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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지적장애의 얼굴들 》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_리시아 칼슨(지은이), 이예린, 유기훈(옮긴이) /심심(2026)
원제 : The Faces of Intellectual Disability: Philosophical Reflections
“이 책은 두 가지 주요 목표를 갖는다. 첫째, 철학적 논의를 지적장애의 역사 속에 좀 더 명시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며 둘째, 지적장애를 논하는 현대 철학 담론의 특징을 밝히는 것이다.” (p.32)
발달장애인법상 지적장애인이란 “지적 능력의 발달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하여 일 처리와 사회생활 적응이 상당히 곤란한 사람”이다. 통상 지능지수 70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데, 70 이하 50 이상을 경증 지적 장애로 본다. 지능지수 50 이하는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분류된다.
이 책의 지은이 리시아 칼슨 교수는 미국 프로비던스칼리지 철학과 교수로 ‘지적장애’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확장한 선구적인 학자다. 그는 지적장애를 둘러싼 도덕적 지위, 돌봄 윤리, 상호의존, 인격성과 비인간화 문제를 비판적으로 탐구했다. 장애를 인간 존재의 한 양식으로 재사유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은이가 철학계에선 다소 이례적인 분야인 ‘지적장애’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면 자주 듣는 질문이 “혹시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나요?”였다고 한다. 그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혹스럽고 불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러한 감정에서 더욱 이 책을 쓰고 싶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없고, 그 역시 비장애인 철학자라고 밝힌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었다. 1부는 ‘지적장애의 역사적 세계’가 주제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적장애가 다양한 얼굴로 지식의 객체로서 형성된 방식을 고찰한다. 이런 역사적 탐구는 지적장애 범주의 과거 및 현재의 복합성을 다루기 위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2부에서는 ‘지적장애의 철학적 세계’를 논한다. 1부에 이어 분석 도구를 실제로 적용한다. 현대 철학 담론에서 발견되는 지적 장애의 네 가지 얼굴의 정체를 밝힌다. 바로 권위의 얼굴, 짐승의 얼굴, 고통의 얼굴, 그리고 거울의 얼굴이다. 2부의 각 장은 철학자가 지적장애에 대한 인식을 주장해온 방식을 비판하고 폭로한다. 그 내용들은 심히 불편하다. 지적장애인과 비인간 동물을 연결 짓는 다든가, 지적장애인의 사례를 전형적으로 고통이라는 관념아래 구성하는 것 그리고 지적장애인이 비장애인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하는 방식 등이다.
오래전부터 지적장애라는 분류는 항상 다양한 학문 문야에 의해 정의되었고 지금도 그렇다. 즉, 지적장애의 분류는 그 개념이 형성될 때부터 외적으로 이질적인 환경 속에서 탄생했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선입견도 한 몫 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유전학과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지적장애가 다양한 기술적 수단을 통해 진단되고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인간애의 확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지은이가 자주 받은 질문처럼 내 가족 중에 지적장애인이 없어도 그들(지적장애인)을 이해하는 길을 위해 큰 걸음을 디디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나 역시 그렇다. 아울러 지적, 신체적장애인의 곁에서 그들을 케어하고 치료에 대해 연구하는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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