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아끼던 이 책을 잃어버렸다. 총 다섯 권.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내 품을 떠났다.
길지만 재미있다는.. 밤을 꼴딱 새 가면서도 놓지 못했다.
까만 밤을 하얗게 색칠하면서 몽롱한 채로 읽었더랬다.
내 품에 없고, 절판되어 구할 수 없게 되자.. 이 책에 대한 환상이 자라났다.
충격은 받았을지언정 완전히 공감하지 않았던 책이었지만,
간절해졌다.
그렇게 몇 년을 그리움으로 보냈고,
한번씩 중고서점을 뒤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몇 년 만에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기뻤다.
당장 샀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4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