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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 ㅣ 행복한 육아 15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주정일.이원영 옮김 / 샘터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로 마음에 심금을 울리면서 감동 깊게 읽었던 책들은 그리 많지가 않은데 리뷰를 하려는 본인을 깊게 감동시키며 생각에 빠져들게 한 책이 두 권이 있다. 그 것은 바로 '샘터'에서 출간한 '유아 교육 신서' 시리즈의 책들인데 한 책은 바로 지금 리뷰를 하려는 '딥스'이고 또 한 책은 바로 '한 아이' 란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학부 때 심리학을 전공 하면서 성격 심리학을 강의 하시는 홍숙기 선생님이 과제를 내시면서 이 책을 꼭 읽으라고 당부를 하셨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놀고 방황하기에 정신이 없어서 그 학기에 성격 심리학 과목을 낙제점을 받았다. 다만 이 책은 언젠가 반드시 읽어 내야만 하는 숙제로 내 마음 속에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었을 뿐이었다.
군을 제대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면서 서가에 꽂혀있던 이 책을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고 천천히 한줄 한줄을 음미 하면서 책일 읽어 내려갔다. 나의 어린 시절이 행복했던 탓이기 때문일까? 난 어린 아이들을 그 누구보다도 좋아하고 사랑한다. 또, 어린 아이들은 그 어떤 편견과 차별없이 행복한 인생의 시작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배움들에 의해서 형성된 철학이다. 아이들은 훌륭하며 아름다운 환경에서 사랑을 받게 하면서 자라나야 한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인생의 지론이다. 학교에 들어 가기 전 몇 해의 짧은 성장기 동안의 경험들이 아이들의 전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을 형성해 가고 일생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상관없이...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딥스는 모든 것이 완벽한 아이 였으나 단 한 가지가 결핍이 되어 있었다. 바로 부모가 그 어린 아이를 대하는 잘못된 태도 때문에 아이는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을 아이의 출생. 어머니의 꿈을 빼앗아 간 아이로 딥스는 그려진다. 의사인 아버지와 엘리트 재원인 엄마.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딥스는 어머니의 꿈과 사회적 성취를 가로 막는 장애물로 묘사가 되는 데 이 점이 동양인적 가치관, 전통적인 한국인의 가치관을 갖은 내게 있어서는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서구의 개인 주의 문화에서는 가족의 중요한 부분인 자식 보다도 부모 자신의 개인적인 자아 실현과 꿈의 성취를 더 소중히 여긴다는 개인 주의적 가치관의 문화적 양태를 느낄 수가 있었다. 아마도 미국 부부들의 절반이 이혼을 하는 문화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영향이 클 것이다.
아마도 내가 딥스 같은 예쁘고 똑똑한 천재성을 갖은 아들을 낳았다면 그리하여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면 그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나의 아이를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로 부모 자신과 본인들 사이의 문제로 인하여 자신의 자녀가 희생 양이 되게 한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육아, 양육의 문제는 동서의 문화권을 떠나서 중요한 삶의 과제, 문제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피부치에 대해서 딥스의 부모처럼 이해심이 없고, 매몰 차며, 부모 자신의 인생만을 더욱더 생각해서는 않된다는 것이 나의 가치관이고 아마도 내 자신은 미래에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생명은 비록 숨을 다하더라도 다음 세대를 이어 가는 영원 불멸의 생명의 이어짐, 그 것이 바로 자신이 낳은 자기 자식이며 생명의 연속적 이어짐을 중요히 여겨,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며 교육을 하는 우리의 동양적 사상, 철학의 근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당장에 약하고 유약한 힘이없는 어린이들은 더 존경하고 대접해야만 한다. 자식을 무심히 대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는 서구의 개인주의적 태도는 간접적인 아동 학대일 수도 있고 조금은 거리를 두고 싶은 태도이다.
액슬린 선생님과 같은 교육자가 이 세상에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지 돈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교육과 선생 노릇을 하는 이 땅의 많은 선생 가면을 쓴 인간들에 비한다면 액슬린 선생님은 더 나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생각해 보라 한국에 얼마나 많은 선생들이 있는지를... 대학 물 먹고서 선생 노릇, 선생님이란 호칭 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인간은 없을 것이다. 진짜 피터지게 공부해서 임용 고시로 제도 교육의 교사가 되는 철밥 그릇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사립 학원들의 강사들, 입시를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원생 과외 선생님들과 어린이 외국어, 영어 조기 교육의 외국어 선생님들, 직업과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운전 면허 시험장의 선생님들 까지... 바쁜 한국 사회는 선생님들이 넘쳐 난다. 그러나 이 많은 선생님분들 중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액슬린 선생님과 같은 마음 가짐과 태도로써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비록 유아 교육 전문가와 수많은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사람과 사람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좋은 관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 보다 못한 사람들을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가르칠 때 우리는 보다 관용적이며 수용적이고 이해심 있는 태도로 다가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교육의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필독을 하셔야 할 책이다. 그리고 그 준비에 계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전문 대학의 유아 교육과나 교육 대학교의 학생, 사범 대학교의 학생, 교육학과의 학생, 아동 심리학과의 학생, 발달 심리학과의 학생, 특수 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특수 교육학과의 학생, 일반 심리학과의 학생, 사회 복지학과의 학생, 간호학과의 학생, 정신 의학 전공자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좋은, 가장 기본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