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 보급판 박스세트 Vol. 1~6 - [할인행사],(11Disc)
이치구로 노보루 감독, 이지마 마리 외 출연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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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SBS 방송국이 개국을 하면서 '출격 로보텍'이란 제목으로 어린이들을 위해서 방영을 해준 작품이다. 대략 1990년대 초반일 거라고 생각이 된다. 지금 타이틀을 보니 방영 일자는 1992년 12월 3일로 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의 전편이 12장의 디스크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개별적인 디스크에는 25분 분량의 1편의 방영물이 3편씩 수록이 되어있다. 요즘 텔레비전으로 방영이 되는 애니메이션은 대부분이 총 26편 분량으로 제작이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그 것에 비교하면 마크로스는 전체 시리즈물의 분량이 꽤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만화 영화의 가치는 그 어떤 작품과도 비교가 될 수 없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 판본을 거듭해서 DVD 타이틀로 출시가 되어 왔다. 탄생 몇 십주년 '기념판'의 이름으로 혹은,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의 이름으로 제작사는 품절이 되면 다시 타이틀을 출시하고 또, 품절이 되면 타이틀을 출시하는 식으로 몇 년에 한번식 타이틀을 재출시 해왔다. 몇 십년씩이나 지난 작품이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작품성이 검증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마크로스 시리즈는 이 것 말고도 일본에서 새로이 창작되어 발표 되었는데 마크로스 제로, 마크로스 플러스 등이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소개하려는 이 마크로스 시리즈 이외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우리 나라에 출시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마크로스 플러스 2 에서 발키리가 베틀로이드로 변형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뛰어난 영상미의 극치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아쉽게도 공식적으로는 이 장면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다시 리뷰를 하려는 원 타이틀로 돌아가보자. 지금까지 출시한 타이틀 중에서 전체를 양등분 하여 6개씩 묶은 타이틀이 그래도 가장 저럼한 가격에 출시한 편에 속한다. 물론 전체를 다 소장하고 싶은 마니아들은 1~6장을 한 세트로 묶은 것을 구입해야 하고 7~12장을 한 세트로 묶은 것을 또 구입해야 전체를 다 소장한다는 수고가 있지만 전체를 3등분 해서 판매를 한 경우 보다는 가격면에서 저렴하게 전체 편수를 다 소장 할 수 있다. 전체 편수를 3등분을 한 경우에는 1~4장이 한 세트, 5~8장이 또 한 세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9~12장의 총 3 세트를 구입해야만 총 완결된 애니메이션을 소장 할 수 있다. 타이틀 명에서 밝혔듯이 '박스 셋트 보급판'이라는 명칭은 곧 가격이 저렴하다는 말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행위들이 자질구레 하고 귀찮게 느껴진다면 크게 한번 질러서 12장 짜리 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주 많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보집, 엽서들, 피규어 등...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등장 메카딕, 인물 등에 관련해서 몇가지를 이야기해보자. 외계인과 지구인과의 조우 그리고 그로 인해서 빚어진 외계인과 지구인들 간의 우주 전쟁이라는 어찌보면 공상과학 영화의 기본적인 근간을 형성한 교과서적인 전형을 작품은 스토리 라인으로 갖고 있는데 그러나 이 작품은 표현 양상에서 아주 독특하고 특별한 특징들을 전편에 담고 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서 따온 듯이 외계의 다른 문화와 종족만을 찾아다니며 전멸시키는 호전적인 외계 종족은 지구인의 10배 이상의 스케일을 갖고 있는 거대한 몸뚱이를 갖은 존재로 묘사가 된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등한 전쟁을 벌이기 위해서 지구인들이 개발한 범용 결전용 병기가 발키리이다. 흡사 현재 존재하고 있는 미 해군의 주력기인 F-14 톰캣의 형태를 닮은 우주 전투기가 바로 이 발키리인데 상황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최적의 전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지상에서 근접거리의 육전이 발생할 때에는 배틀로이트라는 로봇으로 변신을 하고 공중전과 지상전을 병행 할 때에는 전투기와 로봇의 중간 형태인 거워커 형태로 변신을 한다. 하나의 메카닉이 완벽하게 3가지의 독립적인 정체성 갖은 형태로 변형이 된다는 설정은 차후에 이 메카닉과 비교가 될 수 있는 전투 공격 무기의 과학적 형태가 거의 없다는 것에서 발키리라는 전투 머신의 캐릭터가 독보적임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발리키의 존재는 아주 강력하게 머릿 속에 각인 되었다. 발키리의 정체성은 이전의 마징가, 그렌다이져 류 들과도 확연히 구별이 되며 이후의 건담 류 와도 확실하게 차별성을 갖으며 그 이외의 여타 용자물 로봇들과도 다른 존재로 나름의 독자성을 갖고서 메카딕 디자인의 한 축에 우뚝서게 된다. 그리고 외계의 기술이 전함 탄생의 원류인 마크로스는 우주 전함이 로봇의 형태로 변형을 하며 외계의 전함이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에 비해 직선적인 요소로 다르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극의 대립에 있어서 전체적인 대비를 준다. 마크로스가 갖고 있는 첨단의 기능들은 초시공 요세답게 공간 이동을 하며 에너지 방어막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 한다.

  호전적인 외계의 전투 종족과 싸우는 지구인들이 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하는 원동력은 바로 전쟁이라는 무력이 아니라 평화로운 마음 자리가 있을 때 생겨나며 빛을 발하는, 문화의 힘이라는 것을 애니메이션은 주제로서 부각 시킨다. 전쟁 밖에 모르는 문화가 없는 외계 종족은 '린메이'라는 여성, 여자 주인공으로 대변되는 '아름다운 문화'에 항복을 하고 만다. 린메이의 노래가 호전적인 전투 종족의 남성적 마초 본성을 깨뜨려 버리고 문화라는 이름의 어머니, 여성성이 승리를 한다는 것을 애니메이션은 시사해 준다. 여성성은 치유와 평화, 복구 등의 이미지로 다가옴을 애니메이션은 말해 준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이라는 말과 책이 갑자기 떠 오르는데, 극 중에서 어쩌면 마이크로한 지구인들은 일본인 자신들을 형상화 한 것일 수도 있으며 그 들이 타고 있는 바다에 홀로 섬처럼 외따로 떨어진 마크로스라는 전함은 자신들의 섬나라 국가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거대한 몸, 매크로한 체구를 갖은 호전적인 외계 종족은 바로 미국인들을 형상화한 것이며 그들과의 전쟁에서 패전한 일본이 그들을 이 길 수 있는 길은 바로 문화 상품을 통한 전쟁과 그로인한 경제적 성공과 지배를 상징화 한 것은 아닐런지? 혼자만의 나름대로의 공식에 대입을 해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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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심리학 - 제8판
JAMES W.KALAT 지음 / 시그마프레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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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도인 나는 이 책으로 생물 심리학, 생리 심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시중에 출판 중인 한국어로 된 생물 심리학, 생리 심리학 책은 그리 많지가 않다. 이 책을 펴낸 같은 출판사인 시그마 프레스에서 나온 생물 심리학 책이 또 한권이 있는데 양 책 모두가 장단이 있고 책에 싣고 있는 이론이 서로가 각각 영역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다. 책의 값은 두 책이 모두 28,000원이다. 서적명. 생리 심리학의 기초. 돈이 많다면야 두 책 모두를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우선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이 책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 보다 좋을 것이다. 참고로 본인은 없이 사는 형편에 학구적 열정에 못이겨서! 두 책 모두를 구입했다!

  생물 심리학의 특성상 많은 사진과 그림이 설명을 위해서 필요한데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과 그림들, 해부도 등은 모두가 컬러이고 천연색이어서 이해하기가 쉽고 단순히 공부가 아닌 백과사전식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관련된 분야의 궁금증이 있을 때 펼쳐보고 해당 분야의 지식을 확인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 한 페이지를 세로로 정 중앙을 분할해서 양쪽에 글을 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줄의 길이가 짧아져서 책을 읽을 때 빨리 읽힌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도 빨리 읽힌다.

  책의 장점은 내용의 풍부함과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생물 심리학, 의학, 생리학 분야를 위트와 재치 넘치는 문체로 친근하게 다가오도록 서술한 원 저자의 기지가 돗보이며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문제 의식을 필두로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저서가 아니라 미국 학자가 쓴 원서를 번역한 번역서이다. 국내 학계도 발전을 하여 우리가 쓴 교과서로 하루 빨리 생물 심리학을 배우는 그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단지 이 책은 심리학도만이 아니라 심리학의 분야를 생물학적으로 접근해서 폭넓고 깊이 있게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사회 과학도나 아님, 의학, 간화학, 사회 복지학, 생물학 분야의 전문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전문적인 내용들을 싣고 있다. 궁극적으로 생물학적 인간관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싶은 이들에게 한국어로된 가장 좋은 책, 제일 좋은 첫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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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 반양장, 전면개정판
한국산업사회학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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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저자분들이 저술을 하신 책이라서 각각의 세세한 전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사회학 개론을 수강할 때 이 책으로 공부를 했는데 고전적인 사회학의 이론들과 작금의 한국 현실 사회를 대비 시켜서 쉽고 편하게 저술을 하셨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는 이론들을 손 쉽게 이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최근의 자료를 사용하셨고 친근감이 있는 예와 사진, 자료들을 접할 수가 있다. 사회학과 사회과학의 전분야에 본격적으로 입문을 하는 학생들이 읽는다면 사회학적 상상력, 역사적 상상력, 인류학적 상상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학은 모든 학문의 현실적인 기반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인류학, 부동산학, 정치학, 언론학, 의학, 간호학, 건축학 기타 등등 기본적으로 사회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염불이나 마찬가지다. 사회학은 과학적 인간학의 근간이다. 한국 산업 사회학회에서 발간을 한 책이기에 서적의 객관성과 공신력은 나무랄 곳이 없고 오히려 다른 사회학 개론서, 입문서 보다 공신력을 갖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그대가  비판을 자유 자재로 할 수 있는 능력과 학식과 덕망과 인격이 있는 사회학의 대가라면 이 책에 대한 본인의 리뷰는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울 아카데미에서 나온 서적들을 개인적으로는 믿고 사서 본다. 사회학 공부를 하시는 분이라면 안심하시고 믿고 구입하셔도 될 것이다. 단지 문제는 이 책으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가? 얼마나 사회학적인 바탕과 근본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인가? 그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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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허리케인 - 내일의 조
데자키 오사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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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에 피폐해진 일본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미친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명작 중에 명작인 작품이다. 일본 최고의 만화가와 애니메이션 작가들도 이 작품으로 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숨기지 않고서 말한다. 원작이 만들어 진지가 30년도 더 지난 작품인데 지금 보아도 상당한 감동을 받는다. 지금까지 보아온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처럼 감동을 받아 본 작품은 없다. 남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작품은 그리 많지가 않은데 이 작품을 보면서 눈물을 끌썽 거리는 남자들을 꽤 보았다.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는 몇날 몇일을 눈물을 흘려도 괜찮다. 충분히 그래도 된다. 여성분들께서는 공감을 잘 하실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평을 쓰는 당사자는 남자이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너무나도 빠르게 되고 등장 인물들의 마음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링 위에서 싸움을 하는 승부의 비정함과 냉혹함을 두고서 마초적인 남성주의 문화가 세상을 파괴해 간다고 비판을 해도 어쩔 수는 없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현실의 단면은 초라하고도 더는 갈 곳이 없는 우리들의 한 측면, 사회에서 소외자된 자들의 자화상, 그 일부이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 처음 만나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이해 해 줄 수 있고 자신이 어떠한 인간인지를 가장 잘 알며 모든 것을 공감 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라이벌이자 친구인 존재, 야생마가 자신과의 시합 도중 승리를 거머 쥔 채 숨을 거둔다. 소중한 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죽음의 저편으로 먼저 떠나게 되고 자신은 챔피언이 되지 못한다. 챔피언의 타이틀은 죽어버린 야생마가 갖어가 버렸다. 관자놀이 공격으로 죽음에 이른 죄책감 때문에 1년 후의 복귀 후 부터 허리케인 죠는 상대편 선수의 안면 공격을 하지 못하며 복부 공격으로 다운 된 상대 선수를 보면 링 한 가운데서 토악질을 해 댄다. 친구를 죽였다는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서 황폐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거의 200분 가까운 러닝 타임 시간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화면 속으로 빠져 들게 하며 만화 영화가 인생과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어 버리며 명상과 사색, 철학의 시간을 빚어 낸다. 아마도 허리케인 죠에게서, 전쟁에 패배한 일본인들은 쉽게 자신의 감정들 이입을 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죠의 처지와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인의 처지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공중파 테레비전에서 76부작으로 방영을 한 것을 극장판으로 다시 만든 이 작품은 사회 밑바닦에서 쓸모없는 청춘이 퇴물 알콜 중독자, 복싱 코치를 만나서 권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삶을 재건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는 중요한 시합에서, 극이 부여한 가중 중요한 시합에서 이긴적이 없는 패배자이다. 주인공 도전자 허리케인은 야생마에게도 이기지 못했으며, 극장판 제 2 편에서 등장하는 호세 멘도사에게도 이기지 못한 패배자이다. 그런 패배자임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이 만화 영화의 제목은  'CHAMPION JOE'이다. 챔피언이란 타이틀은 타인들이 내게 주는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모든 힘을 다해서, 주어진 여건속에서 자신의 깜냥대로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자신이 스스로 내려주는 스스로의 영애, 떳떳한 자존심, 영광이기 때문이다.

  놀랍다. 놀라울 뿐이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진지함. 이런 정신 세계를 만화,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로 표현해 낸 작가와 그 것을 탄생 시킨 나라. 일본은 연구 대상이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우리도 창작하는 때가 곧 온다. 우리의 정신 세계를 표현하는 일에 열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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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SE [dts] - [할인행사]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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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명의 주요 남자 연기자가 결국 한 인물, '타일러 더든'을 연기 했다는 것을 영화의 맨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된다. '에드워드 노턴'이 '브래드 피트'였고 '브레드 피트'란 인물이 바로 '에드워드 노턴'이란 사람이었다. '진정한 한 인물, 인간, 존재 '타일러 더든'은 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현실에서 모든 인간들은 순간 순간의 행위나 판단에 있어서 갈등을 겪게 될 때가 있다. '윤리적으로 올바른 행동과 처신을 해야 할 것인가?', '아님, 사회적 바람직성에서 벗어나서 내 몸 뚱아리가 편한 대로만 행동을 할 것인가?' 자아의 한 측면은 '극기복례'를 하라고 하고, 자아의 또 다른 측면은 개망나니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을 하라고 한다. 그 하나는 '에드워드 노턴'으로 대변되는 '현실에 적응한 자아'이며 또 다른 하나는 '브레드 피트'로 대변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마치 어린애 같은', 프로이드 식으로는 '이드'의 한 측면과도 같은 자아의 모습이다. 마치 브레드 피트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품행 장애',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처럼 진단 내려진 사람인냥 마구잡이로 행동을 한다. 얻어 맏고 때리며, 음식에 소변을 보고, 쓰레기와 병을 함부로 던지며, 각종 테러들을 자행한다.    

  영화에서는 한 인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선과 악의 대립적인 내적 갈등을 바로 외부적인 두 존재의 갈등으로 표현해 낸다. 고전적인 상징이 되어버린 '치킬 박사'와 하이드 씨'식의... 긍극적으로 내적인 한 인물을 외부적인 두 존재로 표현되는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한다. 영화의 맨 처음의 사회에 적응한 하나의 인격체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삶의 과정, 문명 생활에 대한 권태와 지겨움, 그리고 겉만 화려하게 치장된 사탕 발림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피곤을 느낀다. 그동안 자신이 추구 했던 가치의 상실과 허무함, 직업적 세계에 불만과 회의를 느낀다. '유행'과 '유명 메이커들'의 물건들은 그 무슨 허상의 무가치란 말인가? 그리고 혼자만의 반란이 시작된다. 사제 폭탄으로 집을 날려버리고 문명 생활에서 원시 생활로 돌아간다. 따로 떨어져서 분리된 채 돌아다니던 두 자아는 영화가 진행될 수록 다시 통합된, 정상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되는 과정을 모색해 나가려고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그리나 서로가 하나 임을, 하나 됨을 영화 속 현실에서의 자아인 '에드워드 노턴'은 인지하지 못한다. 통합된 인격 구조의 한 사람임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는 이야기 한다. 절대로 '말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세번씩이나 다짐을 받는다. 자신과 함께 사랑의 행위를 나눈 여자에게 자신의 또 다른 본 모습을 숨기려는 이 남성의 심리는 무엇일까? 

  '정신 의학'과 '심리학'에서 이런 이상 행동의 유형을 '해리성 장애', '이인증'이라는 명칭으로 분류를 하는데, 사실 세상에 이런 인간은 없다고 한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임상의, 임상 심리학자들도 이런 인간들을 만나는 사례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라고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실에 적응한 인간으로서 '에드워드 노턴'은 '브레드 피트가'가 '바로 또 다른 인간의 속성을 외부로 표출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브래드 피트'는 남남이고 타인인 존재이다. 그러나 '말라'에게 자신에 대해서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세번이나 약속을 다짐 받는 장면에서 악마적인 일탈적 존재인 '브래드 피트'는 '에드워드 노턴'이 바로 자신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암시를 준다. 그러나 정상적 인간으로서 '에드워드 노턴'은 자신 내부의 또 다른 일탈적, 범죄적, 부적응적, 악마적 자아의 측면을 부정한다. 자신이 억압한 무의식 속에서 나온 '악마적 자신', '브래트 피트'가 단지 떨어져 있고 분리되어 있는 남남으로서 서로를 이질적으로 대한다. 또 정상에 가까이 적응하려는 '에드워드 노턴'은 환시 속에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악막적 자아상인 '브래드 피트'를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정신분열증의 증상의 스펙트럼들이 나열 된다. '타일러 더든'은 지하 테러 집단의 수괴로서 자신의 과대 망상을 사회적 패배자들을 통해서 실현해 낸다. 그리고 그는 자신만이 환각 속의 혼자만이 '브래드 피트'를 '타일러 더든'이라고 볼 수 있고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없어진(?) '타이러 더든'을 찾아서 이리 저리 도시들을 헤메고 다닌다. 바로 자신이 찾아서 헤메고 있는 '타일러 더든'이란 자가 자기 자신임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 '말라'와 '자신의 지하 테러 조직, 군대 부하들'과 '직장 상사'와 '경찰서의 경감들'은 바로 '에드워드 노턴' 자신을 '타일러 더든'이라고 부르면서 말하고 있는데도...  

  결과적으로 한 인간 안에 두 존재가 함께 들어 있는 것임을 영화의 끝에서 밝혀준다. 미쳐가는 인간이 자살을 하려고 총을 자신의 입에 놓고 쏜 후에 다시 원래의 올바른 정신으로 회복이 된다. 보다 선을 지향하는 인간성과 보다 악을 지향하는 인간성의 싸움은 심각한 자해를 끝으로 종말을 고한다.

  선과 악에 대한 '내적 갈등이 외적 표현', '방구같은 영화'가 바로 '파이트 클럽'이다. 이 외부적인 두 주인공의 갈등은 본질적으로 한 인간 내, 안에서의 펼쳐지는 '의식'과 '무의식' 간의 심각한 갈등, '이드'와 '수퍼 에고' 간의 갈등, '망나니 아들과 질서, 올바름으로 대변되는 아버지와' 간의 갈등,  '충동적 인간 본성'과 '억압적 현실 문화 생활과'의 갈등, '원시'와 '문명' 간의 갈등, '윤리'와 '무윤리' 간의 갈등, '질서'와 '무질서' 간의 갈등, '자아 통합'과 '자아 분열' 간의 갈등에 대한 '한 인간의 내부적 고뇌의 구도'가 영화적으로 표현된 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관객을 속인다. "영화를 무방비 상태로 보던 관객들은 과연 문제의 두 인물이 한 인격체의 부분들 이었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짐작이나 했을까?" 물론 본인도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을 하나로 몰고 가는데, 영화가 설정한 가정들에서 '논리적 모순'이나 '빈 틈'들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만들어 졌다.

  영화의 제목이 '파이트 클럽'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장클로드 반담 류'의 ' B급 이종 격투기 영화' 에서 등장하는 호쾌하게 잘 연출된 액션 장면들이 나올 줄알고 기다렸는데, 그런 기대는 무참히 깨져버리고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명 비판적인 내용'의 '블랙 코메디 영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가슴에 남는 대사는 그래서 잊혀지지 않는 대사는 '브레트 피트'가  '바'와 지하실 등의 어두운 장소에서 클럽 회원들과 또 다른 자아인 '에드워드 노턴'을 향해서 소리치는 대사들이다. 사회의 패배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소리지르며 설득한다. "직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인간들은 물질 물명을 소비하는 소비 문화의 부산물들일 뿐이다.", "자기 개발은 자위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독설과 독단에 가까운 아집으로 외치고 있지만, 말 속에 뼈가 있어서 새겨 듣고서 생각해 볼 대목들이다.

  영화가 흥행을 했는가? 흥행을 하지 않았는가? 와는 상관없이 원작이 되는 소설이 매우 훌륭함을 영화를 통해서 알 수 있고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대단한 프로들 이라는 사실도 알 수가 있다. 

  등장 인물들이 나래이터로 등장을 해서 영화가 진행하는 동안에 에피소드와 영화 전반에 대해서 해설을 해주는 '서브 타이틀'도 색다른 묘미를 즐기며 영화를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정말 볼만한 영화를 오랜만에 본 느낌이다.' 영화를 본 후에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자신'과 '세계'에 대해서 퍼 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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