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리뷰하기 전에 우선 문단열이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외국어를 새로이 습득한다는 것은 자국의 문화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집이 부유해서 혹은 업무상 그것도 아님, 부모님 덕분에 외국을 내집 드나들 듯이 하는 분들이야 외국어와 외국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없겠지만 사실 서민들은 좀체 외국 구경과 외국 문물에 그리 친숙하고 익숙 하지는 못하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와 개방화, 지구촌이 현 시대의 화두라지만 현실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하루 하루의 생존에 급급한 서민층들에게는 어학 연수도 배낭 여행도 먼 나라의 이야기이고 딴 나라의 낭만이다. 그렇게 볼 때 일반 서민과 대중들을 위해서 이 책은 참으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네이티브 스피커를 목표로 영어를 습득 할 수 있다는 주장과 실천 방법을 제공해 주는 문단열 씨의 책이니!! 그 것은 평소에 문단열 씨가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자신의 영어 습득, 언어 배우기 철학과 그의 실천을 이 책에 담아 냈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하는 영어 습득, 학습에 대한 철학을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어 습득이든 공부든 뭐든 즐겁게 하라는 것이다. 재미있게 해야 더 능률적이며 피곤해서 지치지도 않고 새로운 방법들도 생각해 내며 보다 적극적이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개인화, 자기화 하라는 것이다. 자기의 삶과 주변, 일상의 생활 자체를 영어화해서 영어를 습득하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과 함께하는 것이 공염불 같은 격려의 말이 아니라 실제 몸으로 부딪혀서 자신도 모르게 습득되는 영어를 하라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를 한번 배우면 다시는 잊어버리지 않듯이, 운전 기술을 몸에 익히게 되면 자동차에 앉았을 때 차를 운전할 수 있듯이 자신이 영어를 써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영어가 튀어 나올 수 있게 영어를 체득하라는 것이다. 즐겁게 공부하고 개인화, 자기화 하는 것에, 골자로 내세우는 방법론이 바로 '소리 중심의 언어 습득'이다. 그의 지론은 '소리는 문자보다 재미있다.' 는 것이다. 문자는 고요히 종이 속에 잠들어 있지만 그 문자를 흥겹게 또는 상황에 적절하게 읽어 내면서 말하는 살아있는 인간은 몸으로 즐기면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춤을 추듯이 영어만의 독특한 리듬과 몸매, 뉘앙스에 젖어서 소리와 몸으로 영어를 표현하면서 인출, 생산하는 영어를 하라는 것이 대략의 그의 '영어 습득 철학', '노하우'이다.
다음은 리뷰를 하려는 책에 대한 내용들이다. 우선 이 책의 물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페이지 수는 21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책의 겉 표지 부분인데 마치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소포지와 동일한 느낌을 주는 종이로 겉 표지를 사용했다. 당연히 두께는 소포지와 비교가 않되게 표지에 적합하도록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다. 집에서 한우를 기르는 우리집은 농후 사료를 많이 비축해 두는데 그 질감은 '사료 푸대'의 느낌과 동일하다. 참 개성적이며 학구적이고 고답적인 차분한 느낌의 북 디자인이다. 이 점은 북 디자인이 세련되어 있고 성공했다고 칭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목차는 일곱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전체 하위 챕터가 45개로 구성이 되어있다. 책 속의 컬러나 박스 등은 감청색 계열의 파란색 계열로 되어 있는데 보는 사람들이 눈에 피로감을 덜 느끼는 색상으로 되어있어 책을 펼쳤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든다. 다른 교재들과 차별화 되는 편집은 매 챕터를 시작하는 도입 부분에서 실제의 중학교 교과서의 페이지 그대로를 축소 촬영한 예를 보여 주면서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문법적 내용과 기본적으로 영어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챕터의 수록 문법, 컨텐츠를 비교하면서 해당 챕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신선하고 참신한 구성이며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해주는 증거가 된다. 바로 우리가 알아야 할 영어의 가장 중요한 문법은 이미 중학교 때 다 배웠다는 저장의 주장이 바로 이 것이다. 이 책의 감칠맛은 바로, 실려있는 예문에 있는데 예문들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식의 윤리, 도덕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 문장들, 사회적 바람직성에 입각한 아주 아주 건전한 문장과 스텐다드한 내용들을 실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실제로 필요한 예문들 만을 엄선해서 실었다는 것이다. 바로 현실의 내 옆에서 당장 발생하는 일들, 일반인들의 흔한 주요 관심사인 연예, 성형 수술, 이성, 친구, 데이트 등에 관련된 것들이기에 당장 익힌대로 써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교재에 실린 예문들에 비해서 높다.
두번째 구성물은 문단열 씨의 재미있는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3개의 저자 직강 녹음 테잎이다. 테잎 1개가 1시간의 분량으로 녹음되어 있어 총 3시간 분량이다. 문단열 씨의 독특하고 재미난 음성으로 활기차게 강의를 진행해 나간다. 대중 앞에서 재미있는 영어 강사로 인식이 되어 있듯이 강의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으며 실제로 흥겹게 따라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리를, 중요한 어구를 그가 직접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발성을 한다. 각각의 챕터를 우선은 문단열 씨가 문법적인 내용과 예문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그 다음에 남녀, 두명의 네이티브 스피커가 번갈아 가면서 본문의 예문들을 읽어 준다. 그리고 매 챕터 마다 구성되어 있는 다이얼로그를 네이티브 스피커가 실제 상황처럼 연기하면서 지문의 내용을 발성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세번째 구성물은 동영상 CD이다. 흰 색으로 되어 있는 이 동영상 디스크는 교보 문고에서 문단열 씨가 특강을 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자신이 새로 발간한 베스트 셀러인 '369 프로젝트 시리즈' 책을 발간하면서 저자와 독자들의 만남 행사를 치루며 그만의 영어 학습 노하우에 대한 강의 실황을 담은 동영상 물이다. 그동안 그가 말해온 '영어 학습의 노하우, 골자'가 담겨 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이 개선해야 할 점인데 시중에 출간되고 있는 동류의 많은 여타의 교재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테잎과 동영상 디스크를 포장한 '보관용 하드 케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구성물의 부피를 줄임으로서 생산 단가를 낮추고 유통, 취급 시의 편리함을 위한 의도라고 생각이 되는데 사용을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테잎, 동영상의 구성물 보관에 불편함을 감수 해야만 한다. 하드 케이스가 없는 동영상 디스크는 휘어지거나 스크래치가 쉽게 생기는 손상을 당하기 쉬우며, 보관용 케이스가 없는 테잎은 따로 따로 굴러다니다가 한 두개를 잃어버리기 쉽상이다. 이 문제점은 비단 이 책만의 것은 아니라 동종류의 출판물들이 모두 갖고 있는 공통점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책의 구성 때문에 전체 생산 원가가 떨어져 소비자가 부담해야 될 몫의 가격이 절감되는 것도 사실이겠으나 생산을 하시는 출판 관계 업자분들은 그래도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보관 방법을 고안하셔야 될 것이다. 내용물 보관을 위한 하드 케이스를 마련해서 정성을 더 담아야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책은 가격 대비 구성물이 아주 풍성한 편이라서 크게 만족을 한다. 이 값, 정가 16,000원으로 이런 풍성한 구성을 갖춘 교재는 현재 시중에 흔치가 않다. 아니 없다. 지금 이 책은 사이트에서 품절되었는데 다 이유가 있어서 베스트셀러에 기록이 되고 없어서 못파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만일 재판이 된다면 내용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물리적 구성을 새로 갖추었으면 한다. 그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동영상 디스크를 단지 종이 포장지에 담아서 동봉을 하다니!!! 개선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