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 신파도 그들이 하면 영화가 된다.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사랑에는 어느 정도의 신파가 있게 마련이다. 남들이 들었을때는 아무렇지 않은 일도 그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된다. 그래서 사랑에는 언제나 운명이니 숙명이니 혹은 여타 평상시에는 쓰지 않는 단어들이 꽃분홍색 리본이 되어 달라붙는 것이다.

너는 내 운명은 아예 작정을 하고 만든 사랑 얘기. 그 중에서도 신파가 될 소지를 매우 다분하게 지닌 영화이다. 다방 레지를 사랑하는 순박한 시골 청년이 마침내 그녀의 사랑을 얻어서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과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날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중에는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통보까지 받게 된다. 여자는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곁을 떠나고 (그러나 자신이 에이즈인줄은 모른다.) 여자를 찾아 헤매이다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남자는 경찰서에서 다시 그녀를 보게 된다. 그녀는 그의 전재산을 찾아주기 위해 매춘부가 되었는데 에이즈인줄 몰랐기 때문. 남자의 집안에서는 그녀를 잊으라고 하지만 그는 끝내 그녀를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가 출소하는 날. 남자는 세상에 다시 없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맞이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내용이 아니다. 문제는 저 신파를 어떻게 풀어 나갈 건가 하는 것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저리가라로 신파인 이 영화. 요즘 사람들에게 과연 이런 내용이 어필할수나 있을지 의심이 갈 만큼 사랑을 시험하는 각종 시련들이 종합선물 셋트마냥 널려있는 이 영화. 사실 시나리오만 본다면 어떤 감독도 어떤 배우들도 도전하기가 꺼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현재 관객들을 엄청나게 불러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딱 한가지. 배우들의 힘이다.

시골 다방 레지를 맡은 은하. 겉으로 보기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지라 자기밖에 모르지만 아직 사랑에 대한 열정이 또 착한 마음씨가 남아있는 여자이다. 은하는 전도연을 만나서 다시 태어난다. 너무 뻔한 인물이 뻔해지지 않는 순간인 것이다. 같은 다방 레지라 하더라도 김정은이 보여줬던 억지스러움과 달리 전도연은 매우 자연스럽게 은하를 표현한다. 물론 중간중간 그녀의 고질병인 지나치게 귀여워 보이기로 인한 오바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만약 전도연 혼자였다면 이 신파스런 영화는 그렇게까지 관객을 불러모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영화의 성공은 뭐니뭐니 해도 은하를 사랑하는 시골 청년 역활을 맡았던 황정민의 공이 크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도연이 말했던 것 처럼 별 다른 분장 없이도 그 지역 주민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시골 노총각 그 자체이다. 몸이 근사하지도 피부가 매끈하지도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은 그였기에 아마도 이 역활을 완전하고 완벽하게 소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얼굴로만 보자면 양동근도 꽤 근사하게 소화했을 것이다.)

황정민은 억지스런 사투리나 순박해 보이기 위해 거의 바보로 보일 정도의 순진스러움을 가장하지 않아도 이 영화에서 완벽한 시골 노총각이 된다. 그것은 비단 그의 생김새 때문만은 아닌 그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이다. 여기서 황정민은 연기를 한다기 보다는 감정을 흘러가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신파에서 영화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거기다 상대배우 전도연 역시 딱 알맞은 정도의 연기력으로 어찌보면 진부하기 그지 없는 은하를 별 무리 없이 표현해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울려고 작정하고 간 관객들은 울렸지만 어디 얼마나 슬프나 한번 보자 하는 관객들을 울리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영화가 꼭 관객을 울리거나 웃기거나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신파를 표방하고 나섰다면 울릴 수 있는 장면에서 좀 더 박차를 가하지 못한게 아쉽다. 그것은 아마도 연출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억지스럽게 감정을 몰고 나가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눈물 한방울을 흘릴 수 있게 하는 것. 이 영화는 그래서 전도연과 황정민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감독은 이 작품을 죽어도 좋아 이후 몇개를 더 거친 다음에 했으면 좋았을뻔 했다. 그래서 좀 더 평이한 감정 표현들에 대해 연습을 하고 나서 신파를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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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4 0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9-24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흐흐. 보다가 우셨군요. 저는 안울었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눈물까지는 안나오더라구요. 옆에 같이 본 지인은 저한테 쪽팔려서인지 울어놓고는 안울었다고 우기더라구요. 히히. 아직까지도 한국 남자들은 영화보고 우는일이 창피하다고 생각하나봐요^^

마냐 2005-09-2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으....보고싶당, 보고싶당..........

플라시보 2005-09-26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흐음... 외국에 있으니 한국 영화가 되게 보고싶으시겠어요. 거기 비디오로 출시될때까지 기다리셔야 하나?
 

형사 : 누나들~ 누나들만 믿어요.


참 안땡긴다 안땡긴다 해도 이렇게 안땡기는 영화가 또 있었을까. 후배 김양이 전화와서는 표 예매해 놓고 집앞까지 모시러 갈테니 그저 함께 봐주기만 하라고 사정을 하는데도 도무지 땡기지가 않았었다. 허나 정에 끌려 나는 결국 이 지랄스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미 충분하게 각오를 하고 갔건만 영화는 내 각오 따위는 한방에 보내주셨다. 이명세 감독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는 수식어가 참으로 거시기하게 느껴졌다.

일전에 영화잡지사 기자로 있는 아는 동생 이양이 그런말을 했었단다.(지네 언니한테 한 말을 내가 전해들음) '언니, 오늘 강동원이 나보고 누나라고 불렀어. 아.... (쓰러짐)' 하는일이 그런지라 어지간한 배우들은 봐도 본듯만듯 시큰둥하던 그녀였기에 나는 무척 놀랐었다. 그리고 그 상대가 강동원이라는게 더더욱 놀라워했다. 그러자 그 언니가 한 말이 이러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강동원에게 반하지 않는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야' 그 말을 듣고 수초간 생각 했으나 나는 여전히 강동원에게 왜 반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사 내가 금수가 되더라도 말이다.

이 시대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리우는 이명세. 일찍이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스미스들과 빗속에서 싸울적에 우린 외쳤다. '저거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베낀거 아냐? 우이쒸'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매트릭스에서의 그 장면은 인정사정에서의 그 장면과 참으로 비슷했다. 그리고 시기상으로 인정사정이 빨랐기에 우린 무조건 후자가 전자를 베꼈다고 편할대로 생각했다. 아무튼 인정사정의 액션 장면은 여태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고 이후 여러 영화들이 그 스타일을 가져다가 나름 어찌 해 보겠다고 노력들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이명세가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6년간의 긴 침묵끝에 이런 영화를 찍었을까 싶게 '형사' 는 아무 느낌도 스타일도 없는 영화였다. 강동원이 발레와 무용을 연습한끝에 만들어냈다는 춤추는듯한 액션은 너무 과도하게 써먹은 나머지 나중에는 나오기만 하면 '쟤 또 춤추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지원은 내사랑 싸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기를 선보였다. 거기다가 그 내용이란 참... 물론 원작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영화로 만들만큼 매력적인 스토리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이명세 감독은 이 영화의 타겟을 확실하게 정했다. 강동원을 향해 오빠라 외치는 아해들이 아닌, 그에게  누나라 불리우는 여인들. 그렇다. 강동원보다 훨 나이가 많으나 그 어린것의 탱글함에 홀딱 반하여 정신을 차릴 수 없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은 것이었다. 실제로 극장안에서는 강동원보다 어린 그녀들은 없었고 누나들만 득시글거렸다. 그리고 그녀들은 강동원이 극중 별명인 슬픈눈 답게 서클렌즈를 한 눈을 슬프디 슬프게 떠 주시면 으스러지는 '어으...' 소리를 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미 TV로 지겹게 봤던 다모 2 가 될까봐 심하게 걱정했었으나 영화를 중간쯤 보니 다모 분위기마저 못 내면 어쩌나 더 걱정이 되었었다. 이 영화는 스토리 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강동원이 나온다는게 중요할 뿐. 강동원의 대사 처리가 걱정되었던지 감독은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기까지 겁나게 질질 끌었으며 대사도 별로 없다. 하긴 강동원은 대사가 필요 없는 역활이다. 그저 꽃미남이면 되었던 것이다.

다모에서 그래도 연기를 보여줬던 하지원은 진정한 일보전진 이보후퇴 연기를 보여준다. 오바스런 액션과 얼굴 표정. 아무래도 하지원은 이쁜 여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 관객들이 '영화를 위해 저토록이나 망가지다니 역시 대단한 여배우' 라는 소리를 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진것 같다. 시종일관 콧잔등 아래부터 입술과 턱을 모로 좌로 일그러뜨리기만 한다. 거기다 그녀의 그 목소리. 김정은의 '허이구 참' 부럽잖은 부담감을 팍팍 안겨준다. 거기다 초반부에 보이는 그녀의 의상은 한복으로 힙합분위기를 내기 위한 안타까운 몸부림쯤으로만 보인다. 물론 시대고증을 철저하게 거친 시대극을 추구한게 아니기에 의상이 뭐 그럴수도 있다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엄한 재해석은 말아야 했었다. (머리에 쓰고 나오는 모자에 대해서는 더 말하기도 귀찮다.)

강동원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같고 하지원은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비행기를 몰고 다니는 철없는 여자아이의 모습같다. (역시 일본 만화) 스토리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우는 하지원과 그 음모의 핵에 있는 강동원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지만, 실제로 전해진 것은 그저 꽃미남 강동원의 판타스틱한 등장과 퇴장 뿐이었다. 거기다 국민배우라 불리우는 안성기의 대사전달을 생각지 않은 빠른 대사처리는 이 영화를 얼마나 빨리 찍고 끝내고 싶었을까 하는 연민마저 불러 일으켰다. 코믹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멜로물도 아닌것이 또 액션도 아닌것이 아무튼 장면 장면들은 스크린에서 튀어나올듯 그렇게 서로 연결고리를 잃고 튀기만 했다. 감독과 배우가 모두 작정한듯 뒷걸음질 치니 영화도 그렇게 슬금슬금 뒤로만 간다.

이명세 감독을 믿고 기다려왔던 내 하찮은 실망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저거 정말 저러다가 다시는 영화 못 찍는거 아닐까 걱정이 될 만큼 영화는 갈피를 잃고 헤맨다. 초반부에 도무지 왜 나오는지 알수없는 김보연. 그녀 못지않게 나머지 배우들도 존재감없이 왔다갔다만 한다. 거기다 팬 서비스 차원인지 뭔지 몰라도 강동원은 왜 등장만 했다 하면 오직 눈으로 화면을 꽉꽉 채우는지. 극중 별명이 슬픈눈이 아니라 슬픈발이나 슬픈엉덩이였으면 정말이지 제대로 아찔할뻔 했다. 처음부터 그다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지만 이 정도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었다. 내가 기대를 하지 않았던건 다모의 하지원이 또 조선시대 여형사를 한다니 TV의 답습이 아닌가 했던 것이며 대략 연기는 안되는 꽃미남 강동원을 데리고 무슨 주인공을 시키는가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 영화로 그 자신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 인정사정은 진정코 소 뒷걸음 치다가 떼려잡은  영화일까? 아니면 하지원과 강동원을 데리고 찍다가 보니 저렇게 되었을까? 참으로 뭐라 말 할 수 없는 착잡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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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9-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발... 푸하하하하하

mannerist 2005-09-0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 번 씹어보고싶은 욕구가 불끈하는군요. 근데 또 몰라요. 저처럼 조각조각 보다보면 또 열광할지도. 전에 '달콤한 인생'의 평이 님과 엇갈렸던것처럼요. 그거랑은 다른 차원이려나요. ㅎㅎㅎ

그나저나. 강동원-_- 어느 커플의 집에 쳐들어가서 남자 둘과 여자 셋이 술쳐마시며 밤새던 어느날, 집주인 아낙이 갑자기 술이 돌아 남정네 막 두들겨 패면서 강동원 보고싶다고, 나가서 강동원 나오는 영화 가져오라고 꼬장부리는데 못이겨 새벽 두시에 술기운에 비틀대는 힘없는 남정네 둘이서 문 연 비됴가게 찾아 헤메다 '늑대의 유혹'을 빌려온 적이 있수다. 강동원 비칠때마다 열광하던 세 아낙의 비명에 술기운이 확- 깨던 기억이... 쿨럭;;;; 왜 그리 강동원 미워하세요? ㅎㅎㅎ

플라시보 2005-09-0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나같음 에라이 하고 슬픈발로 나가서 코믹을 찍었을듯..낄낄

mannerist님. 뭐 미워한다기 보다는 왜 좋은지를 모르겠습니다. 실제 머리의 들어참과 비어있음과 무관하다 치더라도 그렇게 온 얼굴로 '나 비었어요' 를 외치는 남자는 정말이지 매력 없거든요. 근데 이 영화 보고 나니 제대로 미워집니다. 연기 안하면 조금은 이뻐할지도...낄낄

BRINY 2005-09-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늑대의 유혹. 여중생들과 같이 봤는데, 영화를 보던 여중생들의 한숨과 감탄과 표정과 쓰러지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답니다. 근데, 그 영화는 애들이 좋아할 만하게 찍어놨던데, 형사는 그렇지도 않았나요. 볼까 했는데, 망설여지네요.

살수검객 2005-09-0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형사하고 외출을 9월의 기대작으로 정했는데..형사의 평들이 다들 플라시보님의 평과 비슷해서 저도 극장가서 보는건 보류해야겠군요..외출은 어떨지..그건 보고 싶은데..ㅜㅜ..

플레져 2005-09-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 이름때문에 별명이 강참치래요. (참고: 동원참치)
안성기의 빠른 대사 전달로 감독의 마음까지 잡아내시다니욧! ㅋㅋㅋㅋ

마냐 2005-09-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그래도 넘 보고싶어요. 못보니 더 보구싶어요. 스토리 기대말고, 오로지 스타일만 봐달라는 영화, 보고싶어요...웅웅. 강동원? 별 관심 없구요, 그냥 대체 어떤 미학을 보여주는지...잉잉.

paviana 2005-09-0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영화의 타깃이 되는 강동원에 쓰러지는 누나가 바로 저네요..
볼 지는 모르겠지만, 보고는 싶어요..
근데 아마 보게 되는건 <찰리의 초코렛 공장>이 될 듯...

플라시보 2005-09-0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글쎄요.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별로였습니다. 늑대의 유혹은 안봐서 잘 모르겠어요^^

살수검객님. 음... 다른 사람들도 별로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봐요. 외출. 전 그거 영화관에서 볼것인가 비디오로 볼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감독은 괜찮은데 배우들이 별로여서요. 흐..

플레져님. 하하. 강참치. 이봐 참취~ 그만하면 영화 뫌아 먹을만큼 뫌아 먹었으니 어디가서 연기 연습이나 더 하는게 어뙈? (안성댁 필로 읽어주세요. 낄낄)

마냐님. 아...그러시겠네요. 못보니 더 보고싶은 흐... 스타일만 봐 달라고 했다구요? 글쎄요. 그 스타일도 전 그저 그랬습니다.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그래도 마냐님이 보시면 좀 다를라나? ^^

paviana님. 하하. 쓰러지는 누나. 저도 포함됩니다. 단 연령만^^ 찰리의 초콜렛 공장은 조니뎁이 나오는거 맞나요?

클리오 2005-09-0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저도 강동원 류의 꽃미남을 싫어합니다. 전 아마 봤으면 안성기에 더 열광하지 않았을라나요?? ^^

paviana 2005-09-0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조니뎁이 나오고 팀버튼이 감독이랍니다..
담달에 팀버튼이 감독하고 조니뎁이 목소리 출연한 <유령신부>도 개봉한다고 하네요..이것도 기대되요..

moonnight 2005-09-0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동원이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없어하는 부류입니다만.. ^^; 직접 본 사람은 그 미모에 혹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그러더구만요. ;; 흠.. 안 그래도 그닥 보고 싶지 않았는데 플라시보님 리뷰에 흥! 하고 완전히 제낌. -_-+ 그, 그런데 요즘 영화를 너무 굶었스와요. ㅠㅠ

플라시보 2005-09-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흐... 세상에는 강동원에게 그다지 호감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또 있군요. (내 친구 말로는 너 뿐이라던데..히히) 안성기는 평소 무게감있게 나오다가 여기서는 꼭 방자 비스무리하게 나와요.^^

paviana님. 아. 팀버튼 감독이군요. 빅피쉬 보면서 약간 실망했었는데 이번에는 괜찮을라나? ^^ 유령신부는 처음 듣는군요. 그러고 보니 팀버튼 영화중에 가장 좋아하는게 유령수업인데...^^

moonnight님. 음... 추석이라 개봉영화 많던데. 형사가 별로시면 다른거 골라보세요. ^^ 강동원이 직접보면 그렇게 잘 생겼군요. 하긴 그러니까 그 영화기자도 그렇게 혹했지...흐흐. (강혜정도 그런 부류라던데요? 실제로 보면 역시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예쁘다고 하더라구요.)

하루(春) 2005-09-0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전히 이명세 감독 때문에 보려 하는 영화인데요.. 전 솔직히 말해서 좀 식상한 감은 있겠지만, 강동원보다는 김민준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플라시보 2005-09-0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흐... 그러게요. 김민준 괜찮았었는데. 다모에서도 또 아일랜드에서도 (전 개인적으로 아일랜드의 김민준이 더 좋았어요.^^)

미완성 2005-09-0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어울리지 않는 코멘트지만,
전 강동원이 엄하게 머리 기를 때부터 영화가 이상하게 나올 줄 알아봤슴다. 최민수의 청풍명월도 그랬지만, 주인공이 머리 '엄하게' 기른 영화치고 성공한 영화가 없었지요;;

플라시보 2005-09-0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아.. 맞다 청풍명월이란 영화도 있었죠. 님 말씀을 듣고 보니 주인공이 엄한 머리를 기르고 나와서 잘된 영화는 하나도 없군요. 흐흐. 이것도 또 하나 영화계의 새로운 법칙이 될라나? ^^

미완성 2005-09-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민종의 낭만자객도 추가하면, 최민수 아찌가 화낼라나요? 아 이렇게 망가지면 안되는데; 하여튼 가발은 여러 모로 영화사에 해악을 끼쳤다고 저는 주장하고pa요;

플라시보 2005-09-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흐흐. 부디 님 글을 영화관계자들이 봐야할텐데 말입니다. ^^ 낭만자객. 보진 않았지만 본 사람들이 참 난감한 영화라고 하더군요. ^^

찌리릿 2005-09-1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나니 화가 나더군요. 강동원의, 강동원에의한, 강동원을 위한 한 편의 아주 값비싼 '영상화보집'이라는 생각 밖에는...
이명세 감독은 물론이고, 안성기 씨도 괜히 불쌍해지더라구요. 이명세 감독이 정말로 좋아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하는 의구심까지 드는...

플라시보 2005-09-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 흐흐. 그러게요. 물론 이명세만의 스타일리쉬함을 살린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있어 지나치게 취약점을 드러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타일 이외에도 영화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 말입니다. (괜히 영화를 종합 예술이라 하지 않을테니까요.^^) 님 말씀처럼 아주 비싼 강동원 영상 화보집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말씀하신 의구심은 저 역시 들었습니다. 하면서 정말 확신이 있었을까. 이대로 가도 좋다고 느꼈을까 하고 말입니다.)
 

글을 쓰기전에 먼저, 얼마 보지도 않은 (정확히 말하자면 채널 돌리다가 몇번 봤고 오늘은 작정하고 보고 있다.) 드라마에 대해 씹자니 내 마음도 편치 않다는걸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요즘 SBS에서는 루루공주라는 드라를 한다. 오늘이 보자 수요일이니까 수목 드라마인가보다. 아주 대충 봤으므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벌가들의 사랑과 우정과 꿈과 희망과 기타 나발 뒷통수를 다루는 드라마 되시겠다.

여기서 정말로 지랄스런 캐릭터는 왼쪽의 김정은이 맡은 고희수라는 인물이다. 재벌가에서 사는 고희수는 작은 행동마저도 제약을 받는다. 내가 재벌가라고는 그 안에 사는 개도 한마리 모르므로 실제랑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고희수가 하는 모든건 정말이지 골때린다. 재벌가에서 아무리 가둬 길렀다고 하더라도 이미 성인인 고희수는 딱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 생각할줄도 모르고 세상 일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겁나 돈많은 집안의 공주인 것이다. 그런데 이 공주가 어느날 사랑을 하게 되었다. 상대남은 김정은이 영화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가문의 영광이던가?) 정준호. 그런데 이 상대남이 끝내주는 바람둥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그를 너무도 사랑해서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전혀 게의치않고 사귄다. 하지만 일단 사귀기 시작하면서 부터 고희수는 이 바람둥이에게 집착하고 행여 그가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질까봐 노심초사한다.

고희수라는 캐릭터가 너무 지랄스러워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이 드라마에서 그녀가 하고 나오는 악세사리 헤어스타일 옷 모두 촌스러워 미칠것 같다. 누가 코디를 했는지 몰라도 월급은 받는지 걱정이 될 지경. 물론 그녀는 재벌가의 손녀딸로 나오기 때문에 일단 그녀의 몸에 걸친 모든것은 명품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시장에서 사도 저런건 안고를텐데 싶은 것들 뿐이다. 그냥 비싼것만 막 걸치고 나온다고 해서 재벌가를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스타일은 차라리 불어라 봄바람에서 보여준 다방 여 종업원 스타일보다 훨 못하다.

보통 사람들은 재벌이 아니다. 더구나 재벌인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이 드라마는 그런 평민들에게 재벌들의 생활을 알려주는 고마운 드라마이다. 그들이 얼마나 럭셔리하게 즐기는지를 말이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면 용서를 하겠는데 왜 재벌가의 여자들을 하나같이 바보로 그리는걸까? 고희수의 경우는 너무 순진하다 못해 저거 어디 모자라는거 아냐? 싶을 정도이고 고희수의 새엄만가 뭔가인 금보라는 푼수떼기에 무식쟁이로 나온다. 물론 재벌이라고 해서 다 똑똑하리란 법은 없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멍청한 인물들은 다 여자에 집중되어 있는걸까? 고희수의 친구로 나오는 여자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약간 머리 빈 공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늘의 내용은 고희수가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꿈도 희망도 없다는 이유로) 난 다음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참 웃기는 일이다. 몇십평생을 살아도 존재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던 꿈을 바람둥이 남자 하나로 찾아내다니 정말이지 재주도 좋다.

나는 김정은이라는 배우를 싫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번 드라마 그 뭐냐 박신양이랑 나온거. 거기서부터 확 질리기 시작했다. 저 여자가 연기랍시고 할줄 아는건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귀여운척 하는게 전부이다. 내가 알기로는 김정은이라는 배우가 그렇게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이젠 아주 이쁜척과 귀여운척만 하기로 작정이라도 한듯 시종일관 이쁘고 귀여운척이다. 이젠 좀 자기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도 좋겠는데 어째서 김정은은 영원이 20대 초반의 철없고 깜찍한 여자역만 하려는 것일까? 물론 여배우가 극중에서 나이든 역을 맡는다는건 쉽지 않다. 하지만 김정은과 또 다른 드라마에 나오는 장서희는 지겹다. 왜 그녀들은 나이를 먹으려고 하지 않을까? 늙어가는건 숨길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보톡스를 맞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을 귀엽게 해도 안되는 일이다. 나이든 여자가 그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홀로 귀여운 척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쓰럽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면 참 좋을텐데 아직까지 여배우들은 그럴 생각들이 없어 보인다.

나는 정말이지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기획 의도가 분명하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확실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게 없다면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성 떨어지는 저 드라마는 재미도 참 더럽게 없다. 어쩌면 보통 여자들에게 늬들은 그래도 재벌가 여자들이 아니라 머리가 완전 비지는 않았으니 얼마나 행복하냐를 알려주려는 건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했다.) 돈이 많으면 희망도 없고 하고픈 일도 없이 오직 사랑하는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라니 너무나 어설프다. 그들 중에서 그런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저 드라마에는 재벌가 여자이면서 한사람쯤은 남자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하려고 혹은 하고싶어 하는 여자 하나쯤 등장해도 되지 않았을까?

비싼 명품옷과 외제차. 그리고 멤버쉽 클럽만 들락거리는 출연진들만 보는건 정말 짜증스러운 일이다. 어쩌면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재벌이 아니라서 배가 아파 이러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나는 고희수만큼 바보가 될바에는 그냥 가난하면서 비교적 덜 바보인 내가 좋다. 아마 나 아닌 대부분의 여자들도 그럴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참 웃긴게 바람둥이로 나오는 정준호는 그래도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한다. 여기 등장하는 남자들이 다 그렇다. 그런데 여자들은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는다. 그저 신부수업이나 받고 왕자님이 자길 낚아주길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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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시는군요. 전 그 시간에 이별대세 보는데. 최강희가 넘 귀여워서.

플라시보 2005-08-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아뇨. 이 시간대에 뭘 본다기 보다 그냥 일하면서 채널을 돌리는 정도였습니다. 이별대세도 얼핏 보긴 했었는데 자세히는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울보 2005-08-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스님 저도 이별대세를 봅니다,
원래 루루공주풍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아서 저도 그냥 그 시간대에 제일 볼만하다 하는것이 루루공주보다는 났잖아요, 황당은 해도 ,,하지만 있을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플라시보님 한번보세요,,이별대세...

미완성 2005-08-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가 망해야 이제 이런 뭐같은 드라마들이 줄줄이 비엔나로 다시 나올 일이 없을텐데, 시청자는 외계인 같다던 모 작가의 말이 정말 이렇게나 똑 들어맞는 예언으로 요즘처럼 강렬하게 느껴진 적이 없습니다.
SBS, (뭇사람들은 이니셜만 따서 씨방새라고도 부르더만요 쩝; 달밤에 웬 욕이더냐) 이제 정신 좀 차릴 때가 되었건만.....어쩌면 이 상업방송국은 온국민 저능아 만들기 캠페인을 짜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머리 속을 스치는 것은 비단 저뿐인건지;

플라시보 2005-08-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으음. 언제 한번 처음부터 제대로 이별대세를 봐야겠네요. 저는 최강희가 우는 걸 잠깐 보기만 해서요.^^

멍든사과님. 아...정말이지 SBS는 저 드라마로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진짜 SBS사옥에 우롱차라도 한잔 던지고픈 심정이여요. 어째서 저따우 드라마를 기획하고 만들었을까요? 할말도 없는게 재미까지 없는것도 모자라 짜증까지 유발시키다니... (씨방새 발언 진짜 웃겼습니다. 흐흐)

바람돌이 2005-08-18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어쩌다가 두세번 봤는데 웃기지도 않더군요. 결정적으로 김정은 너무 안어울려요.

플레져 2005-08-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걸 만들 수 없는건데... 하도 말이 많아 좀 전에 저두 보았답니다. 대체 뭐길래? 이런 심정으로... 별 거 아니더군요. 그 유치 짬뽕스런 대사와 억지스런 상황설정과 작위적인 연출이라니... 플라시보님 말대로 지랄스럽기라도 하면 보는 재미나 있죠... 전파 낭비에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잠든 희수의 손에 끼어있던 투명 매니큐어와 붓. 그림 그리다 자는 사람도 못 봤지만 그러더라도 붓을 바닥에 닿지도 않게 바짝 들고 있는 쟁이는 한번도 본 적 없음. 리얼리티 상실!

국경을넘어 2005-08-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드라마 잘 안보는 데요. 가끔 아내가 올드미스 다이어리 보는 통에 함께 보긴 합니다. 일단 밥그릇이 SBS라 내용물이 현미밥이든 콩밥이든 아님 오곡밥이든 별 관심 없습니다. 안봐도 비됴^^*

플라시보 2005-08-1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러게요. 이제 김정은 저런 역활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자기 나이에 맞는 그리고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진짜 연기를 할 생각은 없는건지...

플레저님. 그 고희수란 여자가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가 남자가 꿈도 없고 희망도 없다고 말한데 발끈해서 찾아낸 것이란 것도 헉겁하겠고 새엄마랑 네일샵에서 갑자기 아이디어를 얻어서 뜬금없이 달려나간 장면도 웃겼습니다. 아무튼 정말이지 님의 말씀대로 전파낭비에 리얼리티 상실입니다.

폐인촌님.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저도 봅니다. 그나마 괜찮더라구요. 좀 사실적이기도 하구요. 적어도 거기 나오는 여자들 전부는 남자한테 관심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모든걸 다 해주길 기다리거나 혹은 바보는 아니거든요. 근데 저 루루공주는 정말 제목부터 홀딱 깨서 그런지 진짜 별롭니다.

sweetmagic 2005-08-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은 씨도 연기 하면서 무진장 짜증날 지도 몰라요.

ㅎㅎㅎ

플라시보 2005-08-1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 음...그럴지도 모르죠. 확 집어치우고 싶은데 계약금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는지도..^^ (뭐 저거 찍으면 R모 비데 광고는 따놓은 당상이니 그걸 보고 참는지도..히히)

비로그인 2005-08-18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드라마에서 김정은이 되도 않는 독일어 하는 장면 딱 한 번을 보고 두번 다시 보지 않았는데 플라시보 님 글을 읽고나니 안본 것이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섹스 앤 더 시티, 아일랜드같은 프로그램들이 좋았어요.

호랑녀 2005-08-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활 재밌어요. 엄태웅이 그렇게 멋진지 몰랐다니까요?
적당한 긴장감도 유지되구요... 저는 삼순이도 안보고 부활 봤어요. 안 봤던 앞부분은 대본으로 다 읽었어요. KBS는 대본 읽기도 공짜거든요 ^^
(아, 그런데 오늘이 마지막회다)
SBS의 드라마라는 게 다 그렇고 그렇잖아요? 삼순이도 SBS에서 만들었으면, 삼순이랑 삼식이랑 알고 보니 배다른 형제였다... 이런 결말 나올지도 모른다는 글 보셨어요? ^^

moonnight 2005-08-1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널 돌리다가라도 눈에 띄면 질색하는 배우가 김정은입니다. ;; 이런 류의 드라마가 왜 자꾸만 만들어지는 건지 한심.

플라시보 2005-08-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음...김정은이 극중에서 독일어를 했나봐요? 저도 섹스 앤 더 시티 자주 봅니다. 아일랜드는 우리나라 드라마 맞죠? 제 취향에는 프렌즈가 최고라는...흐흐. 전 웃긴 시트콤이 좋아요.^^ (CSI 시리즈도 재밌구요. 프로그램을 어찌나 정성들여 만드는지...)

moonnight님. 저도 김정은 별로 싫어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 질려서 얼굴 표정만 봐도 채널 팍 돌리게 되더라구요. 어떤 역활을 하던간에 똑같은 표정에 똑같은 말투와 그곳에서 보이는 이쁘고 귀엽게 보이고 말테닷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글쎄요. 저도 알수가 없네요...^^

플라시보 2005-08-1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오...부활이 재밌나요? 아주 잠깐 봤었는데 엉태웅이 1인 2영하는 건가요? 완전 다른 분위기의 엄태웅이 나오던데... 흐흐. SBS에서 만들었음 삼순 삼식이 배다른 형제다 정말 웃기는군요. 그나저나 SBS는 왜 그렇게 인심을 잃었데요? 쯧쯧
 

전쟁도 이념도 없는 곳, 동막골로 오세요.

웰컴투 동막골은 먼저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작품이다. 그러니까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 어지간히만 하면 말아먹지는 않을 안전빵인셈. 어쩌면 신인 감독에게는 가장 손쉬운 출발이자 안전한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선택은 탁월했다. 작품 검증되었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 포진했지, 거기다 제작은 장진이지, 대체 못 만들 이유가 없다. 신인 감독이 뻣대면서 작품 하겠답시고 설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6.25가 한창이던 대한민국 어느 두메 산골. 동막골이라는 부락이 있었다. 어찌나 두메 산골인지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으며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게다가 부락민들은 동족상잔의 비극, 민족 최대의 비극이라는 6.25전쟁이 일어난지 조차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 동막골에 외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연합군 병사인 미군 스미스가 동막골 근처에 추락하고, 국군에서 탈영한 표현철과 그 일행, 북으로 가던 도중 부하들을 거의 다 잃은 인민군 리수화 일행. 이렇게 작은 부락에 연합군, 국군, 인민군이 모두 만나게 되는 만화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이 마을 특유의 평화로움 덕분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가 된다. 그러던중 이들은 동막골이 위험에 처했음을 알고 자신들을 따뜻하게 대해준 너무도 순수한 동막골 사람들을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긴다. 연극을 보지 못한 나는 연극과 이 영화가 얼마만큼 같고 또 다른지 알지 못하지만 배우들의 입에서 나온 대사들은 필시 연극에서 검증받은 것들이리라... 그렇기에 관객들은 그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웃어준다. 몇초마다 터지는 반짝거리는 대사들. 그리고 거기에 따라 정신없이 웃는 관객들. 분명 재밌는 영화이긴 하지만 어째 농락당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철저하게 계산된 웃음이며 우리는 그 계산에 어김없이 장단을 맞춘다.

배우들이 웃기는 것은 거의 다 사투리 내지는 순박한 사람들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내뱉게 되는 대사들 때문이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니 웃기다던가 아니면 상황이 웃겨서 웃는 심오한 웃음 같은건 없다. 꼭 잘 나가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 처럼, 배우 하나 하나가 전부 코메디언같다. 그들은 사투리를 쓰며 혹은 뜬금없는 소리를 하며 말한다. '늬들 이래도 안웃을래?'

물론 이 영화가 재밌다는 것을 부인할수는 없다. 이 영화는 분명히, 매우, 심하게 웃기고 재밌다. 하지만 러닝타임 내내 웃고 나서 뭔가 남는게 없다. 그저 개그프로를 본 것 처럼. 그렇게 한바탕 웃기는 웃었지만 뒤돌아보면 왜 웃었는지를 모르겠다. 다만 여배우 강혜정의 예쁜 얼굴과 그녀의 귀여운 사투리만 단편적으로 떠 오를 뿐이다. '쟈들 니 친구나?' 혹은 '마이 아파' 같은...

감독은 안전한 길로만 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듯 절대 자신의 생각이나 작품의 해석 같은건 집어넣지 않았다. 오로지 대본에 충실한 배우처럼. 그 역시 대본에 충실하게 영화를 찍어냈다. 물론 그로써는 더없이 안전한 선택이었겠지만. 글쎄다. 신인 감독이 저렇게나 욕심이 없어도 될까 살짝 걱정스럽다. 원래 신인때는 흥행에 한번 실패도 해 보고 그러면서 관객들과의 코드를 찾아가는 법인데 이 감독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나보다.

하마터면 배우들의 개인기쑈에 그칠뻔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건 마지막 순간이다. 하지만 그 감동 또한 순수한 감동이라기 보다는 강요된 감동이다. 폭탄이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는 가운데 배우들이 우릴 향해 혹은 서로를 향해 짓던 그 해맑은 미소 만큼이나 말도 안되는 감동. 물론 코믹 영화로만 끝내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에 짠한 감동 하나 안겨주고 싶었던 그 마음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후반부에 그 돈 처발랐다는 CG 장면들은 그야말로 돈이 아깝다. 저럴꺼면 차라리 제대로 저런 내용을 담는 영화에나 들이부을 것이지 왜 이영화에다 그런 시도를 했을까? 연극이 그렇다고? 그럼 할말 없고.

모두들 순수와 순진을 좋아한다. 동막골은 순수와 순진도 모자라서 아예 미쳐버려서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 강혜정을 정면에 내세운다. (여기서 그녀는 분명 소녀다. 그것도 문근영과 동급으로다) 어쩌면 보통의 인간들은 절대로 다달할 수 없는 그런 순수를 그리고 싶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장진과 이 신인 감독이 우리에게 주는 절대 순수는 참으로 얄팍하기 그지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바보에 가까운 사람들의 순수. 그게 진정한 순수일까? 아니면 무지를 무지하지 않은 인간의 눈으로 봐서 귀여운 걸까? 영화 상영시간 내내 배를 잡고 웃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따위 악평이나 써대는 나는 정말로 순수하지 않은 인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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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3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5-08-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추천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군요. 함 봐야겠슴다^^*

비로그인 2005-08-1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평에 추천입니다. ^^* 정말 별로였거든요. 처음 강혜정이 등장했을때는 조금 웃겼죠. 그런데 라스트사무라이와 늑대와 춤을 조금씩 섞어 놓은 듯한.. 억지스런 평화스러움을 지키려는 듯한 지구방위대 같은 모습에 실망했더랍니다. ㅎㅎ 차라리 아일랜드에 추천을 던집니다. ^^*

플라시보 2005-08-1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구요. 정해지면 말씀 드릴께요.^^

폐인촌님. 네. 재밌다는 사람들 되게 많더라구요. 저도 실은 악평을 쓰긴 했어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좀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흐흐^^

벨~님. 흐...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죠? 무지몽매한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식의 마치 미국인들이 미개인들의 그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을 굉장히 아름답게 그리는것 처럼 말입니다. (아일랜드는 저도 봤는데 끝부분을 못봐서 리뷰를 못썼답니다. 흐..)

작은위로 2005-08-1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우웅. 그런건 생각 못하면서 봤다는.....^^
전, 동화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쁜 동화를 한편 본 것 같은 기분이라서 상영관을 나오면서도 기분이 좋았는데요...
음, 생각해 보니까. 그런면이 있네요.
연극과는 다른 점들도 있다고 하긴 하던데, 본적이 없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웬지 영화보면서도 장진영화라는 생각을 떨칠수는 없더군요..(물론, 제작에 참여했지만, 원작도 장진의 것이지만 말입니다.)

연우주 2005-08-1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이 감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플라시보님의 악평에 살짝 속상한데요?
전 장진보다 이 감독을 좋아하거든요. 이미 묻지마 패밀리의 <내 나이키>로 검증되었던 감독이기도 하구요. 영화를 만들 때 장진과도 이견이 많아서 많이 다투기도 했더군요. 실제로 저는 장진의 힘보다는 박광현의 힘이 더 컸던 영화라고 생각해요. 감독의 순수한 꿈이 너무 잘 보여서 위태해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봤거든요.

제가 약간 속상했던 이유는 플라시보님이 신인감독이라도 너무 얕잡아(?)보시는 것 같아서예요. 동막골은 대본은 장진이지만 장진의 영화가 아닌 박광현의 영화거든요.

플라시보 2005-08-1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위로님. 음... 그러니까 참 애매한것이요. 저는 분명 영화를 재밌게 봤거든요. 그런데 뒤돌아서 생각하니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더라는 겁니다. 아마도 저는 순수한 인간이 아니여서 그런가봐요. 쩝..

연보라빛우주님. 아... 제가 신인 감독이라 좀 그렇게 봤죠? 흐...인정합니다. 묻지마 패밀리에서 내 나이키를 했던 감독이군요. 저도 내 나이키 재밌게 봤었습니다. 장진이 워낙 파워가 커서 제가 그렇게 생각한것 같네요. 사실 시나리오의 힘도 무시는 못하니까. 그래도 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너무 생각없이 악평을 한것 같네요. 흐.. 살짝 속상하신거 살짝 거두어 주실꺼죠? 헤헤^^
 

박찬욱의 친절하지 않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너나 잘하세요'

'친절해 보일까봐'

'바빴어'

이미 금자씨가 나오기도 전 부터 유행했던 말이다. 이영애의 나긋하면서도 얌전한 목소리. 그녀의 천사같은 얼굴이 차가운 표정과 절묘하게 어울린 이 대사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나의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래, 박찬욱이 누구야.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서 복수는 나에것에서 연타를 치더니 올드보이에서 롱런을 예고하지 않았던가'. 나는 어서 개봉하라고 노래 노래를 부르며 기다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에 대한 예우를 다 하느라 개봉 첫날. 그것도 보통 영화관의 몇배나 비싼 VIP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봤다.

이미 내용은 다 알것이다. 6살난 남자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한 이금자 (20살. 이영애) 는 교도소에서 13년간 복역을 마친다.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백선생 (최민식)에게 복수를 한다. 금자는 고도소에서 13년간 복역하면서 사람들에게 친절한 금자씨로 불리웠다. 그만큼 그녀는 교도소안의 모든 사람에게 다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그들은 금자씨가 출소를 하자 마자 그녀를 돕는다. 너무나 친절했던 그녀이기에..

나는 영화가 굉장히 사실적이길 바랬다. 이미 있었던 사건 (실제로 옛날에 이금자라는 여대생이 남자 아이를 유괴해 살인했는데 그녀가 미모의 여대생이라는 것이 큰 이슈였다.) 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하지만 영화는 그다지 사실적이지 못하다. 우선 끊임없이 성우의 나레이션이 들어가고 과거와 현재는 전혀 친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엮여있다. 어쩌면 박찬욱 감독은 너무 거대해져 버렸는지 모른다. 올드보이보다 나아야 한다는, 아니 적어도 올드보이 만큼은 나와야 한다는 강박감이 느껴졌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화려하다. 이미 JSA나 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에 출연한 배우들이 총 출동을 한다. 하지만 그 조연들은 이미 박찬욱의 영화 속에서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성을 확보해버렸기 때문에 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다. 마치 의리 지키느라 그들을 다 불러모은것 처럼. 그 연기 잘하던 조연들이 어쩐지 빛을 잃고 비틀거린다. 너무 많은 스타가 출연했던 오션스 트웰브처럼.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에도 너무 많은 스타급 조연들이 출연한다. 그래서 영화는 금자씨에게 온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

이영애의 연기는 비교적 좋았다. 그녀로써는 거의 파격에 가까운 변신을 무리없이 잘 소화해냈다. 거기다 여고생때의 금자, 교도소 안의 금자, 출소한 후의 금자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영화에서 금자씨의 복수가 와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영화 스토리를 적절히 배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얘기들을 하고 싶은 사람이 흔히 갈피를 잃고 여기서 왕창 저기서 왕창 열변을 토하듯. 영화는 그렇게 시종일관 '나 보여줄거 많아 죽겠거든? 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하는것 같다.

처음에는 금자씨 혼자만의 복수였던 영화는 뒷 부분으로 갈수록 우리 모두의 복수로 변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수는 주연 배우라 할수 있는 금자씨를 관객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이지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영화인 셈이다. 금자씨는 악역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천사도 아닌것이 정말로 묘한 심리와 정신상태를 가진 여자다. 백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냥 악하니까 악한 인간으로 나와버려서 최민식의 캐릭터가 참으로 이상해져 버렸다. 복수는 나의것이나 올드보이에서 우리는 그들이 사람을 죽이고 해치는 것을 백분 이해했었다. 그래 나라도 저랬을꺼야. 하지만 금자씨는? 잘 모르겠다. 하려면 아쌀하게 복수를 하던가 아니면 용서를 하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금자씨를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스타일 면에서도 금자씨는 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것에 미치지 못한다. 이영애라는 워낙에 눈에 확 띄는 배우를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박찬욱의 스타일이랄지 뭐 그런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영애의 빨간 눈화장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그러나 이영애의 눈화장은 복수는 나의것에서 신하균의 초록색머리,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갈퀴머리만큼 강렬한 무언가를 남기지는 못한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내 기대에 한참은 뒤지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혹은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절한 금자씨가 여태 쌓아온 박찬욱의 복수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한없이 아쉬울 뿐이다. 그녀의 복수는 너무 겉멋에 치우친 나머지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다.

덧붙임 : 같은 과 친구였던 고수희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데 너무 충격적인 캐릭터라 한동안 멍해질 지경이었다. 딱 프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의 친구였을때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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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검객 2005-07-29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복수하려는 금자씨의 행동이 잘 이해가 안가더라는,,이영애의 연기는 보이지만,,여지껏 나왔던 출연배우들의 의리출연이라는 말도 동감이구요..전 그 장면이 인상적이더라구요..백선생이 금자가 하는 말 통역해서 영어로 말하고,,금자 딸의 영어도 통역해서 말하는거요(최민식 발음 좋더군요..^^)

플라시보 2005-07-29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수검객님. 이영애가 JSA에서 발음이 괜찮았듯 최민식도 그렇더라구요. 다만 매우 연기하듯 발음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배우들도 영어로 말하는게 아닌 연기를 하는 수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금자씨 보는 사람들이 알라딘에도 참 많군요. 흐흐.

2005-07-29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7-29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그러게요. 제가 알던 친구라 그런지 몰라도 되게 충격먹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밥먹고 잠자고 노가리깠던 저로써는 정말이지..흐흐. 아무리 연기라고 하더라도 눈까지 뒤집을껀 뭐람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 몸매로 정말 꾸준하게 연기를 하는걸 보면 (이 사회는 뚱뚱한 여자를 용서 못하지 않습니까.) 수희가 연기를 잘 하긴 하는 모양이다 싶어요. 물론 학교 다닐때부터 연기 시간에 특출난 친구였지만 그렇게까지 잘 하는지는 몰랐었어요.

플라시보 2005-07-29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네. 볼만은 합니다. 무엇보다 복수시리즈의 마지막이니까 봐 줘야 하기도 하구요. (복수는 나의것과 올드보이를 보셨다면^^) 흐흐.

플라시보 2005-07-29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흐흐. 그렇죠. 저는 그래서 본건 아니지만. 만약 이 영화가 별로라는 소리가 들렸다 하더라도 그 꾸리함을 견디지 못해 기필코 봤을껍니다.^^

얼음공주 2005-07-2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수희란 분이 혹시 '마녀' 인가요?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저두 매트릭스 3부작이 점점 실망스러웠던 복수 3부작도 그렇더라구요. 박찬욱이 담번엔 착한 영화를 만든댔으니 더이상 기대할 수도 없을 듯...^^*

마늘빵 2005-07-2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능 보고파라~~ ㅠ_ㅠ

플라시보 2005-07-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공주님. 네 맞습니다. 마녀로 나온 여자가 고수희입니다. 전 차라리 박찬욱이 복수가 아닌 영 다른 영화를 만든다니 기대가 됩니다. 더이상 전작들에 얽매이지 않을테니까요.^^ (저도 매트릭스 3편은 좀 별로였던 기억이 납니다. 1편이 제일 괜찮았어요)

아프락사스님. 개봉했으니 언능 보세요^^ 조조할인까지 받으면 되게 싸거든요.

비로그인 2005-07-2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랑귀인지라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재미있고 예쁜데, 그런데 왜 그리 산만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림자 2005-07-3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고 왔어요^^ 복수시리즈라 넘 기대를 해서인지 역시나더군요--.
까메오들때문에 이영애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물론 연기는 좋았지만요^^ 복수시리즈는 첫편이 젤로 나았던듯^^ 갈수록 뒷심이 많이 부족해보였어요^^ 원래 박찬욱 감돋은 다른 작품을 먼저 할려 했는데 제작사측에서 올드보이로 상탄후 바로 완결해서 찍으라고 해서 각본이 상당히 느슨해진거 같습니다--. 세영화 중에서도 롱런타임이 젤로 짧은데도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님 글 잘 읽고 갑나다^^ 참! 친구분은 영화에서 자주 뵜던 분이더군요^^

플라시보 2005-07-30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음.. 저도 내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왜 저렇게 산만해졌을까? 박찬욱이 그렇게 스토리를 좌라락 쏟아놓는 사람이 아닌데 말입니다. 거기다 외국에 맡겼다는 타이틀롤도 과거 초침표현으로 인상적이었던 올드보이 (이 타이틀은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용이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 보다 훨씬 못한것 같고... 아무튼 전작이 너무 훌륭해도 손해를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cesare74님. 흐흐. 지나친 기대는 그만큼 실망을 불러 일으키나봅니다. 저도 온갖 영화에 다 나왔던 까메오들 (더구나 그들이 좀 개성이 강했었습니까?) 때문에 이영애가 좀 가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다른 작품을 중간에 하나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것을...

LAYLA 2005-07-3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80년대 잘생긴 남자교사가 여고에서 근무 했었는데 제자 2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나중에 남자교사가 중학생을 납치하는데 제자들이 같이 했다는...^^

클리오 2005-07-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보고싶어요... 흐윽..

하루(春) 2005-07-3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이제 봤네요. 저도 어제 아침에 봤는데요.. 고수희 때문에 충격 먹었습니다. 전혀 못 알아봤어요. 아직도 마녀를 생각하면 살이 떨리는데...

플라시보 2005-08-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이금자라는 이름의 여자였다고 합니다. 두명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대학생이었고 젊고 예쁜 여자가 아동을 납치하고 살해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하더라구요.

클리오님. 흐흐. 기회닿으시면 꼭 보시길...^^

하루님. 후훗. 아는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충격이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봐도 역시 충격이군요. 저도 마녀 생각하면 살떨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