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Book〉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 2』 _김용옥 / 통나무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이 언제 어떻게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깨어 있으십시오. 역사는 깨어있는 민중의 것입니다. 평화는 영원히 신선해야 합니다. 젊음의 꿈은 비극과 더불어 익어갑니다. 비극을 두려워 마세요. 한강은 흐릅니다.” (P. 134)
이 책은 12.3 계엄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4년 10월 28일에 초판 되었지만, 저자는 마치 예견이라도 하듯 최근 한국의 정치, 사회적 행태에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1945년 해방 후 일본인 주민들이 돌아갈 때도 건준의 도움으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은 그토록 신사적으로 일본인을 보호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일본과 일본의 밀정은 다시 독도를 점령하고 대한민국을 자기권세의 하수로 만들려고 온갖 추태를 떨고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가 이토록 얕뵈이는 이유는 민주적 방식에 의해서 뽑힌 대통령이 우리민족이 님과 함께 님을 위하여 투쟁해온 모든 가치를 묵살하고 반민족적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자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올은 말한다: “나는 만해와 해후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왜 이 조선땅에 태어났는지, 나의 존재의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의 대결상대는 버트란드 러셀, 화이트헤드, 비트겐슈타인 같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의 철학을 뛰어넘는 철학을 구유한 대사상가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20세기 우리 정신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보게 만들었다. 나는 만해가 산 땅에 태어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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