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밝히는 아이 참글아이 1
강미정 지음, 엄수지 그림 / 참글어린이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사랑하는 윤아 !  엄마하고 잘 지내고 있지 ? 날이 좀 춥구나. 감기 안 걸리게 엄마가 잘 챙겨주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 할아버지는..

 

2. 오늘은 할아버지가 아라 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줄께. 아라는 친구 연이처럼 자기에게도 동생이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구나. 그러려면 엄마, 아빠가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고 있으니 답답해하고 있지.

 

 

 

 

3. 친구 연이는 아직 아기인 동생의 발을 도화지에 그리면서 "아기 발에서 꽃 냄새가 납니다."라고 썼단다. 연아가 시샘을 내는구나. "너 그거 거짓말이지?" "뭐가?" "발에서 꽃 냄새 난다는거 말이야.""아, 그거 진짠데!"   아라가 자꾸 따지고 들자, 연이가 한 마디 던지는구나. "하긴 네가 어떻게 알겠니? 동생도 없는데."

 

4. 연아와 말다툼하고 시무룩해서 집으로 왔더니 집엔 아무도 없구나. 오직 아라를 반기는 것은 목각 인형뿐이었단다. 목수인 아빠가 아라가 태어나던 날 아빠가 공사중이던 절의 서까래 아래서 발견했다던 나무로 만든 돼지 다르마.

 

 

 

 

5. 하도 만져서 코가 빨개진 다르마에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아라에게 어느날 다르마가 대답을 하는구나. 깜짝 놀라지만 곧 다르마와 둘만의 대화를 나누게 되었지. 동생을 원하는 아라에게 다르마는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는구나.

 

6.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는구나. 우리 서윤이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마음 기울여 간절함이 함께 한다면 좋겠지.

 

 

 

 

7. 그리고 동생을 얻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노력, 바로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 은혜를 아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아라는 다르마의 도움으로 부모님의 은혜를 느끼고 깨달아가는구나.

 

8.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가 있던 아라 아빠가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도 안 와서 깜빡 잠이 들었단다. 그때 아빠 꿈에 아라 모습이 보였다는구나. 그리고 그날 밤, 작은 별 하나가 아라 엄마에게로 가는 꿈을 꾸었다지. 아무래도 아라에게 동생이 생길 것 같다.

 

9. "오늘 밤에도 하늘 어딘가에서는 작은 별 하나가 빛을 얻고 있겠죠? 용기 있는 어린이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그 소망에 저, 아라도 기도를 드립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쉰의 말 - 사회를 깨우고 사람을 응원하는
루쉰 지음, 허유영 옮김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1. 중국의 역사 속에서 '계몽적 지식인'으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던 세계적 대문호 루쉰(魯迅,1881~1936)은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이기도 하지만, 첸리췬과 왕후이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그를 통해 오늘날의 중국을 사유할 만큼 위대한 혁명가이자 사상가이다.

 

2. 우연한 각성의 계기로 의학대신 문학을 선택한 루쉰은 투쟁과 혁명의 길을 걸으면서 중국의 굵직한 현대사에 참여한다. 5.4 운동은 물론 중국의 현대혁명사와 문학사, 학술사, 사상사 또는 미술사를 논할 때도 루쉰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가 남긴 흔적은 방대하다.

 

3. 루쉰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혀진 『광인일기』와 『아Q정전』외에도 세 권의 소설집 『외침『방황『고사신편, 그리고 다수의 잡문집과 산문집이 전해진다. 이 책 『루쉰의 말』은 주로 잡문집과 지인에게 쓴 편지 등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4. 그는 어찌하다 의학에서 문학으로 급방향전환을 했을까. 이 터닝 포인트가 루쉰 사유의 원형질이 되므로 언급이 필요한 부분이다. 흥미로운 것은 동아시아 근대 지식인의 지적 행보가 대개 의학에서 출발하고 있다. 신해혁명을 이끈 손문(孫文)이 그랬고, 우리 근대사의 서재필이나 이승만 같은 인물이 그러했다.

 

5. 루쉰에게도 의학적 세계관 자체가 계몽운동의 지침이자 방법론이었다. 그런데 유학을 하던 센다이 의전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흔히 '환등기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이기도 하다.

미생물학 시간이었다. 강의 시간중 환등기를 이용해 미생물의 형상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시간이 남으면 선생은 풍경이나 시사에 관한 필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곤 했다. 때는 바야흐로 러일전쟁 당시였다. 전쟁에 관한 필름들이 많았다. 한번은 화면상에서 중국인 무리를 보게 된다. 한 사람이 가운데 묶여 있고 허다한 무리들이 주변에 서 있다. 사진의 해설에 따르면, 묶여 있는 사람은 아라사(러시아)를 위해 군사기밀을 정탐한 자로, 일본군이 본보기 삼아 목을 칠참이라는 것이었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든 구경꾼들이 있었다. 동족이 처형되는 것을 무감각한 시선으로 구경하는 중국인 무리들이었다. 이 사진을 보고 루쉰은 분노와 치욕을 느낀다. 저들(구경꾼 중국인들)의 정신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문예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6. "환멸은 대부분 거짓 속에서 진실을 발견할 때가 아니라, 진실 속에서 거짓을 발견할 때 찾아온다."  《삼한집》.  _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환멸의 시대이다.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거짓을 진실이라고 계속 우겨대는 무리들이 그 힘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7.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꿈에서 깼을 때 갈 길이 없는 것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하다. 아직 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를 꿈에서 깨우지 않는 것이다."  《무덤》. 월드컵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휘감을 때 '꿈은 이루어진다' 역시 온 땅을 덮었다. 그러나, 그 꿈은 내 꿈이 아니었다. 공동체의 바람이었을 뿐이었다. 붉은 열기가 온 몸을 뒤덮어도 배고픈 사람은 여전히 배고프고,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로웠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 역시 여전히 백수 상태로 지내야만 하는 차갑고 고통스러운 현실. 그냥 꿈 속에서 헤매이게 둬야만 할까. 이미 그 꿈이 이뤄진 사람들은 자나깨나 행복하기만 한데, 그들이 이룬 꿈을 나눠줄 생각은 왜 못하고 있을까. 그네들 욕망의 꿈은 깨고 외롭고 힘든이들의 작은 소망들이 현실화되는 일을 간절히 희망한다.

 

8. "사람의 말과 행동은 낮과 밤, 태양 아래와 등불 밑에서 언제나 아주 다르다." 《준풍월담》.

_ 짧지만 가슴을 서늘하게 스치는 말이다. 혼자 있을 때 특히 생각과 행동을 삼가라는 말이 있다. 밤, 등불 밑은 딴짓 하기 좋은 때와 장소이다. 마음 속에 만용이 가득차면, 낮과 태양 아래에서도 하고 싶은 일 다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인간이라 불리워지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걸림이 없이 사는 사람이 진정 자유인이다.

 

9. "사람에게는 결핍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남강북조집

  _ 사족이 필요없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덧붙인다면, 결핍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소하게 채워지는 일상에 감사하지만, 그 반대인 사람들은 내 소유에서 없어지는 것에만 마음을 두고 살아간다.


10. 루쉰은 암흑의 시대에 부엉이가 내는 불길한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소리는 시대를 변화시키고자 호소하고, 경고하는 루쉰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루쉰이 이곳저곳에 남긴 아포리즘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유효하다. 유효기간이 없다. 부엉이가 낮에도 울던가. 밤에 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깨어 있으라고 우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이어져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경영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경영에 대해서도 가끔은 접해야한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내 삶의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 시대에 경영,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서 손해볼 일은 없다고 생각든다.

 

2. 그러나, 경영학 전공자들이 많은 만큼 경영학이론은 많고도 많다. 이 책의 감수자인 김기찬 교수는 이를 '경영이론의 정글'현상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의 저자 이리야마 아키에는 경영전략론및 국제경영론을 전공한 석학이다.

 

3.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자'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 즉, '경영학의 최신동향'을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필요성에 대해 두 가지로 축약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일선에서 활약 중인 해외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가 경영학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 경영에 관해 어떤 의문을 품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연구 성과는 과연 유용한 것인지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두 번째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상상하는 경영학과 세계의 경영학자가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경영학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4.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의 경영학, 세계 경영학의 최신 동향, 경영학의 미래 등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피터 드러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드러커리안이 많다고 알고 있다. 저자는 현재 미국 경영학의 최전선에 있는 거의 모든 경영학자가 드러커의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미국의 경영학자들에게 드러커가 별 매력 없는 인물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드러커의 말이 '명언'이기는 해도 '과학'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5. 따라서 세계의 경영학자는 '과학'을 지향한다고 한다. 드러커가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사회과학적인 차원에서 이론적으로 구축된 것도 아니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국내의 수많은 드러커리안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급궁금해진다.

 

6. 세계의 경영학자는 그들이 지닌 다양한 사고방식에 따라 세 가지 유파로 나뉘어 열띤 경쟁을 펼치면서 저마다 옳다고 믿는 사상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데, 그 세 유파는 다음과 같다. 경제학 유파, 인지심리학 유파, 사회학 유파 등이다.

 

7. 실적이 좋은 경쟁 기업의 흉내 내기에만 급급한 사례로 K마트의 몰락을 예로 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할인점업계를 제패한 월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K마트. 월마트의 성공 이유 중 하나가 철저한 저가 전략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K마트는 월마트의 복잡한 인과관계를 철저히 스터디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가 정책이나 IT 시스템만 무작정 따라하다보니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8. 기업 혁신이란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 혹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혁신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이 단순하고도 심오한 질문에 세계의 경영학자가 합의를 이룬 대답은 "혁신을 만들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이미 존재하는 지식과 지식을 조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9. 조직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인재의 다양화라고 한다. 조직 내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조합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베스트셀러를 낳는 방법'이라고 표현한다. 미국 출판업계의 만화책 제작을 예로 든다. 팀을 구성하는 만화작가들이 다양한 배경에 기초한 지식을 서로 공유한다면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선 팀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 지식을 공유하고 통합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대작이 나오느냐, 졸작이 나오느냐는 통합의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든다.

 

10.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세계의 경영학이 이러저러하니까 경영학은 이러해야 한다'는 결론을 기대하지 말길 당부한다. 그저 이 책을 통해 '경영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즘 '안녕하십니까?' 덕분에 입에 붙은 듯 내놓았던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것도, 답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진짜 안녕한가? 짐짓 안녕한 것처럼 지내고 있는 것는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2. TV 미드에서 봤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혼한 부모 때문에 10대 초반의 딸이 몹시 혼란스럽다. 딸이 집에 없는 줄 알고 딸의 양육문제로 부부는 서로의 입장을 강도높게 표현한다. 설전의 막바지에 이를 때쯤 집안 한 귀퉁이에서 딸아이가 나타난다. 울상을 지으면서 딸이 하는 이야기다. "아빠, 엄마가 나를 걱정해줘야지. 어떻게 어린 내가 부모 걱정을 하게 만들어." 부부는 할 말을 잃는다.

 

3. 이 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의 앞날을 염려하며 길을 잘 열어줘야 하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도무지 마음이 안 편하다. 청년들이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기성세대들이 풀어야 할 숙제마저 떠 안고 고민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4. 안개 속을 더듬어 가듯 힘든 상황에 그나마 이 책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추스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서승우 교수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생들 사이에 열정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멘토로 꼽히고 있다.

 

5. 삶을 살아가면서 '성공'이란 단어에 대한 생각은 개인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저자는  성공을 위한 실행 방안의 단계별 키워드를 JP-DRAMA로 소개한다. Justification (명분), Plan of goals(계획), Distinction(차별성), Role(역할), Accuracy(정확성), Making a team with professionals(전문가 도움), Advertisement(알림) 등이다. JP는 계획 수립의 과정이고 DRAMA는 이행의 과정이라고 한다.

 

6. 저자는 후배이자 제자들인 학부생들과 함께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끈기, 창의력, 협동심을 키워주고 있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7. 중간 중간 동양 고전속 인물과 에피소드가 곁들여진다. 공학자이지만, 인문학적 사고를 병행하는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와 제갈량의 경우를 제시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적절히 구사하는 전략이 성공의 핵심요소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8. 레프 톨스토이도 한 몫 도와주고 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 진정한 앎 : 레프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중에서.


9. 부천 필을 25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마에스트로 임헌정이 책읽기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음악을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특히 고전 음악은 당대의 미술, 문학, 건축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에요. 인문학을 이해하면 음악을 해석하는 능력이 달라집니다." 프로 정신은 마음만 갖고는 안 된다. 쇠절구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심정으로 매시간, 매일, 매해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저자의 표현대로 장인과 테크니션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10. 그대는 이 책의 제목처럼 설레임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집을 나서는가? 아니면, 아침이 오는 것이 몹시 두렵고 떨리는가?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여러분 인생의 네비게이터는 바로 자신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갈 길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자신이 발견한 길이 최선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최선의 길이 되는 것이다. 그 길이 과연 만족스러웠는지 판단을 내리는 이도 바로 당신이다."  

그대의 아침이 가벼웠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과 함께 사는 법 - 오늘을 살리는 과거 청산의 현대사
김지방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적과 함께 사는 법』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벌써 느낌이 온다. 죄악, 청산, 용서, 화해 그리고 공존이라는 단어들이다.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중에서 '용서'라는 단어는 참으로 마음이 힘든 부분이다. 혹자는 용서는 나를 위해서, 내가 살기 위해서 내가 먼저 풀어야 한다고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리라고 생각든다.

 

2. 저자 김지방은 시종일관 무거운 주제를 끌고 가는 마음의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프로필은 우선 독자를 무장해제시킨다.

"청소년신문 '트임'을 창간했다가 말아 먹고 국민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다. 금융 분야를 취재했을 때는 주가가 폭락했고, 교회를 취재할 때는 안티기독교가 창궐했다. 통일외교 분야를 담당할 때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다. 2008년 인터넷 생방송 뉴스를 만들고 '촛불시위 참가했다 군홧발에 밟힌 여대생'을 보도해 얼떨결에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3. 기자들이 쓰는 글은 추측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상대로 저자는 이런 말을 적고 있다. "이 책에 묘사된 인물의 자세한 내용까지도 99%는 당시 언론에 혹은 그 뒤의 역사적 자료를 통해 기록된 내용에서 찾아내 옮긴 것이다."

 

4.「오늘을 살리는 과거청산의 현대사」라는 부제에 걸맞게 과거청산의 현대사 7꼭지의 글이 실려 있다. 이 땅을 휩쓸면서 아직도 그 깊은 상흔이 아물지 않고 있는 여수, 순천 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갈등 청산,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 청산,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 청산, 프랑스의 제2차세계대전 나치 부역자 청산, 미국의 흑인 차별 역사 청산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올린 한국의 두 가지 사건과 앞서 열거한 외국의 사례의 차이점은 한국의 두 사건은 진정한 '청산'이 붙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5. 남아공의 흑백 분규를 보느라면, 생각나는 가요가 있다. 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이 노래한 '작은 연못'.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 깊은 산 작은 연못  /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속에 붕어 두 마리 /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6. 아무도 살지 못할 지경이 되기 전에 다행히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가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치한다. 남아공 성공회의 대주교 데스몬드 투투가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된다.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7,112명이 사면 신청을 했고 그 중 1,200여 명이 사면을 받았다.

 

7.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는 초법적 국제 사법 절차와 특별법 도입으로 킬링 필드를 처벌한다.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은 오월광장 할머니 모임의 힘이 그 빛을 발하고, 피해자들이 연대해서 과거 청산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프랑스의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부역자 청산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의 과거 청산은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프랑스에선 과거청산보다는 숙청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미국의 흑인 차별 역사에는 마틴과 말콤이 기록되어있다. 동 시대에 태어난 두 사람은 흑인인권운동에 상이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사랑을 이야기 할 때, 말콤 엑스는 증오를 이야기했다. 마틴이 숨진 뒤에도 40년이나 지나서 흑인이 미국의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성취를 가둔 것도, 흑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이기도 한 역사의 책임자로서 과거의 청산과 극복을 주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8. 자, 이제 드디어 한국의 상황이다. 아직 미결의 두 가지 사건은 여전히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다. 1948년 10월 여수, 순천에서 벌어진 10월의 군사 반란 사건. 이 사건은 당시 제주도의 4.3 사태와 단독정부 수립 과정의 혼란 속에서 군인과 민간인들이 동족상잔의 토벌에 반발한 성격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들은 '반란 사건'이라는 명칭보다는 '봉기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 여순사건은 당시 한반도 상황의 축약판이었던데다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 국가의 성격을 규정한 역사의 축약판이기도 했다. 2005년에서 2010년까지 조사를 펼친 진실화해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국가는 군인과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쟁중 민간인 보호에 관한 법률과 국제인도법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시인권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국가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인권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화인권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관료들이 우선적으로 받아야 할 사항이다.

 

9. 1980년 5월 18일 광주. 직접 그곳에 있었던 이들은 대부분 이 세상에 없다. 남아 있는 이들은 여전히 그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광주 시민의 43.2%가 "5.18 민주화운동을 생각할 때 매우 강한 정서(분노, 슬픔, 죄의식)를 느낀다"고 답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과거청산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피해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상흔을 적극적으로 치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점수를 못 받고 있다.

 

10. 다시 '용서'란 단어를 생각해본다.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투사이자 제2차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 재판에 참여하기도 했던 스테판 에셀은 이런 말을 했다. "용서라는 낱말은 희생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덧붙여 유신정권때 금지곡에 오르기도 했던 김민기의 '작은 연못'은 날이 갈수록 좌,우로 치우치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의 현시점에서 다시 불러야 할 노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