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무드 ㅣ 범우 사르비아 총서 704
마빈 토케이어 지음, 정진태 옮김 / 범우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유난히 좋아했던 책들은 '명언집'과 '금언록'들었다. 그래서 '마르크스 아우레리우스 안토니우스'의 '명상록'을 읽거나 '이문열'의 '사색'을 특히,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그리고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나 '홍자서'의 '채근담'을 읽기도 하고 '유가의 사상'들이 마음에 들어서 '공자'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보던게 기억에 남는다. 그 이외에도 수많은 '명언서'와 '금언집'들을 읽었다.
그런 책들을 즐겨 읽은 이유는 이어지지 않는 짧은 내용의 일화나 짧막한 경구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 것들은 생각을 유발하게 하고 깊이가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을 수가 있고 삶을 조금은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류의 책들을 가까이 한 것 같다. 책은 읽기 싫으나 그래도 삶이 진지한 반성들로 유지가 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금언집이나 명상록, 수상록 등의 페이지를 넘겨 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탈무드'는 헌 책방에 팔아버린다거나 버릴 수 있는 책은 아니었고 늘 곁에 두고서 심심하면 펼쳐서 읽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태인'이다. 그리고 그가 유태인의 실생활이 담겨있는 '탈무드'를 정리하고 집대성하려 하면서 겪는 내용들로 이 책을 소개하며 '탈무드'를 등장 시킨다. 탈무드에 대한 여타의 책들보다도 이 책이 친근한 이유는 시작을 '탈무드'라는 것 자체, '유태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먼저 소개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유태인의 생활 철학', '일상적 지침서'인 '탈무드'에 담겨있는 일화적인 에피소드, 내용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유태 민족'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 인종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에 그들과 관련된 많은 지식들을 소상히 얻을 수 있다. 유태교, 민족에 대해서 그들이 유럽 세계에서 핍박을 받은 역사와 근대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인 부와 언어, 교육. 그 민족이 배출해 낸 천재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 주기 때문에 '탈무드 내용' 뿐만이 아니라 유태 민족과 관련되어서 전반적인 내용들을 한꺼 번에 섭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책이 제공해 준다.
'탈무드'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은 말도 되지 않는 그런 '억지', '어거지'는 없다. 지금 이땅의 현실에서도 충분히 통용이 가능한 이야기이며, 뜬금없지 않아서 좋다. 유태인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탈무드가 시사해 주는 바와 같이 현세적인 내용의 삶을 중요시 했고 그에 따라 실질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때론, 그들의 삶이 너무 현실적인 방침을 주장하기에 윤리,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예를 들자면 '남자가 방안에서 혼자 자위 행위를 하는 것 보다는 밖에 나가서 돈으로 여자, 창녀를 사는게 차라리 더 낫다!' 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주장이 말하는 바의 '근본 함의'는 남성으로서 이해를 하겠지만, 이 명제는 복잡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비판들을 피해 가지는 못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큰 손들 모두가 '유태인'이다. 그들이 배출한 천재들의 이름을 나열하자면 '아인슈타인', '프로이드', '칼 마르크스', '카프카' 등등 수도 없다. 미국 인구 가운데 3% 미만이 유태인 이지만 유명 대학의 교수들 중 30%가 '유태인'이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 15% '유태인'이다.
'유태인들이 이렇게 탁월한 이유는 무엇인가?' 책 속에 있다.
세계 제 2의 유태인이란 칭호를 듣고 있는 '배달 민족'으로서 한번 읽어 봄직한 책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문화 유산 중 유일하게 자국의 문자, 언어를 등재한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고 그 문자는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다. 21세기에는 세계인들이 우리와 관계된 '훈민정음'을 읽게 될 것이다. 바로 우리를 본받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