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 앞에서 뒹굴던 나는 방금 이상한 택배를 받았다.
나의 이름을 부르는 처절한 아저씨의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나는 커피를 홀짝였다. 음~ 우유 거품이 부드럽게 잘 만들어졌는걸... 내가 커피를 음미하는 동안 나의 어린 막내 동생이-12살이지요^^- 헐레벌떡 택배를 받아왔다. 우리집 택배 당번은 요녀석인데, 누나들이 맨날 부려먹으니까 화가 났는지 받는 사람 이름을 지 이름으로 해 달랜다. 그래서 그렇게 해 줬다. 뭐.. 알라딘밖에 올 데가 없는걸... 그랬는데, 왠걸 오늘은 내 이름을 외친다.
"누나! 택배 올 거 있으면 말 해~ 오늘은 또 뭐야?"
"올 거 없는데?? 이상하네..."
정말 이상했다.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은 아직 올려면 멀었고, 그저께 헌책방에서 주문한 책은 아침에 왔다. 도대체 뭘까??
봉투 겉면에는 STOMP MUSIC 이라고 써 있다. 흠...
봉투를 찢었더니..어머나...
이 녀석이다. 나 이거 산 적 없는데...
이 앨범의 뒤를 봤더니..not for sale...
나는 나도 모르는 이벤트에 떡 하니 당첨되어 이 앨범을 선물로 받은거다...
도대체 무슨 이벤트였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기억이 안 난다.... 뭐 어쨌든 상관없다. 이거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안 사길 잘했네...
요즘..나 이상하다. 이벤트 참가할 때마다 걸린다.
얼마전에도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서 무슨 응모권이 있길래 슥 적어 응모함에 넣었었는데, 전화가 왔다. 킴스코에 오란다...헉... 난 정말 그냥 해 본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