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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발음에 빠다를 발라주마
문단열 지음 / 다락원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영어를 원어민처럼 말하고 싶다면, 그 것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적의 상태라면 그에 걸 맞는 학습을 하면 되겠죠!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것입니다. 영어 초심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끔 책과 테입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테이프는 1개당 1시간 분량이 녹음이 되어 있고 총 2개 입니다. 영어 어휘들의 발음이 실제 어떻게 발음이 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이 테잎을 권하고 싶습니다. 테잎에 녹음되어 있는 영어 발음은 원어민 두 사람이 녹음을 했는데 한 명은 남자이고 한 명은 여자 입니다. 남자가 먼저 한 문장, 한 내용(단어나 어구, 문장들)을 읽으면 조금 후에 같은 내용을 여자가 한번 더 반복해서 발성을 해 주는 형식으로 테잎이 녹음 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이 테잎이 좋은 이유는 맨 처음 테잎 1의 앞면에 문단열 씨가 테잎과 교재의 소개로 네이티브 스피커 남, 녀 두 분을 소개한 후. 그 다음 부터는 원어민 두명의 영어 녹음 만이 이어짐니다. 영어 테잎 중 가장 좋은 형식으로 녹음이 되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언어 습득에 있어서 두 개의 서로 다른 문법적 구조를 갖은 언어가 뒤섞여서 녹음이 되어 있으면 오히려 언어 습득에는 좋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 전공이 심리학이라서 그 점은 믿어도 될 것입니다.

  만일에 영어 발음의 기본을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자신의 적극적인 의지가 충분히 있다면 이 테잎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영어 말하기 학습(궁극적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변화된 상태)의 방법론을 원하신 다면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말아라!'란 책을 권해 주고 싶군요! 영어 테잎은 그 것이 제대로 녹음이 된 원어민의 발음이라면 그 어떤 것도 상관은 없겠지요! 그리고 반복해서 발음을 청취 할 여건이 되신다면 분명히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영어를 말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음은 보너스입니다. 전 인류의 90% 이상이 오른손 잡이이고 언어 뇌(중추)는 대부분이 좌뇌 입니다. 말 산출과 이해는 좌뇌 측두옆의 부로카, 베르니케 영역의 활발한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요! 이 부분이 작동하도록 언어를 습득해야 실제로 그 말, 언어을 사용 할 수가 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그 나라 말 테잎을 들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따라서 발성을 해야 되지요! 마치 좋아하는 가수의 테잎 전체를 외우고 노래 부르듯이 말입니다.

  이 테잎은 기본적인 단어들부터 시작해서 챕터 당 문법 주제에 관련 된 구성 문장이 여러 개씩 나오고 후미에 딕테이션이 나오는데 본문은 두 번씩 읽어 주고, 문장은 한번, 그리고 딕테이션 부분(받아쓰기)도 두 번씩 읽어 줍니다. 이렇게 구성된 챕터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본문과 테잎이 일치 합니다.

  딱히 이 테잎의 난이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중, 고등 학생을 위해서 아주 친절하게 영어 문장을 아주 천천히 읽지는 않았기(현실에서 말하는 속도, 평균적인 언어 속도로 녹음 되어 있음)에 아주 저급, 초심자들 수준(통상 초등학생 수준 이상) 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를 접한적이 있는 사람들이 기초 부터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책 값은 하는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은 학교의 교과서 처럼 엄숙주의적인 내용의 재미없는 교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호히려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해 친숙하게, 재미있게 다가 오는 문구(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연예, 데이트, 남여, 조금은 성적인 요소들...)

  교과서 보다는 현실적인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고 문단열 씨가 주장하는 재미있게 학습을 해야 한다는 철학에 부합하도록 실천이 되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공부는 재미있게 해야지, 재미없고 힘들게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단열 씨의 책들을 전부 사서 보고 있는데, 학습에 대한 철학이 저와 맞아서 재미있게 놀듯이 공부를 합니다. 제가 싫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불필요한 권위주의와 엄숙주의 이거든요!

  말하기 습득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테잎을 이용하셔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어와 섞여서 녹음이 되어 있지 않기에 적극 추천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지만 두 나라의 언어가 혼합이 되어서 녹음이 '짬뽕으로 되어 있는 테잎'은 언어 습득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머리 속에서 가자가 다른 언어의 방을 만들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영어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 이 테잎은 적극 권장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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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남자이기 때문일까? 이상하게도 한국의 여성 작가들 보다는 남성 작가들이 더 좋다. 아마도 여성 작가들의 책을 읽기 좋아하는 우리 누나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작가들의 책에 더 감정 이입이 쉬워서 여성 작가들의 책들을 더 선호하는 것일게다.

  김영하! 참으로 재미있는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이 작가를 제외하고서 한국 문학의 현역 작가 소설 읽기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런지! 어찌되었든지 간에 이 사람은 참으로 재미있는 인간이다.(개인적으로 재미 있는 인간들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만인 재미있는 사람이 특이하고 별종스럽다면 더욱더 그를 좋아한다. 문화의 다양성이 뭐 별건가 별스런 인간들이 종횡무진하는 사회가 바로 문화의 다양성이다.) '문제 작가', '화제 작가' 란 말은 이럴 때, 이런 사람에게 쓰는 말인 것 같다.

  그의 소설들과 영화, 일상들에 관련 된 글과 잡문들을 읽어 보면 어찌된 것인지 '파격과 생경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 '파격과 생경함'이란 무엇일까? 원래 예술이라는 것이 '파격'이란 생명, '생경함', '생소함'이 주 무기가 아니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과는 다르게 김영하의 글 속에서는 어떤 '파격과 생경함'을 느낄 수가 있다. 이 다른 낯설음은 무엇인가?

  그 것은 작가, 소설가가 되지 말았어야 했을 한 인간이 소설을 업으로 해서 쓰고 있다는 '파격과 생경함'일 수도 있을 것이며 '소설 쓰기 기법'에 있어서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약속을 어기고 여기, 저기를 넘나드는 작가의 '문제적 소설 쓰기 기법'과 독자와 작자의 벽, 경계를 허물어 뜨리며 오고, 가는 창작자와 감상자 간의 기본적 약속에 대한 예절 없음, 형식 없음의 '파격과 생경함' 일지도 모른다.(그도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기 때문에 그 또한 우리와 같이 때로는 감상자와 독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작가는 기존의 것들과는 다르게 전형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이 김영하란 작가에게서는 내가 닮고자 하는 인간형의 해답이 나오는데, 이렇게 이곳과 저곳을 넘나드는 사람, 여기 저기에서 파격과 생경함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김영하가 첫번째 일 것이다. 이유는 이 사람은 나처럼 젊고 또한 평범한 듯 하면서도 자신의 자유로움을 잃지 않는 인간인 것 같기 때문이다. 막말하면 제 멋에 사는 사람! 마음 대로 세상을 보는 사람인 것 같다. (모든 인간들에게서 그런 부분들과 요소들이 있지만 이 작가는 내게 있어서 각별하다) 그리고 평화롭고 안정적이면서도 세상을 보는 눈이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기발하고 때론 독특하게 세상과 대상을 바라보곤 한다.

  만일에 내가 작가, 소설가가 된다면 김영하 같은 소설들을 썼을 것이다. 아니다! 아직 무엇이 될 것인지 나도 잘 모르기에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않되지만... 혹시, 한국 문단에 김영하와 비슷한 '심재윤'이란 사람이 등단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그러나 난 김영하와는 또 다른 인간이다.) 

  김영하란 사람에게 내 자리를 먼저 도둑 맞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만일 소설을 쓰다면 김영하가 쓰는 스타일의 소설들과 글들이 나올 것이다. 그의 글들과 소설들은 처음엔 견강부회처럼 생경하게 시작하여 결국엔 어떤 하나의 연결 고리를 갖고서 주어진 주제와 연관시킨다. 어떻게 이런 비관습적인, 말도 않되는, 멀리 돌아가는 우회적 글쓰기가 가능한 것일까? 그 것의 이유를 내 나름 대로 찾아 보자면 그가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거나 '그의 말들처럼 '자신은 엉뚱한 공상'을 자주 한다거나!(즐긴다거나!)' 아님, 적어도 그는 논리학이 무언지는 아는 인간이며, 분명 머리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인간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억지 논리를, 시작 부터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결국엔 자신이 써야만 하는 건설적이고도 사회에서 용인되는 바람직한 주제와 결부시켜서 그 엉뚱함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신만의 일상적 삶의 속내를 글의 주제들과 '파격과 생경함'들로 버무려서 중화시켜버린다.

  책을 읽다보면 그끼게 되는 것이지만... 누군가가 무얼 시키거나 강요한다거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태생적으로 거부하고 싫어하는 것을 작가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누가 뭘 시켜서 하면 하지 않는 사춘기의 반항심 비슷하게...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는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 부모가 자식에게,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선생님이 학생에게... 자신이 직접하기 싫은 귀찮은 일들을 시킨다. 그 일을 해야 올바르며 어른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칭찬과 함께... 작가는 마감 시간에 쫓겨서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책에서 자주 묘사하는데 결국 영화 잡지에 연재 해야만 하는 글들을 작가는 자신의 과거와 일상의 삶 속에서 소재를 찾아 내 엮어 낸다.

  작가가 영화 글쓰기에 있어서 힘을 아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몸을 사리면서 힘을 다 쓰지 않는다. 자신이 할수 있는 최대 능력에 한 50% 정도만을 가지고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 책에서 만큼은...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고 돈 값은 하는 영양가 있는 책이다. 혹은 아닐 수도 있다.) 아마도 영화와 관련된 글 쓰기에서 힘을 아끼는 이유는 작가가 '소설 쓰기'에 최선을 다하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성의 없음??!!) 김 훈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죽을 힘을 다해서 소설(글)을 쓰면 뭔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이 책은 한 없는 가벼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그림들과 책에 그려진 만화가 '이우일'의 삽화들이다. 이 책은 한 없는 가벼움, 심각하지 않음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지만 그 이면에 있는 진지함, 진실과 사실의 녹아들어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 책을 잘 못 읽은 것이 된다. 이 책은 4컷 짜리 웃긴, 신문 만화 같은 풍자 만화들이 중간, 중간 그려져 있다. 바로 한 깡패 같은 아버지와 악동같은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는 만화이다. 어느 때는 좀 비교육적일 만큼 직설적이고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읽는 이로 하여금 경악하게 한다. '이 만화 이래도 되는거야!' 가 만화 속에 있다. 바로 그 점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이지만...

  그 만화와 다른 삽화들과 더불어서 작가가 들려 주는 팝콘과도 같은 가벼운 책에서 우리는 그 팝콘에 발라진 진실의 기름, 느끼한 진실과 사실의 기름이 느끼게 해주는 '삶의 고소함'을 감상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김영하의 글들에서는 가끔씩, 너무나 마음에 드는 글귀, 문구들을 발견하고는 하는데, 그 것들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바를 우연히 책에서 만났다는 즐거움 일 수도 있고, 말 되어 지지 않는 것들이 말 되어 졌다는 것에 대한 기쁨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깨닮음을 주는 문장들,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문장들은 나의 본질을 깊이 있게 한다. 이 책에서도 배울점들은 많이 있다. 삶을 왜곡되지 않고 투명하게,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한 젊은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으며 그 시선은 단지 그 만의 것이 아니라 삶을 깨어있는 상태로 신선하게 바라보려고 하는 모든 독자들과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며 느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영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 오늘은 이쯤에서 종을 "땡댕" 칠까 한다. 뭐! 시간이 나면 언제, 또 그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서 "땡!" 그리고 난 이 책을 3번 읽었다. 아주재미 있게... 왜냐하면, 전자렌지에 데우는 '3분 팝콘'은 아주 간편하고 맛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재미를 느끼면서도 뭔가 진중함을 원하는 사람은 잠깐 들춰 보기를... 

  두마리 토끼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혹시 꿈보다 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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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문체에는 그리 많은 과장이 없다. 또한 생경한 어휘들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다만 잊고 살았음직한 단어들이 이 곳 저 곳에서 마구 튀어 나온다. 너무나 가깝기에 사용하지 않았을 잊혀진 과거속 민중과 민속의 언어들이여! 가령, 예를 든다면 이런 식이다. '서캐', '젓국 냄새' 등...

 글을 쓰는 지금 잘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짧은 단문들이 주는 이미지들의 극명함은 분명히 한국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것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 것은 다른 땅, 다른 바다,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알 수가 없을 것들로 책은 채워져 있다. 문체에 과장이 없음이 오히려 과장이 된다. 그 이유는 짧은 문장, 짧은 사유로 인해 이미지들과 연상이 더욱 극명해 지며 글을 쓴 자의 어떤 결연함이 느껴지게 된다.

  처음 책을 읽은 것은 계간지에 나온 작가, 김 훈에 대한 대담과 작품에 대한 분석이었고 그 이 후에 본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 책을 한 번 읽었을 때 느꼈던 소감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책, 펼치고 싶지 않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한 동안 책을 저 구석에 처박아 버렸다. 그 것은 이 책이 주는 메세지의 극명함이 소름끼치고 너무나 인간적임을 그 안에서 향수하였기 때문이다. '너무 예리한 송곳에 가장 아픈 곳이 찔려서 다시는 그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은 경험.' 처음 이 책을 읽고나서의 인상은. 그 것이 너무도 강렬하였기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이었다.

  생생하게 한 인간으로서의 인간이 이 작품 속에서 다가 왔음으로... 그러나 몇달이 지난 후에 다시 이 책을 우연히(?), 또 다시 집어들어 읽게 되었다. 극명함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느껴졌다. 처음에 읽었을 때의 느낌과 함께 또 다시 전해지는 인간에 대한 깊고 깊은 향수와 그리움들.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성과 역사적, 사회적, 지리적 환경 속에서 제약을 당해야만 하는 인간들의 숙명이여!

 이 땅에 사는 진정한 '남자'. '숫컷'이라는 운명을 짊어지고 태어난 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나는 언젠가 또 다시 이 책을 집어들고 또 다시 자연스럽게 읽어 내려 갈 것이다. 약하고 여린 인간이란 존재가 현실에서 강해져야만 할 필요성을 느낄 때. 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 책의 책장들을 넘길 것이다.

 누군가가 새로이 국어 교과서를 집필 해야만 한다고 한다면, 그리하여 내가 만일에 교육부의 국어 교과서을 엮는 그 누군가라면 난 이 작품의 일부 혹은 불가능 하겠지만 전부를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싣고 싶다. (아이들을 국수주의자로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열악한 처지에서 진실된 삶의 길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을 향수하는 인간으로 키우고 싶어서이다.) 

  모르겠다. 여권론자들은 작가, '김 훈'이 여성에 대해 묘사한 부분(작품 속의 여성관)들을 싫어 할지도(이 부분은 당시 시대상을 고려해보면 관용적이 될 수 있다. 유교적인 신분 제도가 아직 강하게 힘을 행사하던 조선 중기가 시대적 배경 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은 그런 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는 힘과 장점들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김 훈과 그리고 김 훈이 쓰는 작품들에서는 어떤 '겸손함'이 느껴진다. '포용'과 '관용'은 그가 대상과 세계, 인간을 그렇게 하듯이 그와 그의 작품에게도 마당히 적용되어져야만 한다. 그가 인간과 세상을 인간적으로 감싸 안았듯이... 그로 인해서, 그 때문에 그도 그렇게 대해져야만 하며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관대하게 대하는 것 같다.

  모든 부분에서 이 작품이 성공을 거둔 것은 그 것이, 작품이 찾아야 할 위치를 당연히 찾아 갔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이 책으로 인해서 이 책을 읽은 이들의 마음 자리가 더욱 올곧이, 곧아져서 오늘 하루 자신이 먹은 한끼 식사에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것이 비록 500원 짜리 라면일지라도 혹은 말라 비틀어진 밥에 간장과 김치 한쪽일 지언정... 그런 어둡고 처참한 역사의 한자락을 지키면서 살아온 이 땅의 인간들 때문에 지금의 내 목숨이 이어지고 연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면 그대는 진정, 진실로... 

내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정감있는, 의식있는 이땅의 한 인간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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