많아요. 어울리지 않게......^^

코마개 2006-02-20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부터 하죠. 육식 줄이기. 제가 항상 식구들에게 "세계평화를 위해서 육식을 자제해야해"라고 말하면 다들 콧방귀를 뀌던데.
다함께 합시다. 육식 줄이기.
그리고 다국적 회사의 제품 사용 자제하기. 뭐 이런 쉬운것 부터.

마태우스 2006-02-2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물이 오염되었다는 애기는 일부러 안들으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얘기두요....식도락은 제가 추구하는 몇 안되는 즐거움인지라... 구달이 침팬지에만 조예가 있는 게 아니군요. 추천은 접니다.

로드무비 2006-02-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사실 그 비슷합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쥐님, 옳은 말씀입니다.
고기 외식 절반으로 줄이려고요.
다국적 기업 제품 불매, 그것도 참고할게요.^^

sudan 2006-02-2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밥하기 싫어서 나간 김에 햄버거 사왔는데.(걍 안 읽은걸로 할래요.)

2006-02-20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2-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맛있고, 내 입에 맞는 거 먹을래요.
환경을 생각해서 덜 기름지고 그런걸루다가...
설거지할 때, 좀 더 신경쓰겠습니다!

로드무비 2006-02-2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제 생각도 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쬐끔 신경은 쓰려고요.
따로 결심할 필요가 없이 절로 신경 써질 듯......^^;;

속삭이신 님, 헤헤~ 맞아요.
제가 영어에 많이 약합니다.
님이 이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단 건 이미 알고 있었고요.^^

수단님, 이왕 사온 햄버그는 맛있게 먹어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전 새우버거 좋아해요.
거의 안 사먹지만...흑.^^;

하루(春) 2006-02-2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서평 쓰기로 하고 받으신 건가요? 되게 빨리 읽으시네요. 저도 읽기 시작했어요.

로드무비 2006-02-2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아니오.
며칠 전 어느 님께 선물 받았어요.^^

이누아 2006-02-2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혼하고 유기농 먹어보겠다고 지방 생협에 가입했었어요. 근데 우리집은 식구가 둘이라 주문해서 먹는 게 적절하지 않아서 결국 관뒀어요. 4인 가족 정도 되면 그런 곳에 가입해서 주문해 먹는 것도 괜찮을 듯한데, 둘이 살면서 주문해서 뭘 먹을 양이 안 되더라구요. 유난떠는 것 같기도 했고.
근데 아는 한의사분 말씀이 아이들은 유기농 먹는 게 좋다고 해요. 우리야 덜 오염된 음식을 먹고 자란 일정 시기가 있어서 좀 쌓여도 괜찮은데 아이 때부터 오염된 물질이 쌓이면 나이 들어서 안 좋다고 하네요. 전 여름에 이사하는데 베란다에 흙놓을 자리가 있더라구요. 거기 상추 키울 생각이에요. 신랑이 워낙 좋아하는 메뉴고, 그냥 둬도 잘 자라는 류라. 근데 이렇게 적고 보니 대선 때 오염된 식품에 대한 질문에 "우리집에선 콩나물 키워 먹어요"하던 정몽준 씨의 대답이 생각나는군요.--;;

울보 2006-02-2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반성하고 반성합니다,,

사마천 2006-02-2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들었다고 꼭 유기농에 가까운 것은 아니겠죠 아마.. ^^

로드무비 2006-02-2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온, 농담도.
시든 건 팔리지 않아 오래 된 거라는 증거죠.
제가 좀 낙관적으로 몰고 가는 구석이 있습니다.^^

울보님, 아이고 알뜰살뜰하신 살림꾼 울보님이 왜요.
반성을 하려면 저야말로 10박 11일로 손 들고 있어야죠.^^

이누아님, 생선 많이 먹는 아이들에게서 다량의 수은이 검출됐다고 해요.
어제 신문을 보니.
우리 가족만 유기농 챙겨 먹고 싹 빠지는 걸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인 것 같습니다.
생협 저도 이용해 본 적 있는데 된장이 너무 맛있었어요.
현미유도 잠시 먹어봤고.
아이들은 신경 써서 좀 덜 오염된 걸로 골라 먹여야죠.
먹거리에조차 안심할 수 없다니 새삼 사는 일이 암담하게 느껴집니다.


라주미힌 2006-02-2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물 낭비만 줄여도 상당한 효과를 볼텐데요....
특히 음식점, 술집`!!!!

paviana 2006-02-2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하고 또 반성은 하는데, 어떻게 몰 먹어야 될지는 정말 모르겠어요.ㅠㅠ

2006-02-21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2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사무실님, 님 방에 메모 남겼습니다.

파비아나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왕 그렇다면 입맛 땡기는 대로 먹어버릴까, 하는
난폭한 생각도 듭니다.^^

라주미힌님, 음식물 남기는 게 아까워 전부
제 입속으로 넣어주다 보니 그 또한 문제점이 많습니다.;;;
식당과 술집들 남은 음식은 모아서 양돈업자 등에게 바로바로 넘기면 좋은데.
뭔 방법이 없나 몰러요.^^;


검둥개 2006-02-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텃밭이 있으면 꼭 토마토를 키우고 싶어요. 줄기의 그 상쾌한 향기 때문에 ^.^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지!!! =3=3=3)

비로그인 2006-02-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구, 이거 강원도 두메 산골에 들어가 감자나 구워먹으면서 살아야 할래나..알면서도 사 먹고, 모르면서도 사 먹고..예전엔 말이죠. 밥상에 깰랑 간장 종지 한 그릇에 김치 몇 가닥 밥 우에 얹어 먹었어도 그럭저럭 큰 병 걸리지 않고 살았는데..
모든 무한경쟁, 이 주는 비극이 제 몸을, 삶을 파괴시키고 있다니깐요..

산사춘 2006-02-2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땅에 남을 자신의 흔적을 가능한 한 적게 한다...
뭘 새로 하려고 하지 말고 뭘 덜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어느 분야든 해당되는 듯 싶어요.

로드무비 2006-02-2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책부터 그만 사들여야 하는데.
책은 그나마 나을까요?^^;

복돌이님, 예전처럼 먹고 살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너무 구수하게 말씀하시니 간장종지만 놓고 김치 몇 가닥에
밥 먹고 싶은데요?^^

검둥개님, 방울토마토 키우는 마당 본 적이 있는데 참 신기하더라고요.
토마토의 소박한 향, 좋지요.^^

kleinsusun 2006-02-24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인구달, 헬렌 니어링 이런 책들 몇권이나 읽었는데요.
그래도.....고기를 포기할 수가 없어요. 고기가....좋아요.ㅎㅎ
나는 나는 meat lover.^^

로드무비 2006-02-2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그런 책을 100권을 읽더라도...
입맛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죠.
저도 1주일에 한 번은 꼭 고기를 먹어줘야 하는 체질로 바뀌었어요.
책장수님 때문에...ㅎㅎ
 
임신 캘린더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으셨다는 분이 이 책을 주문해 주셨다.
나 또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읽던 책을 덮어두고 바로  책을 읽어치웠다.
그리고, 그분의 방에 가서 이런 댓글을 남겼다.

--이런 종류의 공포도 있군요.

지난주 친구가 초등 2학년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놀러왔다.
녀석은 지난해 책을 1,100권이나 읽고 그 기록을 공책에 남겨 나의 감탄을 자아냈는데,
사실 나는 그 아이를 보면  갓 태어나 배냇옷을 입고 면이불에 둘둘 싸여 누워 있던 아랫목이 생각난다.
내 아이가 꿈 속에 등장한 것도 몇 년 안 되었으니, 지금도 가끔 아이가 "엄마!"하고 부르면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너가 누군데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세상에 없던 것이 생겨나고, 버젓이 존재하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감쪽같이 없어지는 것,
사람의 탄생과 죽음은 영원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신비이면서 또 공포이고......
모처럼 집에 놀러온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어느 새 다 큰 아이들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탄식했다.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우리는 늙는구나!

'임신 캘린더'는 한 여동생이 기록한 언니의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기록이다.
그런데 이 자매 좀 이상하다.
새로운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기쁨이나 설렘은 눈곱만큼도 없고, 초음파사진으로 처음 보는
아기에 대해서도 입덧의 근원으로만 생각한다. 임신한 아내를 무지 챙겨주는 듯한 남편도
사실은 아이에 대한 기대 따위는 없어 보인다.
극심한 입덧도 임신에 대한 공포와  연결된 것으로 보일 정도.

무서운 장면이 나와서 무서운 게 아니다.
그 이상한 무관심과 방기, 체념처럼 무서운 게 세상에 또 있을까!

개인적으로 제일 오싹했던 작품은 두 번째에 실린 '기숙사'.
외국에 미리 나가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은 아랑곳없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촌동생을
자신이 오래 전 생활했던 기숙사에 소개한 뒤 그곳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무표정한 여인의 이야기다.

이 책에 실린 마지막 작품 '해질녘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
그 제목만 듣고도 뭔가 쿵, 마음속에 공명되는 부분이 없는지?
나는 이 쓸쓸한 소설에서 특히 다음 대목이 인상깊었다.

--나는 수영을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최대한 노력했어요. 아무도 내게 신경쓰지 않기를 바랐죠.
그런 한결같은 노력도 내가 수영장에서 배운 것 중에 하나죠.(167쪽)

나에게는 이런 말을 무심하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세상에서 제일 익숙하고 무섭다.

오가와 요코는 책날개에 실린 차분하고 냉담한 표정의 사진으로 내 가슴을 철렁하게 하더니
작가 후기에서 잊을 수 없는 한 마디로 아주 쐐기를 박았다.

--양파가 싱크대 수납장에서 아무도 모르게 고양이 시체로 변화하는 과정에
소설의 진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181쪽)

나도 모르는 새 어느 서랍이나 바구니 밑에서 양파가 썩어 뭉개져 있는 걸 본 사람이라면
작가의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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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오싹해요~덜덜

Mephistopheles 2006-02-1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건 무관심이라고 하더군요...^^
왠지 책보다 로드무비님의 리뷰가 더 오싹할꺼라는 생각은 왜일까요...

플레져 2006-02-1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가와 요코의 저 말은, 다음날 지인들에게 퍼트렸어요.
암기력이 없는 제가 저 두줄은 너무나 잘 외운답니다. ㅎㅎ
기숙사, 저도 제일 오싹했어요.
참, 박사를 사랑한 수식,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
오가와 요코 소설 섭렵...? ㅎㅎㅎ

sudan 2006-02-19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소설이나 추리소설 장르에 있겠지 했는데, 뜻밖에도 도서 > 문학 > 문학상 수상작 > 해외 문학상 > 아쿠타가와상 카테고리에 있네요?

숨은아이 2006-02-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잘 모르겠는걸, 하고 생각하며 리뷰를 읽다가, 마지막에 "나도 모르는 새 어느 서랍이나 바구니 밑에서 양파가 썩어 뭉개져 있는 걸 본 사람이라면" 하신 부분에서 아차 싶었어요. 저의 집 냉장고나 베란다에서 양파는 아니고 고추나 파가 말라 비틀어져 있곤 하죠. 아아.

서연사랑 2006-02-1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께 서연이가 겨울성경학교에 간 틈을 타서 이 책을 신나게 읽었더랬죠.
책은 금방 읽혔는 데 계속 소설 속의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려져요. 음침하고 건조하게,......

urblue 2006-02-2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냉장고에서 야채가 썩어 나가고 있지만...

로드무비 2006-02-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특히 양파가 썩은 건 처참해요. 모양도 냄새도......

서연사랑님, 겨울성경학교도 있나요?
정말 이 책 단숨에 읽히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스산함이 밀려오는 작품.^^;

숨은아이님, 양파는 한편 상징적인 거고 우리가 모르는 새 놓치고 있는 것들,
뭐 그런 걸 말하는 듯해요.

수단님, 본격적인 공포소설은 아니에요.
그런데 워낙 작품이 으스스하고 스산하다보니
감상이 그쪽으로 치중되는 듯.^^


로드무비 2006-02-2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박사가 사랑한 수식 한달 전쯤 샀어요.
어느 님의 리뷰 보고 미친듯이 주문했는데 아직 손도 안 대고 있네요.^^;;

메피스토님, 그렇죠.
미움받는 여자보다 슬픈 게 잊혀진 여자라 했던가?
로랑생?
뭐 그런 말도 있었지요.^^

mong님, 오싹하기보다는 쓸쓸하고 말할 수 없이
스산한 작품들입니다.^^

검둥개 2006-02-2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로드무비님은 쿨한 인간이 되시기는 어렵겠어요. ㅎㅎ
하긴 다시 보니 쿨하기보다는 좀 무시무시한 인간군상인 것 같기도 한데, 왜 이 두가지가 헷갈리는 걸까요. 무서운 세상여요...

2006-02-22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2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02-2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방치된 양파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요.

로드무비 2006-02-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으으 방치된 양파, 저도요.^^


검둥개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쿠울하고 싶어요.^^
 
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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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고용한 업주들이 구속되었습니다.
특히 이들 업주들 중 일부는 불법취업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내국인 직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06년 회사에서 신상품 개발 실험 도중 이상한 약을 마시고 홍 대리는 2106년의 세계로 날아간다.
그런데 이 100년 뒤의 세상이 요지경이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내국인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 업주가 구속되고, 그것이 큰 뉴스거리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이다.
미혼의 직장여성에 대한 적당한 언어폭력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이유는
그렇게라도 눈치를 주지 않으면 결혼할 생각을 않고, 그것은 곧 저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란다.
날씨가 화창한 날의 외출도 자제한다.  왜냐?
피부색 측정기가 있어 16등급 이하로 피부색이 짙어지면 취업, 사회보장 등에서 차별을 받게 된다.

홍윤표의 만화  주인공 천하무적 홍 대리는 탄식한다.

"미쳤구나,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  내 비록 생각 없이 살아온 인생이지만
이건 아니야!"

그런데 그를 감시하고 지도하는 국가차별위원회에서 파견된  요원은 홍 대리의 말에 콧방귀를 뀐다.

"이 차별들은 우리가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홍 선생이 살던 시대에 존재했던 차별들을
모두 법으로 만들었을 뿐이라고요!"

작년에 읽은 <십시일반>에 이어 8인의 만화가가 다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시옷>을 읽었다.
그런데 여덟 편의 만화 중 비정규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맨 앞 손문상의 작업과, 홍윤표의 만화
'이상한 나라의 홍 대리'가 제일 시선을 끌었다.
한밤중에 자고 일어나, 부의 세습이며 등급제 사회를 말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작업복도 벗지 않고 앉아
한숨 쉬고 있는 부모에게,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볼게요."라고 말하는
어린 아들의 대사라니!(손문상의 한 컷 만화)

<사이시옷>은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비혼모 들이 받는 차별뿐만 아니라, 
'해리포터와 호구왔다 마법학교'라는 정훈이의 작품을 통해 인생의 한 시기를 아주 당연하게
간섭받고 억압받는 입시생들의 애환까지 비틀어서 폭넓게 다루고 있다.

최규석의 '용서 받지 못한 자'라고 할 수 있는 '창'은 군대 내의 한 으슥한 막사 풍경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 당분간 합숙하러 떠난다고 집에 거짓말을 하고 한 시설에 틀어박혀야 했던
열여덟 살 소녀의 실화 '축복'은  가슴 먹먹한 이야기지만, 유승하의 독특한 펜선이 살아 있는
그림 때문인지  조금도 칙칙하지 않다.
소녀들과, 소녀가 사는 집과, 분식집이 있는 골목과, 동네 목욕탕 속 쭈그렁 할머니까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같은 게 느껴진다.
이애림의, 형식적인 면에서 아주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만화도 인상 깊었고.

두 낱말이 어울려 한 낱말을 이룰 때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 그리고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와 연결시킨 '사이시옷'이라는 제목은,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과 참 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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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시옷' 책이 로드무비님 리뷰와 참 잘 만났는걸요?
^^

로드무비 2006-02-1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헤헤헤~
제가 생각해도!=3=3=3

검둥개 2006-02-1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재미있겠어요. 아아아 >,<

Mephistopheles 2006-02-1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리뷰를 보면 자꾸 주문할 책만 늘어나요..
책임지세요~ 하면 혼나겠죠..ㅋㅋㅋ

로드무비 2006-02-1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시일반 보다는 조금 느슨한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괜찮아요.^^
(검둥개님 가까이 계시면 책 박스로 빌려드리고 싶은데...)

로드무비 2006-02-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제 리뷰를 보고 주문할 책이 늘어난다는 분은 많은데
땡스투는 몇 푼 안 됩니다요. 그것도 감지덕지지만...헤헤헤=3

sudan 2006-02-1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만화가 다 있네? 하고 생각했다가, 작가이름을 보니 낯익은 작가들이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
그리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땡스투가 안되더라니깐요. -_-

로드무비 2006-02-1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해마다 한 권씩 펴내려나 봐요.
몇 편은 아주 재밌으니 꼭 보세요.^^

플레져 2006-02-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시일반도 참 좋았는데.
로드무비님의 취향덕분에 저도 알게되는 책, 좋아하게 된 책이 참 많아요.
요런 종류는 정말 로드무비님 덕분 ^^

sweetmagic 2006-02-1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리뷰도 참 인상적이었느데... 로드무비님 책 리뷰 넘 맛있어요 !

urblue 2006-02-1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대사, 절망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희망스러운 말이네요. (반대인가..아무튼)
로드무비님의 감식력은 확실합니다!

로드무비 2006-02-1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희망 쪽으로 밀어붙여야죠.^^

스윗매직님, 제 리뷰를 맛있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맛있다'는 표현 해주신 분은 님이 처음이세요.^^

플레져님, 제 취향을 모두 꿰차고 계신 건가요?
하나 아직 드러내지 않은 거이 있는데...뭘까요?^^

산사춘 2006-02-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의 레이다는 역시 레이다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아침부터 반가워유,
바닷가는 잘 댕겨오셨는지요?^^

산사춘 2006-02-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잘 댕겨왔어요. 돌아와서도 마이 업된 상태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