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아시아 총서 36
리타 홍 핀처 지음, 윤승리 옮김 / 산지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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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_리타 홍 핀처 / 산지니

 


페미니스트 파이브

 

201538, 중국정부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버스와 지하철에 성희롱 방지 스티커를 배포하려고 계획했던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을 구속했습니다. 이 다섯 명의 여성들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수감되지 않았다면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았겠고 전 세계에 알려질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상식적으로도 구속사유도 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들을 탄압함으로써 거대한 물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히려 가부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저항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상징인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탄생을 부추겼을 뿐입니다.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세계 곳곳으로 신속히 퍼져나갔습니다. 이들을 지지하는 시위대들이 미국, 영국, 홍콩, 한국, 인도, 폴란드와 호주에서 행진을 벌였습니다. 세계의 주유 언론들이 이 여성들의 구금을 보도했습니다.

 

페미니스트 파이브의 투옥은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여성대회 20주기를 기념하여,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여성인권회의 공동 주최를 준비하던 시기에 벌어졌기에 국제적인 인권단체와 세계의 여러 리더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게 됩니다. 당시 미국에서 차기 대통령후보로 선두를 달리던 힐러리 클린턴은 트위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페미니스트들을 박해하는 와중에 여성 인권에 관한 유엔 회의를 주재하는 시진핑? 파렴치하다.”속 시원한 표현입니다. 미국의 국무장관과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등지의 정부 대표자들도 페미니스트들의 석방을 중국에 요구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당황했을 것입니. 어쩌면 그들에겐 일상다반사처럼 인민들을 잡아가두는 행위였을 뿐이었겠지요. 지하철에 성희롱 방지 스티커를 배포하려고 계획한 것이 뭔 죄가 되나요? 더군다나 대상이 여성들인지라 더 가볍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정식 체포영장도 수색영장도 없이 무조건 잡아 끌고 가서 고통을 주고 겁박하던 그들은 화들짝 놀래서 여성들을 풀어줍니다. 무려 37일만이었습니다. 시진핑의 지시가 있었겠지요. “내 체면 좀 살려줘라. 풀어줘라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풀어준 후로 그들에게 각자 담당공안을 붙여 24시간 감시하고, 부모를 협박하고 지인들을 멀리하게 만들고,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을 겁줘서 그들을 내보내게 만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그들을 괴롭힙니다.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감시합니다.

 


분쟁을 일으켜 혼란을 야기한다

 

위 사건을 통해 현재 중국공산당의 속마음을 알게 됩니다.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서로 다른 세력들이 연대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인민들의 몸과 마음이 뭉쳐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경계하는 것입니다. 젠더 불평등에 대한 저항뿐 아니라 노동쟁의도 주동자를 잡아가두는 것을 우선한 강력한 초기진압으로 아예 불씨를 없앱니다. 그들의 선전과 달리 공산당은 절대 인민의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언가 대중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주동자들에게 분쟁을 일으켜 혼란을 야기한다느니 반체제시위선동죄를 묻다가 급기야국가전복이라는 죄명을 목에다 걸어줍니다. 완전한 정치적 폭력이지요.

 

중국정부는 노동자들이 폴란드 독립노조처럼 연대노조를 결성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폴란드 연대노조는 1980년대에 결성되어 폴란드 공산당 정부로부터 탄압받았지만, 1989년 부분적인 자유선거에서 공산당을 패배시킬 때까지 지속됩니다. 그 승리는 동유럽과 소비에트 연방에서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같은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타 공산당국가의 전철을 밟기 싫어서 그럴 것입니다.

 


책에 실린 내용들

 

1장은 201536일과 7일에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조직적으로 체포한 일에 대해 서술합니다. 2장은 중국정부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까다롭게 검열하고 간섭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많은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자라나고 있는 인권의식을 이야기합니다. 3장은 페미니스트 파이브가 구금 기간에 겼었던 몇 가지 경험에 대해 4장은 페미니스트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성희롱, 성폭행, 여성폭력에 대해 탐구합니다. 5장은 오늘날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이 어떻게 20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페미니즘의 역사적 전통에 귀속되는지 보여줍니다. 6장은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영향력을 준 사회운동에 대해서 7장은 중국 가부장의 수장인 시진핑이 어떻게 스스로를 하늘아래 가족국가를 주재하는 국가의 아버지이자 철권통치자로 자리매김해왔는지를 설명해줍니다. 결론 장에선 기업들이 소비자 페미니즘의 시장적 가치를 인식하게 될수록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어떻게 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지 서술합니다.

 

이 책의 저자 리타 홍 펀치는 저널리스트이자 학자, 페미니스트로 소개됩니다. 중국계 이민자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현재 컬럼비아대학 웨더헤드 동아시아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의 여러 매체에 젠더와 중국 관련 글을 기고합니다. 저자는 이 책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외에 전작잉여 여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남녀평등에 관한 신화를 일축하고 중국의고학력 도시 여성에 대한 구조적차별을 고발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주요 인물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심층취재를 한 내용들을 잘 정리했습니다.

 

중국내 페미니즘 운동의 태동과 진행과정이 주를 형성하지만, 결국 중국 인민들의 인권에 관한 문제로 귀착됩니다. 페미니스트들이 고통과 절망에 빠질 때마다 스스로 힘을 넣어주고 독려하기 위해 함께 자주 부르는모든 여성을 위한 노래를 옮기면서 글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세상이 평등하다고 생각해요

자유와 존엄의 이 노래

나와 함께 우리의 권리를 위해 계속 싸우지 않을래요?

나는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어요

나는 거칠 것 없이 아름답고 싶어요

 

일어나요! 그를 막아요

나는 죄를 짓지 않았어요

나는 나를 위해 노래해요

당신의 평가는 필요없어요

나는 찬란한 꿈과 간절한 바람이 있어요

의심과 조롱을 받아 고난으로 나는 더 강해졌어요









 

#빅브라더에맞서는중국여성들

#리타홍핀처

#산지니

#쎄인트의책이야기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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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책 ]

 

 

삶은 생명이다. 생명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그 생명력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볼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생명과학자인 저자는 생명체에 관한 지식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왜 생물을 알아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생물, 인간, 지구, 환경 등으로 시야를 넓혀간다. 삶을 달라지게 하려면 생물을 알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_ 책 속에서

 

인체와 세포를 이해할수록 필자는 내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왜 일어나는지 질문하기보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무슨 일이 펼쳐지든 그것은 지금 내가 살아 있기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도 전체에 의해 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함으로써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의문이나 부정적인 생각들에 휘말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 순간 해야 할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3. 생물에서 답을 찾다> 중에서

 

 

 

#생물을알면삶이달라진다

#허점이

#벗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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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책 ]

     

     

    인간사회를 살아가면서 많이 접하는 것에 토론이 있다. 논쟁에서 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쇼펜하우어는 토론을 칼 대신 머리로 하는 검술이라고 했다. 아울러 저자는 토론술이라는 테마로 인간 본성의 문제점을 성찰하고 있다.

     

     

     

    _책 속에서

     

    상대방이 어떤 주장을 펼칠 때 우리는 그의 주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전에 주장했거나 시인했던 내용과 모순되지 않는지, 혹은 그가 칭송하고 인정하는 학파나 종파의 원칙, 또는 이 종파의 신봉자들의 행동, 심지어 진실하지 못한 사이비 추종자들의 행동이나 그런 주장을 펴는 상대방의 행동과 모순되지 않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p.93)

     

     

     

    #쇼펜하우어의논쟁에서

    #압도적으로이기는38가지기술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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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까?”의 개념과 대상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그 무엇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어야 할 그 무엇이었다면 현재와 미래는 건강한 삶을 위한 그 무엇이 되었다. ‘친환경’, ‘동물복지’, ‘식물기반’, ‘배양육등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세상 좋아졌네지만 과연 그들을 믿을만한가? 통틀어 실험실 음식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_책 속에서

 

우리 식품 체계를 어떻게 해야 개선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하거나 산업화된 식품에 반대하는 주장을 펴는 것은 이 책의 주된 목적이 아니다. 그보다는 신생 식품업계가 거대 식품 기업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르고,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들이고, (심지어) 오래된 기존 브랜드에 흡수되어버리는 상황에(모든 기술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 목적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소규모 업체들 자체에 불만이 있다기보다는 그런 업체들이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느끼게 만들면서도 실제로는 소비자를 대기업과 똑같이, 간편식과 값싼 저품질 고열량 스낵이 가득한 진열장 앞으로 안내한다는 게 나의 불만이다.” (p.158. 음식물 업사이클링)

 

 

 

#음식의미래

#라리사짐버로프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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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건축학자인 저자는 건축을 통해 정치와 사회를 엿본다. 아울러 토기, 역사, 선거로 읽는 도시와 건축에 투영된 권력을 비롯해 공간의 일상, 주거로 읽는 사회 등이 주요내용이다. 해학적 시각과 표현이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_책 속에서

 

존재 가치를 규명하는 첫 문장을 만들려면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다. 국회의사당이 무엇이고, 학교가 무엇이고, 도서관이 무엇인가. 이에 대답하고 문장으로 서술하려면 역사에 대한 성찰과 사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건축은 인문학으로 출발해서 공학으로 완성되며 예술작품으로 남기를 열망하는 작업이다.” (p.202)

 

 

#도시논객

#서현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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