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새 왕비가 시작한다.

당신들이 알던 진부한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라고.

나는 어릴때 각종 공주 및 연약 캐릭터들을 보며 생각했다.

왜 그녀들은 자고 있다가 혹은 멍청하게 속아서 반쯤 죽어있다가

왕자를 비롯한 남자의 키스를 통해서만 자신이 처한 위험에서 벗어날까 하고.

그리고 아무리 왕자는 다 잘 생겼고 돈도 많다고 하지만

공주의 마음에 쏙 드는 왕자였을까? 하고 말이다.

아빠는 동화책 중에서 특히 공주나 기타등등이 왕자를 통해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믿지 말라고 했다.

그런 행복은 동화책 속에만 있다고.

현실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남의 손에 맡길 경우, 불행해지면 불행해졌지 절대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나는 아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면 내 행복을 엄마가 손에 쥐고 있을 때는

그것이 설사 내 부모라 하더라도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걸 타인의 손에, 그것도 예쁘고 어리면 눈 돌아가는 남자의 손에 맡기라고?

일치감치 됐다 싶었다.

그리고 오래 기다렸다.

빌어먹게 이쁘기만 하고 멍청하기 짝이 없으며 거기다 허약하기까지 한 이 공주년들이

언제쯤 지 손으로 행복을 찾거나 혹은 살아 가기라도 할 수 있을지를

짜잔 200년 만에 새로운 공주가 등장했다.

그림형제의 원작에서 백설공주는 그리 연약 캐릭터는 아니지만

아무튼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는 예의 그 드레스를 입고

머리 빗고 독사과 먹고 별 짓을 다 해서 죽고 또 죽는다.

이제 그런 캐릭터를 발로 뻥 차는 새로운 백설공주가 나타났다.

바로 얘다.

 

처음에는 생각했다.

아니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져서 화이트스노우 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얘는 마치 동양인처럼 노르짱짱하군.

백설기랑 비교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겠구나.

그런데 예의 그 공주 옷을 입고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수 많은 공주들 중에서 딱 구분 가능한 그 백설공주표 옷.

(노란 치마 발간 웃옷 파란색과 흰색의 부푼 소매 등등.)

물론 잠깐동안 얘도 공주 옷을 입고 나오기는 하지만

나중에는 아예 팬츠를 입고 나온다.

그것도 동네 다 쓸고 다닐 것 같은 그 팬츠. (이름이 뭐더라? 패션지 일을 안 하니 용어 다 까먹는구나)

그리고 칼 들고 열심히 싸운다.

지 행복 지 손으로 쟁취한다.

물론 옆에 왕자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왕자가 해 주는 키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지가 반했고, 그래서 마법을 풀어주려고 키스를 한다.

완벽하게 뒤집어 엎었어 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동화책 속의 백설공주처럼 재수없지 않다.

스토리를 보자면 애가 좀 방구석에만 갖혀 있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스마트한지... (아하 스마트 폰을 안쓰는구나. 대신 책을 읽었겠군. 심심하니까.)

거기다 체력도 좋고 몸 쓰는 일에 적합한 스타일인지 칼 싸움 이런 거 금방 마스터한다.

이 영화는 어른들이 보면 그저 그럴지도.

내가 강추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공주 엄마. 자기 딸 또한 공주로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엄마들.

아이 앞에서 예쁘고 바른 말만 쓰고

아이의 이름을 영어로 부르며 공주같은 드레스를 입히는 엄마들과

늘 공주 드레스만 입으려고 하고 엄마를 좀 보니 여자 팔짜는 남자 하나 잘 만나면 땡이구나 하는 것을

태어나자 마자 공기로 느낀 여자 아이들.

그런 모녀들이 쌍으로 와서 보면 제일 좋을 영화이다.

만약 여태까지 동화책을 보면서 공주는 왜 항상 이따위인가 의문을 가진 어린이들도 대환영.

내 딸년은 절대 남자 손에 행복을 맡기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들도 환영.

이 영화는

예쁘게꾸민 모습으로 남자로 팔짜 고치려고 한 왕비가 결국 어떤 꼴이 나는지.

왜 그녀는 사는 동안에도 조금도 행복하지 않은지를 보면 답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을 하고 선 자리에 앉아있는 당신들이여.

나중에 남편 바람 피운다고 뭐라고 하지 말라.

당신들도 어차피 얼굴로 승부를 걸었는데, 남자란 알다시피 시각적 동물이라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하더라도 그래도 어리고 예쁜 여자들한테 눈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20대 초반의 탱탱한 젊음을 가질 수는 없으며

당신은 언젠가는 나이를 먹든지 들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을 하기는 했지만 형광등의 눈부심과 햇살의 눈부심은 근본부터 다르다.)

승부를 걸려면 세월에 따라 점차 시들어가는 외모 말고 다른 걸로 걸어라.

그럼 나중에 남편이 바람 나도 '걔가 나보다 어디가 그렇게 이뻐!' 대신에

어퍼컷을 한 방 퍽 날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마디 해 줘라.

'병신같은 새끼 그저 얼굴만 쳐 반반하면 넌 뇌가 멈추지? 그런 등신같은 너랑은 좀 못살겠으니까

일단 위자료 왕창 준비 해. 난 그 돈으로 완전 새로운 내 인생 살아 볼라니까.

넌 계속 얼굴도 뇌도 주름 하나 없는 애들만 만나면서 그렇게 살다가 죽어.'

사족 : 그런데 줄리아 로버츠. 정말 왕창 이쁘다. 헐리웃 여자들은 좀 빨리 빨리 늙어가시던데

줄리아 언니는 날마다 방부제 한 스푼으로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는지 전혀 늙지를 않았다.

현대의학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 정도로 자연스러우면 봐 줄 만 하다.

반면 짧은 머리의 그 언니는 정말 못봐주겠다. 참 귀여웠는데 지금은 왜 다 늙어서 섹시 코드로 가는지.

물론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이 그 스타일을 따라 뻣친 짧은 머리를 할 만큼

그녀는 그 스타일이 매우 지겨웠을 것이다.

그래서 머리 기른 것 까지는 괜찮다.

머리야 기를수도 있고 자를수도 있는 거니까.

하지만 가는 입술이 매력적이었는데 저 영화의 왕비처럼 왜 입술을 팅팅 부풀리셨는지.

입술 부은 여자는 졸리 하나로 족하다.

모두가 다 입술 부풀려서 우~ 스러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젊어진다 하더라도 해리와 셀리같은 명화를 다시 찍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연기야 그대로겠지만 긴 머리의 입술 두터운 여자. 적어도 그 영화에서는 매력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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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라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영화에 다들 왜 그렇게 난리지?

자동차 극장에서 아바타를 봤다는 내 말에 지인은 펄쩍 뛰면서

'세상에 자동차 극장에서 본 아바타는 아바타가 아니야, 진정한 아바타는 아이멕스에 3D로 봐야해'

그래서 나는 그 지인을 비롯 3명이서 함께 아바타를 봤다.

그러나 여전히 감흥이 없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아바타의 신세계는 볼만했다.

지구상에서 볼 수 없는 생명체들을 그렇게 하나 하나 화면에 다 심어놓았다는 것도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내가 본 아바타는 잘 만든 컴퓨터 게임. 딱 거기까지였다.

극중 주인공과 네이터리의 사랑은

이건 뭐 거의 엄마잖아? 싶을 정도로 여주인공이 무한대의 사랑 뿐 아니라

마치 평강공주처럼 그를 성장시키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몸주고 마음주고 사랑주고 정주고 돈까지 주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사랑은 그렇다 치고.

현실에서는 다리를 다쳐 하반신 불구에

더 중요한건 그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캡슐에 누워서 잠이나 자던 그가

아바타를 조정하고 부터는 완전히 몰입을 해서는

마침내 그 세계로 건너가 버린다는 것이다.

아바타는 그가 아니다.

단지 그의 정신만 건너갔을 뿐이다.

인간에게 있어 육체는 단지 정신만을 담는 그릇이 아니다.

나는 정신과 육체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짝이라고 생각한다.

부실한 육체에 멀쩡한 정신

혹은 불온한 정신이 건강한 육체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프면 그것들은 마치 쌍둥이들이 그러하듯

다 같이 아프다.

그런데 아바타에서 중요한건 오직 정신이다.

현실 세계 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자신의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현실이건 어디건 상관없다는 식이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나는 매트릭스를 떠올렸다.

만약 아바타의 남자 주인공이 네오였다면

그는 빨간 알약을 결코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실제가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판타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매트릭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원 하나가 모피어스를 잡아놓고 이런 말을 한다.

처음에 만든 매트릭스는 너무 완벽했다고

그런데 인간이 그만 죽어버리더라고

너희 인간들은 완전한 것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맞다. 인간은 그렇다.

우리는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꿈꾸는게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

그래서 누군나 마음만 먹으면 대기업 회장이 되고 유명 작가가 되고 인기 초절정 연예인이 되는 세상이라면 과연 그 세상에서 인간은 자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아바타에 끝내 동의할 수 없었던 부분은

그가 아바타 자체가 되어버리는 부분이었다.

그 병사가 아바타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그들과 우리들의 공존 방법을 찾아내고

그런 다음 실제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서

다리도 수술하고 무언가 자신의 삶에 의미있는 것을 찾아내고

네이터리와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뭐 이랬어야 나는 아바타를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로 평가했을 것이다.

 

나의 지인은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별 불만은 없지만 이 세상에서 아바타의 완벽한 세상으로 건너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보다 현실이 더 지랄맞을지라도

그냥 이 세상에 남고 싶다.

나에게는 하이퍼리얼리즘이고 뭐고 간에 진짜가 중요하다.

리얼한 무언가가 아닌

리얼 그 자체.

 

그래서 나는 종교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종교는 지금 현생 보다는 후생을 이야기한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으면 천당을 갈 수 있다고 하고

불교는 부처님을 열심히 믿으면 열반에 도달해서는 역시 다음 생에는 더 나은 존재로 태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지금 생이 아닌 그 다음.

솔직히 알게 뭔가?

그런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완벽한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지금의 기억을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과연 나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게 나이기는 한 것일까?

내가 설사 지금의 모습이 전생에 복을 쌓은 덕에 개미에서 인간이 되었다 하더라도

나는 이미 개미가 아니다.

그냥 나는 지금 나라는 인간일 뿐이다.

그 기억에도 나지 않는 전생 혹은 후생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곳은 실제의 세상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 세상을 닮지도 않았다.

거기에는 오직 크나큰 기쁨만이 존재하며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지 리셋 버튼을 눌러버리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것과 닮지 않아도 너무 안 닮았다.

우리는 하나의 아이템을 획득했다고 해서 승승장구 할 수 있지도

또 지금 내 모습이 맘에 안든다고 리셋 버튼을 눌러서 새로 시작할 수도 없다.

 

진짜로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마치 진짜인것 처럼 해 주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진짜로 돌아갔을때 그만큼의 허탈감만 안겨 줄 뿐이다.

 

지인이 물었다.

'아바타로 건너가면 니가 유명 작가가 된다면 그래도 안갈거야?'

난 물론 가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의 무명작가보다 물론 유명 작가로서의 삶이 훨씬 더 좋겠지만

그건 내가 아니다.

그저 내가 바라는대로 다 이루어져있는 가짜 세상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냥 이 진짜의 세상에 산다.

진짜 세상에서는 가끔 견디기 힘든 일들도 일어나고

내 마음대로 되는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진짜가 중요하다.

영원히 깨지않는 달콤한 꿈 보다는

그냥 달콤한건 고사하고 써서 토할것만 같은 현실이라 하더라도

그냥 이 현실에 존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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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3-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례를 먼저 사과드려야겠군요. 처음 읽기 시작할 때 플라시보님을 생각했는데, 다 읽을 때 쯤 왜 stella09님으로 생각했을까요?

플라시보 2010-03-1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스텔라09님과 제가 글 스타일이 비슷했나봐요^^

2010-03-22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10-03-23 18:49   좋아요 0 | URL
현실에 불만이 많으면 아바타가 좋아 보일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런데 현실에 불만이 좀 있어도 그냥 여기서 인간으로 사는 내가 괜찮아 라고 느끼면 아바타에 별로 공감을 별로 못 하는것 같아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가 DVD로 출시된다면 구입을 할지도. 그만큼 이 드라마는 내가 최근들어 가장 재미있게 (라고 말하기에는 김하늘이 나온 그 드라마도 만만치 않았다만) 본 드라마였다.  

노희경의 드라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폐인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 부터. 분명 노희경 드라마에는 폐인이라 불리울 만한 마니아들이 존재했었다. 물론 드라마 작가로서는 마니아 드라마라는 다소 시청률과는 무관한 인기가 좋을수만은 없겠지만 늘 비슷비슷한 것들의 향연인 TV드라마 속에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어필하는 드라마가 존재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 없다.  

일단 예전의 노희경 표민수 표 드라마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접어두겠다.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는 그 콤비의 드라마 중에서 이 드라마가 가장 좋았으니까.  

이 드라마에서는 시작 초 부터 송혜교에 대한 연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그녀는 연기력에 비해. 그리고 활동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면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그 과대평가는 정말이지 너무 이뻐버려서인거지) 순풍 산부인과에 나올때만 해도 송혜교는 예쁘장하고 통통하고 말 빨리 하는 신세대 탈렌트 정도였는데 가을동화와 올인 같은 작품 덕택에 갑자기 대스타로 둔갑하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애초부터 그녀에게 엄청난 연기력을 기대하지 않았다. 활동 기간은 길었지만. 스스로 조용히 쌓아올리는 시간을 주지 않은건 어쩌면 대중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녀에게 연기력 보다는 그 예쁜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만족했으니까.  

그러므로 나는 여기에서 송혜교가 특별히 드라마에 누가 될 만큼 연기를 못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사정들을 이래저래 봐 주지 않아도, 여기에서의 송혜교는 귀여운 구석과 독한 구석. 그리고 냉철했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그러니까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써는 꽤나 다채로운 내면을 소유하고 있는 여자 역할을 그럭저럭 잘 했다고 본다. 첨부터 끝까지 착하고 지고지순하기만 하면 되는 겨울연가라던지. 그저 곰 세마리 부르면서 귀여움만 떨어도 다들 잘 봐줬던 풀 하우스에 비해. 여기서 그녀가 하게 된 주준영이라는 여자는 현실에서 살고있는 우리들 만큼이나 갈팡질팡하는 여자가 아닌가 말이다.  

연기력 논란이라면 나는 오히려 현빈에게 그 혐의점을 발견했다. 현빈은 알다시피 그리 길지 않은 경력에 비해 연기를 잘 하는 연기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현빈은. 늘 그랬던건 아니지만 때로는 너무 정형화되고 구태의연한 연기를 보여줬다. 캐릭터를 너무 모범적으로 분석해서인지 아니면 연기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쪼' 가 붙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그는 내내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었다. 자꾸만 인위적으로 느껴졌고 어쩐지 이 역할을 버거워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물론 극중 역할이 송혜교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고,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 편인 주준영에 비해 그가 맡은 역은 보여지는 자신과 실제의 자신이 꽤나 다른 캐릭터이긴 하다만. 어쩐지 그것 만으로는 핑계를 대기가 부족해 보인다.  

이왕 연기력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조연들의 승리이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의 대외적 주인공은 송혜교와 현빈이지만 나머지 인물들에게도 주연 만큼의 무게가 실려있다. 그 점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이다.) 말이 조연이지 이들은 전혀 조연스럽지가 않다. 주연을 위해 억지로 짜 맞춰진듯한. 주인공을 위해 한없이 희생하거나 아니면 이유도 없이 주인공들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드라마용 성격파탄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배종옥의 경우. 그녀의 재발견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는 매력적이었다. 우리나라 여배우들은 나이들면 갈길이 딱 두 가지이다. 그다지 예쁘지 않고 연기에 치중한 배우인 경우에 맡게 되는 역할은 주인공의 엄마나 아줌마.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이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스스로는 물론 대중도 인정하지 않을만큼 놀랍도록 젊은 외모를 유지하면서 드라마보다는 CF에 치중하면서, 어쩌다 한번씩 굉장히 비싼 출연료를 받고 자기 나이보다 훨씬 어린 역할을 하는 것. 사실 이 드라마에서 배우 역인 배종옥 역시 후자 까지는 아니지만 지 나이를 망각한채 젊고 이쁜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여자로 주변인들에게 비춰진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여자에게는 삶이, 일이, 사랑이 있었고. 또 제일 중요한 진심이 있었다.  

극중에서 멋있다라는 말을 가장 자주 듣는만큼. 이 드라마에서 배종옥은 끝내주게 멋있게 나온다. 보톡스를 맞았는지 자가 지방을 이식했는지 아무튼 주름하나 없이 놀랍도록 젊고 예뻐서가 아닌. 그녀는 정말 말 그대로 멋있는 여자였다. 극중 캐릭터를 위한 과감한 의상과 큼직한 악세사리를 그녀만큼 자기 몸처럼 소화하는 배우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다들 장미희의 의상과 악세사리를 갖고 난리던데, 아름다웠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모든게 장미희 일부처럼 녹아들었다고 보여지진 않는다.) 쿨하다는 말을 찌질하다는 말 보다 더 싫어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쿨한 누군가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이 드라마에서의 배종옥 역할을 꼽고 싶다. 그녀는 환상속에 살지도 그렇다고 너무도 현실적이지도 않은. 하지만 두 발은 분명 땅을 디디고 섰고 두 눈은 앞을 똑바로 내다보는 그런 똘똘한 여자이다. 그렇다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혼자 고고한척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누군가의 눈에 천박 내지는 싼티로 보일 정도이니까. 

또 하나의 조연중 빛났던 사람을 꼽자면 극중 작가로 나왔던 김여진이다. 김여진은 정말 여기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하나도 과장되지 않고. 하나도 가식적이지 않은. 정말 이 여자 실제로 존재하는 작가인것 같다는 느낌을 발휘한건 비단 노희경이 자신의 직업과 똑 같은 캐릭터를 노련하게 탄생시켜주어서 만은 아닐 것이다. 극중에서 가장 촌철살인의 대사를 내뱉고 (내가 뽑은 베스트의 대사는 거의 이 여자 입에서 나왔다.) 또 극중에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다가도 또 연민에 빠지기도 하는. 자기 자신을 대하는 모습이 가장 실제같은 인물이었다. 여느 작가라면 분명 김여진의 역할을 쿨한 여자로 그렸겠지만 여기서의 김여진은 절대 쿨하지 않다. 남의 연애사 얘기에 환장하고 (글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극중에서 보면 이 작가는 정말 재미있고 듣고싶어서 듣는것 같다.) 울기도 잘 울고. 사는것도 약간은 구질스럽고. 아무튼 내가 만약 작가로 살았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에 비해 온에어의 송윤아는 너무 편협하고 희화된 캐릭터였다. 물론 내가 겁나 재밌게 본 드라마라 씹기는 불편하다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가장 좋았던 장면은 송혜교와 김여진. 그리고 배종옥이 모여서 그냥 노닥거리는 장면이었는데. 아...정말이지 우리들이 노는걸 작가가 어디서 훔쳐본건 아닐까 싶었다. 약간 무심함을 과장하며 괜히 폼 잡다가 시선이 자기에게 집중되면 못 이기는척 하며 청중들을 향해 자신의 얘기를 날려주시는 송혜교. 어디서 어떤 얘기가 흘러나오건 절대 휩쓸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잡으면서도 결코 남들에게 위화감을 심어주지 않는 배종옥. (특히 왕언니랍시고 아가들아 인생이란 말이지 등의 훈계스런 장면이 없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자신의 얘기는 별로 없지만 남의 얘기를 듣고싶어 미치는. 또 그걸 약간은 과장되고 호들갑스럽게 표현하며, 늘 오늘 놀고 죽자의 정신으로 그날의 수다나 술자리에 임하는 김여진. (굳이 나누자면 내가 이 타입인것 같다.) 송혜교의 올망졸망한 얘기. 배종옥의 똑 부러지면서도 느긋한 얘기. 그리고 김여진의 정말 죽음인 추임세까지. 이런 장면들은 너무 소중해서 내 집 한 구석에서 무한재생을 시키고 싶을 지경이었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현빈과 송혜교가 연애를 하고 키스를 하고 그러다 헤어지고 만났다를 반복해서가 아닌. 드라마의 등장인물들 모두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본 것 같다. 되게 멋있지도 근사하지도 않지만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그들. 보면 볼수록 자꾸 정이 드는 그들. 정말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그들이 사는 세상과 비슷하다면 나는 왜 애진작 드라마쪽에 하다못해 막내 스텝으로라도 구르지 않았을까 뼈아프게 후회할 것이다.   

쓰다보니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빠졌지만 여기에 잘 나가는 PD -이름은 모르겠다만 예전에 시트콤에서 이해영 상대역으로 나왔던- 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조금은 과장된 감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뭐랄까 제대로 된 나쁜 남자는 이런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나쁘다는게 아니라. 나쁜 남자는 여자에게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참 나쁘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았다. 그리고 원로 여배우 트리오도 만만찮게 좋았고. 그 여배우 하나에게 징징대는 파마머리 -CF에서 인상적이었던- 배우도 좋았다. 신인인것 같은데 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발군의 캐릭터 해석력과 연기력을 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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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이미애) 2009-01-1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좋아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랑스럽죠? 현빈과 송혜교는 또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으흐 보기만 해도 좋더라구요!

마노아 2009-01-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노희경씨 책을 보면서 드라마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 또 빠심이 충전되고 있어요. 저도 송혜교 연기가 왜 논란이 되는지 참 이해가 안 갔어요. 김여진씨랑 윤여정씨 참 좋았답니다. 아, 그리고 겨울연가는 최지우가 주연이었고 송혜교는 가을동화 주연이었어요. 전 가을동화는 못 봤지만^^

2009-01-10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 mommy 2009-01-11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재밌게 본 드라마에요. 일하면서 모니터 화면에 쪼끄맣게 창을 띄우고서라도...
님이 잘 기억못하는 그 PD 손규호 PD로 나온 배우는 엄기준이랍니다. 제가 참 좋아라하는 배우죠. 뮤지컬도 하고 연극도 하고. 요즘 이 배우가 너무 좋다했더니만 남편이 또 바뀌었냐 하더군요. ㅋㅋㅋ

보물선 2009-01-1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서 받아놓은 파일 그대로 소장하고 있지요~ 나중에 또 볼라구요*^^* 뽀글머리 파마한애는 최다니엘입니다. 정말 이드라마의 모든 캐릭터는 하나하나 살아있어요!!!
 

더 화려하게, 더 대담하게... 전세계를 사로잡은 그녀들이 온다. 더니 정말로 왔다. 다만 카피처럼 더 화려하고 대담한게만 돌아온건 아니다. 그녀들은 나이를 먹었으며 (극중 사만다 존스가 50회생일을 맞이한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 어느정도의 해답을 찾아서 돌아왔다.

적자에 허덕이며 꺼져가는 HBO를 기적같이 살린 드라마 한 편이 있었다. 바로 섹스 앤 더 시티가 그 주인공. 드라마의 주연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연극쪽에서 재능을 더 인정받았던 사라 재시카 파커. 솔직히 나는 사라 재시카 파커를 화성침공에서 처음 봤었는데 (단발머리 리포터로 나와서는 나중에 개와 몸이 바뀐다.) 그 긴 얼굴 생김새하며, 가뜩이나 긴 얼굴을 더 길어보이게 하는 단발머리에 괴상한 옷차림을 보고는 뭐 저런 여배우가 다있나 싶었었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상대로 나올 정도면 영~ 신인은 아닌것 같은데 암만 봐도 카메라 맛사지를 받은 여배우의 그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라는 캐리 브레드 쇼 라는 딱 맞는 옷을 입음으로써 미운오리 새끼에서 (헐리웃에서 그랬다는게 아니라 나한테서) 백조로. 그야말로 극적 재탄생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에는 총 4명의 뉴욕 맨하탄에 사는 여성이 나오는데. 신문에 연애 칼럼을 쓰는 캐리 브레드 쇼.(이 드라마의 제목이 바로 캐리의 칼럼 제목이다.) 홍보회사 대표로 있는 사만다 존스. 미술관 큐레이터인 샬롯. 그리고 변호사로 있는 미란다 홉스. 이렇게 4명이다. 극중 그들은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데 나이는 사만다가 가장 많고 (다른 사람들보다 2살 정도 연상인듯) 나머지는 비슷한 나이이다. 네 명의 캐릭터는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나 가장 불분명한게 바로 주인공인 캐리다. 캐리는 요조숙녀도 그렇다고 섹스에 대범한 여자도 아니며 로맨스를 믿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척 현실적인 여성으로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로맨틱함에 목숨을 거는 샬롯과 섹스의 화신 사만다. 그리고 이성적이기 그지 없는 미란다를 적당히 잘 섞고 거기다 몇가지 양념을 더하면 캐리가 된다. (그 몇가지 양념에는 패션에 대한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가장 많이 넣어야함은 물론이다.)

뉴요커답게 이들의 패션 아이템은 정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크제이콥스, 디올, 랑방, 크리스찬 라끄르와,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에스까다,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구찌, 비비안 웨스트우드. 거기에다 저 유명한 구두 브렌드인 마놀로 블라닉과 지미추까지. 뉴욕에 사는 이 싱글 여성 4명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표를 달고 나오며. 시즌 내내 단 한번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하지 않는다. 내 생각이지만 이들의 의상 담당은 시즌마다 이들에게 새로운 패션을 입히기 위해 전세계의 모든 브렌드를 다 뒤졌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그 중에서 캐리 브레드쇼는 특히 패션에 죽고 패션에 산다. 강도를 당했을때도 다 가져가도 자신이 아울렛에서 억지로 건진 마놀로 블라닉 만큼은 가져가지 말라고 애원하며 (목숨이 아닌 구두를 애원하다니..) 전세금이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자신에게 있는 구두를 전부 모으면 집 한채 값임을 한탄하고 (그렇지만 또 다시 사제끼고) 지나가다가 너무 예쁜 구두 (지미추인지 마놀로인지 헤깔린다만) 를 보고는 시즌 내내 단 한번도 보여준적 없는 너무나 애절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헬로 러블리' 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구두는 나중에 미란다가 그 위에 양수를 촥 하고 쏟아주신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문에 칼럼쓰고 책 한권 낸 캐리 브레드쇼가 그토록이나 많은 브렌드의 많은 제품을 어떻게 다 구입하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지만 (1자당 5달러를 받는다고 쳐도 말이다.) 여하튼 그녀는 모든 브렌드의 모든 아이템을 다 갖고 있는. 그야말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여지듯 그녀의 집은 보그나 엘르 같다. 사실 캐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좀 좁은 편인데 그 많은 구두와 가방과 옷과 악세사리들을 다 어떻게 수납하는지 용하기도 하다. 아마 그녀는 연애칼럼이 아닌 마샤스튜어트의 날씬하고 패셔너블한 버전이 되어 '완전하고도 완벽한 수납공간 활용' 같은 책을 냈으면 더 대박을 쳤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4명의 여성들이 늘 패션에만 목숨을 거는것은 아니다. 그녀들은 사랑에도 우정에도 목숨을 건다. 매주 토요일이면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며 서로의 일주일을 얘기하고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어지간한 카페에는 모두 브런치 메뉴가 생겼으며. 늦은 점심먹자 란 말 대신 브런치 어때? 라고 말하는 느끼족들도 속속 출몰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씩. 혹은 셋 씩만 만나서 볼일 (거의 쇼핑이지만) 을 같이 보기도 한다. 극중에서 가장 바쁠것 같은 사람은 사만다지만. 실제로 그녀는 거의 바쁘지 않아 보인다. 그녀가 일을 하는 장면은 직접적으로 나온다기 보다는 홍보를 맡은 회사의 오너와 바람이 난다던지 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만 표현이 된다. 하지만 가끔 그녀는 힘을 썼다면서 최고의 포터그래퍼와 디자이너를 한군데 모으기도 하고 패션쇼 앞자리를 4개쯤은 우습게 빼내며, 협찬을 받지 못하는 명품 브렌드는 없다.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 극중에서 누가 제일 바쁜가. 바로 변호사 미란다다. 내 생각에 그녀는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도 이만저만 초과하는게 아니다. 그녀는 자수성가에 똑 부러지며 이성적인 타입으로써 내가 4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아기 낳을때 간호사나 의사가 힘줘요. 어머 어쩌고 저쩌고 호들갑을 떨지 못하도록 캐리에게 당부하고 '끙' 하고 한번만 힘을 준 다음 브레디를 낳는 장면은 그야말로 내가 여태까지 본 아기 낳는 장면을 다룬 모든 드라마, 영화, 다큐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 안바쁘기로는 캐리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맥북을 들고 설치기는 한며. 극의 마지막은 주로 캐리가 찍어대는 글짜들이 화면에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샬롯 요크가 가장 한가하다. 그녀는 있는 집 자식으로 태어나 있는 집에 시집가서 이혼한다음 위자료를 왕창 받은 케이스로 (그렇다고 해서 그걸 받아내려고 오만가지 악의적인 방법을 다 쓴건 아니다. 왜냐면 샬롯은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이다.) 늘 부자로 산다. 하지만 패션에 있어서는 가장 뒤진다. 왜냐면 그녀는 주로 조신녀 패션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지루하기 그지없는 랄프로렌이나 버버리를 가장 많이 걸치고 나온다. 저런 이유에서 대게 여자친구 때문에 억지로 이 드라마를 보는 남자들은 샬롯을 가장 좋아라한다.

사랑에 있어서 샬롯은 늘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린다. 하지만 실제로 꽃미남 스타일을 만나서 연애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에 유태인 아저씨는 완전 미니미처럼 생겼다.) 다만 늘 로맨스를 꿈꾸고 로맨틱한 상상을 즐겨하며 어떤 일에도 오바스런 반응을 보이나 그걸 사랑스럽게 승화시킬 줄 안다. (예쁘니까.) 반면 미란다의 사랑은 샬롯의 정 반대 지점에 있다.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이성적이다. 누가 변화사 아니랄까봐 말도 엄청 조리있게 한다. 바텐더와 사귈때도 섹스가 끝나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러니까 억지로 웃어주면서) 즐거웠어 잘가. 이게 다다. 그렇지만 그녀는 냉혈한은 아니다. 캐리가 가장 믿음직하게 여기며 이런저런 충고를 받는 존재이며, 가끔은 그녀도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음은 미란다. 미란다야 말로 가장 심플하고 확실한 사랑을 한다. 바로 섹스에만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히려 미란다보다 더 관계의 심플함을 추구한다. 사랑이나 감정같은게 구질구질하게 따라붙는것을 싫어해서 선물을 받으면 꼭 아무 의미가 없는지를 확인 한 다음 기뻐하며 받는다. (약혼 반지랄지 그런걸 질색한다.) 극중에서 가장 화끈한 베드씬을 가장 많이 연출하는데. 실제로 그녀의 비중은 매우 작았으나 인기가 크게 올라서 매 시즌마다 분량이 늘어나고 이때문에 캐리와의 불화설도 끊임없이 떠돌았다. 어찌되었건 생각보다 대중의 사랑을 화끈하게 받는 사람이 있다면 단연 사만다다. 마지막으로 캐리 브레드 쇼. 극 중에서 가장 많은 남자를 만나지만 가장 사랑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캐리다. 중은 제 머리를 못 깍는다는 내 지론과 딱 맞아떨어지게도 그녀는 연애 칼럼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연애에 능숙하지 않다. 가끔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어떨때는 거짓 관계에 눈이 멀어서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고 보내기도 한다. 허나 제각각으로 보이는 이들의 사랑에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싱글이라는 점이다. 싱글을 지향하건 (캐리. 사만다. 미란다.) 싱글을 지향하지 않건 (캐리.샬롯) -그렇다 캐리는 여기저기 중복되는 복잡한 캐릭터이다.- 그녀들은 모두 싱글로 나온다. 물론 샬롯이 결혼을 두 번 하게 되고. 미란다는 결혼은 하지 않지만 바텐더와의 사이에 사내아이를 낳고 (나중에는 한다만) 살긴 하지만 그녀들은 모두 싱글로 보인다. 아니 딱 싱글스럽게 산다.

이 드라마는 시즌이 끝나고 난 이후 재방송을 하는 기간에도 시청률이 엄청나게 높았고 전 세계로 팔려 나갔으며, 이들은 드라마 코메디 뮤지컬 부분 최초로 케이블 드라마가 오스카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게된다. (아..오스카 아님 어쩌지? 기억이...) 캐리 브레드쇼가 주연상을 받았고 한참 뒤 인기가 오른 사만다 존스는 조연으로 상을 받게 된다. 아무튼 이 드라마의 파급 효과는 대단해서 캐리를 비롯한 3명의 여성은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되고. 전세계에서 곱창머리끈을 몰아내는데 일조를 한다. (이번 영화로는 바나나핀을 몰아 낼 것이다. 아.마.도.) 사정이 이러니 이게 영화로 제작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이상한 일은 프렌즈도 마찬가지. 아직 안나오다니.) 그래서 개런티 문제로 몇년이나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사라 제시카 파커를 비롯한 3명의 여배우들이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되고. 엄청난 보안속에 영화는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영화가 한국에는 지난 5월 6일 개봉을 했다. 나는 물론 개봉 당일 마놀로 블라닉 대신 버켄스탁 쓰레빠와 샤넬 정장 대신 돌체 앤 가바나의 런닝구 같은 원피스 (그야말로 한 조각으로 이어진 옷일 뿐. 원피스라는 어감에서 오는 느낌은 그 어디에도 없다.) 를 입고 루이비통 대신 오휘 화장품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비니루 가방을 들고 떡하니 가려 했으나 못그랬다. 왜냐면 6월 10일날 책이 나오는 기념으로 지인들과 함께 극장을 빌려 조촐한 출간기념으로 섹스 앤 더 시티 보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날 게스트가 아니었으므로 제대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중간중간 사람들은 들락거리지. 늦게 오는 인간들과 인사해야지. 영화에 집중하기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내 여동생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을 듣고는 당장 영화관에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DVD가 출시되자 마자 댐시 사서 소장 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도저히 기다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이 영화를 다시 봤다. 내 오랜 지인과 함께. (그는 영화 보는 내내 영화표를 오징어처럼 접어서는 '오징어 먹을래?' 라는 말로 딱 한번만 영화를 방해했을 뿐. 조용하고도 참신하여 영화같이 보기 최상의 파트너쉽을 발휘해주었다.)

아...내가 이 주제가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딴딴 따단 딴딴딴 따라라 딴딴 따단 딴딴딴 따라라 딴 하고 나오면 어깨가 절로 들썩일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싸이에 내 배경음으로 이게 깔려있겠는가) 나는 그때 이 영화를 보러 온 모든 이가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환호성을 날릴 줄 알았는데 다들 좌석에 앉아서 흥분을 억누르고 있었다. 역시 그런 명장면은 메트릭스 하나 뿐이었나보다. (메트릭스 2 개봉당시 모 영화관에서 초록색 디지털 타이포가 주루룩 떨어지는 저 유명한 장면에서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소리지르고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모든 영화를 그렇게 보고픈 환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지인인 모 영화사 잡지 기자는 그러려면 기자가 되어 칸에 가라고 해서 나를 좌절시켰다.) 하지만 군데군데 이 드라마를 모두 본 이들만이 알아듣는 코드가 나왔을때는 옆사람 신경쓰지 않고 박장대소를 했으며, 특히 미란다의 에피소드에는 모두들 감탄사를 내뱉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화는 매우 유쾌했다. 하지만 이 유쾌함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부분들도 있었다. 오히려 그런 장면들은 이들이 추구하는 화려한 드라마적 장치로 인해 가려지는 안타까움이 있을 정도로 명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캐리가 초췌해져서는 거울을 보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나도 울뻔했다. 여동생이 말한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었음은 따로 물어 볼 필요조차 없었다.)

그러나 섹스 앤 더 시티를 보지 않았으며 마놀로 블라닉이나 지미추가 뭔지 모르면 이 영화는 더없이 이상한 영화로 보일 것이다. 4명의 여자가 나와서 마구 떠들고 웃고 결혼하고 헤어지고 아기낳고 어쩌고 하다가 (더구나 명품 브렌드는 쉴새없이 화면을 잡아먹을듯 가득 메우고) 띠링 하고 끝나버린다. 여자친구 때문에 억지로 끌려온 남성 관객들은 모두 빗금을 그으며 봤는데 충분히 이해 할 만했다. (근데 우리 여자들은 웨스턴 무비나 액션 영화도 재미있게 보는데 남자들은 자기의 취향 및 분야를 벗어나면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이 너무 좁은것 같다.) 허나 드라마를 매번 챙겨봤으며 영화 때문에 샤넬 레이디 백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지미추나 마놀로 블라닉을 사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봤었다면 이 영화는 백프로 관객을 만족시켜준다. 드라마보다 훨씬 더 많은 제작가간과 돈을 들였으니 이건 안그래도 재미있던 드라마가 빵빵하게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더구나 너무 짧은 드라마에 비해 시간도 넉넉하다.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반이다. (한국 배급사와 극장주들이 어떻게 편집을 안했는지 신기할지경) 러닝타임이 긴 만큼 보는 내내 아이스티나 콜라등을 쪽쪽거렸다가는 반드시 한번은 화장실을 가야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맞다. 내가 저랬다.) 그러나 한 장면만 놓치면 다음 이야기와 연결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모두가 눈에 아로새겨넣어야 할 만큼 의미있고 중요한 장면이므로 화장실을 다녀오면 대략 낭패다. (난 이전에 봤던 장면을 골라서 갔다오느라 참는동안 오줌보 터지는줄 알았다.)

영화의 평은 극과 극이다. 좋았다는 사람 이것도 영화냐고 하는 사람. 물론 나는 전자쪽이지만 후자쪽의 의견도 일면 이해는 간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각종 코드를 모른다면 영화는 더없이 재미없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그 되도않은 번역이다. 아...정말이지 없는 말 더하고 있는 말 빼고.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쓰니 내가 참 영어를 잘 하는것 처럼 느껴진단 말입지) 그대로 번역을 해도 이 영화를 보러 온 대부분의 마니아들은 알아들었을텐데 영화는 계속 3살박이 아이도 알아듣게 하고 말꺼야를 고집한다. 거기다 한국식 번역. 이를테면 지금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따위를 쓰는 일은 제발이지 내 얼굴이 더 화끈거리니까 좀 안그랬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도 아닌데 굳이 한국인만 알아듣는 단어를 영화와 붕 뜸에도 불구하고 집어넣어야 할 그 이유가 나는 진짜로 궁금하다.

장담컨데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으면 분명 영화도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한번도 못 봤거나 이 드라마를 보긴 했으나 영 정을 못 붙였으면 안봐도 그만이다. 나중에 케이블채널에서 하면 보던가 아니면 비디오로 봐도 된다. (중간에 온갖 딴짓을 다 할 수 있으니 영화가 지루해서 죽진 않을 것이다.)

아... 나는 댐시 영화OST를 살 것이며 DVD가 나오자 마자 예약구매를 할 것이다. 그리고 도대체 캐리가 비서한테 선물한 그 루이비통 백은 어디가면 살 수 있지? (매장 기웃거려봤는데 없더만. 오리엔탈해서는 늙어서도 들기 딱 좋을 롱롱 아이템인데 말이지..) 그리고 나는 이런 내가 하나도 쪽팔리지 않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것. 그건 나이제한이 아닌 정신연령제한의 문제니까.

사족) 아놔. 다 쓰고나니 논문 한편이 따로 없다. 내가 칼럼을 이렇게 열심히 썼으면 진짜 지금쯤 한국판 캐리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끝으로 하나만 더. 영화에서는 TV드라마때 도입 부분에 늘  나왔던 자기 얼굴이 그려진 버스가 지나가고 물이 튀겨 당혹스러워하던 캐리가 입었던 옷이(발레복같은) 등장한다. TV시리즈를 볼때는 참 골때리는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에서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나도 그녀들처럼 합격을 외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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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8-06-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터 빅의 역활이 이 작품에서 얼마나 강렬(?)한지
다른 드라마 뉴욕경찰시리즈물인가 암튼 경찰로 나오는 역활에선 이상하리만치 어색하더군요.
(백프로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ㅋ)

플라시보님!
저도 캐리가 입었던 그 발레복에서 TAKE라고 크게 외쳤어요!
아하하하~

플라시보 2008-06-2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렇게 반가울때가 동지를 만났네요. 암만요. 그 발레복같은 옷은 당연 살아남아야지요. 드라마의 도입부분에 꼭 나오니 무슨수로 정을 안붙이겠어요. ㅋㅋ 물론 그런 옷 있는데 입을래? 라고 한다면..으..사양하겠지만요. 옷장에 보관해두죠뭐. 캐리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웨딩드레스처럼요.^^

빅은 정말이지 미스터 빅으로 나올때가 가장 어울리죠? 사라 재시카 파커도 그런것 같아요. 드라마 찍으면서 3편인가 영화를 했었는데 뭘 해도 캐리 브레드쇼만 보이더라구요.

박관식 2009-10-18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느껴보고 싶어 왔어요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박종문 2010-03-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멎진세상입니다

박종문 2010-03-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멎진세상입니다
 

명절에는 코믹영화가 땡긴다. 비록 유치할망정...

명절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TV에서 해 주는 성룡영화. 기름에 지지는 전 냄새. 초인종소리와 함께 한껏 상기된 얼굴로 들어서는 반가운 친척들. 그리고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보는 코믹 영화.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홈 프린스와 함께 투사부일체를 봤다.

나란 인간은 그렇다. 적어도 영화에 있어서는 잡식성이다. 남들이 다 유치하다고 해도 나는 무지하게 재밌고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다는 영화도 나는 괜찮았고, 또 어렵다는 영화도 의외로 쉽게 쉽게 보곤 한다. 그러니까 좀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급도 안하는 영화도 나는 좋아라하며 보고 재밌는 영화만 보는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치부하는 예술 영화도 나에게는 괜찮다. 그러나 나와 함께 영화를 보는 지인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홈 프린스는 그 중에서도 오직 재미만을 추구하는 쪽에 속한다. 다행스럽게 나는 아무거나 다 볼 수 있는 인간이므로 홈 프린스와 영화를 고를때의 충돌은 전혀 없었다.

저번에 두사부일체도 꽤 재밌게 봤기에 나는 망설임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 물론 두사부일체가 마지막에 이르러 하던 코믹을 접고 관객들을 감동시키겠다는 엄한 각오를 하는 바람에 좀 거시기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웃겼었다. 투사부일체도 역시 웃기긴 웃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관련된 용어들로 웃긴다.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벗뜨 그러나.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그 배우가 가진 기존 이미지를 일그러뜨리는 것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특히 김상중의 경우. 얼굴만 약간 이그러뜨려도 큰형님 영화위해 몸바치시네 분위기다. 하도 TV에 나와서 중우한 이미지의 대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망가져요 식의 흥보를 해서 그런지 어느덧 관객들도 그것에 세뇌된듯 그의 얼굴을 보며 웃는다. 전편에 비해 크게 달라진것은 없으나 그나마 엄한 감동을 주려는 부분이 조금 줄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 감동은 왜 가난해빠졌으나 예뻐 죽겠는 여학생의 죽음일까? 그리고 그 여학생은 왜 다들 몸을 팔지? 가난하지만 이쁘고 공부잘하면 몸판다는게 아주 무슨 공식같다.)

요즘 요가 비디오 외에는 별 활동이 없었던 최윤영의 연기는 영 분간이 안간다. 저게 잘하는건지 어색한건지.. 어떨때 보면 좀 잘하는것 같은데 어떨때 보면 영화에서 혼자 붕 떠 있는것 같다. 그리고 무지하게 웃기는 깍두기 머리의 사투리쓰는 그 사람 (이름 까먹음) 은 너무 여전해서 재미없다. 거기다 그의 아내로 나온 가수 춘자는 오바도 그런 오바가 없다. 욕먹기 싫어 너무 열심히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적당히 했으면 좋았을것을...

홈 프린스의 반응은 대체로 재미없다는 쪽. (웃긴게 영화 볼때는 박장대소 하면서 나중에는 맨날 재미 없었다고 한다. 또 영화볼때 무반응이더니 보고 나서는 괜찮다고 한다. 솔직하지 못한넘..) 나도 크게 재밌지는 않았다. 그러나 명절 분위기에 한번 봐줌직한 영화이긴 하다. 물론 명절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다음 명절에 TV에서 해주거나 아니면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해주길 기다리라고 권하고 싶다.

끝으로 이제 사투리쓰고 무식한 조폭들은 좀 그만 나오면 좋겠다. 처음 몇번은 재밌었는데 몇몇 영화에서 너무 죽자꾸나 우려먹어서 지겨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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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02-0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웬만하게 웃긴건 다 재미있다고 하는 편이긴한데...^^;
그런데 나중에 조폭끼리 싸우는데 학생들이 몰려오는 그 장면에서는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플라시보 2006-02-0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흐흐. 그 차례로 하나씩 오는 장면 말이죠? 오죽하면 지들도 그렇게 대사를 치겠어요. 한꺼번에 오지 하나씩 오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