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어쩌다 세상을 보는 창이 됐을까 - 삼국지로 배우는 인간관계의 법칙 120
페즐 지음, 다나카 지즈코 그림, 김현희 옮김 / 생각의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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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어쩌다 세상을 보는 창이 됐을까 - 삼국지로 배우는 인간관계의 법칙 120 _페즐 / 생각의창

 

 

 

1.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놓지 못하는 것,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관계이다. 인간사 갈등은 거의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일어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주제파악이 안된)경우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대가 부족한(나뿐인가 하노라 하는 나쁜 인간)경우 인간관계에 손상이 간다. 마음의 칼날을 곤두세우고 다니면서, 오히려 상처를 받고 산다고 엄살 부린다. 그렇게 시퍼런 칼날을 들고 다니면서 상처를 입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2.

삼국지는 스테디셀러중의 스테디셀러이다. ‘삼국지 덕후로 소개되는 이 책의 저자 페즐은 대학에서 동양사를 전공하게 된 계기도 삼국지 덕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나관중이 정사 삼국지를 토대로 쓴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120개의 이야기를 인간관계에 초점을 두고 풀어낸다.

 

3.

관우, 유비, 장비가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184년 중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나라에선 반란을 진압할 관군을 모집한다. 그 방이 붙어있는 것을 바라보던 돗자리 장수 유비를 향해 뒤에서 한 사내가 어이!”하며 말을 걸었다. 장비였다. 그렇게 둘은 안면을 튼다. 한잔하러 들어간 주막에선 유비가 한 사내에게 말을 건다. 관우였다. 다음 날 세 사람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한다. _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서로 조심스럽다. 길을 걷던 중, 불쑥 앞을 막으며 말을 거는 사람들은 몹시 거북하다 못해 불쾌하다. “()를 아십니까?” 이 세 사람이 만난 것이 우연일까? 서로의 운명에 예정된 상황이었을까?

 

4.

이견(異見)이 있어도 처음부터 부정하는 건 좋지 않다.’ _유비. 공명을 만나러간 유비가 공명을 못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공명의 지인인 최주평을 만나게 된다. “공명과 함께 천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유비의 이 말에 최주평이 비웃듯 말한다. “평화로운 시대는 끝나고 지금은 난세이니, 공명이 있어도 평화는 이룰 수 없소.” 이에 유비는 반론을 하지 않고 말한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고서라도 평화를 되찾고 싶습니다.” 최주평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 후 유비는 다시 공명을 방문할 기회를 엿본다. _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중 특히 조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마치 무슨 말을 할지 이미 다 안다는 뜻으로 말을 끊고 자신이 말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대화 도중 딴 짓하는 것(요즘은 애나 어른이나 시도 때도 없이 폰 들여다보는데 너무 열심이다). 유비는 상대방의 말이 마땅치 않았지만, 일단 정중히 받아들인다. “그럴 수도 있지요.”

 

5.

몇 번이나 충고를 무시한 조조는 대패하고 말았다’. 조조는 병사들이 뱃멀미를 하지 않도록 배와 배를 쇠사슬로 연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정욱이 그것에 계속 반대한다. 적이 화공으로 공격해오면 바로 그 불이 쉽게 퍼져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계속 충고해도 조조는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가짜 항복으로 조조의 수군을 향해 오던 황개의 배에서 쏜 불화살에 전멸되고 말았다. 조조 역시 큰 부상을 입었다.
_우리 대부분은 충고를 못 견딘다. 나 역시 그렇다. 같은 말을 두 번 들으면 더욱 짜증이 난다. 역으로 대부분 자신이 충고(라고 적고 잔소리라 읽는다)를 할 땐 상대방의 태도에 화를 낸다. 충고를 하는 사람의 말투도 중요하다. 비난 섞인 충고는 충고를 빙자한 화풀이다.

 

6.

한 토막 이야기를 두 쪽 분량에 담았다. 한 면은 카툰 형식의 그림이다. 그저 아무 때나 아무 곳을 펼쳐 읽어도 되겠다.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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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8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쎄인트 2021-10-08 19:14   좋아요 2 | URL
감사하신 평안하신 주말과 휴일되셔요~~^^

초딩 2021-10-13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쎄이트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쎄인트 2021-10-13 10: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제보니..초딩님은 2관왕이시네요~
왕축하드립니다~!!

오늘도 맑음 2021-10-13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국지 아직 안 읽은 1인 입니다😅 쎄인트님 글을 보니 읽고 싶은 용기가 생기네요^^ 우선 이 책 부터 시작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쎄인트 2021-10-13 10:4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삼국지는..작정하고 봐야겠더라구요~^^

thkang1001 2021-10-13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쎄인트saint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쎄인트 2021-10-13 17: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평안하시고 건강하셔요~~^^

thkang1001 2021-10-13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쎄인트saint님!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10-19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쎄인트 2021-10-20 17: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차네요...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요~^^
 
인성의 힘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웨스트포인트 리더십 훈련의 비밀
로버트 캐슬런 2세.마이클 매슈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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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힘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웨스트포인트 리더십 훈련의 비밀

_로버트 캐슬런 2세 외 / 리더스북

 

 

 

 

1.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재능은 좀 부족하나 인성이 좋은 사람, 스펙은 좋으나 인성이 바닥인 사람. 어디 직장뿐이겠는가. 잘못된 인성 문제로 자신과 소속된 조직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방에 훅 날아간다.

 

2.

미군은 전장에서 가장 큰 용기를 보여준 육, , 공군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한다. 상을 타게 된 용맹스러운 공훈을 적은 표창장도 훈장과 같이 수여된다. 심리학자 박난숙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현재의 전투에 이르기까지 명예훈장 수상자 123명의 표창장 내용을 분석했다. 그는 표창장에 일관되게 언급된 인성 강점을 다수 찾아냈다. 여기에는 용기(당연하다), 자기 절제, 그릿, 리더십, 팀워크, 창의성, 친절이 포함되어 있었다.

 

3.

재능을 키우듯 인성을 키울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좋은 인성을 계발해서 개인의 삶을 개선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타인을 이끄는 리더로 발전해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지 추상적인 논리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많이 들어주고 있다. 공저자 중 로버트 캐슬런 주니어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교장을 역임했다. 장병들과 사관생도들 사이에서 40년 이상 전략을 만들고 시행했다. 전장에서 벌어지는 개개인의 승리와 패배를 지켜보았다. 또 한사람 마이클 매슈스 역시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심리공학 교수이다. 캐슬런이 육군의 전략 리더로 사용했던 기술과 현실 심리학 연구를 접목해서 시행했다.

 

4.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1부는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 인성의 힘이다. 리더의 인성이 조직의 전부다, 리더는 타인의 용기를 길러준다, 리더십의 열쇠는 마음이다, 신뢰를 잃은 조직은 어떤 모습인가? 등 인성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한다. 2부는 실질적으로 인성파워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개인 인성을 넘어 집단 인성으로라는 메시지는 마치 요즘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백신접종이 집단면역으로 나아가듯 개인의 영향력이 집단으로 파급된다는 느낌을 준다.

 

5.

훌륭한 인성은 일주일이나 한 달에 완성되지 않는다. 훌륭한 인성은 매일매일 차차 만들어진다. 훌륭한 인성을 키우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각고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_헤라클레이토스. 인성을 형성하는 세 가지 요인을 주목한다. 심리학자들은 인성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인, 3’를 확인했다. 1)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멘토링. 2) 기술-역량을 길러주는 커리큘럼과 훈련. 3) 리더십 기회 등이다. ‘인성은 계속 진화 한다는 메시지도 마음에 담는다. 성공하는 조직은 조직구성원의 인성 연마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안해내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인성개발은 개개인의 과제다. 좋은 밭에 좋은 작물이 자란다. 리더라면 더욱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나만 잘 한다고 될까? 팀원 그 누구가 나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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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힘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웨스트포인트 리더십 훈련의 비밀
로버트 캐슬런 2세.마이클 매슈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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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재능은 좀 부족하나 인성이 좋은 사람, 스펙은 좋으나 인성이 바닥인 사람. 두 사람 중 누가 인생완주를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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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 고용 없는 경제성장시대에 '집'이란 무엇인가?
경신원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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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 고용 없는 경제성장시대에 ''이란 무엇인가? _경신원 / 사무사책방

 

 

 

1.

나는 1970년대 중반 서울 강남 봉은사 근처에서 잠시 살았었다. 대학재학 중 통학이 불편해서 결혼한 누나 집(연립주택)에 근 일 년 얹혀 살았었다. 도로변에만 간간히 건물이 있었던 때이다. 산책삼아 집을 나서면 건물보다는 빈 땅이 많았다. 구획정리만 되어 있었고, 도로는 형태만 있었다. 도로 포장도 안 되어 있었고, 차도 안 다녔다. 하긴 차가 다닐만한 이유가 없는 벌판이 많았다. 현재 삼성동, 논현동쯤으로 추측된다. 말죽거리주변은 버스가 한 대 지나가면 흙먼지 때문에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시대적 배경은 내가 강남에서 잠시 머물던 그때보다 몇 년 지나서인 1970년대 후반으로 알고 있다.

 

 

2.

1970115일 서울시는 과밀화되어가는 구시가지의 인구를 한수 이남으로 분산하고 새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남서울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강북의 명문학교들과 공공기관,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애초 강북왕복노선으로 계획되었던 지하철 2호선도 강남을 포함한 순환노선으로 변경해 신설했다. 강남구는 정부의 남서울 개발계획에 따라 1975년에 탄생했다. 1970년대 한국 사회는 비로소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하게 바뀐 때이기도 했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자, 서울사람들은 집다운 집에 살아보고 싶은 욕구가 마음을 채우기 시작했다. 강남시대가 열린 것이다.

 

3.

이 책의 저자 경신원은 15년간 영국과 미국에서 주택 및 도시()개발 분야의 교육자와 연구자로 활동했다. 현재 도시와 커뮤니티 연구소 대표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을 이야기한다. 사는()집과 사는()집을 말한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소수에게만 자가 보유의 기회가 주어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남 아파트의 자산적 가치를 이야기한다. 오죽하면 강남 아파트는 자본주의적 욕망의 분출구이자 전국의 돈을 끌어들이는 공룡이라고 표현했을까?

 

4.

저자는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은 어떤 의미이며, 집의 자산적 가치와 연관된 강남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규정된 정체성은 과연 누구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에는 두 여인이 등장한다. 30년 나이 차이가 나는 두 모녀다. 우리 사회에서 굶주림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경험한 유일한 세대인 1945년생 어머니와 처음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세대였지만,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국가부도 위기를 경험한 불우한 세대인 1975년생 딸의 눈을 통해 집과 강남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똘똘한 집 한 채가 강남에 있는 아파트라는 것은 아이들도 잘 알 것이다.

 

5.

빨간 바지 복부인 이야기도 나오고 와우아파트 붕괴 참사,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건들이 이어진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던 발전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어두운 과거였다. “외국처럼 주택이 소유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바뀌리라 생각했다. 주택보급률이 100%에만 도달하면 집에 대한 집착도 수그러들지 않겠는가. 돌아보면 그게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신혼집은 재건축 승인이 나자마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우리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은 비단 주거의 안정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어느 순간부터 개인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말해주는 바로미터가 되어 있었다.” 75년생 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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