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한국사회
여성한국사회연구회 / 사회문화연구소 / 1997년 3월
평점 :
절판


  아마도 대학에서 인기 있는 교양 강좌들 중 한가지가 '여성학' 일 것이다. 학문도 유행이 있기에 남들 대다수가 배우는 것을 나도 함께 따라서 배워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여성학 강좌 수업'을 듣는다. 여성분들, 여학생들은 당연히 자신이 여성이기에 자신들이 이땅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성학 강좌 수업'을 듣고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혹시,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듣기도 하고, 여자 친구의 등살에 못 이겨서 함께 듣기도 하고, 여자들은 남자의 적이기 때문에 '지피지기 백전 불패'을 위해서 수강을 해야만 한다는 친구들도 있고, 인류의 절반, 생명의 근원이 되는 여성이 사회에서 어떤 '불합리'와 '억압의 역사 속'에 있는지를 알기 위한, 진지한 탐구 정신을 갖고서 '여성학 듣기', '책 읽기'의 유행에 동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때문에 '여성학 읽기'에 대한 인기는 점점 더 증가하고, 늘어나는 추세이다. 각 대학교 마다 '여성학의 이해', '여성과 법', '여성과 한국 사회' 등 등의 수업들은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런데 반대로 남자들...  '그들에 대한 학문은 존재를 하는가?', '여성이 사회적으로 피해받고 낮은 지위를 갖은 약자로서의 역사적 존재라면?',' 화려하기만 한 남성의 역사에서 소외된 남성의 또 다른 측면들은 불합리는 과연 존재치 않는 것인가?' 란 물음을 제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척박하기만 한 사막과도 같은 한국에서 '남성학'의 메마른 대지에 홀현히 나타난 한권의 서적이 있었으니,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여성한국사회연구회'에서 출간을 한 책인데, 이 책의 해당 챕터를 맏아서 저술하신 11명 분 모두가 '여성분'들이시다. 남성이 쓴 남성학 책이 아니라! 여성이 쓴 남성학 책이다. 때문에 여성들이 쓴 남성학 책으로서의 어느 정도는 일관된 서술적 관점이 존재하리란 가정을 할 수 있고 또, 그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금방, 쉽게 알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 것은 힘들고도 슬픈 일이다. 바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간다는 문제가 쉽지 않은 것 처럼... 남자로서 장남으로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남녀의 문제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진지하게 탐구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어 보시면 된다. 또 가족이란 사회적 집단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싶은 분들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 양식들이 그 구성원 남, 녀들을 어떻게 옥죄고 단죄하는지를 느껴 보시길...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이 책에 실려있는 '예' 들이 참으로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가령 예를 들명 이런 식이다. '매스 미디어에서 여성 비하적이며 남녀 차별적인 언어들이 얼마나 등장을 하는가?'라는 자료 조사와 연구 내용 등을 알려 주는데, 그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드라마'나 '광고', '프로그램'들이 너무 오래된 것들이라 약간은 실망스럽다.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이 언급이 되는 식인데, 너무 오래 전 자료라는 생각이 들기이 충분하다. 인터넷의 시대인 요즘은 세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예로 언급한 자료들의 내용을 갖고서 변화된 세태를 설명해 내기에는 좀 무리가 따르지는 않을까? 라는 궁금증이 든다. 과거와는 좀 달라졌을 거란 추측이 드는데 이 책의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들은 좀 지난 것들이라서 젊은 학생들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남성학의 현 주소가 어떠한 지를 말해 주는 것일 게다. 얼마나 척박한 가를 반증해 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남성학을 제대로 연구하는 연구소가 한국에는 없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선진국들은 엄연히 남성을 사회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가 여러 지원하에서 존재하는데, 우리 나라는 선진국들에 못 미치며 남성학 관련 서적이라고 해 보아야 이 책 밖에는 없으니 더 이상은 할 이야기가 없다.

  '여성만이 해방 되어야 한다고?', '어불성설이다.' 남성도 함께 해방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평등일 것이다. 이 책을 읽어 보시고 '사회가 억압하는 성불평들에서 우리모두 자유로워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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