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바다 -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
아나스타샤 카트리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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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바다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

- 아나스타샤 카트리스 저 | artePOP(아르테팝) | 원제 : Colour me Mindful

 

 

 

 

 

 

1.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컬러링북의 열풍이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선 젊은 아티스트 조해너 베스포드의 작품 비밀의 정원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고 알고 있다. 컬러링북은 영미 권을 비롯하여 유럽에선 우리보다 약 5년 앞서 시작되었다. 해가 갈수록 점점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예술성이 덧붙여지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세계 출판 관계자들은 컬러링북이 단순한 트랜드를 넘어 장르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어놓기도 한다.

 

 

 

 

 

 

 

 

 

 

 

 

 

 

2. 해보니 알겠다. 컬러링에 한 번 빠지면, 폭 젖도록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것을. 컬러링의 첫 텍스트로 삼은 것은 마블 코믹스, DC 코믹스, 하퍼콜린스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아나스타샤 카트리스의 나만의 바다artePOP(아르테팝) 이다. 신비로운 심해 세계가 작가의 섬세한 선을 통해 생명력으로 펼쳐진다. 이 책 나만의 바다의 특징은 다른 컬러링북에 비해 전체적으로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다소 단조롭고 심플할 수도 있으나 다양한 그림들이 골고루 섞여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족관이나 바다에서 스노우 쿨링하면서 보았던 장면. 또는 수족관에서 노니는 어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색칠을 할 수 있었다. 좀 더 창의적인 색감으로 더욱 근사하게 컬러링하지 못 한 것이 아쉽다. 바다를 좋아하기에 더욱 정이 가는 컬러링북이다.

 

 

 

 

 

 

 

 

3. 컬러링을 하다보면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점잖게 훈련시키는 효과가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혹사당한 눈의 피로도 줄어드는 것 같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집중력이 고조되는 것과 함께 조화로움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크나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어떤 컬러를 쓸 것인가, 어떻게 터치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서로 살아가며 너와 나 사이에 무엇을 내세우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도 되리라 믿는다.

 

 

 

 

 

 

 

 

4.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범고래, 라이언피쉬, 열대어, 거북이, 해초류, 산호초, 돌고래, 해마, 불가사리, 문어, 우아한 해파리, 사랑 그 자체 키싱그라미, 꽃게, 복어, 물범 등등 바다 속 동식물들이 총출동되었다. 바다 속 생물은 그 깊이에 따라 컬러가 달라진다. 그 움직임도 역시 달라진다. 이런 저런 컬러의 배합도 내 마음에 그려지는 대로, 느낌이 가는대로 그려보면 된다. 나만의 바다이니까. 그 바다 속 세상, 그 이야기 속으로 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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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우먼 - 여성 리더 15인의 운명을 바꾼 용기있는 결단의 순간
김선걸.강계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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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우먼김선걸 . 강계만 / 와이즈베리

 

 

1. 남녀평등 시대가 왔다고들 하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현 수준에 이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여성의 대학 입학을 허락한 것만 보아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오래도록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2.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라면 자신의 일터에서 생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다른 남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국내의 상황을 보면 최근 십수 년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부쩍 향상됐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여성이 직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 일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3.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남자다. 여성이 여성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보는 여성의 모습이다. 이 사회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열다섯 명의 여성들을 만났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리더로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었고, 리더로서 조직과 사회 내 여성들의 필요와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이 기회와 위기를 두고 내린 과감한 결단은 과거의 얘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4.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법조계의 여러 부문에서 최초의 여성이란 수식어를 갱신해왔다.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에서 독립적인 여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핀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은 대학 석좌교수로 강의하면서 WCD(세계 경제계 여성모임)지부를 설립하는 들 후배여성들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18년간의 주부생활을 접고 마흔넷에 창업을 한 이민재 엠슨 대표, 씨티은행 출신으로 삼성 증권의 첫 여성 임원이 된 이재경 상무,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헤어그룹을 만든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이금형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 포스코의 첫 여성 임원인 오인경 상무, 권지혜 삼흥테크 대표, 김연경 서호주관광청 이사, 우암코퍼레이션 송혜자 회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인터뷰이로 등장해서 그들이 그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는다. 위기와 결단의 순간을 어떻게 처리했는가? 어떤 마인드로 일과 가정을 이끌어왔는가?

 

 

5. 반세기를 훌쩍 넘긴 남북 분단은 좁은 땅덩어리를 같은 민족이면서 전혀 다른 사상과 체계로 나눠놓았다.‘탈북 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호텔 청소부로 시작해 보험설계사, 교수에 이르기까지 역경 속에서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인물이다. 제가 한국에 와서 좋다고 느낀 점은 열심히 노력하면 크든 작든 결과적인 성취감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자유의 혜택입니다. 결과에 대해 남 탓을 해봤자 우리 삶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최소한 우린 밥은 먹고 지내고 있지 않습니까. 보다 거창한 목표를 갖고 큰 꿈을 꿨으면 합니다. 젊은 시기에 몸을 던져 일을 못 해보면 언제 다시 기회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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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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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팀 보울러 / (다산북스)

 

 

1. 사람들은 헤티를 몽상가라고 했다. 헤티가 본 장면들은 모두 환영이라고, ‘바다유리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다유리(Sea Glass)는 유리병이나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다에서 오랜 세월동안 파도와 모래에 깎여 매끈하고 영롱한 보석 같은 형태가 된 것이다. 다소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유리가 만들어지는 데는 20~30년 정도가 걸린다.

 

 

 

2. 소설의 무대는 모라 섬이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이다. 인근 섬하고도 아주 많이 떨어져있다. 마치 작은 왕국 같은 그 섬에 헤티도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섬에서 가장 연장자인 퍼 할아버지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후 퍼 할아버지가 한 말이 모두의 마음속에 꽂힌다. “사흘 동안 연속해서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꿈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너무나 심각하고 사실적인 꿈이라서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얘기해야겠습니다. 여러분, 모라를 향해 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오고 있다고요.”

 

 

3. 폭풍이 다가오고 있었다. 모라의 자랑인 배가 걱정된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가 점점 더 거세진다. 바다는 흰 물살을 출렁이며 섬뜩할 정도로 강렬하게 움직인다. 폭풍과 거센 비를 견디지 못한 배는 산산조각이 났다. 섬사람 몇이 실종된다. 퍼 영감의 이야기가 힘을 얻는 느낌이다.

 

 

4. 그래도 헤티는 바다유리를 통해 한 이미지를 본다. 사람의 모습이다. 궁금해진 헤티는 묻는다. “당신은 누구세요?” 물론 아무 대답도 없다. 폭풍이 다소 갈아 앉는 기미가 보이던 때 헤티는 섬 근처에서 낯선 배를 보게 된다. 노로 젓는 작은 크기의 배였다. 누가 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누군가 배를 이 섬까지 타고 왔을 수도 있다. 그 안에 탔던 사람은 어찌 되었을까? 섬사람들이 섬을 구석구석 살피며 다니던 중, 결국 타지에서 온 사람을 발견했다. 기진맥진한 상태의 자그마한 노파였다. 모두 그 노파 혼자서 배를 몰고 온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헤티가 더욱 놀란 것은 바다유리를 통해 보았던 바로 그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5. 노파는 모라 섬에서 애증의 존재감이었다. 다행히 기력은 회복했으나 여전히 말이 없다. 소녀에서 숙녀의 경계선에 있는 헤티는 어느 날 크나큰 일을 계획한다. 노파가 몰고 온 배를 몰고 그 노파의 가족들이 있는 섬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멀기도 하거니와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의 날씨 앞에 거의 목숨을 걸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출발한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그 섬에 도착한다. 섬사람들 모두가 놀란다. 헤티는 그곳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노파의 가족을 통해 어떻게 그 노파가 모라 섬까지 왔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주변이야기를 들으며 헤티는 다시 한 번 결심을 한다. 예감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바다에선 계속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바다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내가 떠난 그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 어떤 속삭임으로 남을까? 어떤 이야기가 남겨질까? 내가 떠난 그 자리, 당신이 떠난 그 자리는 그렇게 흔적으로 남는다. 아니 흔적이라도 남으면 다행일까? 그래도 못내 아쉬워 가끔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들을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도 있겠지. 그렇게라도 못하면 너무 안타깝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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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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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핼 에드워드 렁켈 / 샘터

 

 

 

1.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거의 도인(道人)의 경지다. 잠시, 어쩌다 그리 해볼 수는 있어도 항시 그럴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부모도 인간이다. 부모의 속은 활화산처럼 늘 끓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신경 쓰지 말고 아이만 키우라면 가능할까? 그러나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길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봄직하다.

 

 

 

 

2.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간단하다. 당신이 자녀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주변관계를 재정립함으로서 세상을 평온하게 하도록 돕는 것이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있다. 각 부의 말미에는 실제 부모들의 경험담을 실어놓았다.

 

 

 

3. ‘부모는 자신들이 하는 잔소리를 먼저 실천한 후에야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

- 아놀드 H. 글레스고, 심리학자

 

아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 부모를 원한다고 한다. 이 말이 최신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애쓰거나 아이들이 쓰는 은어를 금방 해독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서로의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는 부모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도 부모는 같이 흥분하지 않길 바란다(부모도 아이였을 때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4. ‘냉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안정과 체계는 건전한 가정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아이를 위해 안정과 체계를 조성할 때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소리 지르지 않는 양육은 자녀 양육에서 사적인 부분과 공적인 부분을 분리시켜서 부모들이 각자의 내면적 균형을 잘 잡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내가 좋아하는 균형감이란 단어가 나온다. 지혜로운 양육은 배우자가 있든 없든, 자신이 정말로 바라는 즐거운 시간이나 감정을 희생하지 않고 진지하게 가정의 질서를 바로 세우고 다스릴 수 있다는 의미다.

 

 

 

5. ‘먼저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써라’. 한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산소마스크 착용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친구이자 동업자 중 한 사람이 중국인 입양아 여든 일곱 명과 그 부모들과 함께 열다섯 시간의 비행을 함께 하게 됐다. 승무원이 산소마스크 착용에 대한 설명을 한다. “...영아나 어린 아이와 함께 여행하시는 분은 반드시 어른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후, 아이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 중요한 말이다. 사람은 자신을 먼저 돌보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 처한 가족을 보살필 수가 없다. 아주 간단한 진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먼저 고민한 사람이 있었다. 클레르보에 수도원을 창설한 프랑스 수도사 베르나르였다. 그는 사랑의 네 단계라는 글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놓았다.

 

 

- 나는 내 이익을 위해 나를 사랑한다.

- 나는 내 이익을 위해서 당신을 사랑한다.

- 나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당신을 사랑하다.

- 나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사랑한다.

 

 

이 책의 저자 헬 에드워드 렁켈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결혼 및 가족문제 상담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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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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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이광재 / 다산책방

 

 

1. “농묵 같던 어둠이 묽어지자 창호지도 날카로운 빛을 잃었다. 먼동이다. 노안당(老安堂)의 방 안을 채운 것은 박명과 묵향이다.” 작가가 첫 문장에 애쓴 흔적이 보인다. 노안당의 주인은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다. 조선 말기 험한 삶의 여정을 걷다 간사람. 고종의 친아버지. 1863년 어린 고종을 대신하여 국정을 이끈다. 안으로는 유교의 위민정치를 내세워 전제왕권의 재확립을 위한 정책을 과단성 있게 추진. 밖으로는 개항을 요구하는 서구열강의 침략적 자세에 대해 척왜강경정책으로 대응. 을미사변의 조선인 주요협력자의 한 사람. 쇄국정책과 천주교도 대량학살, 무리한 경복궁 중건 과정, 일본에 명성황후의 제거를 청탁한 점 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 백성을 위하여 한번 죽고자 하나이다. - 하면 그대가 꿈꾸는 부국강병책이 따로 있단 말인가? - 부국강병이라 하셨나이까? - 그러하다. - 백성이 가난한 부국이 무슨 소용이며, 이역만리 약소국을 치는 전장에 제 나라 백성을 내모는 강병이 무슨 소용이겠나이까?

 

전봉준과 대원군의 대화이다. 소설에는 정확한 시기가 안 나왔지만, 1893년 초쯤으로 추측된다. 역사적 사료를 통해 보면, 1890년 전봉준은 대원군 문하의 식객으로 있었다. 그리고 2년 남짓 지난 후 다시 대원군을 찾아온다. 그 사이 전봉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3.결핍이 세상을 이룰 것이다.” 전봉준의 말이다. 그 결핍도 결핍 나름이다. 나의 노력과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결핍은 감당할 수 있지만, 폭정에 시달리며 고통을 수반하는 결핍은 감당하기 힘들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어찌 한 인간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아니 자손만대 까지 온갖 수모를 겪으며 살다 가야 하는가? 전봉준의 마음은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4. “ -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없다!” 1890년대 초 경복궁. 궁을 사수하기 위해 외병(일본군대)의 침입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던 병사들에게 어명이 떨어진다. 총을 놓고 물러가란다. 어쩌자는 이야긴가? 일본군에게 나라를 넘겨주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인가. 개화당의 음모였으리라 짐작된다. ‘이것은 나라도 아니다!’라는 말은 조선군 병사하나가 소총을 바닥에 내리쳐 두 쪽을 내면서 한 말이다. 이들은 총을 동강 낸 것으로도 모자라 입고 있던 군복을 갈기갈기 찢었다. “궁을 나가자! 지킬 임금도 없다! 차라리 평양으로 가서 왜놈과 싸우자! 왜국을 싸고돌면 너희도 우리의 적이다.” 조선군 병사가 어명을 전하러온 전환국방판 안경수에게 쏟아 부은 말이다. 120년 전 이야기다. 이 대목에서 저희들만 살겠다고 빠져나가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때렸던 세월호 사건이 오버랩된다. 방송하던 승무원은 어찌되었던가?

 

 

 

 

5. 이 소설은 위험하게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의 말이다.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데 개인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나만 안전하기를 바라는 일과 같다는 말도 덧붙인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안락을 꿈꾸지만 당장은 안락해 보여도 제도화된 위태로움으로부터 조만간에는 포위될게 뻔 하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역사가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지만 작가는 훌륭한 역사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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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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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1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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