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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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추천글은 <어린왕자>와 <예언자>에 비길만한 책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서 그런 추천을 한 사람이 <어린왕자>와 <예언자>를 너무 폄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와 견주기엔 너무 보잘 것 없지 않나?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자신의 삶의 모습에 대한 희망을 연금술사에선 "자아의 신화"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떠나는 산티아고라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수도사가 되길 포기하고 세상을 알기 위해 과감히 양치기가 되었다가 자기 자신의 보물인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양치기를 포기하고, 파리미드를 찾아 떠나는 산티아고는 자신의 삶에 안주하려고 할 때마다 "자아의 신화"를 떠올리곤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

줄거리를 보면 상당히 교훈적 주제이고 그만큼 밋밋한 이야기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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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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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와 좋은 책과의 관계는 아마도 TV에서의 좋은 프로와 오락프로만큼이나 차이가 날 듯 하다. 아밀리 노통의 책도 그런 종류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적의 화장법이라는 책에서 흥미로왔던 것은 공간의 이동없이 서사적인 이야기 전개 없이 순전히 대화체로 내용을 이끌어내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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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사회사진집단 엮음 / 박종철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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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는 장애인 이동권 연대의 투쟁의 기록이라는 부제처럼 장애인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애인 단체의 활동을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동권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어떤 장소에서 어떤 장소로의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은 이런 기본적인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물론 장애인들을 위한 교통수단들이 마련되고는 있지만 대다수의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 이동이라는 측면에서는 대중교통만큼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편이 없기에 대중교통의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지..

사진첩은 장애인 이동권연대가 2001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리프트가 추락하여 장애인이 사망한 사건 이후 계속적으로 운동해 온 이동권 확보를 위한 투쟁의 모습을 담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를 점거하고 있는 사진,  이동권 문화제 사진,  시청앞에서의 일인 시위 등 ..

이런 움직임속에 좀 더 함께 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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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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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글을 처음 접한게 '95년 이상문학상에서 였으니까 아마 96년도 쯤 인것 같다. 당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라는 단편이 실렸었는데, 그 때 이상문학상 추천작중에 머리속에 남았던 작가가 바로 성석제와 이윤기였다.

내내 머리속에 남아있던 성석제를 다시 만난것이 바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였다.

점점 글쓰기의 유형들이 다양해지고 소설의 범주가 점차 모호해지곤 있지만, 아무래도 소설가의 가장 기본은 이야기일 것이다.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이를 보면 복받은 소설가라고 생각된다. 성석제의 소설을 손에 든 순간 탁하고 이야기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런 느낌은 이문구의 소설을 읽었을 때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또한 문체라고, 마치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풀어가 듯 문장이 좀 길어지면서 호흡까지 길어지는 그런 문장이너무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성석제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그 문체로 한국문학사에 어느 정도 이름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한국소설의 맛에 빠져들고 싶은 여러분들께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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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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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말 아이들>은 젊었을 적에 내 아이들에게 자신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해주려는 마음으로 썼던 것들이다'라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수남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10개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졌다. 한국전쟁 직후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냥 우리네 부모님세대의 상황이다. 아직 산업근대화가 이루어지기 전인....

아이들의 마음새만 놓고 보면 우리네 어린시절과 비슷했다. 도깨비사냥을 한다며 화장터를 향하던 모습을 보면 초등학교시절(국민학교시절) 학교에 동상들에 걸쳐진 귀신 관련 이야기들, 예를 들면 동상들이 새벽에 운동장을 다닌다는...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웃어도 보았다.

'금단추'나 '애인'에 보여지는 소녀를 보면 어린시절의 풋풋한 사랑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미소도 지어보고..

한편으론 장난으로 시작한 쥐불이 예상치 못하게 커지고 그로인해 죽은 꼼배의 처가 있는 '꼼배다리'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미쳐버린 태금이를 보여주는 '잡초'를 보면 그리 마음편하게만 읽은 책은 아니었다.

작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배경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조금은 거리멀게 느껴졌던 책이다. 어쩌면 그래서 그 시대에 대해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싶어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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