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집에 있는 책들 중 정말로 다시 읽고 싶지 않은 책들 중 하나이다.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너무 힘겨워서라고나 할까.

 

아직 나는 객관적으로 이런 일들을 받아들이기에는 덜 자랐나보다.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자 학생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변호인'이란 영화를 평가하는 포털사이트의 극명한 대조, 철도파업에 공권력이 대응, 갖가지 사건들에 국가가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것을 듣고, 보며 나는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냥 펼쳤을 때... 우습게도 무섭게도 의문사 사례들...

 

 p.332 ...이내창... 89.8.15 중앙대 안성교정 총학생회장 안기부 요원과 나간 뒤 거문도 앞바다에서 주검 발견... 박창수... 91.5.6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전노협 탈퇴 강요받던 중 병원서 주검 발견...

 

9장을 들어가며 읽는 글을 보며 섬뜩했다.

 

분명 1980년대 있었던 암울하고 숨 막힐 듯한 시대상황을 표현했는데 지금 시대와 겹쳐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p.299 ...돌이켜보면 해방의 격한 감격으로 시작된 우리 현대사의 궤적은 이후 분단의 아픔과 참혹한 폐허, 독재통치의 공포와 민주주의의 교살 등으로 이어져 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말과는 정반대로, 우리의 현대정치사는 지배와 저항의 무한 충돌 속에서 국가와 자본에 의한 극단적인 폭력과 그로 인한 죽음의 정치로 점철된 '광기가 지배해 온 야만의 역사'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차피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은 깨진 지 오래라지만, 그래도 보다 더 나은 사회로 갈 수 있을텐데 이렇게 회귀하는 걸 보니 복고 패션만 유행이 아니라 정치조차도 독재로 돌아가는 건가 싶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1항과 2항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덧붙여 고민해본다.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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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22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공화국이 아니니까 이런 영화가 나오는구나 하고 느껴요.
예전에 <효자동 이발사> 영화 나올 적에도 참으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무튼, 집에서 아름다운 삶 누리시면 되리라 느껴요.

꼬마요정 2013-12-22 20:44   좋아요 0 | URL
으흑.. 가슴이 아픕니다.
아무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렵니다.^^
 

벌써 12월이다.

 

또 다시 한 해를 보내는 달이 왔다. 2013년은 행복했을까..를 생각하기 전에,

 

2013년을 보내는 자리가 어찌나 많은지 이번주 너무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다.

 

매일 저녁 부페를 먹었더니 이젠 부페도 지겹다.

 

오늘은 결혼식이 있어서 또 부페...ㅠㅠ

 

매일같이 모임에 참석하는 통에 결국 어제는 몸살이 나 모임엘 가지 못했다.

 

이러다 한 해를 정리하기는 커녕 체력이 모자라서 겔겔하다가 14년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요즘 책 복이 터졌는지 책 선물을 많이 받았다.

 

한 모임에서는 상식 퀴즈 맞춰서 강신주 님의 감정수업을 받았고,

 

경주 감산사엘 가서는 스님께 책 3권을 받았다.

 

 

 

 

 

 

 

 

 

 

 

 

 

 

 

 

 

 

 

 

 

 

 

 

 

 

 

 

 

 

글을 쓰는 일이 거의 없어서인지 글을 쓰는 게 굉장히 어색해졌다.

 

일기를 쓰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멋지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인지 알겠다.

 

예전에는 생각을 정리해서 그 날 그 날의 일상을 적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억지로 억지로 해야겠다고 자신을 쥐어짜지 않으면 그저 내버려두곤 한다.

 

자신을 억지로 쥐어짜는 걸 싫어하긴 하지만, 요건 쥐어짜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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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2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페 자리에 으레 가야 한다면
새싹 채소라든지 샐러드라든지
이런 쪽으로만 드셔도 되리라 생각해요.

바깥에서 먹어도
풀을 많이 먹으면서
기름으로 튀기거나 절인 것들 줄이면
그럭저럭 속이 나아지리라 생각해요.

일기는 한두 줄만 적어도 일기이니
즐겁게 글을 쓰셔요~

꼬마요정 2013-12-22 16:56   좋아요 0 | URL
네~ 그럴게요~^^ 새싹 채소나 샐러드 위주로 먹으면 아무래도 속이 편하겠네요 ㅎㅎ

즐겁게 글을 쓰고 싶어요~~ ㅎㅎ 한 두줄만 쓰더라도 습관을 들이면 점점 더 부담이 덜어지겠죠.. 몇 년 전만 해도 알라딘 서재 활동 열심히 할 때에는 글을 쓰는 게 정말 즐거웠는데..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세실 2013-12-2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페...저도 부담스러워요. 이상하게 의무감에서라도 3접시는 기본으로 채우게 되더라구요.
집에 와서 후회하고....ㅎㅎ
새해에는 소식하기!도 목표중 하나랍니다^^

꼬마요정 2013-12-23 18:07   좋아요 0 | URL
그쵸.. 부페는 괜히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을 부르죠..ㅠㅠ
그래도 자주 가니 한 접시 이상은 잘 안 먹어지네요. 음료수나 커피만 좀 많이 먹고요.. 채소 위주로 먹으면 좀 나을 것 같아요~ㅎㅎ

새해 목표 파이팅!!^^
 

오늘 갑자기 신랑이 묻는다.

 

"모짜르트는 볼프강이지, 울프강으로 읽으면 안 되는거지?"

 

음... 모짜르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니까 영어식인 울프강이 아니라 독일어인 볼프강이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그러고보니 궁금해졌다.

 

그 나라 지명이나 고유명사 같은 것은 그 나라 언어에 맞게 읽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정확하게 그렇다고 되어 있는 '것'을 찾지 못하겠다.

 

함부르크는 햄버거가 아니고, 잔 다르크는 조안 오브 아크가 아니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줄리어스 시저가 아니라고.

 

무엇을 찾아야 답을 알 수 있는지를 몰라서 일단 보류...

 

아시는 분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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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1-30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들어가면 이럭저럭 외국어표기법이 나오는데,
원칙은 '그 나라 말'이지만,
현실과 국어맞춤법은 '영어 기준'이랍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이름 땅이름 모두 일본 소리값 아닌 영어 투대로 읽고,
프랑스말도 네덜란드말도 스웨덴말도 에스파냐말도...
원어 소리대로 안 적히지요.

'스페인'이 아닌 '에스파냐'이지만, 현실에서는
'에스파냐'를 가리키는 영어인 '스페인'을 쓰니...
참 알쏭달쏭한 한국이에요...

꼬마요정 2013-11-30 21:39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좋은 정보입니다.

원칙은 그 나라 말인데 왜 영어를 기준으로 하는건지 참 님 말씀처럼 알쏭달쏭하네요~ 저는 계속 그 나라 말이라고 우겼는데, 영어 기준이라니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허허

노이에자이트 2013-12-0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어나 불어 등을 영어발음으로 표기하면 안 되죠.그래서 BMW매장엔 한글로 벰베라고 적혀 있더군요.그런데...누가 그렇게 읽나요...원칙과 관행은 어느 정도 괴리가 있죠.하기야 같은 한자이름이라고 해서 외국인이 한국인 이름을 일본발음으로 읽어도 올바르다고는 못합니다만...독일상표인 BMW를 비엠더블류라고 해선 안 되듯이...

문제는 동유럽 쪽 발음인데 누가 그 작은 나라들 발음법을 다 알겠어요? 동유럽뿐 아니라 작은 나라들 발음을 일일이 다 알 수는 없고요.결국은 강대국들 고유명사는 그 나라 발음으로 해주고 안 그런 나라들은 우리 맘대로 한다? 그렇게 되나요?

꼬마요정 2013-12-04 15:25   좋아요 0 | URL
벰베...였군요. 이제부터 '비엠더블유'가 아니라 벰베라고 불러야겠어요.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러줘야죠.. 벰베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면 좋겠어요~^^(이 무슨 해괴한 소리람)

아..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확실히 작은 나라들, 모르는 나라들 발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곳에서도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군요. 무서워요.
 

 

 

 

 

 

 

 

 

 

 

 

 

 

 

 

 

 

 

 

 

 

 

 

 

 

 

 

 

 

 

몇 년 전에 아끼던 이 책을 잃어버렸다. 총 다섯 권.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내 품을 떠났다.

길지만 재미있다는.. 밤을 꼴딱 새 가면서도 놓지 못했다.

까만 밤을 하얗게 색칠하면서 몽롱한 채로 읽었더랬다.

 

내 품에 없고, 절판되어 구할 수 없게 되자.. 이 책에 대한 환상이 자라났다.

충격은 받았을지언정 완전히 공감하지 않았던 책이었지만,

간절해졌다.

 

그렇게 몇 년을 그리움으로 보냈고,

한번씩 중고서점을 뒤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몇 년 만에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기뻤다.

당장 샀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4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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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1-3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네 권 만난 일이 어디인가요.
머잖에 빠진 4권 나오리라 믿으셔요~

꼬마요정 2013-11-30 21:51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ㅎㅎ 사실 네 권을 한 번에 찾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죠. 기쁜 것도 잠시, 바로 없는 4권이 안타까우니까요.. 머잖아 4권도 찾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노이에자이트 2013-12-0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시장경제론을 소설화한 고전을! 이 양반은 극단의 엘리트주의를 아주 재밌게 소설화하기로 유명하죠.<파운틴헤드>인가...그 소설도 그렇고요.

꼬마요정 2013-12-04 15:22   좋아요 0 | URL
노자님~ ㅎㅎ

이 책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두껍고 길어도 술술 잘 읽히더라구요. <파운틴헤드>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매력있어요 ㅎㅎ
 

오랜만에 서재에 들어와 이것 저것 손 좀 볼려고 하니...

 

어떻게 하는건지 다 까먹어버렸다...

 

아... 서재 앞에 있는 책장에 있는 책들 어떻게 바꾸더라.. 아..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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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11-2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꼬마요정님 반가워요. ㅋ.ㅋ
결혼한다고 하셨던가.. 그 이후로 한번도 못 뵌듯!

꼬마요정 2013-11-26 00:21   좋아요 0 | URL
아~ 소이진님~~ 반가워요~^^ 잘 지냈어요??
지난 1년 동안 평생을 산 느낌이에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요..ㅠㅠ
이제야 좀 정신이 드네요~~ 이제 자주 올거에욤~^^

루쉰P 2013-11-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백퍼의 글이네요 ㅎ
저도 다 까 먹었어요 ㅎ 뭘 어떻게 하는 지 ㅎㅎㅎ
프로필만 바꾸고 돌아다니고 있어요 ㅎ
1년을 평생처럼 사시다니 아웅 부러워욤...
게다가 신혼부부 아 진짜...그것은 저에게 꿈의 단어 ㅎ

꼬마요정 2013-11-27 11:13   좋아요 0 | URL
앗. 완전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ㅎㅎ
저도 공감 백퍼의 글을 써버렸네요~~ 제 글에 공감해주시는 루쉰 님이 최고입니다.ㅎㅎ

겨우겨우 바꿨어요. 다시 적응하려니 어렵고 낯설기도 하지만 재미도 나네요~ 글구 신혼부부..이긴 한데 연애를 오래해서인지 별로 다를 게 없네요..^^;;

프레이야 2013-11-2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달콤쌉쌀한 신혼 1년을 10년같이 행복하게 보내신거죠^^
서재 정리하셨으니 이제 자주 뵈어요.
저도 좀 뜸하긴 하지만 ㅎㅎ

꼬마요정 2013-11-30 16:56   좋아요 0 | URL
하하 프레이야님~~ 달콤쌉쌀한 신혼이라니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이제 자주 뵈어요~~ 자주 놀러갈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