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담호호지(談虎虎至), 담인인지(談人人至)
1. 호랑이를 말하면 호랑이가 오고, 그 사람을 말하면 그 사람이 온다.
2. 얘기를 하는데 공교롭게 그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비유하는 우리 속담으로 당사자가 없다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경계의 뜻을 담고 있다.
담(談) 말씀 담
말씀, 언론, 말하다, 이야기하다, 농담하다, 희롱하다
호(虎) 범 호
범, 용맹스럽다, 용맹함의 비유, 사납고 모짊의 비유, 바둑 수법이름, 호구치다
지(至) 이를지
이르다, 새가 땅에 내려앉다, 도래하다, 미치다, 닿다, 두루 미치다, 끝 가다, 지극히, 매우, 지극하다, 극에 이르다
인(人) 사람 인
사람, 인간, 백성, 남, 타인, 인품,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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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호호지’, ‘담인인지’는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우리 속담을 한문으로 바꾼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인 홍만종(1643~1725)이 편찬한 일종의 문학 평론집이라 할 수 있는 《순오지(旬五志)》에는 우리 속담을 여덟 글자의 한문으로 바꾼 사례가 제법 수록되어 있는데 이 성어도 거기에 실려 있다.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면 결국 그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당사자에게 전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본의 아니게 말뜻이 잘못 전달되기 일쑤여서 서로 갈등이 생기고 사이가 나빠진다. 그런 점에서 이 속담은 인간관계의 기본기를 지켜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도 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여러 사람이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다보면 결국 없는 이야기까지 만들어낸다는 경계의 성어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 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의Walde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