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용어사전
RC편집부 / 전파기술정보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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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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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2004-12-2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려는 DVD마다 리뷰를 하셨더군요. 궁금합니다. 당신이 누구신지...
 
뿌지직 행진곡 문지 만화 1
현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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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태준' 개인이 낸 단행본으로는 이 책이 가장 최근작인것 같다. 물론 유명 만화가인 '이우일'과 함께 낸 책인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시공사'란 최근작이 있기는 하나 그 것은 두명이 함께 낸 여행기이고 이 책은 현태준이 자신의 만화들을 엮은 만화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해서 참 독특한 점을 한가지 발견해 냈는데, 그 것은 '문학과 지성사'란 출판사에서도 '만화책'을 발간한다는 사실이다. 그 간 '문학과 지성사'의 책들을 많이 애독하고 있었던 독자로서는 처음 접하는 이 출판사의 새 장르의 책이었다. 그동안은 이 출판사가 발행한 한국 문단의 주요 작가들의 '시집'이나 '소설집'들을 많이 읽어왔었는데, '만화책'이라... 좌우지간 양쪽 모두 대단하다. '출판사'와 '작가' 모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독자들은 새로운 '충격'이나 '감흥'을 원한다.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현태준' 씨의 맨 처음 책인 '뽈랄라 대행진'. '안그라픽스'는 독서계의 커다란 '충격'과 '새바람'을 불어 일으켜 일대 혼란을 주는 대사건이었다. "와! 신선하다!", "세상에 이런 재미난 책이 있었네!", "오우! 솔직한데!", "애 모하는 놈이냐?" 등등의 감탄사로 일반적인 독자들의 평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쉽게 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풀어가 본다면 '서태지'가 처음 가요계에 등장을 했을 때와 비교를 해 본다면, 한국 가요계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가 2집을 냈을 때는 "한국 가요계가 재편되어가는게 아니냐?" 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었다. 그만큼 2집도 '대박'이고 '충격'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가 3집을 냈을 때, 한국 가요계의 메인은 온통 서태지 류의 댄스 음악, 빠른 템포의 음악이 주류가 되었고 많은 가수들이 덩달아서 그의 뒤를 쫒았다. '(설)운도 오빠'나 '현철 오빠' 류의 '성인 트롯 가요'는 저 멀치 감치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야만 하는 신세, 처지가 되었다. 그럼 이 상황과 '현태준 씨'의 책들과 비교를 해본다면...

  제 1 탄  '뽈랄라 대행진'. '안그라픽스'는 가히 '도전적'이고 '혁명적(?)'인 낌새를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서태지식의 '새로움', '참신함', '기발함'의 기운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제 2 탄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 '시지락'도 마찬가지로 "와우!" 감탄사가 절로나오는 새로운 창작집이라 볼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제 3 탄은 서태지식의 그런 충격적인 변모와 변화, 새로움의 추구로 어떤 기성의 부분들을 뒤흔드는 맛이 전작들에 비해서는 떨어진다고 볼수 있다. 그냥 전작의 답습이라는 '인상', '냄새'가 강하다. 그리고 오히려 전작들에 비해서 감히 밋밋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일단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내용의 분량이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값은 '뽈랄라 대행진'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9,500원이다. 헌데 페이지 수를 한번 비교해 보자. '뽈랄라 대행진'은 무려 근 300페이지에 달하지만 '뿌지직 행진곡'의 페이지 수는 200페이지 정도가 된다. 만일 질적으로 두 책이 동등하다고 했을 때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 지는 답이 뻔하게 나온다. 그리고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의 페이지 수는 320페이지 정도가 된다. 물론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의 책값은 9,800원이다. 또한 전작들은 페이지가 마치 '모자이크식'으로 이 것 저 것 들로 꽉꽉 가득차 있었다. 그것이 만화이든 사진이든 글이든 아주 아주 잡다하게... 해서 읽을 거리 볼거리가 참 많아서 좋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랑 네 컷짜리 카툰이 페이지 정 중앙에서 아래로 쫙~ 한 줄 존재한다.

  혹자는 이렇게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양이 문제가 될 수 있냐고 작아도 질이 좋으면 그만이 아니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이 증가하다 보니까 질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경우가 세상에는 종종있다. 아니, 자주 있다.  바로 '현태준 아저씨'가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전문 수집의 분야가 대표적으로 그런 경우이다.  소소한 것들의 다양의 보유가 질적인 가치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변화되는 장이 바로 전문 수집의 분야이다. 그렇게 볼때 이 작품인 '뿌지직 행진곡'은 분량, 내용이 적은 점이 불만이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현재의 서태지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서태지와 현태준 모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본인으로서는 이 사람들의 저작 모두를 당연히 아끼고 구매하고 접하고 또 접하지만 본인처럼 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은 구매 충실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대중적 파장', '충격파'가 전작에 비해서는 그리 크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싶음이다. 전작들은 갑자기, '불현듯' 얻어맏은 '크로스 카운트 펀치' 였지만 이 번 책은 같은 펀치를 계속 맞아본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충격적인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했고 예상했던 것 정도, '아! 이 사람은 원래 이런 류였지...' 에 대한 재 확인 정도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작과 후작 사이에는 1년 이라는 시간이 있기에 또 다른 여타의 많은 변수들을 감안 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은 넓어진다는게 사실이지만...

  독자들께서는 이 책 하나만 보시고 인간 '현태준'이 이렇다라고 평가하시지를 말고... 인간 '현태준'의 진 면목과 즐거움, 재미를  알고 싶으시다면, 그의 다른 책들, 전작들도 한번 같이 읽어 보시는게 좋으실 거라 감히 추천해 드리며... 그의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 기쁨이라 말할 수 있음을 또 한번 감히 말씀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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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랄라 대행진
현태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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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현태준'이란 사람이 쓴 책을 모조리 다 구입해서 읽었다. 이 책, '뽈랄라 대행진'.  '안그라픽스'와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 '시지락', '뿌지직 행진곡'. '문학과 지성사',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시공사' 등.

 사실, 솔직히 내 심정을 고백한다면,  인간 '현태준'이란 사람처럼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은게 진정한 나의 바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살고 있는, 인간 '현태준'과 비슷한 삶의 철학과 생활 방식으로 생활하는, 나의 모습을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란 '문제'에 대해서...  일단 보수적인, 전통적(?) 유교 가치관에 찌들어 있는 나의 '부모님'들과 피나는 투쟁을 해야만 할 것이고 '주변 친구'들은 예전의 내 모습과 나의 새 삶을 비교해 가면서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른다. 명절 때 '친지분들'은 어떻게 만나야 할 것이며, '동창회'에 가서는 번듯한 직업을 소개 할 수 없을 지도 모르고 '친목회'에서는 '왕따'를 당할지도 모를 것이다. 일반적인 우리들의 생각 속에는 '정상성'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살고 있는데, 그 '인물'은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야 하며, 매일 아침 '정장'에 반드시 '넥타이'를 매야하고, 적당히 상황을 봐 가면서 '체면치레'라는 것들을 해야하며, 또 때로는 근엄하게 세상과 사회를 꾸짖을 줄 아는 '어른의 모습'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현태준'은 그래도, 그의 삶의 모습이 그의 본성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식과 사회적인 가면이 아니라 보다 본성에 가까운... 아마도 그가 자라오면서 행해 온 모든 일들이 하나의 맥으로 이어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미술반 활동을 하였고 또 대학에서는 미대, 공예를 전공한 미술학도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가 살아온, 그가 놀아온(?) 삶의 역사를 향수할 수가 있다. 어린 시절의 그의 '일기'들을 읽어보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순수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소유한 내성적인 학생이었음이 드러난다. 이 글을 쓰는 리뷰어도 '현태준'이란 사람 못지 않게 내성적이며 소심한 성격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지난 날의 비슷했던 추억들이 급물살을 타고서 떠오른다.

 그럼, 왜? 인간 '현태준'은 이런 류의 '회귀성 편집증'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지나간 모든 것들에 대해서 '추억'하고 '향수'하며 강한 '집착'들을 보인다. 그의 삶에 주어진 새로운 시간들이, 그 지나가고 흘러가 버린 '흔적'들을 위해서만, 대다수 시간과 에너지들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우리들과 마찬 가지로 그 속에서 '편안함'과 '안식'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장난감은 세계 초 일류의 요즘, 최근의 주류 - 메인 - 장난감들이 물론 아니다. '건담' 류의 일본 '반다이'제 프라모델도 아니고, '맥스토이'제 '가오가이거'도 아니며, '아오시마'제 '사이버 포뮬러' 프라모델도 당연히 아니며, 먼 바다 건너 '레고' 시리즈나 수입 '바비' 인형들도 그의 '주 관심 대상'은 아니다.

  그가 심하게 '애착'을 보이고 사랑하는 장남감들은... 어찌본다면, 요즘 아이들이 그의 수집품들 본다면 아마도 이런 반응을 하지는 않을까! "아!", "이거!!!", "왜?", "이렇게 못생겼어!", "진짜 웃기게 생겼다!!!!", "내다 버려!", "쓰레기 통에 처 넣어버려!" 라고 이야기를 할 만한 형편없는 옛날의 구식 장난감들이다. 과거 우리나라 아저씨들이 먹고 살려고 만든, 그래서 코흘리개 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서 만든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에 만들어진 한국제 장난감 들이다. 이런 것들이 그의 관심에 '주종목'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누구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버려지고 잊혀진 기억들과 시대의 유품들... 못 살던 그 시절에, 일본의 원작 회사에서 정식 라이센스와는 전혀 무관하게 '야매'로 금형을 복각해서 만들어 낸 '카피품' 프라모델들이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것들은 한국인이 만든 오리지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다. 그리고 그 시절의 아이들은 그 것들을 가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며 그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부끄럽든지 부끄럽지않든지 간에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룩해 오는 동안 한쪽 구탱이에서 한 세대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놀이 문화의 역사이다. 한 때 우리들이 그렇게 살아온 '진정한 삶'의 한 측면인 것이다. 인간 '현태준'은 이런 한국 사회의 하위 문화에 대한 자료와 모든 역사들을 수집 정리하여 고증을 하려는 방대한 작업을 남몰래 하고 있으며, 그 시작의 끄트머리를 살짝 사람들에게 '맛베기'로 공개한 것일 뿐이다. 이 것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못살던 그 시절의 내용들에 대해서... 그는 "왜?", "이다지도 너저분한 '쓰레기' 같은 물건들에 강한 '집착'과 '편집증적인 수집벽'을 보이는가?" 아마도 그 것은 자신이 걸어온 혹은, 즐겁고 행복하게 지나온 삶과 자신이 머문 그 자리와 그 주변들, 시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사람의 본 바탕을 이루고 있고, 이러한 행동들은 예술가로서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삶의 표현과 방식일 것이며, 손 떼묻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버리지 못하는 그의 성격적인, 아기자기한 측면들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된다.  

  비단 그가 과거에 집착하고 향수하는 것들은 장난감 뿐만이 아니라 그가 돌아다니면서 사진으로 찍은 것들, 대상들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는데, 그가 찍은 사진의 내용들은 어린 시절에 우리들이 문턱이 닳토록 드나들었던 '문방구'들과 내 집 옆의 맛있기로 소문난 맛깔스러운 떡볶이집, 분식집, 중국집, 순대국집, 갈비집의 가게들이다.

  이 책에는 오래된 간판들이 몇 십년의 세월 동안을 함께한, 푸짐하고 맛깔스런 풍성하게 인심좋은 서민들의 식당들이 나오며, 유치 찬란한 싸구려 물건들이 가득 등장하고, 거리에 아무렇게나 쓰여져 있는 푯말들이 나온다. 이 모든 것들은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교수님들, 미대를 나온 전문가들의 예술 창작품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하루 밥벌이를 위해서 돈 몇푼을 벌기 위해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창작품'과 '삶 속의 공예품'들이다. 인간 '현태준'은 이런 지나간 과거 속의 일상과 삶의 진실들을 '자칭 망가졌다고', '인생 "종" 쳤다는 자신'이라는 필터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바라보게해 준다.

  그가 모아서 보여주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주인이 직접 손수 쓴 글쓰로 간판을 자작해서 만든 가게들의 간판들, 이웃집 할아버지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내용에 글을 푯말로 만들어 세운 것들도 등장을 하며 고압전류를 조심하라는 주의 경고판이나 전봇대나 담벼락의 '사랑' 따위의 낙서들이 책에 등장한다. 또한 자신이 버리지 않고서 담아 두었던 자기 자신의 흔적들이 여기에 함께 버무려진다. 소장품들인 만화 책들과 잡지 책들 그리고 야한 서적들도 함께...

  이 책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유치 찬란 유치뽕' 이다. 이 책의 '유치 찬란 유치뽕' 을 능가하는 책을 본적이 없으므로 이 책은 이 분야의 '최고 서적' 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주인공은 한국 사람에게 사발면을 먹는 법을 다시 가르친다. '완전! 물고기에게 헤엄을 가르쳐 주는 격이다.' 바로 '씨발컵'을 만들어서 편하게 자세 잡고 먹는 방법을... 그리고 본인은 인간 '현태준'이 가르쳐 준 방법 대로 라면을 끓인다. 이제 라면을 끓일 때 라면을 반으로 잘라서 끓이지 않는다. 그리고 꼬들꼬들하게 익은 면을 '현태준'이 가르쳐준 방식대로 계란을 넣어서 맛있게 먹고 있다.

  무관심과 내버려진 것들에 대한 향수.. 이발소와 미장원 간판, 창문의 데칼, 군대색으로 다시 리모델링 된 해병대 전우회의 컨테이너 박스와 봉고차, 뽑기 기계, 햄버거 가게의 사람 마네킹, 주차 빵구, 주차 금지, 철조망 속의 하트, 펀치 기계, 버려진 인형, 파리 끈끈이 등 '뭐! 이따위'들이 이 책속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솔직한 '현태준' 식의 만화와 버무려져서 이 책은 한마디로 '초 울트라 캡쏭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빈대떡 핫도그 팝콘 치킨 샐러드 떡 탕수' 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라는 세계에 매력을 갖은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진정 한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를 알고 싶어 할 때 만약 이런 류들의 책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매일 국정 홍보처 광고나 관광 오라는 그런 광고들만 보고는 했는데!', '보통 일반적인 서민들은 이런 삶의 역사와 발자취들을 남기면서 살아왔구나!' 란 진실을 알았다는 '감탄'을 하지는 않을까? 일본을 처음 간 한국인들은 그들이 일상적으로 먹고있는 '라멘'과 '모리소바', '스시' 등의 평범한 문화에 대해서 신기해 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아주 평범한 일상적인 먹거리인 '떡볶이', '라면', '순대', '김밥', '김치' 등을 한국을 관광온 러시아나, 키르키스스탄, 카자흐스탄 혹은 동남아나 중동, 유럽, 북미, 남미, 호주 등지의 사람들이 이 음식들을 먹으면서 과연 어떤 생각에 잠길까? '아!', '참으로 매력적인 문화의 신기함이다!'란 동경을 혹시 하지는 않을까?

  인간 '현태준'은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에 잊어야만 된다고 주장되어지는 '평범함'들에 대해서 '재발견'을 해야만 한다고 '딴지'를 거는 '귀여운', '가소로운(?)' 우리 시대의 '삐딱이' 고고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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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1
폴 임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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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저자인 '폴 임'은 과연 어떠한 기준을 갖고서 '책속의 책'이란 책의 내용을 구성했을까?

  당연한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일반적으로 책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책들을 필연적으로 반드시 읽어야만 하며 분명히 다른 책들에서 내용들을 인용을 하게 마련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책들의 내용에서 따온 내용들을 인용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일반적인 지식들에 대한 광범위한 범주를 그 나름대로 구분, 분류해서 엮어낸 책이다. 특정 소제목을 말하고 그 아래에 소재목에 관계된 지식들을 나열해 댄다.

  이 책의 수준을 대략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네이버나 엠파스에 지식 검색을 하게 되면 검색한 질문에 대해서 댓글로 된 답글들이 나오는데 그 정도 선에서의 지식들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인 '폴 임'이란 사람은 일반적인 독자들이 어떠한 것을 알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를 어느정도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시작하는 처음의 목차를 예를 들어보면 인체, 의학, 음식과 약, 건강, 여성, 남성, 섹스, 매춘, 심리, 로맨스 등 으로 시작해서 그 아래에 작은 제목을 갖은 여러 질물들이 등장하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책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 식이다. 이 책은 참으로 흥미있는 사실들과 기상천외한, 혹은 믿을 수 없는 내용들로 책의 내용들로 엮어 나가는데 마치 기네스 북이 믿음을 수 없는 인간들의 각종 기록을 기록한 것이라면 이 책은 믿을 수 없는 각종 지식의 기록들만을 나열한 지식에 대한 기네스 북을 지향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은 책 읽기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것처럼 똑똑한 체를 하고 싶다면 빨리 구입을 하셔서 열독하기를 권해드린다. 충분히 연기의 대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지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 책을 읽다가 피곤해 지면 그냥 덮어버리면 그만인 책이다. 내용이 전후가 연결되는 소설 같은 책이 아니라. 책의 모든 내용들은 전문적인 사전이나 전집류 등에서 발췌한 것이기 때문에 분절적으로 각각이 별개로 구성되어져 있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고 읽다가 재미없으면 덮어 버리면 된다.  

  전문가들이 이 책을 본다면 또한 감탄할 것 같은 인상이 드는데 해당 분야의 제목들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심도있는 부분도 있고 전부다가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해당 전문 분야의 지식을 단지 흥미위주로 취급을 해서 간략하게 나열 했다는 것 아마도 그 해당분야에 목숨 바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문가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그런점이 눈에 거슬릴 것이다. 

  독서와 지식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나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똑똑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을 힌트로 더 깊은 전문분야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밀스럽고, 성적이고, 야하다면 야 할 수도 있는 내용이 섞여 있기 때문에 사춘기 아이들은 호기심에 뒤적거릴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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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영어 사전 - 개정판
안정효 지음 / 현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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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술 잘 읽힌다. 이 책이 어떤지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으련다. 좋다 나쁘다! 그 것은 벌써! 다른 분들이 이미,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만 언급하고 싶은 것은 영어에 대가가 이런 책을 내 놓았다는 것에 대한 찬사이다. 수구 보수적이며 이중적인 한국 문화에서 이런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안정효란 사람이 이런 책을 쓸 필요도 없다. 이미 그는 올라 갈(?) 때까지 올라 간(?) 사람이 아니던가!(번역가로서, 영어로 소설을 쓰는 소설가로서, 영어 교육자로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책을 써서 우리 사회에 유통 시키고 있다. 정말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일본만 하더라도 그들은 '인형 사전', '로봇 사전', '유행가 사전', '만화 사전','각종 취미 사전' 등을 비롯해서 우리들이 들으면 말도 않되고 엉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각양 각색의 사전들을 해마다 출판해 내고, 갱신 해 낸다. 헌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 사전류들이 나오는가? 아마 그런 책이 나와서 문화의 다양성에 불을 붙이면 그 것은 순수함, 순수성을 더럽히는 짓이라고 욕을 해대는 엄숙주의자들의 말들이 부지기수로 튀어 나올 것이다.

  물론 건설적인 비판은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문화 강국들은 모두다가 사전이 풍부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기상천외하고 다양한 사전이 많은 나라가 문화적으로 발전되고, 선진화 되어 있으며 자유 분방하고 크게 발전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않된다. (진화론에 따른다면 강한 자는 약한 자를 필연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지배와 종속이라는 점에서는. 현재 우리 나라는 일본 문화의 '환타지'에 지배 당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더빙해서 우리 것으로 속여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어도 결국 그 것은 일본인의 정신 세계를 반영하는 꼴이 된다.)

  아마도 안정효란 사람이 이런 사전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문학', '예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남들 보다는 적은 자유 분방한 사람! 바로 예술을 하는 사람의 특성을 갖고 있기에 이런 사전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너무 시니컬하게 비아냥 거리며, 한국 사람들의 언어 습관을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 점은 너무 '오버(OVER)'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브로큰 잉글리쉬(콩글리쉬) 속에 언어의 발상에 대한 훌륭한 감각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르며, 두 개의 혹은 여러 개의 문화가 겹쳐지면서 발생하는 언어의  변화 과정 속에서 인간의 본질에 접근해 보는 '힌트', '발상'들을 얻을 수도 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의도'와 '발상', 그리고 책의 분량 등 모든 부분에서 흡족하며, 만족하지만 저자가 집필을 하는 동안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의 언어 습관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으며, 작가 안정효의 열열한 팬인 본인도 책을 읽으면서 짜증이 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언어학에 문외한인 리뷰어가 단지 혼자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이질적인 문화에 의해서 변화하면서 바뀌어 가는 언어에 대해서 연구하고 관심을 갖는 일도 정말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예를 든다면 자동차의 '리어 뷰 미러(rear view mirror 원어)' 보다 '백밀러(back mirror)' 라는 콩글리쉬(broken English)의 한국인의 '발상'도 참으로 훌륭하지 않은가? 더 적은 단어로 대상을 효과적으로 지칭하는 경제성을 엿 볼 수 있다. 바쁜 초 스피드의 경제 전쟁의 시대에 의미의 전달에 있어서 참으로 효율적이다. 그리고 그 발상은 인간이라면 언어(모국어)를 초월해서 충분히 공감을 할 수가 있는 문제이다.) 

  이런 사전의 시도는 문화 발전의 거시적 관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개별 언어에 대한 순수한 연구와 교육도 필연적임과 동시에(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의 세계 각국 언어들에 대한) 그런 장을 활성화 시킬 문화의 점화 플러그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제간 연구든', '교차 공동 연구'든, '크로스 오버 연구'든, '짬뽕 연구'든지 간에... 

  진짜 영어 사전도 필요하지만 '가짜 영어 사전 또한 필요한 것'이다. 이미 제목에서 자신은 '가짜', '사이비'라고 솔직히 밝히지 않는가?! 말이다. 우선은 불을 당겨서 발전의 초석과 장을 마련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의 논의와 진위의 여부는 전문가들의 몫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관대하고 관용적으로 포용할 때, 거시적인 측면에서 문화적 다양성의 추구 차원에서는 긍정할 만한 일인 것도 같다.'  

 참고로 작가 '안정효'의 많은 작품들은 영화화가 되어서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가 만들어 졌고 주목할 만한 해외 영화제에서 입상을 한 작품들도 포함이 되어있다. 영화로 만들어 지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작품인 '미늘', '악부전' 등을 읽어 보시기를.. 안정효의 또 다른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강화도로 낚시를 즐기러 가시는 '안정효'님 저는 김포군 통진읍 마송이 고향인 팬이랍니다. 미국이라는 세계와 떨어질 수 없는 '담론'을 갖은 한국민들게 같은 피가 흐르는 몽골리안으로서 부디 강한 힘을 실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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