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샤론 모알렘 지음, 정경 옮김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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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전체로 살아갈 것인가?

 

1. 통상 유전자라 함은 가계(家系)에서, 가장 가깝게는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 유전자코드는 각인된다. 부모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에 특이질환으로 고통을 받은 적이 없더라도, 불행하게도 두 부모사이에서 변형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은 희귀질환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어쨌든 유전자는 빼도 박도 못하는 존재감이다. 그런데 이 유전자를 나의 의지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또 무슨 소린가? 믿어도 될까? 저자의 면모를 봐선 믿을만한 구석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샤론 모알렘은 인체생리학과 신경유전학 및 진화의학 박사로 소개된다. 새로운 항생제인 시데로실린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견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한 과학자, 의사이면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작가다.

 

 

 

2.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우리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 기억은 별것 아닌 기억들, 잊혀도 될 만한 기억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기억은 훨씬 심오한 것이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변화와 재생의 과정을 겪으며,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경험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건, ‘그런 흔적이 우리 유전체(세포나 생물의 유전체 총체)속에 남겨진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이제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멘델 식 유전자인 유전적 유산의 의미와 다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과 선택이 가능한 것의 차이다.

 

 

 

3. 유전자의 선택 또는 전환, 그것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일어난다는 것인가? 저자는 이에 대한 답을 그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풀어나가고 있다.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당신의 DNA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DNA는 꺼짐과 켜짐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는 당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반응이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난 이 부분에서 이 책의 모든 복잡한 설명이 간결하게 정리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일상의 생각과 행동), 모두 DNA를 바꿀 수 있다. 더 명확히 말하자면 이 말은 당신이 유전적으로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자연과학서적이 아니라, 자기계발서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4. 다이아몬드 값이 내려간 적이 있었던가? 지구상엔 여전히 다이아몬드가 귀한가? 가격이 내려 간적은 없지만, 지구상에 다이아몬드는 무진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다이아몬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그건 드비어스 때문이다. 드비어스가 광산 채굴에서부터 생산, 공정 그리고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조정한다. 수요와 공급이 그 손에 달려있다. 그들의 손에 의해 수 세기 동안 다이아몬드 가격은 오르면 올랐지 내려가지 않는다. 저자는 유전자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사례를 든 것이다.전반적으로 우리는 무언가 필요할 때 우리가 필요한 것만을 만듦으로써 우리가 저장해야 하는 양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것은 유전적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 유전자의 기능과 역할, 후성유전학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상당히 많은 사례를 들고 있다. 포드자동차, 토요타, 애플사, 9.11사태, 멘델 스토리, 식물 미나리아재비, 여왕벌, 우주비행사 등등은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한편 스트레스와 왕따 등 정신적 외상이 한 세대에서 다음 두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안타깝고 놀랍다.

 

 

 

 

5. 저자는 우리가 DNA를 이해하는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음악이 있는 골목길로 안내한다. 프랑스 낭트의 장 레미 도서관. 그곳에서 사서들은 오래된 파일들을 꼼꼼히 살피던 중 시트 뮤직(한 장의 악보로 발행되는 음악)의 한 부분을 찾아냈다. 연구자들은 이 악보가 1787년 모차르트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단한 피아니스트인 라이징거에 의해 음악으로 부활했다. 라이징거는 220년 전 모차르트가 대부분의 협주곡을 작곡했던 바로 그 61 건반 피아노를 사용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후성유전체에 대한 이해도 따라온다. 같은 악보를 놓고 연주자에 따라 소리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자가 악보라면, 내 몸이 그 곡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음악의 향과 깊이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가 수없이 많은 사례를 열거하며 그의 주장을 펼쳐나가는데 찬물을 끼얹는 것 같지만, 내 생각은 이렇게 정리된다.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몸과 마음의 균형감을 잘 유지하면서 살다가자. 그럼 안 좋은 유전자도 좋게 변할 수도 있겠지. 너무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자. 좋은 유전자도 원 샷에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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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 국정운영을 말하다
시진핑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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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시진핑 / 와이즈베리

 

 

59세의 나이로 20121115, 중공 제181중 전회에서 중공 중앙 총서기로 당선된 시진핑은 신중국이 창건된 이후 출생한 세대 중에서 첫 번째로 중공 최고지도자가 된 인물이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을 핵심으로 한 3세대 중앙지도부와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한 당 중앙지도부를 거쳐 91년의 노정을 걸어온 중국공산당은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한 것이다.

 

 

중국과 세계의 눈길은 시징핀에게 쏠리고 있다.

 

- 당원 수가 약 82백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정당을 어떻게 이끌고 인민에게 더 잘 봉사할 것인가?

- 13억이 넘는 중국 인민을 이끌고 중국공산당 창립 1백 주년이 되는 해에 소강사회를 전면 달성하고, 신중국 창건 1백 년이 되는 해에는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적이고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한다2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 어떻게 중국을 세계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도록 이끌 것인가?

 

 

이 책은

 

시진핑 주석이 20121115일부터 2014613일 까지 발표한 중요 연설, 담화, 발언, 문답, 회시, 축하 서신 등 총 79편이 들어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책을 읽다보면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18차 당 대회 정신을 학습, 선전, 관찰하려면 기초적으로 이론과 실천을 접목하여 아래 몇 가지 사항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 내용은 시진핑 주석이 제18기 중앙정치국 제1차 집단학습에 참가하여 연설한 것이다. “첫째,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당과 인민이 오랜 실천을 통해 얻은 기본 성과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개혁개방의 새로운 시대가 창출한 것이고, 우리 당의 오랜 투쟁에 기초하여 세워진 것입니다.

(....) 둘째,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노선, 이론 체계, 제도의 삼위일체로 구성되었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총체적 근거, 총체적 배치, 총체적 임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넷째,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자는 기본 요구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 다섯째, 당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위업을 지도하는 든든한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철저히 인식해야 합니다.” 시진핑이 설명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다른 어떠한 주의가 아닌 사회주의라고 한다. 따라서 과학적 사회주의 기본 원칙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과학적 사회주의란?

 

넓은 의미로 마르크스주의의 전체적인 사상 체계를 의미한다. 좁은 의미로는 마르크스주의의 3개 구성 부분 중 하나인 무산계급 해방운동의 성격과 여건, 일반 목적에 대한 연구를 가리킨다. 과학적 공산주의라고도 한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과학적 사회주의는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1840년대에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창시했다. 과학적 사회주의는 하나의 완전한 이론 체계이며 기본 특징은 사유제를 소멸하고 공유제를 시행하며, 생산력 발진에 진력하여 풍부한 사회 물질적 부를 창조하며, 계획경제를 시행하고 상품생산과 화폐교환을 폐지하며, 노동에 따르는 분배 원칙을 시행하고 계급 간의 차이를 폐지하며, 국가는 차츰 저절로 소멸되어 하나의 자유인 연합체로 변한다는 것이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

 

시진핑이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과 회견할 때 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빼놓지 않고 받는 질문은 어떻게 중국이라는 그렇게 큰 나라를 이끌어나가는가?”이다. 그의 답변은 이렇다. “중국은 960만 제곱킬로미터의 국토에 56개 민족, 13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으며, 경제사회 발전 수준이나 국민의 생활수준이 아직은 높지 못합니다. 이러한 국가를 다스리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서 멀리 내다보아야 하며, 동시에 발을 땅에 단단히 딛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살얼음 위를 걷듯, 깊은 못가에 서 있는 듯하다는 자각과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도 같다는 마음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한다.

 

 

 

시진핑은 국정운영에 관한 많은 연설을 통해 새로운 사상, 새로운 관점, 새로운 명제들을 거론하며 중국공산당 새 지도부의 집권 방침을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에 초점을 맞춰 주요 내용을 18개의 주제로 나눴다. 각 주제의 내용은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했다. 각 연설문 뒤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해설이 붙어있다.

 

 

이 책이 주는 의미

 

색인을 포함해서 56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연설문의 특성상 다소 중복되는 내용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중국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연설문에 담긴 내용 모두가 전적으로 시진핑의 개인적인 생각이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중국의 현재진행형과 미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시진핑의 입을 통해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통상적인 중국의 상황이나 중국 인민의 마음을 파악하는 점에는 부족할지라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모해 나갈 것인가를 그려볼 수 있다. 비즈니스를 포함해서 중국과의 관계형성을 유지해나가야 할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중공중앙문헌연구실, 중국외문출판국 등 세 개 부처가 동원됐다고 한다. 지난해 99개국 언어로 출판돼 현재까지 520만 부를 찍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이 책을 전 직원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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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신간 도서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 , 가족, 본다는 것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이지만

나에겐 기적 같은 일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가 전하는

우리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

 

시각장애를 넘어 하버드에서 월스트리트까지 스펙보다 더 소중한 삶의 가치를 나누다

미 월가의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전하는 에세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아홉 살에 완전히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 하버드와 MIT에서 공부한 명문대 졸업생, JP모건과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20년 넘게 일해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이런 거창한 타이틀보다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 친구, 동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저자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얻을 수 있었던 삶의 단순한 지혜와 일상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들을 전한다. 이 놀라운 일상의 기적들을 세상과 나누고 싶어서 지난 3년간 점자 컴퓨터로 써 내려간 뜨거운 진심이 이 책의 페이지 곳곳에 숨 쉬고 있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10월 23일 ~ 10월 30일

    당첨자 발표  :  11월 2일(월)

    발송  :  11월 3일(화)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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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프스키와 뒤러 - 해석이란 무엇인가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 3
신준형 지음 / 사회평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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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21

 

파노프스키와 뒤러-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

                    신준형 / 사회평론

 

 

 

 

         그림의 해석이란?

 

1. 왜 파노프스키와 뒤러인가? 파노프스키는 미술사가이고 뒤러는 화가이다. 두 사람은 이질적이면서 동격이다. 저자는 뒤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파노프스키의 시각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우선적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2. 두 사람은 모두 독일인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좀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독일인이라는 것을 갖다 붙이기엔 애매모호하다. 뒤러의 할아버지는 사라센의 위협을 피해 헝가리에서 건너온 이주민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작업을 통해 소위 르네상스 미술사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미술이나 미술사학사 면에서 모두 논의하고 싶었다. 나는 르네상스 미술과 미술사학사의 중요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다시 말하면 르네상스라는 거대한 우주를 비추는 소우주의 역할을 하는 두껍지 않은 한 권의 압축적 핸드북을 쓰고자했다. 실제로 파노프스키는 각각 르네상스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사학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접하고 있다.”

 

 

3. 유럽의 16세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으로 흔히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와 독일의 종교개혁을 꼽는다. 독일의 뒤러는 두 사건의 한 가운데에 서 있던 화가다. 그는 최초로 르네상스의 양식을 북유럽에 들여왔다. 뒤러는 재능 있는 후학에게 체계적으로 미술을 교육하기 위해 북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술이론서들을 직접 저술했다.

 

 

4. 파노프스키는 르네상스 미술사의 첫 삽을 떴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방법론인 도상해석법은 르네상스 미술의 심층에 존재하는 소위 내재적 의미의 규명을 목표로 했다. 내재적 의미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정신적 경향성을 말한다. 파노프스키는 미술에 나타나는 시각적 징후를 통해 시대의 정신성을 읽어내려 했다. 파노스프스키가 이처럼 병리학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이래로 르네상스 미술사 연구는 어떤 방식이로든 이 의미의 문제를 다뤄야했다.

 

 

5.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두 가지 논점에 주력한다. 첫째,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법, 즉 그림의 심층에 숨어있는 의미를 추구하는 방법론이 사실상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프로이트의 심리분석, 에드거 앨런 포가 쓴 추리소설의 모티프와 구조적 유사성을 띠고 있으며, 이처럼 의미와 상징에 천착하는 그림 독법이 현대 서구 문화의 공통된 유산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둘째, 쿤의 패러다임과 푸코의 담론개념을 도구로 삼아 파노프스키의 르네상스 연구가 지닌 정치적 측면, 그 헤겔적인 역사주의의 실체와 권력 욕구를 드러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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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야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신상필 지음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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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야담신상필 / 현암사

 

 

1. 아주 먼 옛사람들의 언어생활은 서로 필요한 정보에 치중했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고, 먹고 살아가는 문제 이상 더 중요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계단식 연령 충 구조가 형성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걸어 온 인생의 여정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이 많다. 이렇다한 오락거리나 소일거리가 없었던 그 시절에 아이들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는 재주꾼이 있는 곳이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갔다.

 

 

 

2. 조선시대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귀와 입으로 오고 갔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더욱 빨리, 멀리 전해져갔다. 이야기꾼에는 세 부류가 있었다. 강담사(講談師)는 원래 말재주가 뛰어나 자신이 경험하거나 전해들은 내용을 새롭고 실감나게 구성하여 들려줬다. 강창사(講唱師)는 마치 사람들 앞에서 판소리를 들려주듯이 이야기를 장단과 가락에 곁들여 노래로 불러줬다. 강독사(講讀師)는 사람들이 즐겨 읽던 이야기책을 손에 들고 혼자서 연기를 하듯이 읽어줬다.

 

 

 

3. 조선 후기에 들어와선 이 이야기들이 문자화되기 시작한다. ‘야담(野談)’ ‘야담집(野談集)’이 만들어졌다. 19세기엔 300편 전후의 작품이 수록된 ‘3대 야담집으로 일컬어지는 편자 미상의 청구야담계서야담, 이원명의 동야휘집이 출현할 정도였다. 이런 현상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 사람들 간의 교류가 매우 활발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다양하게 바뀌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4. 이 책은 야담집 가운데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뽑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이한 것이다. 조선 시대를 살다갔던 사람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5. 이야기들을 소주제로 묶었다. 사랑, 거지 양반, 재주꾼, 재물, 여성, 기인 그리고 기이한 이야기 등이다. ‘사랑이 문학의 소재가 된 것은 역사와 전통이 오래되었다. ‘보쌈하면 여인들을 상상하는 것이 정상이다. 보쌈 당한 총각이야기는 의외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영남 지방의 어떤 진사가 도둑의 두목이 된 이야기는 그 시절 삶의 모습을 짐작해보는 시간도 된다. 도둑의 부두목쯤 되는 이가 진사에게 자기소개를 한다. 하는 짓은 도둑질인데, ‘도둑’, ‘훔친다는 표현을 안 하고도 자기소개를 멋들어지게 한다. “저는 만 리나 떨어진 바다 위의 섬에서 수천 명의 무리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복이 없는 팔자로 태어났는지라 다른 사람의 남는 물건이나 쌓아 둔 재물을 가져다가 쓰고, 먹거나 입는 것 모두를 남들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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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14: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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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16: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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