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아우름 6
김이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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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8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김이재 / 샘터

 

 

지리학적 상상력

 

1. 해리 포터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던 어린이들이 너도나도 두꺼운 책을 자발적으로 읽는 마법을 일으킨 조앤 K. 롤링. 영국 잉글랜드 출신인 그녀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카페에 나와서 글을 쓴 가난한 싱글맘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영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충실히 받은 모범생이었다. 개인적으로 또는 가족과 관련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그녀는 잠시 접었던 작가의 꿈을 다시 펼친다. 그리고 글쓰기에 유리한 환경을 찾아서 과감하게 포르투갈로 이사하기도 했다. 그녀는 다양한 실패 경험을 통해 지리적 상상력을 길렀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아 공간적 의사 결정을 잘해 마침내 작가로서 성공하고 영국 여왕 못지않은 부와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2. 193443일 런던에서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이듬해 런던 동물원에서는 새 식구가 된 새끼 침팬지를 기념하기 위해 인형을 만들어 팔았다. 길거리를 지나던 아버지는 동물인형을 딸의 첫 생일 선물로 골랐다. 침팬지 인형에 매료된 소녀는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을 연구하겠다는 꿈을 꾼다.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로 가는 꿈을 이룬다. 연구비가 끊기기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하는 장면이 그녀에게 포착된다. 이는 인간에 대한 정의마저 바꾸는 학문적 성과였다. 이후 계속 공부를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인정받은 그녀는 안락한 교수 생활을 버리고 다시 침팬지에게 돌아간다. 그녀는 40년 넘게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헌신해 오고 있다. 제인 구달의 이야기다. 누구에겐 멀고 가난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땅인 아프리카 그곳이 제인 구달에겐 가장 빛나는 무대, 자신만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3.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입장이 있겠지만, 저는 성공한 삶이란 그 사람의 꿈의 공간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가도 그 사람의 공간은 남습니다.” 예술가든 사업가든 학자든 어느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자신의 공간을 늘려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행복한 공간을 찾아 떠나는 용기와 노력은 그들의 삶에 큰 힘이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행복하게 일을 하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일상이 이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 좋아하는 일을 점점 더 좋은 조건 아래서 하게 되는 것이다.

 

 

 

4. 이 책의 저자 김이재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행복한 문화지리학자로 소개된다. 음식, 패션, 관광, 스포츠, 현대미술, 후각의 세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연구에 도전해 왔다. 좋아하는 것 두 가지는 나비와 말괄량이 삐삐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절망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비를 좋아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때마다 놀란다. 애벌레에서 갑갑한 번데기 시절을 거쳐 눈부신 나비로 변신하는 삶, 그래서 세상에 나비 효과를 퍼뜨리는 삶을 꿈꾼다. 그리고 어린 시절 영웅 삐삐처럼 즐겁고 용감하게 삶을 개척하기 위해 마흔이 되던 해에 이름까지 바꾸었다. (‘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미있게 하며 살자).

 

 

 

 

5.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유명한 안도 다다오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학창시절에는 공부와 거리가 먼 권투 선수로 활약했다. 고등학생 시절엔 혼자 배를 타고 태국으로 가서 권투 경기를 치를 정도로 깡이 넘치는 용감한 청소년이었다. 건축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그는 고향의 작은집에서 건축 설계를 시작했다. 주변의 환경을 그대로 살리는 그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은 조금씩 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좁은 땅, 적은 예산으로 건물을 지어야 하는 한계 상황이 오히려 그가 지리적 상상력을 기르기에 최적의 환경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젊은 시절 안도 다다오는 책을 많이 읽었다. 수시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를 키운 것은 책과 여행이다. 현장에서 건축을 배우고 일본의 전통마을을 답사하고 전 세계의 건축물을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을 통해 건축가로서의 기본기를 다진 셈이다. 내가 행복해지는 그 곳을 누군가 나에게 선물로 주길 기대하지 말자. 그 공간은 나 스스로가 찾아내고 그곳에 내 온기를 전하는 길밖에 없다. 다른 이들에겐 아무런 의미도 줄 수 없는 그곳이 내겐 참으로 소중한 공간이 되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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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3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쎄인트saint 2015-12-23 16:16   좋아요 1 | URL
예...힘껏 응원드립니다...마음으로나마..
많이 다니셔야 ...많이 건지실텐데요..ㅎㅎ

푸코리 2015-12-2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글을 보니 사보고 싶은 책인데요.

쎄인트saint 2015-12-24 10:01   좋아요 0 | URL
예...잔잔한 느낌이 전해지는..따뜻한 책입니다.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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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7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 와이즈베리

 

 

노마드 삶 속의 독서기록

 

 

1. 임금보다 존귀한 것 : 임금은 존귀한 존재지만 그보다 더 존귀한 것은 천하 민심이다. 천하 민심을 얻지 못하는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민심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오직 백성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 _정도전, 조선경국전서문.

 

정도전이 꿈꾼 나라는 왕의 나라신하의 나라가 아닌 백성의 나라였다. 2016년의 四字成語'혼용무도(昏庸無道)'가 결정되었다. 교수신문은 800여 명의 교수를 상대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아 군주의 무능함을 묻는다'는 의미의 혼용무도가 선택됐다고 밝혔다.

 

 

2. 정말로 사랑하는 일을 하라 : 물이 새는 보트에 타고 있다면 보트를 바꿔 타는 것이 보트의 물을 빼내느라 시간을 쏟는 것보다 생산적이다. 당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일을 하라. 아침이면 저절로 눈이 떠질 것이다. _워렌 버핏.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진실로 사랑하는 일을 찾은 사람은. 놀고 즐기면서 일을 하고, 그 돈으로 먹고 살만 한 사람은 더 복이 있는 사람이다. 위에서 보트를 바꿔 탄다는 의미는 두 가지 뜻이 있겠다. 직장을 바꾸는 일과 아예 직업을 바꾸는 일. 어쨌든 현재의 환경이 바뀌는 것은 확실하다. 기왕에 한 차례 살다 가는 삶. 몸과 마음을 가볍게 여는 새 아침이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랴.

 

 

 

3. 이 책의 저자 이석연은 이름이 많이 알려진 법조인이다. 1994년에 변호사로 나서 주로 공익소송을 맡으면서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독서광인 그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저서를 냈다. “어디를 가도 나보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저자의 말이다.이 책은 보통의 격언집이나 명언록과는 다릅니다. 독서와 여행을 통한 제 삶의 과정에서 직접 겪고 부딪히며 고민하면서 순간적으로 뇌리에 각인되거나 여운을 남기면서 스쳐 지나간 것을 그때그때 채취한 싱싱한 활어(活魚)로 가득한 독서노트에서 건져 올린 것입니다.”

 

 

 

4. 오늘 나의 발자국은 : 흰 눈이 하얗게 덮인 벌판에서/ 아무렇게나 걷지 마라/ 오늘 나의 발자국은/ 뒷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 _백범 김구, 서산대사의 선서 인용

 

이 글은 언제 봐도 나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그동안 걸어오며 남긴 나의 발자국들을 돌아보게 된다. 남은 시간 동안 남겨둘 발자국들을 더욱 조심스럽게 디뎌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5. 호모 비아토르 : 호모 비아토르(떠도는 인간)는 나그네 길에 머물 때 아름답다. 아르고(Argo) 원정 대모험을 끝내고 이올코스에 정착한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의 뒤끝은 이렇듯이 누추하다. 영웅은 머물지 않는다. _이윤기,그리스 로마 신화 5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 ‘여행하는 인간은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간의 속성을 끊임없이 옮겨 다닌다는 의미로 쓴 말이다.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소풍으로 생각하고, 잠시 노닐다 가는 마음으로 살다 간다면 원망도 한탄도 없어지지 않을까. 여행은 나를 객관화 시키는 방법 중 최상의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내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조절이 필요하다. 내 마음도 내가 어느 곳에 자리 잡고 있느냐에 따라 그 모양과 빛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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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나남 셰익스피어 선집 5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성일 옮김 / 나남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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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5

 

맥베스】        셰익스피어 | 이성일 옮김 / 나남

 

 

 

일생은 걸어가는 그림자

 

 

저 두드리는 소리는 무어야? 내가 왜 이러지?

무슨 소리가 날 때마다 질겁하니 말이야.

이 손은 또 무슨 꼴이지? ! 눈알을 뽑는구나!

대양의 굽이치는 파도가 내 손에서 이 핏자국을

깨끗이 씻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야, 오히려

내 손의 피가 저 너울대는 파도를 물들이며 퍼져,

녹색을 온통 붉은색으로 바꾸어 버릴 것이야.”

 

      (22)

 

 

코더 영주가 이끄는 반군을 제압한 맥베스는 화려한 귀환을 한다. 스코틀랜드의 왕 덩컨은 맥베스에게 코더 영주가 지금까지 향유했던 작위와 재산을 맥베스에게 포상으로 하사한다. 서서히 권력에 대한 욕심이 커져가고 있던 맥베스는 마녀들이 속닥거려주는 말에 훅 하고 넘어간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글라미스의 영주는 물론, 코더의 영주, 그리고 장차 왕이 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다. 맥베스는 덩컨 왕이 장남 맬컴을 왕위계승자로 천명하자 기분이 몹시 상한다. 차기 왕은 맥베스 자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맥베스 보다 맥베스 부인이 더 독하다. 덩컨이 맥베스를 방문해서 하룻밤 묵어간다고 하자 맥베스 부인은 맥베스를 설득해서 덩컨을 살해하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라고 부추긴다. 위의 인용한 대사는 맥베스가 덩컨 왕을 죽이고 나서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라는 독백이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 맥베스의 특이점은 주인공이 악인이라는 사실이다. 악인이 비극의 주인공이라? 관객들과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었을까? 맥베스가 악인의 범주에 들어간 것은 왕위를 향한 집념이 대부분이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 리처드 3역시 악인을 주인공으로 했지만, 다른 점은 리처드는 왕위를 뺏기 위해 온갖 비열한 계략이란 계략을 다 쓰는 무자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한편 맥베스는 욕망과 양심 사이의 갈등 속에서 고뇌한다. 군왕 시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나서 끊임없는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가? 연민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인 목숨이었어. ‘죽음이란

말이 들릴 때가 언젠가는 오게 되어 있는 것을,

내일, 그리고 내일, 그리고 또 내일 - 이렇게

하루하루 작은 걸음으로 야금야금 기어가선,

약속된 시간의 종지부에 이르고야 말지, 해서

지나간 어제라는 날들은, 티끌 같은 죽음으로

멍청이들을 이끌어 가지. 꺼져라, 덧없는 촛불!

일생은 걸어가는 그림자, 별 볼일 없는 배우라!

무대 위에 나와서 정해진 시간만 껍죽대다가,

그다음엔 더 들리지 않게 돼, 천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같아서, 온통 왁자지껄 시끌덤벙한

소리와 아우성일 뿐, 아무 의미도 없는 게야.“

 

(55)

 

 

 

왕을 죽이는 일에 동참한(오히려 더 적극적이었던) 맥베스의 아내는 아무래도 자책감과 죄책감이 그녀의 정신을 지배해온 듯, 어둠 속의 삶을 살아간다. 급기야 몽유병에 시달리다가 맥베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맥베스는 절체절명의 외로움을 혼자서 견뎌 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은 마녀들의 예언이다. 과연 그녀들의 예언이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맥베스의 마음에 진작부터 자리 잡고 있던 권력의 야욕과 비열함이 극한점에 도달하면서 운명의 시계를 돌려놓은 것인가? 어차피 맥베스의 삶의 여정은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음을 알고 마녀들의 입을 통해 처음부터 펼쳐진 것이 아닌가?

 

 

 

이 책을 옮긴이 이성일 교수는 머리말에 이런 글을 썼다. “가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무대에 올리곤 한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공연을 홍보하는 리플릿이나 프로그램에 번역자의 이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무대 공연의 효과를 위해 텍스트를 손질하여 공연에 임하다보니번역자가 누구라고 밝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연극에 있어서 공연대본 제공자(번역극에선 번역자)와 연출자 사이의 관계를 생각할 때,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의 관계를 대입하여 보면, 문제가 쉽게 정리된다고 한다. 악보대로 연주할 책임이 부과된 연주자가 악보의 여기저기를 바꾸어가며 곡을 들려줄 때, 그것을 바람직한 연주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자는 더욱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나의 번역은 산문 번역도 아니고 운문 번역도 아니다. 다만, 나는 셰익스피어의 시행들을 그 리듬에 있어 근접하는 행들로 번역하였다. (....) 원작의 시행이 갖는 리듬을 우리말에서 살려내되, 행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하고, 리듬 면에서 상응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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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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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4

 

고백 그리고 고발안천식 / 옹두리

 

 

헌법의 저울은 존재하는가?

 

1. “우리는 불공정하고 정의가 왜곡되는 사회가 얼마나 위험하고 가혹한 현실이 되어 돌아오는지를 지난 2014416일의 세월호를 통하여 눈물이 시리도록 체험하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와 상관없다는 핑계로, 혹은 힘과 권력에 억눌려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로,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공정과 왜곡된 정의에 눈감고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서로를 점점 더 힘든 곳으로 밀어 넣으면서, 우리의 삶과 생활은 점점 더 어렵고 위험하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다루는 청문회에서 청문회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증언도 아닌 증언을 일삼고 있다.

 

 

2. “201297, 서울고등법원 서관 제306호 법정, 나는 서둘러 법정에 도착했다.” 변호사가 선고를 듣지 못한 상태에서 선고가 내려졌다. 패소였다! 이 책의 저자 안천식 변호사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인 한 사건을 의뢰받은 것은 약 10년 전이다. “D건설은 주택건설 사업을 위해, 향산리 주민 24가구의 지주들과 약 14,550평의 토지에 대해 매매계약을 이미 체결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합계 약 72억 원을 지급하였으나, 나머지 잔금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의뢰자의 부친도 1997년경에 자기 소유의 땅 약 980평을 196,000만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그 중 98,300만 원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받고, 나머지 잔금은 받지 못한 상태였다.”

 

 

3. 군 장교 출신인 사건의 의뢰자는 2000년 무렵에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내용인즉 나쁜 놈들이 돈도 주지 않으면서 남의 땅을 날로 먹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급히 부친을 만나 자초지종을 여쭤보니, 건설회사 직원이 잔금도 주지 않으면서 무슨 계약서를 또 작성하자고 하여 얼씬도 못하게 쫓아버렸다면서 노발대발하셨다. 그 해 11, 아버지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후 반신불수가 되어 병석에 누워계시다가, 20048월경에 돌아가셨다.

 

 

4. 저자는 이 책을 펴낸 이유를 지난 10여 년간의 쓰라린 경험을 자신의 가슴속에만 묻어두기엔 너무도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그냥 지나치는 것은 미력한 변호사의 최소한의 양심으로서도 허락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저자가 사건을 맡아 내용을 파악하던 중, 계약서상 고인의 필체라고 주장했던 부분이 사실은 건설사 직원의 임의 사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명백한 위조였던 것이다. 서울시 내 5개의 문서감정원이 일치하여 고인의 필체와 전혀 다른 필체임을 상세히 설명하는 감정결과를 내놓았다. 그런데 대검찰청 문서감정실은 애매모호한 결과를 내 놓았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재벌기업의 강한 입김이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어뜨릴 수가 없다.

 

 

 

5. 대기업 H건설(D건설이 관여했던 토지를 H건설에서 인수)에겐 불가능이란 없었다. 그리고 법원은 처음부터 실체진실에는 관심도 없었다. 처음부터 저울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결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대법원은 마치 H건설에 유리한 말만을 골라서 들을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권한을 부여받은 것만 같습니다.” 마치 그들은 저자와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살면서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호사 혼자서 떠들고 뛰어다니다가 스스로 지쳐 포기하기만을 기다리는 듯 하는 분위기다. 과연 헌법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가, 법을 집행하는 법조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6. 아마도 처음부터 헌법의 저울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헌법이 그들에게 부여한 무소불위의 권한과 결단만이 법이고 진리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있을 뿐, 애초부터 헌법이라는 저울은 저들의 마음속에는 존재하지도 아니하는 신기루일 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제가 경험했던 사법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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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6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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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53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베르벨 바르데츠키 / 와이즈베리

 

       

 

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

 

1. 이 책의 키워드는 나르시스. 나르시스적인 사람의 특징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뿐인 사람이다. 그래서 나쁜 사람은 나뿐 사람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타인을 위한 배려심을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반짝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결국 주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엄청 힘들게 하는 사람들. 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아니 나는 어떤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분류시킨 상태는 아니던가?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2.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먼 그대 같으면 안 부딪히면 그만이다. 그러나 거의 매일 부딪힐 수밖에 없는 직장 동료나 상사라면 어찌 살아가야 할까?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한다. 나는 직장 세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나르시스적인 모습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정치, 경제, 보건, 교육,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3. 저자 베르벨 바르데츠키는 상처받은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다. 30여 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왔다고 소개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 곳곳에 만연한 나르시시즘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것(나르시시즘)을 어떻게 제대로 인식할 수 있으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4. 그렇다면 나르시시즘의 개념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일상용어에서 사용되는 자아도취로의 개념.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질병으로서의 개념. -심리학 이론에서 기술되는 것처럼, 강한 나르시스적 인격 성향에서부터 나르시스적 인격 장애까지 총칭하는 의미에서의 개념.

-건전한 나르시시즘 또는 결핍성 나르시시즘으로서의 개념. -지속적으로 자존감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 필요로소의 개념.

 

 

 

5. 나르시시즘은 야누스적인 면이 있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은 각별한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 두려울 것 없을 것 같은 나르시스트들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의 자존감은 외부의 긍정적인 관심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모욕당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확인받지 못한 것은 모두 모욕으로 변할 수 있고, 상대방의 높이 치켜져 꺾인 눈썹은 비난과 거부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6. 자 그렇다면 저자는 어떤 처방을 준비하고 있는가? 여러 처방 중 나르시스적인 상사에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들여다본다.

 

 

-현혹자를 조심하라 : 카리스마 있는 상사나 동료들에게 너무 쉽게 유혹당하지 마라. 이들의 카리스마는 장점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뒤통수를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이다.

 

-나르시스적인 상사에게 함께 대항한다면? : 갈등이 계속 커질 경우, 상사나 임원을 대상으로 팀 전체가 맞서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집단의 힘이 주는 결과는 예측불허다. 나르시스적인 상사는 팀 자체를 분열시키기도 한다. 절반은 상사의 적이 되고, 나머지 절반은 상사의 추종자가 된다.

 

-공정함은 도움이 안 된다 : 갈등을 피하기 위해, 모욕감을 줄이기 위해 나르시스적인 상사나 동료의 파괴적 반응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해지려고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나르시스적인 사람의 눈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 마음에 뭔가 심어지면 뿌리만 자란다.

 

-칭찬받으려는 기대감을 버려라 : 직원들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칭찬을 필요로 하지만, 상사들은 대부분 칭찬에 인색하다. 그것을 개인에 관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그로 인해 상처받는 대신, 다른 곳에서 동의를 구하라.

 

-공연한 희망으로 위로받지 마라 : 나르시스적인 상사들은 흔히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조화를 위해 팀 내 문제도 미화하거나 부인하기 일쑤다. (...) 공연한 희망 섞인 위로에 흔들리면서 당신의 문제에 대한 핑계를 받아들이지 말고, 당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하면서 당신의 바람을 조목조목 제시하라.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당신이 문제가 아니라, 갈등 해결 능력이 부족한 경영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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