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에 다닐 때 일이다. 개발이 끝난 프로젝트지만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논문이나 유사한 경쟁사 기술을 쉴 새 없이 검색한다. 재수없게 원천기술과 엮이기라고 하면 꽤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다행히 코드만 약간 바꿔 특허침해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들의 기술을 참고한 건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남의 기술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일듯 하다. 적지 않은 책들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다. 사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어렵다. 물론 본인의 연구, 생각을 담아내며 많은 각주와 참고문헌을 꼼꼼히 체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상당하다. 특히 경영, 자기계발류의 책들은 어디서 본듯한 내용들 투성이다. 


스타 인문학자 배철현 서울대 교수, 표절의혹 제기 후 사직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3028400501?input=1179m


종교 강의로 유명세를 탄 배철현 교수가 표절 논란으로 교수직을 사퇴했다. 


         


표절이 과연 그의 사상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의 강연과 글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고, 단순히 학술서에만 표절을 했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표절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배 교수는 연세대 신학과 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200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고대 근동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종대 교수를 거쳐 2003년 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2030700501?input=1179m


표절이 의심되는 책은 <유다인의 토라> 이다. 

배 전 교수가 세종대와 서울대에 임용된 것이 각각 2002년과 2003년임을 감안하면, 서울대 인문대 홈페이지에 실린 연구실적 기준으로 임용 시점 전에 단독으로 집필한 학술 연구서는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단 하나밖에 없었다.


배 전 교수 저서 중 이와 동시에 발간된 『유다인의 토라 --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도 있으나, 별도 연구서가 아니라『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 중 전문적 내용을 삭제해 일반인용 대중서로 만든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3028400501?input=1179m


연합뉴스가 자세히 취재한 것이 있어 기록차원에서 남겨둔다. 


[표절의 해부]①배철현 前 서울대교수『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3028400501?input=1179m


[표절의 해부]②논제도 논거도 똑같고 비문까지 '재탕'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2052000501?input=1179m


[표절의 해부]③성공한 표절은 처벌할 수 없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2051900501?input=1179m


[표절의 해부]④'의인 열 명'을 찾기 힘든 학계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2051500501?input=1179m


* 마지막 기사 중에 씁쓸해지는 부분이 있다. 

배 전 교수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검토하고 자문에 응한 소수의 학자들도 실명을 밝히기는 거부했다. 보복이 두렵다는 것이었다.


F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면담에서 배 전 교수의 저서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명백한 표절"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실명 공개는 극구 거부했다.


F 교수는 과거 종교계 유명 인사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해당 단체에서 내 박사학위 논문을 다 뒤졌나보더라. 그 단체에서 학교에도 전화를 하는 등 그일로 내가 참 많은 어려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실명 인터뷰를 하면) 서울대에서 우리 학교를 공격할 수도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2051500501?input=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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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2018년]을 말하다(http://blog.aladin.co.kr/rainaroma/10590364)에서 링크 걸어둔 책 소개 기사들 중에 아시아태평양물리센터에서 선정한 과학책이 있다. 이 책들은 몇 몇 알라디너분들이 소개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물리센터 선정 올해의 과학책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Board=n9998&id=1372


몇 년 전 부터 과학책에 관심을 두고, 읽거나 구매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이번에 선정된 책들 중에도 절반의 책을 구매해서 가지고 있다. 나머지 책들중에서도 두어권은 추가로 구매할 듯 하다. 


유사과학을 다루고 잇는<과학이라는 헛소리>는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만 발췌독을 하고 있고, <뷰티풀 퀘스천>은 앞 부분을 조금 읽고 어떰 책들과 엮어 읽을까 고민중이다. <전체를 보는 방법>은 지금 읽고 있는 <스케일>과 같이 읽을까 재 보는 중이다. <20세기 기술의 문화사>는 기술이라는 관점으로 20세기를 관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듯 하다. 사진엔 없지만 <물속을 나는 새>는 연말에 새를 주제로 몇 권의 책을 더해 읽기를 했던 주제로 ‘이번엔 새야’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기는 했는데, 언제 정리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링크건 기사에 들어가보면 각 책들의 선정사유 혹은 간단한 소개가 되어 있다. 그 중에 <과학이라는 헛소리>를 옮겨본다. 


박재용 저 / Mid

 종교의 대치로 과학을 들먹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편이지만,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과학은 현대인에게 있어 일종의 종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과학의 종교화는 종교가 지닌 긍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만을 복사해서 악용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과학이 아닌 유사과학이 과학의 탈을 쓰고 사람들을 속이고, 과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극단적인 비과학주의로 이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과학이라는 헛소리』는 일종의 과학 전도서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이전에도 무수히 출간되었던-그렇지만 곧 사라졌던- 과학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사기와 허위, 다시 말해 유사과학의 민낯을 까발리는 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 책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분명하다. 외국이나 지난 세대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와 공간에서 건져 올린 현실밀착적 소재들을 우리의 언어로 속속들이 파헤치며, 헛소문의 가면 뒤에 숨은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를 잡아내어 명백하게 보여준다는 것에서 말이다. 우리에겐 이제 우리만의 과학 안내서를 가질 때도 되었으니까.

이 은 희 (과학커뮤니케이터)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Board=n9998&id=1372




(북플에서 작성후 PC에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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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라고 별 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그냥 흘러간다고 생각한다면 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라고 특별하지 않는 것이고, 12월 31일, 1월 1일이 특별하다면 나머지 364일, 365일이 특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유독 책에 대해서는 연말에 별도로 챙겨 보는 기사가 있다. 이것도 원한것은 아니지만, 이 참에 놓쳤던 좋은 책들을 메모해 두려고 한다. 물론 '주제읽기'를 선호하는 개인의 취향이라 이 책들이 출간되고 무슨 내용인지는 대강 알고 있고, 사두기만 한 책들도 꽤 된다. 그럼에도 여기 소개된 책들을 어떤 주제로 읽어야 할지 고민해 보고, 다른 책들과 엮어 도서목록을 만드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 


'주제읽기'를 하는 개인의 취향으로 소개되는 책들을 읽는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어 구매를 서두르지 않는데, 그래도 출간되자 마자 구매한 몇 권의 책들이 있다. <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 총서>는 8권 정도 구매해 두었고, 별도로 표시는 안했지만, 과학책 몇 권이 있고, 올해 타계하신 분들의 책들은 별도로 두세권씩 구매해 두었다. 


   


두고두고 찾아볼 생각으로 몇 책소개 링크를 기록해둔다.


[올해의 책-국내서]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아플지라도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5275.html


[올해의 책-번역서] 책은 다리가 되어 과거와 미래를 잇고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5283.html


안타까운 죽음들, ‘미투’와 퀴어소설 본격화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5312.html


‘올해의 책’에 손색 없는, 추천위원의 선택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5295.html


[2019년 기대 되는 책] 돼지가 책 속에 빠진 해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6990.html


APCTP선정 2018 올해의 과학도서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Board=n9998&id=1372



제59회 한국출판문화상 ‘고기로 태어나서’ 등 6종 선정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551737656


[총평]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 반성과 성찰 담은 수작들 많았다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476090450


[편집] “절제미로 가독성, 16년 뚝심 기획… 이것이 편집의 힘”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385383907


[학술] 다문화 시대, 화교 통해 ‘우리 안의 타자’ 조명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358057943


[교양] 현장에 잠입한 리포터 정신… 다음 책도 기대돼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352049843


[번역] “우상화와 비판을 넘어선 마르크스” 번역자 역량ㆍ번역서 의의 양면서 높은 평가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103044584


[어린이,청소년] 전성기 맞은 동시의 영역을 더욱 확장해줄 작품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7103309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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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8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1-07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향님 뒤늦게 새해 인사 드립니다. 2019년 원하시는 바 이루는 한 해 되시고, 올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雨香 2019-01-08 09:0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도 새해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며, 좋은 책 소개와 글 기대하겠습니다. ^^
 

지난달 머스크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언론도 앞다퉈 다뤄줬다. 한국에서는 범법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주52시간을 강하게 비판했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근로기준법은 주40시간을 명시하고 있다)

언론뿐 아니라 블로그, SNS 도 이런 논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예상 가능한 우리나라 노동시간 바판과 노동시간 100시간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다.
내가 이상한걸까? 기사 제목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테슬라에 무슨 일이?’였다.

아니나다를까 조선비즈 기사에 그 실마리가 있다.

“테슬라는 당초 완전 자동화 공정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려 했지만 불량이 잇따르자 과감하게 모든 작업을 수(手)작업으로 전환하고 거대한 텐트형 임시공장에 4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결국 생산 목표를 달성해냈다.”
http://v.media.daum.net/v/20181105030834960

테슬라의 공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자동화 공정을 수작업으로 바꿀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프로세스에, 조금 더 우려를 보태자면 공장 자체가 제대로 작동을 안한 것이다.


테슬라가 람보르기니처럼 수제고급차 생산업체였다면 별 문제가 없는 일이다. 테슬라는 그런 업체가 아니지 않은가. 혁신의 대명사였던 테슬라가 수작업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다면 뭐가 큰 문제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

물론 언론이야 주52시간을 어떻게든 까고 싶었을 것이지만.

사실 그 전에도 머스크가 언론에 간간히 비쳤다. 월가하고 부딪히는 모습이 있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이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런 점과 맞물려본다면, 테슬라의 내부 사정은 뭔가 심상치 않다.  

(북플에서 작성)

* 하나 더 덧붙이자면 자동차는 숙련공이 중요하다. 인건비 아낀다고 동남아등에서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주요 시장 북미, 유럽에서 팔리는 차들은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멕시코 정도에서만 생산한다. 테슬라가 단기간에 숙련공을 채웠을지도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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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1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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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52시간을 이야기하는 기사들을 보면 심하게 불편하다. 

주40시간 근무제(주5일제)가 2004년부터 시행됐는데, 주52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트렌드코리아> 역시 주52시간 운운한다.

“주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서 여가 시간 자체가 늘어난 점도 근거리 여행의 증가요인이다.” (35쪽)

투잡에서 설명하는 것도 이상하다. 울산의 근로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통계?를 근거로 한다. 앞에서 주52시간을 언급했기 때문에, 주 52시간이 연상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울산의 대표산업은 조선과 자동차다. 산업구조에 대한 이야기라면 해석이 달라질 것이다.

“반면 생계형 투잡의 증가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대두하고 있다 .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소득 감소로 생계에 영향을 받는 직장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 월급이 줄다 보니 대리운전을 하는 등 투잡족으로 내 몰린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 실례로 울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씨 는 ˝ 잔업과 특근이 줄어 연간 급여가 500 만 ~ 800 만원 가량 감소하게 됐다 ” 며 “ 일주일에 이틀 정도 야간 대리운전을 할 생각 ” 이라고 했다 . 한 빅데이터 연구원에 따르면 , 투잡 연관 키워드를 살펴본 결과 , 2017 년에는 언급이 거의 없었지만 2018년에는 1위가 근로시간 , 2 위 고물가 , .3 위 경기 불황 , 4 위 ‘ 최저 임금 으로 조사 됐다 .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투잡을 찾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이지만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 (87쪽)

법조문을 캡처했다.
근로기준법에서는 분명히 주40시간을 규장하고 있다. 주40시간제는 프랑스가 1930년대 그리고 우리 이전의 일벌레였던 일본이 1980년대부터 시행했다. 우리도 이미 시행한지 15년차이다.

제50조(근로시간) ①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 <트렌드코리아>를 읽으면 항상 불편하다. 10개의 트렌드를 선정하고 사례들을 끼워 맞친다. 경제변화, 사회구조 등의 맥락 은 무시한채 사례로 사용하는데, 종종 이해가 부족하거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 것들이 있다.


(북플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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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8-12-04 17:16   좋아요 0 | URL
네, 기자들의 이중성이란 ㅠㅠ, 전에 중앙일보였나요. 새벽3시 신사 게장골목 사진을 올려놓곤 주52시간제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망해나가는 것처럼 사기까지 치는 걸 보면, 기레기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