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량 스님의 <왜 사는가>라는 제목의 수행기를 읽었다.
부산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였다.
도로가 너무 꽉 막혀 동생네 책꽂이에서 이 책이라도 들고 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하며 감지덕지 읽어내려 갔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구절이 나온다.

--숭산 스님은 행동(수행)을 함께 하는 것을 두고 감자를 씻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감자를 씻을 때 한 번에 하나씩 씻지 않고 감자들을 전부 물이 가득 찬 통 속에 넣고 저으면
서로 부딪치면서 표면에 묻어 있던 흙이 씻겨진다는 것이다
.
(무량 스님 수행기 <왜 사는가> 1권 153쪽)

얼마 전 읽고 알라딘 서재 페이퍼에 인용했던  정호승 시인의 시구가 아닌가.
(이해를 돕기 위해 페이퍼 다시 긁어옴.)

며칠 전에 나온 정호승의 시집 <포옹>을 읽었다.
너무 유창하고 시 한 편 한 편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시인의 진정성이 의심될 지경이었다.

예를 들어 '감자를 씻으며'라는 시는 이런 내용이다.

"감자의 몸끼리 서로 아프게 부딪히면서 흙이 씻겨 나간다
우리가 서로 미워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것도
흙 묻은 감자가 서로 부딪히면서
서로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과 같다
"(부분 인용, 46쪽)

아직도 저런 시를 쓸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시인은 이 시를 발표하면서 숭산 스님의 말씀을 듣고 좋아서 시로 썼다고 밝혔을까?
그게 만약 아니라면 시를 읽으면서 공허하기 짝이 없다고 느꼈던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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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7-10-2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걸 찾아내시는 로드무비님은 분명 신끼가 있는거에요.

로드무비 2007-10-29 18:45   좋아요 0 | URL
치니 님, '신끼'는 저랑 거리가 멀고.ㅎㅎ
조금은 신기하죠?
그런데 독서를 통하여 이상하게 여러 부분들이 섞여
실체를 드러내는 구석은 있어요.

비로그인 2007-10-2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누가 먼저일까라고 가리는 것이 참 힘들죠...
단순히 '출판일'을 가지고 가리자니, '출판은 늦게 했어도 생각은 먼저' 했을수도 있고,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자니 확인할 길이 없고..
게다가 말이죠, 60억 인구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많다보니, 이 세상에 -
적어도 같은 나라에 나와 비슷한 심지어 아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난 다음부터는 '누가 먼저일까'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의미 없다고
예전에 느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로드님이 의도하는 대로 '누군가 누군가의 글을 자기 것인양 쓴 것이라면'
응당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말입니다. ^^
과연 어느쪽일까요.

로드무비 2007-10-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 님, 아이고, 저도 그 생각은 했어요.
시인도 감자를 씻으며 그런 생각을 했을 수 있겠다.
그런데 페이퍼를 쓸 때는 사실 시인을 막 의심했거든요.ㅎㅎ
시시비비 같은 것 가릴 생각은 전 없고요.
그냥 얼마 전 읽은 시와 스님의 법문이 겹치니 신기해서 페이퍼 올렸다고
가볍게 생각해 주세요.(책 좀 읽은 것 자랑 겸해서.=3=3=3)



2007-10-30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30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7-10-3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인 시마모토 가즈히코 씨는 자신의 만화 호에로펜 4권에서 이런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더군요.

"지상에는 우주에서부터 무수한 아이디어 파가 내려오고 있는데 예민하거나, 파장이 맞는 사람들이 이걸 캐치해서 작품으로 만든다."

웬지 설득력있는 설명이다 싶었습니다(^^).

로드무비 2007-10-30 10:11   좋아요 0 | URL
호련 님, '호에로펜'과 작가 이름 메모합니다.
저도 감자를 이때꺼정 대여섯 관은 족히 껍질을 벗겼을 텐데
맛있게 만들어 먹을 욕심만 앞섰을 뿐 아무런 느낌이 없었거든요.
설득력 있는 말이고요.
그런데, 호련 님도 그 예민하거나 파장이 맞는 사람들에 속하십니까?^^

瑚璉 2007-10-30 10:30   좋아요 0 | URL
아,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1) (예단은 위험하지만) 가즈히코 씨의 만화는 로드무비 님 취향과는 5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보여요. 허무개그에 가깝거든요(예: 사사건건 대립하는 기성 만화가 두 명이 만화신인왕 선발대회에서 대치하게 된다. 각자 대리인을 한 명씩 두고 지도해주던 수준에서 - 구체적 시나리오 지시 - 그림의 직접 수정 - 아예 대신 그려주기의 단계로 에스컬레이팅되다가 결국 한 명은 본인이 직접 신인인 양 응모하여 1등이 된다는... 쿨럭)

2) 아마 이 양반 만화은 거의 다 절판되었을 겁니다요(쿨럭).

로드무비 2007-10-30 10:35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알라딘은 품절이더라고요.;;
그림을 보고 제 취향은 아니다 싶었지만 인용해 주신 부분이 마음에 와닿아서.
저 그리고 삐리리 재규어 이런 만화도 좋아합니다.
허무개그도 잘만 해주면......
호련 님 잘 지내시죠?
두 번씩이나 와주시고, 반갑고 고맙습니다.^^

에로이카 2007-10-3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가다 이런 상황을 발견하게 되면, 그것이 표절이든 아님 우연의 일치든 일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는데요.. 어떨 때는 그게 내가 해야할 어떤 일에 대한 중복적 암시가 아닐까 하는 공상도 하고 그런답니다.

로드무비 2007-10-30 10:04   좋아요 0 | URL
에로이카 님, 집구석에 처박혀 살아가는 저에게 주는 메시지일까요?
세상에 나가 사람들과 섞여 사랑하고 구체적인 일을 하며 살라는?
고흐의 그림 중에서도 저는 '감자 먹는 사람들'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것도 이것과 뭔 연관이 있을랑가요?^^
('희열'이라는 단어와 '중복적 암시'라는 단어에 깔깔깔~~)

2007-10-30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에 2007-11-0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를 씻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던데... '니들 참 못생겼구나', '그래도 제각각이네', '미안하다 얘들아'...

로드무비 2007-11-04 12:20   좋아요 0 | URL
누에 님도 생각이 많으시군요.ㅋㅋ
전 이 감자가 타박타박한 감자일지, 물기가 많은 감자일지
맛있을지 맛없을지 그런 것에만 관심이 있답니다.^^

하늘바람 2007-11-0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를 씻으며 저런 시를 생ㄱ가하시는 님이 더 대단해요

로드무비 2007-11-04 12:18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 아기가 참 예쁘네요.
그런데 감자를 씻으며 저런 시를 생각한 건 아니고,
책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요.^^

2007-11-02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8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잔해라
            
정호승 詩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중에서(<포옹> 창비 시집, 2007)


며칠 전에 나온 정호승의 시집 <포옹>을 읽었다.
너무 유창하고 시 한 편 한 편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시인의 진정성이 의심될 지경이었다.

예를 들어 '감자를 씻으며'라는 시는 이런 내용이다.

"감자의 몸끼리 서로 아프게 부딪히면서 흙이 씻겨 나간다
우리가 서로 미워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것도
흙 묻은 감자가 서로 부딪히면서
서로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과 같다"(부분 인용, 46쪽)

아직도 저런 시를 쓸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조금 전 딸아이와 나눈 대화.
학교에서 보내준 영어캠프 안내지를 보고 참가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도 없고 친한 친구도 없으니 누가 자기를 보호해 주느냐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내 입에서 나온 말,
"너 스스로 너를 보호해야 하는 거야."

입 밖으로 말이 되어 나오자 그 내용이 그렇게 공허할 수 없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요즘들어 부쩍 이런 일이 잦다.
기껏 입을 뗐더니 하나마나한 말.

정호승의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신경림 시인의 극찬대로 한 편 한 편이 근사한데
이상하게 마음에 스며드는 구절이 별로 없다.
새삼스럽게 반항이라도 하겠다는 건지......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의 시,  저 심상한 구절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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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7-09-1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움이 못내 사그라들지 않는 저녁, 술이나 한잔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박자 맞춰주는 이가 그리운걸 보니 늙나봅니다.
언젠가 충청도를 지나갈때엔 한잔 하지 않으시려는지요?

로드무비 2007-09-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충청도를 지나갈 때, 건우와 연우님과 꼭 한잔했으면......^^
(입밖으로 내뱉어도 공허하지 않은 걸 보니 진심인가 봅니다.)

비로그인 2007-09-1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군요.
그리고 로드님의 대사도 멋지구요.^^
오랜만입니다~

로드무비 2007-09-19 12:02   좋아요 0 | URL
L-SHIN 님,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저 시집을 읽던 날 혹 내 심사가 사나웠나?
님의 댓글을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프레이야 2007-09-1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래서 님의 글이 좋아요.
내뱉는 글과 내뱉는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찔끔~
아,오늘도 공허한 소리 하고나 산 건 아닌지..

로드무비 2007-09-19 12:00   좋아요 0 | URL
혜경 님, 그러면서도 이렇게 페이퍼로 내뱉는데요, 뭐.ㅋ
저는 촉새랍니다.=3=3=3
항상 감사.^^



라로 2007-09-14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글은 넘 좋은데,,
넘 찔끔 써주시니,,,,찔끔~ㅎㅎㅎ

프레이야 2007-09-14 22:40   좋아요 0 | URL
팔랑나비님, 그 찔끔~이 아니라구용.
뜨끔~ 이라고 친다는게 찔끔~이라고 쳤네요.
완전 따로 노는 손가락이에요. 로드무비님 죄송^^

라로 2007-09-14 22:44   좋아요 0 | URL
전 찔끔으로 친거에요~~ㅎㅎㅎ
너무 자주 안써주시니까 하는 말이에용~~~호호호


근데 혜경님 뭐하세용????
보고싶네~~~~ㅎㅎ
우리 오늘밤 자주 붙어다니죵????ㅎㅎ

로드무비 2007-09-19 12:05   좋아요 0 | URL
찔끔이든 뜨끔이든 두 분 얘기 나누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헤벌쭉~

그라고 nabi 니임, 저도 매일 페이퍼 쓰고 싶은데
컴이 협조를 안해줍니다.
다정한 말씀 감사하여요.^^

치니 2007-09-15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번 시집이 마음에 스며들지 않았는지, 너무 잘 알 거 같아요.
그리고 따님에게 뱉은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도.
로드무비님의 내공은 가늠이 안되지만, 그걸 글로 표현하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세요.

로드무비 2007-09-19 11:55   좋아요 0 | URL
치니 님, 시를 좋아하지 않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그런데 참,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어요. 히히~
10년 전에도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아직 끄떡없거든요.^^

balmas 2007-09-1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로드무비님 글은 여전하시네요. 넘 좋다 ㅎㅎㅎ

로드무비 2007-09-19 13:23   좋아요 0 | URL
FTA반대 발마스 님, 호호, 님의 높은 안목은 바래지도 않는군요.=3=3=3
반갑습니다.^^

릴케 현상 2007-09-2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좋네요.

로드무비 2007-09-22 11:31   좋아요 0 | URL
헤헤, 산책님이 좋으시다니 저도.^^
 

--선생이 어디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그 이름도 모른다.
집 근처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스스로 '오류선생'이라 불렀다.
차분하고 말수가 적으며 명예나 이익에도 관심이 없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아도 개의치 않으며
'이거다' 싶으면 밥먹는 것조차 잊었다.
술을 좋아했는데 가난해서 늘 마시지는 못했다.(...)
늘 글을 쓰고 혼자 즐기며 자신의 주장을 드러냈다.
이해득실 따위는 잊고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일본 小출판사 순례기> 21쪽)


1981년 문예사상종합지 <고류(五柳)>를 창간하면서 한 평론에 도연명의 '오류선생전'을
소개함으로써 그 이름의 유래를 알린 일본의 출판사 고류쇼인(五柳書院).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아도 개의치 않으며'라거나,
'이해득실 따위는 잊고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는 인용된 구절이 참 좋았다.
도연명의 자전적 작품이라니, 갑자기 이 시인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개의치 않는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높은 경지인가.
'이해득실 따위는 잊고 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니 또 얼마나 부러운지.
그런 경지의 1백만 분의 1에만 접근해도 좋으련만......

최근 내가 지갑 깊숙이 간직하며 제일 애지중지했던 건 
우리 동네 마트의 백설핫도그 250원 할인쿠폰이었다.
(딸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종류가 핫도그다.)
한달 동안, 다섯 개들이 핫도그를 두 번씩이나 사면서도 계산대 앞에서 까먹고
사용하지 못했던 그 쿠폰은, 결국 기한을 넘겨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휴가를 떠난 바닷가에서도 문득 기한이 이틀 남은 그 쿠폰이 떠오를 정도였으니
그 이상한 집착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개의치 않는다'는 것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영화.
어제 오후 일본 영화 <카모메(갈매기) 식당>을 보았다.
핀란드 헬싱키의 한 골목 모퉁이에서 조그만 식당을 열고
한 달째  텅빈 가게를 지키는 사치에.
돈이 남아도는 형편인 것 같지도 않은데 그녀의 태도는 유유자적하다.







식당을 열고 어언 한 달째 한 명도 손님이 없다면 초조할 만도 한데
그녀는 테이블을 닦고 커피를 끓이고 표정에 한 점의 미동도 없다.
위장된 침착함이 아니라 '개의치 않음'이다.
더욱 마음에 드는 건 사치에나 여행중 이 식당에 죽치고 앉아 허드렛일을 돕는 미도리,
짐을 잃어 이 도시에 잠시 발목이 묶인 전도부인처럼 생긴 여성 등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서빙을 하고, 어느 날  잘 차려입고 소풍을 가서
파라솔 밑에 앉아서도 구구절절 자신의 사연을 말하지 않는다.

그 한적한 식당에서 풍기는 커피향이나 시나몬롤 굽는 냄새,
프라이팬에서 익어가는 연어구이와 돈가스 튀기는 냄새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창밖에서 텅빈 식당을 들여다보며 수군거리던 헬싱키의 할머니 삼총사가
시나몬롤 굽는 냄새에 홀려 식당 안으로 들어오고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식당 안이 바글바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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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7-08-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인쿠폰을 스물다섯개쯤 받으면 그 중 한개 정도나 쓰지 싶어요. 전에는 기한 지난 쿠폰이 아까웠지만, 최근엔 못 쓸 거 같으면 그냥 버려요. 저절로 '개의치 않는' 경지에 이르렀나봐요.

sudan 2007-08-2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글의 맥락이랑 좀 맞춰보려고, 도연명을 검색해봤더니 음주시라는게 나오네요.
'내가 조용히 살다 보니 달리 즐거운 일도 없고 게다가 요즘 밤도 길어졌는데 우연히 귀한 술이 생겨 저녁마다 빼놓지 않고 마시게 되었다. ... 취하고 나면 자주 시 몇 구를 지어 보고 혼자서 흐뭇해하곤 했다.' 이야. 멋져요. >.<

로드무비 2007-08-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 님, 우와 반갑습니다.^^*
갈매기식당의 사치에 이야기를 좀전에 덧붙였어요.
영화 참 좋더군요.
전 미도리 타입이랍니다.=3=3=3

저는 오류 선생 원문 긁어다 놨어요.
쿠폰의 재미는 최근에야 알았지 뭡니까.^^

치니 2007-08-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본 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영화, 카모메 식당!
근데, 사치에는 어딘가 자우림의 김윤아 같지 않아요?

로드무비 2007-08-25 05:16   좋아요 0 | URL
치니 님, 그러게요, 저도 그 생각을 했는데.ㅎㅎ
단호해진 김윤아.
그렇게나 창밖에서 오래도록 노려보던 한 손님의 술잔을 거절할 때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hanicare 2007-08-2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매기 식당 스틸 올리신 거 보고
애들 동화 '펠레의 새 옷'이 떠오르더군요.
칼 라손이라는 스웨덴 화가의 책 '가족이 있는 풍경'도 따라 나오고요.
두 책 다 눈에 바랜 듯 엷은 색감이었거든요.

그런데 굳이 홀연히 어쩌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전 그냥 작은 그릇 그대로, 고냥 요 모양 요 꼴로 앙앙불락하면서 살거예요. 아무 멋없이.^^

굳이 징징 짜면서 구질구질한 자기 사연을 얘기할 만큼 인생이 내게 빚진 것도 없으니까요.흠...갈수록 건조해집니다.

DVD 나오면 보고 싶은 영화군요.

로드무비 2007-08-25 05:17   좋아요 0 | URL
홀연히고 나발이고 그게 어디 개인의 선택에 달렸어야 말이지요.
'포즈'말고요. 하니케어 님. 아시면서.^^

비로그인 2007-08-24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 보고싶어요. 자기설명이 없다는 사람들이라니!

로드무비 2007-08-25 05:08   좋아요 0 | URL
새초롬너구리 님, 꼭 보세요.^^*
(전 아직 구차한 자기 설명에 목을 매달고 있습니다만.)

2007-08-24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5 0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5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5 0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7-08-25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도 사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구구절절 인생 춘, 영화 꼭 볼테야요.

로드무비 2007-08-30 14:05   좋아요 0 | URL
구구절절 인생 춘 니임~
영화는 어제 끝난 것 같은데, 보셨어요?
전 님의 영화 페이퍼가 꼭 읽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7-08-25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모메 식당은 디비디 나올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로드무비님의 맛깔난 글로 더욱 당겨요~~~

로드무비 2007-08-30 14:03   좋아요 0 | URL
카모메 식당은 디비디로 봐도 아늑하고 화면이 예쁠 거예요.^^

플레져 2007-08-2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였더라. 한 몇 주 되었는데요, 비오는 날 카모메 식당, 보고 왔습죠 ^^
사치에의 저 무연한 표정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때마침 드립퍼를 사뒀는데 커피 마실 때마다 '코피 루악' 을 외친답니다.
그래서 그런가 커피 맛이 아주 좋아요 ^^!

로드무비 2007-08-30 14:06   좋아요 0 | URL
플레져 님, "코피 루악!" ㅎㅎ
저도 드립퍼 하나 사려고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랑 커피랑 먹으니 아주 맛나더군요.^,.~

2007-09-0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3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에 2007-09-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 식당도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

로드무비 2007-09-03 13:43   좋아요 0 | URL
누에 님,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놓치셨다면 디비디로 꼭 보세요.^^

2007-09-14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김새로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여자들은
느껴본 적도 없을 그런 쓸쓸함.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만큼도 남자들은
여자의 내면 따위는 돌아봐주지 않았다.
(릴리 프랭키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대마농가의 신부' 중에서)

오래 전 일이 있어 고려대 문과대 한 교수실을 방문했을 때
이 건물  어딘가에 김화영 교수와 소설가 송하춘 선생이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김화영 교수의 글은 평소에 좋아하니 그렇다 치고
소설가 송하춘이 생각난 건 의외였다.
그의 소설은 <은장도와 트럼펫> 한 권을 읽어본 것이 고작인데.
어쩌면 문예지에 실린 단편을 읽은 건지도......

그의 소설에 관한 나의 기억도 정확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기차 여행중인 한 커플에 대한 묘사가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져
검게 녹아드는 껌처럼 내 머리통에 철썩 들러붙었다.

지긋지긋하다는 얼굴로 여자를 외면하는 남자와
그 남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애교랍시고 부리고 있는
못생긴 여자가 우연히 주인공의 시선에 잡히는 장면이 꽤 길게 이어졌다.
그런데 정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리얼한 묘사였다.

그 소설은 내 인생에 안 좋은 쪽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안 그래도 애교랑은 거리가 먼 인간이었는데,
깨끗이 남은 애교를 포기한 것이다.

송하춘의 그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필요에 의해 애교를 계발해
훨씬 매력적이고 괜찮은 여성이 되었을지 모른다.
소설 한 편 잘못 읽어  평생 뚱한 표정으로 살아온 꼴이라니!

결혼 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눈이 맞은 남편과
어영부영 단둘이 만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우리의 데이트 코스는 영화관과 식당, 술집이 전부였다.
인사동의 모깃불이 끄슬리고 어쩌고 하는 이름의 주점에서 만났는데
송하춘 교수의 그 소설 장면을 중년의 한 커플이 재연하고 있었다.

얼굴이 사납게 생긴 데다가 입성이 초라한 데다가 마흔을(아마도) 넘긴 여성의 
취중의 애교는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자니 민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남자도 보아하니 뭐 신통한 게 하나도 없는데 잔뜩 찌푸린 얼굴로
여자 앞에서 거들먹거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마음 먹었다.
'저 나이에 나는  친하지도 않은 남자와 술집을 전전하지는 않으리라.
차라리 집에 처박혀 책이나 읽으리라!'
초라하기 짝이 없는 오죽잖은 결심이었다.

--나는 나를 원하는 사람을 원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원한다.
그런 것이 없었던 탓에 어지간히도 굴욕을 겪어 왔다.
('대마농가의 신부' 10쪽)

결혼정보지에서 농촌신부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맞선을 보기 위해
시골 농가로 가는 도쿄의 사무원 다에코.

대마 농가는 아니지만 내 친구 중에도 오래 전 선을 봐서
일본 시골의 농부와 결혼했다가
3년 만에 맨몸으로 쫓겨나다시피 돌아온 친구가 있었다.
전공(식품영양학과)과는 무관하게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더니
일본으로 시집 가려고 그랬구나, 감탄했는데.

무슨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인생의 일들을
운명적인 것으로 연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별것 아닌 경우가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의미를 부여하는 버릇을 때려치웠다.
그러고 나니 인생이 그리 홀가분하면서도 허탈할 수 없었다.

내 친구의 일본 시어머니는 걸핏하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 산다."
그 말을 전해듣고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다.
'나더러 어쩌라고!!'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제목에 끌려 주문하긴 했지만 별 기대 없이 집어들었다.
그런데 홈빡 빠져들어 읽었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선생님의 가방>처럼
리뷰로 쓰기 차마 아까워(?) 페이퍼로 기록을 남긴다.

--지식을 펼치면 모가 난다. 정에 잡히면 휩쓸린다.
고집을 부리면 옹색하다.
아무튼 인간세상은 살아가기가 어렵다.
('오사비시 섬' 중에서,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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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드무비 교수님의 글이 제일 좋습니다.

로드무비 2007-08-19 17:46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 님, 이런 맛에 학력을 위조하나 봐요.=3=3=3
오랜만이죠? 반갑습니다.^^

2007-08-19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9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8-1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더러 어쩌라고?
여우로 거듭 나고픈 곰이 인사 드려요, 로드무비님! ^^

로드무비 2007-08-20 10:47   좋아요 0 | URL
헹=3 진짜 여우시군요. 혜경 님.ㅋㅋ

마노아 2007-08-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맛에 로드무비님의 글을 기다려요. 더운 날에 해갈을 주시는군요^^

로드무비 2007-08-20 10:46   좋아요 0 | URL
혹여라도 제가 못생기고 애교가 없다고 오해하시는 건 아니죠?=3=3=3

2007-08-19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0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2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8-20 16:08   좋아요 0 | URL
캄사합니다, 민서 님.^^

비자림 2007-08-2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곰이랍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잘 표현을 못 하고 무뚝뚝해요.
로드무비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시길!

로드무비 2007-08-24 12:46   좋아요 0 | URL
비자림님,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되어요.
하긴, 애교의 모양도 각양각색일 테니까요.
(아쉽게도 방학이 끝났네요.^^)

비로그인 2007-08-2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하춘님의 바로 그 작품 저도 읽어보고 싶군요.

로드무비 2007-08-24 12:44   좋아요 0 | URL
<은장도와 트럼펫>에 실린 것인지, 문예지에서 본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요.
새초롬너구리 님, 괜히 읽고 저처럼 되지 마시고 애교로 밀고 나가시길.^^

waits 2007-08-2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미모와 애교라니, 저랑 거리가 먼 두 가지라 내용은 패스~ㅎㅎ
책장수님과 자주 가셨던 그 주점은 혹시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였나요?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끔 가던 곳인데, 오랜만에 떠올리니 반갑다는.
잦은 비에 폭염에... 잘 지내고 계시지요? ^^

로드무비 2007-08-24 12:42   좋아요 0 | URL
그 주점 지금도 있나요?ㅎㅎ
나어릴때 님이 보시기에 어쩌면 소설 속 저 여성의 역할을
어느 날 제가 열연했는지도 모르겠군요.=3=3=3

nada 2007-08-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마지막 인용구. 인상적이어요.
아무래도 저도 남은 애교나마 남김없이 포기해야 할 것 같은..- -;;
인생 참 뭐 같네, 에잇.

로드무비 2007-08-24 12:36   좋아요 0 | URL
안돼욧,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이상하다. 애교가 줄줄 흐르던 페이스로 기억하는데...

건우와 연우 2007-08-2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모와 애교...
저의 아킬레스건이로군요.^^

로드무비 2007-08-24 12:34   좋아요 0 | URL
그러시구나아.( '')=3=3=3

산사춘 2007-08-25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술안주로 자식을 희롱하는 아부지 때문에 애교를 갈고 닦게 되었는데...
지금은 제 애교를 '폭력'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간만의 제 애교를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염~ 아잉~

로드무비 2007-08-30 14:13   좋아요 0 | URL
춘 님의 애교를 제가 감히 무서워하겠어요?
좀더, 더, 더, 자주 보여주세용, 아잉~

플레져 2007-08-2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제가 한참 경주 여행중이었을 때 페이퍼 올리셨군요 ^^!
땡스투 했습니다. 제목은 역시 로드무비님 스타일이에요.

로드무비 2007-08-30 14:11   좋아요 0 | URL
헤헤, 로드무비 스타일.^^
 

-- 한국 사람들은 집 없는 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또뚜야는 매우 이상했다. 집 없는 동물에게 먹을것을 좀 나눠주면 도둑질을 안 할 텐데,
이름까지 아예 '도둑'이라고 붙여버리면 어떡하나. 진짜 도둑밖에 더 될까.
또뚜야와 쪼쪼는 이 도둑고양이들에게 '바람'과 '별'이라는 뜻을 가진 미얀마 말을
이름으로 붙여주었다.
(<까이비간>'도망자' 17~18쪽)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엮은 강무지 글, 박영선 그림의 예쁜 동화집
<까이비간>을 읽었다.
'까이비간'은 필리핀 사람들이 사용하는 따갈로그어로 '친구'라는 뜻이란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주인공인 동화들이다.

퇴근길에 산동네의 구멍가게에서 삼분카레를 하나 살까 계란 두 알을 살까
망설이는 버마 이주노동자 또뚜야.
매일같이 일터에서 죽으라고 일하는데 삼분카레 한 개와 계란 두 알도
한꺼번에 살 수 없는 건 왜일까?
천 원짜리 한 장과 동전 몇 개면 될 텐데.

집 없는 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고 멋대로 이름 붙이는 것이 우리들이다.
집 없는 고양이를 그렇게 사랑하고 거두는 황인숙 시인조차 그런 명칭에
의문을 품지 않았는데.
이주노동자 또뚜야는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젊은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각 신문과 방송, 포털이 뽑은 제목 대부분이
'재연배우 xxx의 ...' '한 재연배우의......' 이런 식이었다.
배우면 그냥 배우, 탤런트면 탤런트지 왜 꼭 '재연'을 앞에 붙이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그리고 그가 얼마나 고독하고 불우했는지에만 초점을 맞췄다.
겉으론 안타까워하고 애도하는 척하면서 '재연배우'로 그를 끝까지 규정지었다.
재연배우는 배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집 없는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좀 나눠주면 도둑질을 안 할 텐데
왜 이름 앞에 '도둑'을 붙여버리는지 의아해하며 '바람'과 '별'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또뚜야와 그의 친구.
그의 친구 쪼쪼는 강제출국 당하고 또뚜야 혼자 남았다.






***책 사진은  rosa 님 서재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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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7-07-1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뚜야와 쪼쪼의 간명한 시선이 우리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네요.
사는게 부끄럽군요....

로드무비 2007-07-16 10:0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질문처럼 간명하죠?
건우와 연우 님, 저도 '도둑고양이'에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어서
저 구절 읽고 뜨끔했답니다.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수두룩하겠지요?

2007-07-16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7 0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27 0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