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CURIOUS 14
팀 놀렌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책이 너무 많다. 어떤 책이 좋은지? 작가는 어떤지?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

체코여행을 계획하면서 체코에 대한 책을 고르고 있었다. 체코의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책들을 찾았다. 일단 체코의 역사를 다루는 책은 대한교과서(주)에서 '세계각국사' 시리즈로 출간한 체코슬로바키아사가 있는데 95년도 판만 있고, 이후 판이 아직 출판되지 않은 듯 하다.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한 부분이 포함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나마 그 달램을 보충해 줄 만한 책으로는 '격정의 유럽역사 기행'(홍철의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이 있는데, 유럽의 역사를 한번 훑어내기에 좋고, 특히 체코의 역사 문화에 대한 부분이 1/3가량 차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카프카, 밀란 쿤데라, 드보르작, 스메타나, 무하 등의 서적과 음반을 가까이 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여행서적을 구해봤는데, 의외로 체코(프라하)에 대한 여행서적은 적었다. DK 시리즈가 좋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되지 않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정혜원이 쓴 '프라하'와 큐리어스 시리즈 중 하나인 '체코'를 구했다.

'체코'를 읽으면서 처음에 이야기한 질문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으로 체코에서 영어회화 강사를 하고 있는데 미국인의 시각이 너무 크게 반영이 되어 있다. 자세히 읽다보면 저자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보인다. 저자는 공산주의에 대해 지나친 혐오감을 가지고 있어 보이는데, 체코문화의 잘못된 점은 무조건 공산주의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체코의 문화가 정적이고, 퇴근해서는 집으로 돌아가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공산주의에 의한 감시체제가 남아서 그렇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몇 장 넘겨보면 체코인은 상당히 가정적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어떻게 보면 퇴근해서 일찍 집에 가는 것이 가정적인 것과 연결될텐데 그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은 책에 관심을 두고 읽게 되면 상당히 거슬리게 된다. 사실 체코가 아직까지 유럽의 중세와 근대를 지켜내고 있는 것도 공산주의로 인해 자본주의의 영향을 덜 받아서이기 때문일텐데 그런 부분은 전혀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저자의 역량이 의심된다.

그러나 체코에 대한 실용적인 부분들이 많이 설명되고 있어 체코에 장기간 여행하거나 체류할 계획이라면 옆에 한권 들고 가는 것이 상당히 좋을 것이다. 아울러 앞서 말한 두권의 책도 함께.  한국인이 쓴 책이라는게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용적인 면에서는 이 책이 더 좋지만, 체코의 문화에 대해서 훑어보고 싶다면 '격정의 유럽역사 기행'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큐리어스 시리즈중에 '스페인' 편을 봤는데, '체코'는 '스페인'편에 비해 좀 못하다. 빨리 DK 시리즈가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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