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4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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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_고윤 (지은이) / 딥앤와이드(Deep&WIde) (2025)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닷컴(처음엔 그저 아마존)의 시작은 어땠을까?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다. 그는 뉴욕의 헤지펀드에서 잘 나가고 있던 30세의 직원이었다. 연봉도 직함도 충분히 보장된 상태였다. 제프 베이조스가 상사에게 온라인 서점 아이디어를 전했을 때, 상사는 센트럴파크를 함께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야. 하지만 그건 자네처럼 이미 안정된 자리에 있는 사람보다 아직 가진 게 없는 이에게 더 어울리지 않겠나.” 무슨 말인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시도해볼만한 비즈니스라는 뜻인가?

 

 

1994년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 책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발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프 베이조스는 같은 해 76일에 아마존을 열었다. 작은 사무실 벽에 ‘Amazon’이라 쓴 종이를 붙이고 직접 책을 포장하고 우체국에 날라다주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를 움직인 건 이 질문이었다. “내가 80세가 되어 돌아보았을 때, 해보지 않은 길이 더 큰 후회로 남지 않을까?” 현재 아마존은 2023년 기준 고용인원이 1525천명이라고 한다. 20261분기 실적은 1,8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9억 달러로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인 13.1%를 달성했다.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아마존이 나오는 대목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주연이 아니고 조연이라는 것이다. 주연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이다. 키케로는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는 아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민주사회에서 다수의 동의가 곧, 법과 정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깊이 공감한다. 키케로의 철학은 훗날 다수의 횡포라는 개념과도 맞닿아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선택과 키케로의 철학 사이에는 공통된 패턴이 있다고 한다. _다수의 믿음은 안정감을 주지만 진리를 담보하지 않는다. _진정한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_혁신은 소수의 목소리에서 자란다 등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이다. 20대에 걸렸던 혈액암과 투병과정을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아마도 엄청난 양의 독서시간을 가진 듯하다). 현재 16개월 만에 20만 팔로워를 확보한 1,000만 독자의 동기부여자이자 성공학 콘텐츠 전문가, 강연가이다. 이 책은 핸디하다. 작은 책에 내용을 참 알차게 담았다. 책에 등장하는 위인과 유명인(주연급)60여명이다. 글에서 제프 베이조스 같은 조연들도 수십 명이다. 주연급들의 이름만 대충 적어본다. 에머슨, 에드먼드 버크, 슈바이처, 헤겔, 슬라보예 지젝, 카뮈, 비트겐슈타인, 한나 아렌트. 칼 세이건, 윤동주, 틱낫한,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등등이다. 이들이 남긴 말과 사유에 대한 핵심 정리가 잘 정리되어있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그 사람의 관심사는 무엇이었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P.S : 책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리뷰에서 아마존 사례를 들다보니 궁금해졌다. 국내 인터넷서점들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교보가 업계최초로 19898월에 온라인 정보시스템(천리안2)을 이용한 통신판매를 개시했다. 예스24와 알라딘은 같은 해인 1998년에 설립되고 알라딘은 99714일에 정식으로 서비스 오픈이 되었다. 예스24는 그저 1998년생이라는 것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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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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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_김현호 (지은이) / 샘터사(2026-04-29)

 

 

내 어릴 적, 집 한 귀퉁이에 작은 꽃밭이 있었다. 정원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작은 꽃밭이었다. 그래도 서울에 살면서 내 친구들 집에는 그나마 꽃밭이 없는지, 모두들 우리 집에 와보곤 신기해했다. 그 꽃밭 덕분에 그 무렵 친구들보다 꽃 이름을 많이 알게 된 듯하다. 봉선화, 채송화, 맨드라미, 진달래, 개나리, 코스모스, 해바라기 그리고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은 많은 들꽃들도. 삭막한 겨울을 넘기고 봄이 오면, 이곳저곳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 책의 지은이 김현호 작가는 언론계에 재직하다가 은퇴 후, 경기도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상념들을 정리했다. 도회생활에서 전원생활로 바꾸는 것이 그리 낭만적이고 보람찬 생활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심지어는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이 오랜 타지생활을 하다가 귀향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짐작하듯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 사람들이다. 지인 중 한사람은 서울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 후, 아내 고향인 충청도 어드메로 거처를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다 되도록 지역주민들과 물과 기름 같은 관계가 이어지자,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귀농자들만 모여사는 마을로 마실을 간다고 한다.

 

 

다행히 지은이는 은퇴 후 나의 삶을 바꿔놓은 건 8할이 전원(田園)”이라고 한다. 텃밭과 정원 가꾸기에 열심이다. 치열한 경쟁과 압박이 지배하다보니 감각마저 무뎌지는 도심의 사무실에서 벗어나 흙과 나무와 꽃이 어우러지는 자연 속으로 삶의 토대를 옮겨오면서 내면이 평온하고 섬세해졌다고 한다. 지은이는 시골로 내려와서 처음엔 오직 텃밭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선친이 시골초등학교 교사였을 때, 당시 교사들에게 실습지라는 이름으로 텃밭이 주어졌을 때부터 흙과 친해졌다고 한다.

 

 

전원생활 몇 년 후, 열 고랑이 넘는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며 낙원을 만끽했다. 그런 어느 날 낙원의 평화가 깨어지는 일이 생겼다. 외부적인 상황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아내 되는 분이 더 이상 못 살겠다고 아파트로 가자고 한 것이다. 텃밭생활에 진력이 났다는 것이다. 난감했다.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 것은 지은이에겐 도저히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절충안이 나왔다. 텃밭을 정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많은 고랑 중 두 고랑만 살려두기로 하고 정원가꾸기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 후 아내되는 분 입에서 아파트 이야기는 다시 거론되지 않았다.

 

 

지은이가 계속 텃밭만 고집했다면, 아마도 이 책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누군가 정원은 천국의 한 조각이 지상에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정원에 그득한 다양한 꽃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모르던 꽃들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책 제목에 이 들어가는데, 꽃 사진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아쉽다. 아울러 은퇴 후, 심리상담사로 제2의 삶을 운영해가고 있는 지은이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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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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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 인생공부 시리즈

_김태현 (지은이), 사마천 (원작) PASCAL(2026)

 

 


초한지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역사와 설화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집체적 역사서이다. 초한지의 원형은 한()대의 사학자 사마천(司馬遷)이 집필한사기(史記). “이 책은 초한의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인물들의 결단이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떻게 제국의 운명을 바꾸었는지를 분석합니다.” (p.7)

 

 

이 책의 지은이 김태현 작가는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아우르는 학문적 토대위에 동서양 고전의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복원하는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5개의 챕터로 편집했다. 야망, 심리의 기술, 인간의 본능 지배, 권력과 두려움, 숙명의 비극 등으로 초한지를 정리했다.

 

 

한신(韓信)은 수모와 인내가 만든 전쟁의 신으로 기록된다. 사마천의사기에 따르면 한신은 전형적인 흙수저이다. 어렸을 때는 굶기를 밥 먹듯 했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 뜨거운 야망이 있었다. 커서 장군이 되겠다는 꿈이다. 그는 젊은 시절에 굴욕적인 모욕을 당한 적이 있다. 한시도 장군의 꿈을 버리지 않기 위해 그는 칼을 차고 다녔다. 거리의 건달하나가 그를 막으며 너 같은 자가 칼을 차고 다니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네가 정말 용기 있는 사내라면 지금 나를 베라. 그렇지 않다면 내 다리 아래를 기어가라고 했다. 한신은 아무 말 없이 그 건달의 다리아래를 기어갔다. 훗날, 한신은 초왕이 된 후 자신을 모욕한 사내를 불러 관직을 주며 복수의 서사를 완성했다고 한다. 또한 어릴 적 자신을 굶주림에서 구해준 노파를 다시 만났다. “한신이 초나라에 이르러, 예전에 자신에게 밥을 먹여주었던 빨래터 할머니(표모)를 불러 천금을 하사하였다.”

 

 

지은이는 이외에도 여불위와 진시황, 항우, 유방, 홍문연, 범증, 소하, 장량, 영포, 팽월, 여태후 등이 남긴 역사 속 무대의 뒷이야기들을 정리해준다. 과거지사의 사건이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를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충돌하는 심리의 실험실이라고 표현했다. 타인의 삶을 통해 현재 나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시간이 된다. 부록으로 실린항우. 한신. 유방의 심리분석비교표도 흥미로운 자료이다. “역사는 결국 가장 강한 돌()을 가진 자가 아니라, 판이 끝날 때까지 자신을 다스리며 묵묵히 이어간 자의 이름을 마지막에 기록합니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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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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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_이동민 (지은이) / 갈매나무(2026)

 

 

한국과 중국과 일본. 이 세 나라는 서로 좋은 역사(또는 기억)보다는 안 좋은 역사가 많다. 하긴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더 오래 남아 있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에 들어선다고 크게 무엇이 달라질까? 지리교육학과 문화역사지리학이 세부전공인 역사학자 이동민 교수는 지리학의 관점에서 지구사, 문명사, 전쟁사를 융합적으로 재해석해왔다. 지은이는 이 책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를 통해 한중일 500년 분쟁사의 지정학과 지경학, 그 역동의 메커니즘을 정리했다.

 

 

지은이가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중일이라는 영역을 살피면서 그 시기를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삼은 것을 주목한다. 물론 그 이전, 위만(衛滿)이 중국 땅에서 고조선으로 이주한 다음 고조선의 왕위를 찬탈한 기원전 194년 무렵, 또는 한() 무제(武帝)가 고조선을 침략해 멸망시킨 기원전 108년까지 소급해서 올라갈 수 있지만, 임진왜란은 단순히 세 나라가 한데 얽히어 싸운 큰 전쟁을 넘어, 현대 한중일 3국의 영역 그리고 세 나라의 지정학적 질서의 기초를 형성한 단초 내지는 계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이후에 동아시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해양무역 네트워크가 발동되고, 중국영토에 대혼란이 찾아온다. 명나라가 기울고 청나라가 부상한다. 한반도는 병자호란, 경신대기근이 기록된다. 한반도는 중국 대륙과 일본 열도에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 때문에 서구 세력이 항로를 통해 접근하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17~18세기 조선은 청나라와 일본에 비해 서구와의 직접적인 접점이 작았다. 당시 조선은 현실적인 외교전략 속에서 청나라 및 일본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정조 재위기(1776~1800)에는 서구 문물의 유입이 일정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수원 화성이다. 북학파의 영향을 받은 정약용이 설계와 축성을 주도했다.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거중기 등 서양식 기술과 건축기계, 건축기법을 활용해 건설되었다.

 

 

전쟁은 동북아시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아편전쟁으로 청나라의 천하는 무너졌다. 조선에는 갑신정변(1884124) 이 일어난다. 이 무렵 한중일의 지정학적 구도는 급박하게 재편된다. 일본은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며 국력을 날로 키워갔고, 청나라는 양무운동을 통해 근대화를 시도했으나 그 한계가 뚜렷한 가운데 날이 갈수록 쇠퇴해갔다. 그리고 한중일이라는 스케일 밖에서는 태평양 진출을 노리던 러시아가 만주를 넘어 한반도까지 그 영향력을 뻗어오고 있었다. 지은이는 이외에도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중국내 국공내전, 한국전쟁을 시기 순으로 정리했다. 나아가서 21세기 들어 신냉전이 3국간 경제전쟁과 역사전쟁을 유발하고 분단국가인 한국은 안보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한중일이라는 스케일이 형성되어 온 과정과 그 지리적 의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시대별로 변화되는 지정학적 영토의 양상을 그린 많은 지도가 텍스트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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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 - 권력은 어떻게 태어나고, 무엇으로 무너지는가 철학자의 시선 1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민유하 편역 / 리프레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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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 - 권력은 어떻게 태어나고, 무엇으로 무너지는가 | 철학자의 시선 1 / 니콜로 마키아벨리, 민유하 편역 _리프레시(2026)

 

 

민중의 목표는 귀족의 목표보다 훨씬 정당하다. 귀족은 타인을 억압하고 지배하고자 하지만, 민중은 단지 억압당하지 않기를 원할 뿐이기 때문이다.” 군주론9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이자 외교관이었던 니콜로 마키아벨리의군주론이 고전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마키아벨리는 후세대에게 호불호가 강한 인물이다. 권모술수의 사상가, 냉혹한 현실주의자, 권력을 비호하고 변호하는 인물 등으로 도 표현된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하는 권력이라는 것은 권력자에게는 꼭 필요한 도구이지만, 반대쪽 즉 권력이 향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겐 뚜렷한 방향성 없이 날아오는 화살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피하고 싶을 뿐이다.

 

 

이 책의 편역자 민유하 작가는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고전 문장 속에 담긴 의미를 현대의 삶에 맞게 다시 옮기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책이 하려는 일은 그의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으면서, 권력이 어떻게 생겨나고, 무엇으로 유지되며, 왜 무너지고, 무엇을 통해 오래가는지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 (p.06)

 

 

이 책의 키워드는 권력이다. 권력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무너지는가? 유지되는 권력엔 어떤 장점이 있을까?를 화두로 10장에 걸쳐 인간, 권력, 시스템, 갈등, 무력, 운명을 통제하는 역량, 결단력, 통치의 언어 등을 정리했다. 마키아벨리는 통치의 메커니즘 즉, 구조적 통제력을 이야기한다. 최근 국내 지방선거를 끝내고 뒷이야기가 무성하다. 당선자들에게 권력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국민들이 권력자를 뽑은 것이 아니라, 일꾼을 뽑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됐던 추진력은 권한에서 나온다. 그 힘을 균형 있게 잘 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운영의 메커니즘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갈등 없는 사회가 유토피아일까? 마키아벨리는 시민들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표출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배출구를 반드시 마련해애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의 분노는 은밀하고 비합법적인 폭력으로 곪아터져서 체제 전체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한다. 갈등을 지우고 덮기 전에 해결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조직, 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 조직,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공동체, 모두가 조용히 따르기만 하는 체제가 지구상에 없는 것은 아니나, 모두가 알고 있다. 그 공동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마키아벨리를 읽는 것은, 권력자에겐 권력을 선한 영향력으로 이끌도록 조언하고, 대중은 그 권력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짐작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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