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지음 / 시공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풍물기행 일본을 가다.'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탐방기로 보면 될 것이다. 책 내용이 무슨 심각하고 어려운 철학적 주제에 대해서 논한다거나 민족과 이념을 초월하는 일본인 여성과 혹은 남성(?)과의 사랑의 로맨스를 다룬다거나 하는 내용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이다.

  '이 치'들의 (이 책의 저자들의) 말 그대로 가볍게 개나리 봇짐 하나 덜렁 메고서 일본으로 날아간 두 만화가 남자들이 일본에서 돌아 올 때에는 일본의 여러 가지 하위 문화 아이콘들을 나름대로 한보따리 씩 등짐지고 싸온다는 아주 재미난 이야기이다.

  우선 이 두사람의 공통 분모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두 사람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이 두사람 만의 특별한 언필칭 '짜웅', '공통 분모', '모사 관계(?)', '작당 관계(?)', '담합 의혹(?)'이 존재를 하는데... 바로 그것은 이 두 사람 모두가 종이에 만화를 그려서 세상에 퍼뜨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이다.

  이우일이란 사람은 리뷰어가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말아!' 란 책과 김대균 토익 책의 우스꽝 스러운 표지 카툰을 그린 사람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외의 많은 단행본과 페이퍼 매체에서 가장 유명한 인기 만화가로 봐도 무방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현태준이란 인물도 '영희'와 '철수'란 캐릭터를 그려 낸 그들의 아버지가 되는 정말 괴짜 만화가라는 말이 어울리는 우리 시대의 아저씨이다.

  역시 만화를 그리는 이들 답게 이들은 미술에 관련된 전공으로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또한 예술을 하는 사람들 답게 지극히 정상적인(?) 넥타이 부대 직장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자칭, 타칭 소위 말하는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시쳇말로 찐짜 세상이 인정하는, 인기 있는 종합 예술인들 중 소수이다.

  이런 두 괴짜 만화가 아저씨들께서 가본 일본, 그 것도 도쿄의 탐방기는 어떤 것일까? 역시 시각디자인과 공예를 전공한 사람들 답게 보다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이미지의 대상들에 이들은 주목을한다. 이들이 디카로 담아 낸 것은 도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거리의 풍경'들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관심있어 하는 '소품'들과 '문화 상품들'을 주로 소개해 주고 있다. '장난감'과 '옷'들, 그리고 '책'과 '음반', 'DVD 타이틀' 등... '건축'과 도심을 장식하고 있는 '가구' 라는 특별한 예술품들에 이들의 시선이 고정된다. '미술관 옆 동물원'도 함께 등장하며 도쿄를 알짜베기로 여행 할 수 있는 전통 문화의 소개와 신사에 관한 이야기들...  '음식점'들과 '벼룩 시장'과 '술집'에서의 탐방기들도 재미난 에피소드들이다.

  도쿄의 많은 '사진'들과 두 아저씨의 독특하고 재미난 '만화풍'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에 지루함을 결코 느낄 수 없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의 페이지가 270쪽의 분량이지만 그 정도로는 책을 읽는 독자로서 일본, 도쿄를 제대로 감상했다고 만족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좀더 노력을 더 많이 해서 더 많은 도쿄의 이색적인 풍경을 보았더라면 이 후에 도쿄를 방문할 한국 관광객들에게 좀 더 좋은 참고서는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식도락'이야기도 좀 더하고 '장난감 이야기'도 좀 더하고 '도쿄 술집'과 '뒷 골목의 이야기', '벼룩 시장의 이야기'도 조금씩 더 했었어야 올았을 것을!!!!

  조만간 두 괴짜가 다시 한번 일본을 다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좀더 다양하고 재미난 그림과 희안한 사진들이 탐방기에 많이 써 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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