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이지형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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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35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이지형 / 흐름출판

 

 

우선 정신이 번쩍 드는 시 한 편을 옮겨본다.

 

만권의 책을 다 읽고 자기 개수작까지 한마디 더 까야 직성이 풀리는 천재 따위는 꿈꾸지 말아라. 인생은 목숨을 걸고 까부셔야 할 가장 중심된 과녁 딱 하나만 깨우치면 되는기라. 그것을 깨우치는 덴 만 권의 책이 아니라 돌팔매질이 제일이라. 허공 속에서도 과녁을 헤아리는 돌팔매질만 익히거라.”      백기완 선생의 아버지 교훈중에서

 

 

사실 무엇에 홀려 사는지도 모른 채 방향 감각을 잃고 살다가는 삶이 대부분이다. 내 딴엔 깊이 생각해서 또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지만, 남이 볼 때는 그저 우습다’,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줄 수 있다. 물론 상대방은 그런 느낌조차도 내색 안하고 그냥 눈길을 돌리며 등을 보이고 가버리니 나는 영영 깨우칠 기회가 없다. 아니 설령 나를 깊이 생각해줘서 좋은 조언을 해 준들 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저 덜 후회하는 삶이되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후회하는 것도 복이다. 이 땅을 떠날 때까지 후회는커녕 눈에 흙이 들어오기 전엔하다가 그냥 간다.

 

 

나이 마흔, 불혹(不惑)이 망상임을 깨닫는 나이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에 휩싸여(과거), 불확실한 전망을 두려워하고(미래), 발 디딜 곳 마땅찮은 처지를 한탄하며(현재) 흔들린다. 나이 들었다고 삶이 저절로 힘들 리 없다. 미세한 삶의 떨림을 위태롭게 느낄 만큼 예민해졌다는 뜻일 게다. 앞으로도 계속 흔들릴 것인가. 흔들림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가.”

 

 

돌팔매질 할 힘 있다고 아무데나 휘둘러봐야 허망하다. 내 삶의 여정에서 과녁하나 찾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 때론 남이 찾아준 과녁을 내가 찾은 것처럼 착각하고 살다간다. 이 책의 지은이도 흔들렸다.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스스로 과녁을 제대로 찾는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에 관한 이 자그마한 해설서를, 모진 세상 헤쳐 나가는 방편의 모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1,000년 전 선사들이 의지했던 화두들을 새롭게 분류하고 요즘 입맛에 맞게 풀이한 이유다. 거칠게 흔들리는 삶의 바다로 나아가자. 다른 곁가지 모두 쳐내고, 정말로 화두 딱 하나씩만 틀어쥔 채 다시 시작해보자.”

 

 

 

판을 엎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 보름달 밝게 뜬 어느 밤. 암두가 친구인 설봉, 흠산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암두가 맑은 물이 담긴 그릇을 기습적으로 가리키더니 동료들의 반응을 구한다. 흠산이 나선다. “물이 맑으면 달이 나타나기 마련이지!” 설봉이 뒤따른다. “물이 맑으면 달이 사라지지!” 암두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더니 물그릇을 발로 걷어차고 나가버렸다.

- 누구나 위기 또는 고착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런데 그 상황에 매몰되어서는 그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판을 깨야 새로운 세계가 보이고 해결책이 보인다.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 한 스님이 조주를 찾아와 물었다. “저는 일체를 버리고 텅 비운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내려놓게(放下着)!”, “? 무얼 내려놓으란 말씀입니까?” 조주가 다시 말했다. “그럼, 짊어지고 가든가(着得去)!”

- 완전 말장난 같다.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간단치 않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무게를 줄이기 위해, 또 내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내려놓기 위해 애를 쓰는 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또 다른 굴레가 발목을 잡는다.

 

 

크게 죽고 다시 산다; 한 수행자가 노 선사에게 물었다. “절벽에 매달려 있지만 곧 떨어질 듯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손을 놓게다른 수행자가 물었다. “벼랑 끝에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한 걸음 내딛게.” - 죽으라는 얘기다. 절벽에 애처롭게 매달리지 말고, 벼랑에서 애매한 자세로 궁색하게 견디고 있지도 말고 그냥 뛰어내리라는 얘기다. ‘죽을 각오. 나의 낡은 마음을 벗어 던지는 것이다. 구태의연한 마음, 두려움을 벗어버리라는 이야기다. 크게 한 번 죽었다가 홀연히 다시 살아나라는 얘기다. 날마다 펼쳐지는 일상 속에서, 작게라도 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툭툭 털고 일어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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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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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33

 

예수차정식 + 김기석 / 21세기북스

 

 

인생의 질문에서 철학이 시작되었다. 질문은 하나이나 답은 여러 갈래다. 시대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각기 처한 환경에 따라, 각기의 신앙에 따라, 민족성에 따라, 사조(思潮)에 따라 그 빛깔은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21세기북스가 플라톤 아카데미와 손잡고 출간하는 인생교과서시리즈 중 첫 번째 이다. 2010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는 인문학 연구 역량을 심화시키고, 탁월함의 추구라는 인문 정신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인생교과서시리즈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19명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질문에 대해 각계의 대한민국 대표적인 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등 인생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어떤 답변이 적혀있는지 확인하면서, 또 나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20157월 현재 출간 예정 19권 중 4권까지 출간되었다. 이 책 예수는 차정식(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 김기석(청파교회 담임목사) 등 두 사람의 필진이 참여했다. 예수에게 묻고 싶은 36개의 질문 중 한 질문에 두 사람이 각기 답을 한 경우도 있고, 한 사람이 답한 경우도 있다. 저자의 전문 분야 특성에 따라 차정식 필자의 글은 예수라는 역사 속의 인물과 그 사상을 성서 신학적 측면에서 심도 깊게 살펴보고, 김기석 필자의 글은 우리가 몰랐던 예수의 참모습과 그 메시지를 오늘날의 실천적 맥락에 비추어 폭넓게 조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주제에 다소 다른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이다.

 

 

책은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4부로 구성된다.

전체 36개의 질문이 실려 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예수가 본 진정한 복의 기준은 자신의 기원과 본체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동물적인 소유 지향적 삶을 지양하고 자비평화등의 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공변된 선교적 삶을 실천하는데서 그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 예수가 견지한 복의 중추적 요소는 수직적, 수평적 관계의 견실한 토대위에서 소명으로 자각한 삶의 충실성을 발휘하면서 초지일관 용기 내어 앎을 행동으로 옮기는 삶이다.” (차정식)

 

예수는 저마다 불행하다는 사람들 앞에 남들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땅 위의 현실에만 붙들리면 자기가 본래 누구인지, 왜 이 세상에 왔는지를 묻지 않게 된다. 그는 불의한 현상 질서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사람들을 북돋우면서도,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눈을 뜨라고 말한다.” (김기석)

 

 

사람은 무엇을 통해 성장하는가?

 

한 존재를 끝까지 믿고 신뢰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예수는 신뢰야말로 그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그 신뢰는 원망사고(願望思考)’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신뢰이다. 그렇기에 낙심하지 않는다.” (김기석)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려 깊지 않은 경솔하고 오만한 말들이 얼마나 무익하고 해악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인간의 언어생활 역사와 경험이 고스란히 증명하는 바이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공해로 인한 사회적 오염과 그 폐해에 대해서 그 말을 내뱉은 당사자가 마지막 심판의 때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것이 예수의 견해이다. 이로 인해 심문을 받는다는 것은 인간이 발설한 온갖 무책임한 언어에 대해 하나님이 책임을 묻겠다는 말이다.” (차정식)

 

 

옳음에 대한 강박에 붙들린 사람일수록 타자에게 가혹한 경우가 많다. 겉과 속이 다르거나 꾸며대는 말(綺語)’, ‘허망한 말(妄語)’, ‘이간질 하는 말(兩舌)’, ‘험한 말(惡口)’이 넘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 참말이다. 참말은 세우는 말이고 살리는 말이다. 말이 살아야 세상도 산다.” (김기석)

 

 

 

 

어떻게 신의 뜻을 알 수 있는가?

 

예수는 사람들의 생명을 얽매는 온갖 불의에 분노했다. 사람들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로마의 정치, 경제 질서, 하나님의 뜻이라는 명분하에 사람들을 지배하던 가시나무 같은 종교지도자들과 성전 체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반역이었다. 예수는 그런 질서와 체제에 온몸으로 부딪쳐 나갔고, 그 결과가 바로 십자가이다.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사실은 가장 무지한 이들일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의 눈으로 현실과 역사를 보아야 한다. 그것이 생명을 온전하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뜻에 가깝지 않겠는가"               (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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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70 - 르네상스 메디치가부터 21세기 스타트업까지
미타니 고지 지음, 전경아 옮김, 이동현 감수 / 더난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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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32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70미타니 고지 / 더난출판

 

 

Q : 비즈니스?

A : 어떤 가치를 어딘가에서 조달, 창조하여 누군가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것.”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용어의 변천사는 대략 3기로 나눠진다. 1기는 아주 먼 옛날부터 1990년까지다. 2기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절정을 이루다 2001년 인터넷 거품 붕괴(닷컴 바블)가 일어나자 비즈니스 모델이란 용어도 곧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당당히 그 고비를 잘 넘겼다. 따라서 2002년에 두 번째 절정기인 3기를 맞이한다.

 

 

이 책은 14세기 르네상스 이후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역사를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와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최고의 기술이 아닌 독특한 면에서도 승부가 갈린다. 아울러 비즈니스 모델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서장에서 2~5장까지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가 주요 내용이다. 역사상 어떤 위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각해냈는지를 잘 그려주고 있다. 70가지 비즈니스 모델, 200개 기업, 140명의 기업가 및 비즈니스 리더가 등장한다.

 

 

메디치가, 세계 최초로 국제 환전 · 결제 시스템 구축 ; 메디치가문은 세계 최초로 국제환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기록된다. 이렇게 시작된 금융시스템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VISA, 페이팔, 스퀘어로 이어지는 동안 600년의 시간이 흐른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1) 국제적인 환전 : 결제 네트워크 구축. 2) (어떤 의미에서 적이었던)바티칸에까지 고객층을 확대하여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음. 3) 공금환전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 등이다.

 

 

포드의 수직 모델’, GM분산 모델 ; 미국 미시건주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헨리 포드는 미국에서 풍요로운 대중을 낳은 동시에 근대 제조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인물로 기록된다. 포드는 기존의 생산 시스템, 판매 시스템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과학적 관리법에 근거한 작업시간, 동작분석을 통해 작업을 표준화, 매뉴얼 화했다. 그리고 거기에 철저한 분업화와 흐름 작업(유동작업)이 더해졌다.

 

 

제너럴 모터스(GM)중흥의 주역인 알프레드 슬론은 원래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규모나 매출이 포드의 4분의 1에 불과했던 GM을 도약시키고 1923년에 당당히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소비자(특히 부유층)가 디자인이 단조로운(검은색 일색) T형 포드에 질렸다는 점, 자동차가 필수품에서 패션 상품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상품의 다브랜드화와 패션화를 추진했다.

 

 

 

 

 

 

최강의 비즈니스머신 IBM, 메인프레임 시장을 정복하다 ; 1960년대 들어 범용컴퓨터(암호 해독기 등이 아닌)가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가장 수익을 올린 곳은 IBM이었다.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 1972년에는 인텔이 세계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 8008을 시장에 내놓는다.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막이 오른다. 1976년에는 스티브 위즈니악이 설계하고 스티브 잡스가 판매한 애플이 발매되어 호평을 받는다. 컴퓨터 업계는 날로 소형화, 네트워크화 되면서 대부분은 수평분업 계층의 일부가 되었고 새로운 기능이 나올 때 마다 많은 신흥기업이(대부분은 실리콘밸리에서)출현하여 패권을 다퉜다.

 

 

야후 포털에서 구글 검색어광고 ;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은 자신을 우연한 계기로 벤처를 시작한 인간이라 말한다. 어쨌든 야후는 창업 후 1년간은 속도와 체력을 다투는 스케일 아웃경쟁을 벌여야했다. 1994~1995년 무렵에 주요 검색 사이트가 일제히 생겨났기 때문이다. 익사이트, 인포식,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등.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한히 넓은 상권에서 같은 서비스는 두 개까지도 필요 없다는 점이다. 똑똑한 놈 하나만 있으면 된다. 승승장구하던 야후의 아성은 구글의 등장으로 기가 팍 꺾인다. 야후는 강렬한 사업 속도로 포털 모델을 만들어 인터넷의 승자가 되었지만 로봇형 검색엔진과 키워드광고로 전환하는데 뒤늦어 스탠포드 대학교 4년 후배인 구글에 포털의 왕좌를 뺏긴다. 2004년에 주식 공개한 구글은 이듬해에 시가 총액 1,000억 달러를 넘어 야후의 2배가 되었다. 야후의 제리 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수 제의를 거절했으나 끝내 실적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2012년에 야후에서 사라졌다.

 

 

절대 생존을 위한 혁신의 아이콘 퀄컴 ; 2013년의 스마트폰 시장은 10억 대를 넘으면서 컴퓨터 시장을 3배나 앞질렀다. 2017년에는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그 대부분(80%)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서 작동되는데, 거기서 가장 이익을 보는 것은 누구일까? 구글의 직접 수입은 없다. 단말기 제조업체의 수익도 그리 크지 않다. 정답은 퀄컴이다. 2013년도 매출은 250억 달러, 영업이익은 72억 달러이다.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에 육박하여 인텔과 맞먹는다. 퀄컴의 강점은 무선통신기술이다. 현재 세계에 널리 쓰이는 CDMA 방식의 원형을 만든 것은 미모의 할리우드 스타 헤디 라머였다. 그녀가 취득한 특허의 명칭은 기밀통신 시스템이다. 군의 최고기밀로 공개가 금지되어 그녀가 그 특허로 대가를 얻은 것은 없었지만 무선통신시술의 기초가 되었다. 현재 퀄컴은 CDMA 방식과 차세대 LTE 방식의 특허를 확보하고, CDMA 휴대전화용 칩에서는 거의 100%,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에선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퀄컴은 헤엄을 멈추면 죽는 상어형 기업으로 비유된다.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퀄컴의 모습은 비즈니스 모델의 아성을 유지하기 위해 늘 깨어있어야 하는 모든 기업, 기업가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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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이펙트 - 지능에 관한 가장 지혜로운 대답
제임스 플린 지음, 이금숙.조선희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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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31

 

플린 이펙트제임스 R. 플린 / MiD (엠아이디)

 

 

인간의 지능은 높아지고 있는가? 우문(愚問)일수도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개발되었던 각 분야들이 최근에는 몇 년, 몇 개월 단위로 앞서간다. 특히 IT 과학 분야에선 그 템포가 더 빨라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있는 지능검사는 1900년대 초에 처음 시행된 후 여러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서 현대로 올수록 지능검사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이 현상에 대해 미국 시카고 태생인 제임스 R. 플랜 교수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게 된다. ‘플린 효과는 이 연구를 주도적으로 리드한 플린 교수의 역할을 인정해서 붙여졌다.

 

 

그렇다면 각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똑똑하다는 뜻일까? 우리들 각자가 자신의 지능을 어떤 식으로든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플린 교수는 이러한 의문점에 그렇다면 과연 지능이란 무엇인가?’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의 견해를 펼쳐나가고 있다.

 

 

플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능점수가 높아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시대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과 한 세대가 지난 후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 사이에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지능이론에 사회적인 경향을 주요한 요소로 포함시켰다. 이전의 지능이론이 동일한 시대에 검사를 실시하는 개인적인 차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플린은 개인적인 차원과 더불어 사회적 환경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플린 교수가 기왕에 출간했던 부분을 보완(확장)해서 나왔다. 1/3 정도는 지능 이론의 발달과정이 담겨있다. 2/3 부분은 ‘IQ 증가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IQ 증가가 끝난다면 어떻게 될까?’ 등이다. 후반부는 200712,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지능 연구 국제협회에서 제시된 저명한 토론자들의 인터뷰에 관해 상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지능의 포괄적 이론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기존에 제안했던 몇몇 조언을 수정했다. 이러한 뒷받침에 대해 플린 교수는 생리학의 발달에 힘을 얻었다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다중지능 이론에 대한 플린 교수의 생각을 묻는 독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져있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교수지만 전문가만을 위한 글을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학회지 편집자들이 열광하는 밋밋한 산문은 가급적이면 피하고자 해왔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심리학 전공자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며 후자보다는 전자를 더 마음에 두고 집필하였다.”

 

 

이제 지능에 대한 이전-이론 개념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특질이 인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

_정신적 명민함, _마음의 습관, _태도, _지식과 정보, _정보처리속도, _기억 등이다.

 

 

세 가지 수준과 세 가지 개념

 

지능은 세 가지 수준, 즉 뇌 생리학, 개인적 차이 그리고 사회적 경향에서 중요하다. 지능에 대한 BIDS(Brain, Individual Differences, and Social trends)접근법의 핵심은 각각의 수준이 자신만의 조직화된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한 수준의 구성개념을 다른 수준에 적용하는 것은 오류다. 나는 이 세 가지 수준의 개념을 단순히 합하는 것은 지능에 대한 지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이 하는 일은 어떤 종류의 연구가 더 큰 지식으로 인도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관찰한 것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그것 자체가 이론은 아니다. 그것은 지능에 대한 이전-이론의 개념과 진정한 이론 사이에 있으며, 이것은 부가적인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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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민음사 모던 클래식 72
요나스 하센 케미리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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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30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요나스 하센 케미리 / 민음사

 

 

이 소설은 주인공 아모르의 내면 모놀로그 형식으로 되어있다. 첫 장을 열면 두 사람이 책 제목에 시사되었듯이 그들의 형제(친구)들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묘사된다.

 

 

나는 내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한다. : 방금 전 정말 황당한 일이 일어났어. 들었어? 한 남자가 있었는데 말이야. 차가 한 대 있었는데 말이야. 두 번이나 폭발이 일어났어. 시내 한 가운데서..”

 

 

나는 내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한다. : 아니, 아무도 잡히지 않았어. 의심받는 사람은 없어. 아직은 아니야. 그런데 이제 시작한다. 너희 준비해.”

 

 

이 작품은 20101211일 서울의 명동거리나 마찬가지인 스웨덴 스톡홀름 드로트닝가탄에서 실제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가 배경이다. 용의자는 스웨덴에 이민 온 이라크 출신 압둘와하브로 밝혀졌다. 폭탄을 채워놓았던 압둘와하브의 자동차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붐비던 시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압둘와하브는 폭탄을 넣은 백팩을 메고 배에 폭탄을 두른 채 백화점과 상점이 운집한 시내 중심가를 뛰어가던 중에 폭탄이 터져서 죽었다. 이백년 넘게 어떠한 전쟁과 분쟁도 겪지 않은 중립국가인 스웨덴이었기에 그 내부적인 파장이 더욱 컸다.

 

에이, 빌어먹을, 샤비한테 대체 뭘 기대한 거야? 놀랐어? 우린 인종차별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쟤네들이 인종차별주의 정당에 투표하는 게 당연하잖아.”

 

 

소설의 주인공인 아모르는 친구 샤비로부터 자살폭탄 테러 소식을 접한 후 사건 발생 장소를 찾아간다. 아모르는 실제로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스톡홀름 시내와 거리에서 자기 피부색과 머리 색, 이름 때문에 심한 자의식을 느낀다. 마치 자신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몹시 혼란스럽다.

 

 

나는 내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 한다 : 며칠 납작 엎드려 있어. 집에서 나오지 마. 불은 꺼 두고, 문은 꼭 잠가. 차양을 비스듬하게 쳐서 밖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너희들은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잘 조절해 둬. 텔레비전 케이블은 빼 두고, 전화기는 꺼 두고, 신문은 바로 재활용 통에 갖다 버려.

 

모든 게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아모르는 스웨덴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이 소설의 작가 요나스 하센 케미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1978년생인 작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튀니지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3년에 발표한 빨간 눈이 이듬해 베스크셀러가 되면서 스웨덴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급성장한다. 빨간 눈은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는 작가가 공연을 염두에 두고 쓴 희곡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이 출간되고 나서 20131월에 말뫼 시립극장에서 초연된 후 꽤 여러 곳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어제는 지나간 역사, 내일은 알 수 없는 신비, 하지만 오늘은 선물이라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에 나오는 대사다.)

 

 

 

집을 나서면 너희는 더 이상 너희가 아니야. 바로 그 순간 너희는 대표자로 바뀌는 거야. 그러니까 주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특히 중요해. 어떤 것에든 그리고 누구에게든(애완동물과 쇼윈도 마케팅을 포함해서) 미소를 보여 주도록 해. 최대한 정상적으로 걸어. 누가 문을 잡아 주기라도 하면 감사하다고 크게 말해. 너희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해. 전철에서는 소곤소곤 얘기하고, 극장에서는 조용히 웃고, 마치 보이지 않는 가스처럼 변해서 행동하도록 해.”

 

 

 

짧지만 몰입이 필요하고, 임팩트가 강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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