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포머 - 성과로 말하는 핵심인재 하이퍼포머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목표관리, 성과경영에 대한 반전이다. BSC로 대변되는 성과경영체계를 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성과경영체계를 도입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실제 적용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직원들이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 책은 성과경영을 반대편 즉, 직원의 입장에서 접근하므로 그동안 파생되었던 문제점에 대한 한차원 높은 해결책을 제시했고,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 성과경영의 전도서라 할 만하다. 그 핵심은 기존의 책들이 가지고 있던 정보전달, 사례연구 등에서 벗어나 회사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상의 인물을 소재로 소설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흥미롭게 성과경영의 진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수호대리라는 가상의 인물이 어떻게 성과경영을 이해하고 핵심인재가 되어 가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이수호 대리는 직장생활 5년차로 자신과 비슷한 경력의 다른 동료들은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고, 열심히 하려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상사 및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변화의 방향을 잡기조차 쉽지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성과높은 동료뿐에게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뒤쳐질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그는 언제나 총기있게 하루를 시작하는 직원들을 보며 이미 자신의 미래가 불투병하다는 사실을 예감하고 있다. 이수호 대리는 철두철미해보이는 김팀장을 찾게 되는데, 김팀장은 이후 이수호 대리의 완벽한 멘토가 되어준다.

 김팀장을 통해 이수호대리는 먼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신입사원때만 하더라도 열정 넘치고 부푼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의 이수호대리는 맡켜진 일 처리에도 급급해한다. 김팀장은 그런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관료화된 조직안에서 느끼는 매너리즘'과 '역량을 키우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이제 이수호대리는 김팀장의 질문에 따라 보다 목표지향적인 미션과 비전을 수립한다. 회사생활의 존재목표인 미션과 비전을 세운 후 그를 채울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들을 세운다. 바로 전략과제(CSF)와 핵심성과지표(KPI). 이수호 대리는 그간 회사의 지시아래 단순히 업무처리용으로만 만들었던 KPI를 발견한다. 사실은 자신의 미션과 비전을 수행할 핵심이었던 KPI에 대해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비전과 미션을 이룰 전략과제와 핵심성과지표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근본 힘, 바로 역량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되었다. 바로 5가지 핵심역량이 바로 그 해답이다. 이수호대리는 처음 마케팅역량에 대해 소개받을 때 흔히 생각하는 마케팅 개념으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마케팅역량이란 고객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내부고객이 누구인지 정한 후 내부고객의 니즈츨 파악하고 니즈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두번째, 전략실행 역량은 내가 세운 비전과 미션을 달성해과는 과정을 체크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다. 자칫 업무에 빠져 놓치기 쉬운 목적을 계속적으로 환기시키는 역량이다.

 세번째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팀 업무는 항상 협조와 공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수적이다. 그 다음은 조직행동역량으로 업무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일을 즐기는 조직원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계발 역량은 자신의 가지고 능력과 역량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는 바로 하이퍼포머가 되기 위한 필수 역량인 것이다.


 BSC를 도입하는 TF 활동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핵심역량에 대한 기반조성은 다른 TF원의 일이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이를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였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은 바로 KPI를 여러차례 만들어봤던 이수호대리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조직에 성과경영이 자리잡는데 큰 방해가 되는 요소였다.

 

 이 책 하이퍼포머는 성과경영에 대한 전도서와 같은 책이다. 왜 성과경영을 해야하고 하이퍼포머가 되야 하는지 원론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변화,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동기를 가지게 되고 왜 내가 하이퍼포머가 되어야 하는지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 성과경영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열심히 설명하기 보다는 '하이퍼포머'를 한권씩 나눠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김팀장과 같은 멘토를 만나고 싶다. 아니 이 책 '하이퍼포머'가 이미 나에게 김팀장과 같은 멘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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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산책 - 바람과 얼음의 대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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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거대해보이는 남극. 삶의 흔적이라곤 단순히 빙하의 움직임과 알을 품은 펭귄의 모습만이 떠오르는 곳. 질리도록 몰아치는 밤의 장막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도록 질리도록 계속되는 낮. 생각마저 극한에 몰려버릴 그 곳. 

그러나 그러한 기대와는 달리 '남극산책'은 우리에게 극한 속에 숨겨진 풍성함을 던져준다.

아름다운 남극의 풍광이 담긴 사진들이 나를 먼저 찾았다. 천천히 숨고르며 넘기는 사진들은 극한 너머 극미(極美)를 전해준다. 오히려 더 견고해지는 남극에 대한 견고함이 장막을 친다. 마음껏 한가로운 웨델해표의 졸음이 사진을 보는 나의 눈길을 타고 흐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긴장감이 풀어진다. 그러나 곧바로 불어닥치는 블리자드는 흐트러진 마음의 지퍼를 단속하게 만들고 서울에서 17,240km라는 이정표는 곧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곳이라는 표식에 다름아니다. 마음 가둬두고 멀리서 에둘르는 남극은 바로 극한, 극미, 장엄으라는 단어들만이 어울리는 곳이다.

그 남극에 지은이의 마음에 내 마음 얹어 글과 함께 들어가 보았다. 이제 커다랗게만 보이던 남극은 지은이의 글자를 통해 내 마음에 속삭인다. 눈을 너머 마음으로 다가가는 순간 남극도 그렇게 마음을 내 보이며 거울처럼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경외감으로 바라보면 스스로 담을 쌓아버렸던 나에게 내가 담쌓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물어본다. 블리자드라는 거대한 눈폭풍이 시간과 공간을 모두 얼려버렸지만, 실상 차와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가는 서울의 모습은 바로 블리자드의 그 모습이다. 서울에서나 남극에서나 내 손발을 묶었던 .. 블리자드가 부는 곳은 서울도 아니고 남극도 아니다. 바로 내 마음이다.(37쪽)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나니 이제는 남극에도 눈이 돌아간다. 우리는 항상 남을 배려하고 사회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피상적으로 나와 관계없는 타자로 인식할 뿐이다. 그러나 내 자신을 돌아봤을 때 비로소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다.

흔히 남극잔디라 불리는 '남극 좀새풀' 최근 세종기지 주변 기온이 상승하고 얼어 붙은 땅이 녹으면서 남극좀새풀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백색의 대륙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초록. 생명의 빛깔인 초록이 남극의 생명을 조금씩 위협하고 있다.(121쪽)

한 없이 강해보이기만 했던 남극 이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에 의해 상처입고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내 자신마저 돌아보지 못했을 때는 그 상처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나와 너에게 마음이 가니 관계가 드러난다. 나와 너의 관계는 소중함을 잃는 순간 깨져버린다. 남극의 돌 틈은 바람과 얼음에 의해서 거칠게 부서진다. 단단한 바위 틈 사이로 새어 들어간 물이 얼면서 판상으로 쪼개져 버린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그렇다. 바위처럼 단단한 관계라도 조그마한 균열이 생기면 그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간다. 그러다가 혹한의 시련의 닥치면 침투한 물이 얼면서 바위를 쪼개는 것 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쪼개져버린다.(123쪽) 다시금 우리를 잃고 세상에 매몰되어 살 때, 우리의 관계가 의미없어질 때 작은 균열이 우리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곤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보이는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보여질지. 해안 빙벽은 마치 푸른 피가 흐르는 근육의 단면처럼 보인다. 빙벽은 끊임없이 푸른 빛을 변주한다. 빙벽이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가시광선의 푸른 영역을 산란시켜서 밖으로 튕겨내기 때문이다. 실상 푸르다는 것은 푸른 빛을 거부한다는 것. 태양 아래 모든 것은 자신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빛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143쪽)

그렇듯 지은이의 사색은 어느새 독자의 사색이 되어 버렸다. 글자와 사진은 그렇게 불협하며 어울린다. 처음 사진만으로 호흡할 때 어느 새 우리는 사라지고 아름다운 겉모습만 남게 된다. 그런데 마음 싫어 글자를 읽어나갈 때 우리는 그 겉모습과 이별을 하게 된다. 다시 사진과 글을 하나로 한장 한장 마음과 눈이 하나가 되어갈 때 어느새 우리가 되어 있게 된다.

남극산책을 덮고는 잠시 눈을 감아보았다. 지은이가 남극에서 서울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했던 것 처럼 나도 모르게 잠시 남극에 다녀왔던 것이다. 눈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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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이땅의 영어에 딴지걸다
정찬용 지음 / 문학수첩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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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정찬용은 '영절하'(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로 유명하고, '영절하' 역시 영어계의 스테디 베스트셀러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영절하'가 삼백만부나 팔렸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일조했었으니 말이다. 당시 영절하는 혁명과도 같았다. 물론 몇 몇 사람들이 영어공부법으로 듣기만 해보라는 것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그들은 영어학습법에서 주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별반 무소득이었으나 정찬용의 영절하는 영어공부의 새로운 붐을 일으켰다. 

 '영절하'는 '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에 이어 듣기방법에 대한 책까지 다양하게 책의 권수를 넓히고 있다. 이 책 '정찬용, 이땅의 영어에 딴지걸다'는 '그러니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에서도 느낌이 전해지듯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고 신신당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습된 영어공부에 빠져있는 영어생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낀 듯 하다. 지은이도 언급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영절하를 평가절하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절하'가 갖는 의미는 인정하지만 일단 이번책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단 책의 내용이 단순히 인터넷 기사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한권의 책으로 엮여져 나오기엔 부족한 감이 많다. 결국은 여전히 예전의 영어공부를 반복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이백팔십페이지를 낭비한 느낌이다. '히어롤두고?'(here or to go),'수퍼샐러드'(soup of salad)와 같은 우스꽝스런 이야기들은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 책에 대한 별로 긍정적이지 못한 것은 이 책이 결국은 '영절하'에 대한 중언부언이고, 언급하는 내용들이 많이 식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공부라는 것이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영절하'라는 새로운 공부법을 강조하려다 보니 중언부언의 글이 된 것일 뿐, '영절하'는 영어병에 빠져 있는 한국영어에 의미있는 학습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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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 (개정판) - 어느 반미주의자가 쓴 7년간의 영어 체험 보고서
이정훈 지음 / 명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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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제대로 하자'는 우리나라 영어교육 방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의 영어공부법은 평범한 사람들에겐 일종의 실망감을 안겨주고, 영어를 단기간에 정복할 수 있다는 류의 책들은 어느 정도 영어실력에 도달하더라도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신뢰하기 힘들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실질적이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영어공부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영어공부에 있어서 '소리'에 주목한다. 물론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하면 일단 책 부터 잡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지은이는 어학연수, 유학 등의 기간동안 유럽학생들의 공부방법을 살펴보고 그 해답을 찾아낸다. 그는 '소리'의 중요성을 찾아낸다. 즉, 언어는 소리와 글을 매체로 사상, 감정,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 소리와 문자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하기 때문에 언어를 눈으로만 배우면 귀와 입과 눈으로 훈련할 때보다 절반의 효율성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학생들이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게 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효과적인 영어공부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약한 스피킹과 리스닝에 중점을 둔 것 처럼 보이는데 일단 영어를 상시 사용할 수 없는 우리나라 형편에 알맞은 말하기 방법을 제시한다. 일단 말하기의 준비운동 즉, 어떤 상황에서도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미리 상황등을 만들어보고 쉴새없이 연습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어떤 자료를 읽거나 듣고 나만의 영어로 재현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들을 살핀 후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언어창고를 활용하는 순서와 일치한다. 즉, 남의 말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수용창고를 개발한 후 나를 남에게 표현하는 생산적 언어창고를 개발하는 것이다. 

 듣기에 있어서도 단순히 AFKN만 듣는다고 귀가 뚫리지 않는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단순한 시간 낭비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첫째, 소리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듣기에 반복적으로 집중하고 스크립트를 확인한 후 잘 안들리는 부분은 외울 정도로 연습을 한다. 하나 하나의 소리가 식별되는 과정을 거치면 소리를 통해 바로 의미를 파악하고 새로운 어휘도 늘려야 한다. 이때는 관심 분야 혹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내용과 듣기가 연관된 듣기 훈련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듣는 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지식, 정서 등을 이해하는 단계이다. 곧 많은 배경지식도 필요하다. 따라서 뉴스 등을 반복적으로 요약 노트하며 청취하너나 영화나 가정용 드라마들 반복적으로 들으며 반복적으로 소화해내야 한다. 

 쓰기를 어느 정도 할 줄 안다는 사람들조차 자신이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5분 정도의 시간을 통해 빨리 많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훈련이 반복될 수록 쓰는 속도가 빨라지고 어휘의 활용 또한 늘어난다. 이 단계를 거치면 같은 주제의 좋은 글들을 찾아 비교, 모방하는 과정이다. 영어의 읽는 맛과 글을 써 봐야 읽기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번째는 짧은 에세이를 써보는 것이다. 독해에 관해서는 한국사람들이 독해를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무리 독해를 잘하는 한국사람들이러다도 유럽학생들이 10권의 책을 읽는동안 힘에 부쳐하며 2권을 읽는 모습을 본 지은이는 독해 아닌 내용 중심, 정보 중심의 영어교육과 읽기와 듣기를 결합시키는 방법이다. 들으면서 읽기는 속독력을 배가시킨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회는 가히 영어광풍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 그러나 투입된 만큼의 효과를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무엇일까? 아마도 영어를 대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서 일 것이다. 영어가 한 문화를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보다 사람을 평가하고 능력을 인정받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하튼 우리는 영어를 공부하도록 강요당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이런 환경속에서 '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는 한국적 현실에 맞는 영어 공부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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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것은 영어가 아니다
김윤근 지음 / 이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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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우리나라 영어공부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공감하고, 지은이가 제안하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가 있지만, 어딘가 조금은 부족해보이고 곁가지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의 폐해는 사실 영어교수법의 시작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일본식 책을 그대로 베껴낸 성문시리즈와 맨투맨시리지는 영어는 무조건 문법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모든 이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입과 귀를 잃어버린 영어교육, 비록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점수위주의 영어교육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이는 영어 공교육의 실패로 이루어졌지만, 사교육 역시 이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지은이는 이런 사실들을 말하면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본식 영어교수법을 받아들이고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어교육의 현실을 비판한다. 

 지은이는 영어가 갖는 특징과 차이점을 적절히 설명하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미있게 본 부분은 발음에 대한 부분인데 국어는 모음이 있어야 발음을 할 수가 있지만 영어의 알파벳은 철자 하나 하나가 발음을 한다는 점은 좋은 지적이다. 지은이의 설명중에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우리는 은연중에 a cup of coffee를 발음할 때 단어 중심으로 발음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지은이는 영어의 특성상 acupofcoffee로 발음이 된다고 설명한다. 철자 하나 하나 발음되다 보니 발음시 단어개념이 희박해진다. 몇 몇 책에서도 발견한 이 부분은 적절한 지적이다.

 문법에 대한 설명에서도 기본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여전히 5형식이라는 문장구조에서 벗어지 못하지만(이는 최정화교수도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외국인이 영어를 접근하기에 좋은 방법인 듯 하다.) 주어와 같느냐(보어 2형식) 틀리느냐(목적어 3형식) 목적어와 같느냐(목적보어 5형식) 틀리느냐(간접목적어 4형식)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또한 to부정사와 동명사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to부정사는 미래의 의미를 동명사는 과거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지적한 것은 저자가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적이다.

 영어구조를 설명하면서 영어는 논리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제가 발달되어 있고, 어순대로 해석을 해야 맞는다는 것 또한 의미있는 설명이다. 또한 발음구조가 국어는 구강 뒷편에서 나타나지만 영어는 입술주의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사실 영어에 대한 이해없이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에서 영어에 대한 이해를 돋운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실제 번역사례들을 통해 설명을 하는 점은 좋다. (특히 영어는 기본적으로 반복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다양한 단어들을 어떻게 오역하는지를 지적한 점은 의미있다.) 하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을 하면서 영어 이외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읽어볼 만한 영어학습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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