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을 이야기하는 기사들을 보면 심하게 불편하다. 

주40시간 근무제(주5일제)가 2004년부터 시행됐는데, 주52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트렌드코리아> 역시 주52시간 운운한다.

“주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서 여가 시간 자체가 늘어난 점도 근거리 여행의 증가요인이다.” (35쪽)

투잡에서 설명하는 것도 이상하다. 울산의 근로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통계?를 근거로 한다. 앞에서 주52시간을 언급했기 때문에, 주 52시간이 연상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울산의 대표산업은 조선과 자동차다. 산업구조에 대한 이야기라면 해석이 달라질 것이다.

“반면 생계형 투잡의 증가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대두하고 있다 .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소득 감소로 생계에 영향을 받는 직장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 월급이 줄다 보니 대리운전을 하는 등 투잡족으로 내 몰린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 실례로 울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씨 는 ˝ 잔업과 특근이 줄어 연간 급여가 500 만 ~ 800 만원 가량 감소하게 됐다 ” 며 “ 일주일에 이틀 정도 야간 대리운전을 할 생각 ” 이라고 했다 . 한 빅데이터 연구원에 따르면 , 투잡 연관 키워드를 살펴본 결과 , 2017 년에는 언급이 거의 없었지만 2018년에는 1위가 근로시간 , 2 위 고물가 , .3 위 경기 불황 , 4 위 ‘ 최저 임금 으로 조사 됐다 .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투잡을 찾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이지만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 (87쪽)

법조문을 캡처했다.
근로기준법에서는 분명히 주40시간을 규장하고 있다. 주40시간제는 프랑스가 1930년대 그리고 우리 이전의 일벌레였던 일본이 1980년대부터 시행했다. 우리도 이미 시행한지 15년차이다.

제50조(근로시간) ①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 <트렌드코리아>를 읽으면 항상 불편하다. 10개의 트렌드를 선정하고 사례들을 끼워 맞친다. 경제변화, 사회구조 등의 맥락 은 무시한채 사례로 사용하는데, 종종 이해가 부족하거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 것들이 있다.


(북플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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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8-12-04 17:16   좋아요 0 | URL
네, 기자들의 이중성이란 ㅠㅠ, 전에 중앙일보였나요. 새벽3시 신사 게장골목 사진을 올려놓곤 주52시간제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망해나가는 것처럼 사기까지 치는 걸 보면, 기레기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