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백사운드로 신해철씨의 50년 후의 내 모습을 들으며 읽으면 좋지 않을까요?

 

 

그녀가 빵 터지는 순간이 좋다.

그녀 말로 해도 상상의 시각화 이런 거 빨라서.

자주 자주 빵 터진다.

한 날 내가 한 말.

난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요?

굉장히 나이가 많아 오늘내일 하는 할매가 되어있을 때.

밤에 처 자빠져 자기 전에

'오~ 신이시여, 오늘도 하루를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오~'

다음날 눈 뜨면

'오~ 신이시여, 오늘도 눈깔을 뜨게 해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오~'

하다가.

어떤 날 밤에는

'니미랄 신이시여 왜 자꾸 안 처 죽고 또 지랄같은 하루를 살게 하나이까? 아~' 하고 기도하고.

어떤 날 아침에는

'신이시여, 오늘도 눈깔이 떠 졌나이다. 이제 고만 좀 감고 죽 있고 싶나이다. 작작 좀 하소서 아~'

할 것이라고.

그러자 그녀.

바로 나의 50년 후의 내 모습 스러운 것을 상상하고 그런 할매가 침대에 앉아 신께 저따위들의 기도들을

섞어 섞어 스럽게 하는 모습 바로 시각화로 떠올라서.

정말 웃겨 미치겠단다.

자기 지금 회사에서 구르는 중이란다.

허리 접히고 배 땡겨 미치겠단다.

뭐, 그녀를 빵 터지게 한 것은 좋다만.

내가 50년 후 쯤 할매가 되면 그게 그렇게 웃기게 생겼을까?

일단 할매는 별 이변이 없는 한 여전히 얇겠지.

그리고 그 동안 취향 좀 변하사 하얀색의 레이스 비스무리 한 것들이 군데군데 달린 흰 잠옷을 입고

(잠옷은 반드시 할매의 2배 사이즈.)

얼굴 딱 보면 이 할매 건드렸다가는 20대 청년도 뼈도 못 추리겠구나 싶게 찌릿하겠지.

근데 할매가 침대에 앉아 기도하네?

할매 기도 왔다갔다 하네?

뭐 그럼 많이 웃길수도 있겠다.

지금도 좀 웃기게 생겼는데 할매가 되어가는 그 세월만큼 더 웃기게 생겨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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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2-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얼마 후 저의 모습이 될 것 같아 슬슬 불안해 오는데요?
그저 인생은 적당히 살다 가는 게 최곤데
태어나는 것도 마음대로 아닌 것처럼 죽는 것도 맘대로 안되겠죠?큭

플라시보 2012-02-2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으하하 그럼 우리 트윈 침대 위에서 각자 궁시렁거리며 기도를 해 보아요.^^ 함께 살면 방세도 줄일 수 잇어요. 저도 적당스럽게 살고 싶은데 뭔놈의 인생이 이렇게 지가 지 스스로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답이 안나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