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와 달창


 

 

 

 

 

 

 

 

                                                                                          누군가가 당신에게 뜬금없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_  라고 명령하는 순간, 우리는 질문자의 당부와는 상관없이 코끼리만 생각하게 된다. 웬, 코끼리 ?!  이 작은 의문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그리고 머릿속은 알이 꽉 찬 4월 주꾸미 머리통처럼 온통 코끼리란 단어로 뽀글뽀글 차오르게 된다.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결국 우리는 질문자의 계략에 말려들어 코 끼(꿰)게 되리. 나, 코 꿴 거임, 그런 거임 ?!              

 

이러한 심리 동조 현상을 발견한 것은 조이 레이코프 박사로 그는 이것을 " 프레임 이론 " 으로 명명했다. 쉽게 말하자면 " 떡밥 던지고 나 몰라라 하기 놀이 " 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안철수의 " 제가 안철수입니까, 갑철수입니까 ? " 발언이었다. 그는 자신은 갑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역으로 안철수는 대중에게 갑철수라는 캐릭터로 고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나와서 갑철수라 부르지 마 _ 라고 명령하는 순간에 대중은 머릿속에 온통 갑철수란 단어로 꽉 차게 된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갑철수, 이제 미역국 잡셨수 ~                    

 

현재, 논란이 진행 중인 송현정 기자의 독재자 질문도 일종의 거대한 코끼리'인 셈이다. 안철수가 자신은 갑철수가 아니라고 아무리 부정해도 결국에는 갑철수가 되었듯이,  문재인 대통령 또한 그 질문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부정한다 한들 시청자 뇌리에 박히게 되는 것은 바로 독재자라는 거대한 코끼리 형상'이다. 그렇기에 KBS 대통령 대담회는 악의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민국은 2019년 언론 자유 지수가 아시아 국가 중에서 1위이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당신은 독재자입니까 _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환경 때문에 가능한 설정인 것이다. 그렇기에 기자가 대통령에게 당신은 독재자입니까 _ 라고 물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재인은 독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질문은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처럼 하나 마나 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질문은 많고 시간은 적어서 대통령의 답변을 67번이나 가로채기했던 기자는 왜 이런 쓸모없는 질문에는 집요하게 파고들었을까 ?  저잣거리에서 몇몇이 핸드마이크 들고 떠들었던 " 문재인은 독재자 " 라는 선동이 대중적 여론이라고 믿었다면 기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는 " 자한당 해산 청원 " 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도 물었어야 옳다. 그렇지 않은가 ? 독재자 파문은 나비 효과가 되어서 입만 열었다 하면 시궁창 냄새가 났던 나경원이 국민을 상대로 달창(달빛창녀단)이라는 일베 용어를 내뱉게 되는 계기를 선물한 셈이다.

 

언론 자유 지수가 1위라 하여 기자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 기자 단톡방 사건은 기자 수준이 아시아 국가에서 압도적 꼴등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기자와 PD  200명이 연합한 기자 단톡방에서 정준영 동영상이 올라오자 기자들은 좆나게 환호한다.  이것이 바로 밤꽃 향기 휘날리며 사건 현장을 쫒는 기자의 하이에나 정신이다. 꼴리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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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썬 2탄’ 영상을 요구하는 대화(왼쪽)와 대화 직후 불법촬영물이 공유된 대화(중간). 가수 정준영씨가 속옷 차림의 여성들과 찍은 사진(오른쪽)도 공유됐다. 기자들이 올린 영상과 사진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문장이 작성되었다.  "질펀하게 놀고 싶다", "업소나 실장 추천 가능하느냐", "낮 4시에 다녀왔다. 20살이다", "월요일에 하루 종일 놀 아가씨. 이번에는 여자 맞다. 400$ 정도"라며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고 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사진도 공유했다. 독재 정권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던 기자들이 어느 순간 기자 정신 운운하며 발기탱천하는 모습을 보면 폭력 교사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학교 체벌 반대를 신념으로 삼은 전교조 교사 앞에서만 개기는 양아치 새끼가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화기애애하게 오고가는 입말을 선보였던 기자 단톡방을 보면 정준영 단톡방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다가도 정작 자신들의 단톡방에서는 개가 되는 미러링을 엿보게 된다. 낮에는 펜 잡고 기사 쓰다가 밤에는 좆 잡고 취미 생활하는 기자여, 펜 내려놓고 좆 잡고 반성부터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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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현정 기자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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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과 토론은 다르다. < 대담 > 은 인사를 초청해서 대담자의 " 얘기를 듣는 것 " 이고 < 토론 > 은 토론자가 서로 " 의견을 말하는 것 " 이다. 전자는 聞 : 들을 문'에 방점이 찍힌 것이고 후자는 問 : 물을 문'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그러니까 대담회는 진행자가 귀를 여는 방송이고 토론회는 토론자가 입을 여는 방송'이다. 그렇기에 KBS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담회를 개최하면서 << 대통령에게 묻는다 >> 라는 제목을 단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을 대담자로 선정해서 대담회를 열었다면 대통령에게 듣는다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귀를 열어야 하는 자(진행자)가 귀를 닫고 입만 열려고 하니 방송 사고'가 난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 KBS 기자들은  송현정 기자의 날선 질문과 태도를 “ 권위 앞에 위축되지 않은 기자정신을 제대로 보여줬다 " 며 송 기자의 의기충천을 높이 평가했지만 사실 그것은 의기충천이 아니라 발기충천'이다. 이 발기충천된 기자 정신은 왜 이명박근혜 정권 때에는 동네 변두리 수족관 속 개불처럼 7년 내내 쪼그라들었는지 의문이 든다. 

 

​

​▶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 초청 기자 간담회  :  대담이 경청을 위한 자리라면 간담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입은 닫고 귀를 열어 경청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입만 뻥끗대는 붕어가 되었다가 또 어느 때는 입만 열었다 하면 촉새가 되는 변신술을 기자 정신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면 기자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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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의 멘트를 빌리자면 폭력 교사 앞에서는 쪽도 못 쓰면서 안 때리는 선생님에게만 개기는 고등학교 양아치 새끼'가 떠오른다. 그것이 바로 기레기 정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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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5-1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 교사 앞에서는 쪽도 못 쓰면서 안 때리는 선생님에게만 개기는 양아치‘ 이 표현에 무릎을 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12 14:14   좋아요 0 | URL
양아치에서 끝나니 어감이 살지 않는군요. 양아치새끼‘라고 해야 제맛이 납니다..
 





안녕하세요, 송현정 기자입니다 !




                                                                                                   반듯하게 펼쳐진 수건보다는 반듯하게 접힌 손수건이 기분 좋게 하듯이 엽서보다는 손수건처럼 접히고 접히고 접힌 편지가 좋다.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립다는 내용의 문장을 아무리 변주해 봐야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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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서 중요한 것은 또박또박 힘주어 쓴, 심 깊은 글자와 구김 없이 곱게 접힌 편지지를 통해 수신자가 알게 되는 것은 발신자의 태도'다.  그것이 편지의 에티튜드이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내용과 태도가 모두 훌륭하면 최선이겠으나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면 말의 " 내용 " 보다는  말하는 " 태도 " 가 훌륭해야 한다.  버닝썬 사태에서 가수 정준영이 대중 앞에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_ 라고 말을 했다고 해서 그가 진심으로 피해자와 대중을 향해 사과를 했다고 믿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죄를 면피하기 위한 수단처럼 보일 뿐이다.

​

그렇기에 발화된 말의 진심은 내용이 아니라 태도가 좌우하는 것이다. << 대통령에게 묻는다 >> 에서 인터뷰어'로 나선 송현정 기자가 욕을 먹는 이유는 내용도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불손했다는 데 있다. 송현정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야당으로부터 독재자라는 소리를 듣는데 기분이 어떠냐 _ 고 물었는데, 이 질문은 논리적으로 보았을 때 성립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송현정 기자의 질문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당신은 독재자인가 _ 라는 질문을 자유롭게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 자유가 보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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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독재자가 제일 먼저 하는 것이 " 언론 통제 " 라는 점을 생각하면 답은 쉽다. 독재자가 장악한 독재 국가에서 공영 방송 기자가 독재자에게 당신은 독재자인가 _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는 없다, 그렇지 않은가 ?  이 간단한 셈법도 눈이 흐려서 계산을 못한다는 인터뷰어로서 자격이 없는 셈이다.  내용은 훌륭하나 태도가 형편없는 경우는 있어도 내용이 형편없는데 태도가 훌륭한 경우는 없다. 송현정 기자는 내용과 태도 면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을 만하다. 송현정 기자는 시종일관 인상을 찡그리며 질문을 던진다.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기자의 본색이다.

​

범죄자에게 질문을 던질 때에도 최대한 감정을  숨긴 채 중립적 태도를 지키는 것이 기자의 태도인데 송현정 기자는 지나치게 내색을 드러낸다. 그 낯빛이 유쾌할 리 없다.  내가 << 대통령과의 대담 >> 를 보고 난 느낌은 인터뷰어 송현정 기자는 얼룩이 진 편지지에 성의 없이 휘갈겨 쓴 구겨진 편지지 같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런 편지를 받으면 기분이 좆같을 것 같다. 현정 씨, 이런 편지 보내지 마세요. 욕 먹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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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5-11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대통령에 대해선 솔직히 여러 가지로 할 말이 많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탈권위주의나 적극적 소통의 측면에 있어서는 MB나 503 같은 부류들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멀게는 박 장군에서, 가깝게는 503한테 엎드려서 단물과 개평을 받아먹던 족속들이 독재 운운하니 기도 안 차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5-11 11:38   좋아요 0 | URL
세월호 방송 때 보여준 기자 정신 보십시오. 무례하기 짝이 없고,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고, 겁도 많고, 아부도 잘하고.....

2019-05-12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12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발기한 수컷들이 펼치는

발칙한 엄살들의 향연장



 

 

 

 

 


 

문학 속 한국 남자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접는 결정적 계기가 임권택 영화 때문이었고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결정적 계기는 윤대녕 소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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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   임권택 영화나 윤대녕 소설 때문에 그들이 꼴도 보기 싫었다기보다는 평단의 아부에 질린 탓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는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이라고나 할까 ?  나는 << 무진기행 >> 류의 소설을 읽다가 학을 뗐다. 기존 문학에서 여성과 남성이 공간을 점유하는 지점은 서로 다르다.  남성은 주로 도시 / 중심 / 도심'을 점령하고 여성은 동네 / 변방 / 향토의 공간을 점유한다. 좋은 예로 도심 속 사우나는 여탕은 없고 남탕만 운영하는 곳이 많은 반면에 주택가 목욕탕에는 반대로 남탕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성별에 따라 나와바리'가 구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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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은 남성이 자신의 나와바리를 떠나서 여성의 공간에 침투하는 것은 낭만적 경험으로 다루면서도 정작 여성이 남성의 나와바리에 진입하는 순간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 문학에서 " 도시 여자 " 는 주로 부정적으로 소비된다. 은교라는 소녀가 변두리 동네 여자라는 점은 한국 문학 어르신의 판타지에 불과하다. 은교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도시 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렇기에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남자가 자신이 사는 나와바리(도시, 중심, 도심) 를 떠나서 동네 변두리로 향토 여행을 떠난다는 문학적 상징성은 성적인 코드와 함께 성차별적 시선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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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 무진기행 >> 은 바로 이 도식을 따른다. 윤대녕 소설도 << 무진기행 >> 의 아류작이다. 새로울 것 하나 없다는 점에서 윤대녕 소설은 상투적이며 식상한 작품이다. 쉽게 말해서 고리타분하다는 소리이다.  하지만 평단이 세련된 도시적 감수성과 신선한 문체 운운하며 엄지척 올리고 감탄할 때마다 나는 중지척 올리며 반항했다.  조까라마이싱이다 !                  한국 문단이 주례사를 남발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남진우 평론가가 << 은어 낚시 통신 >> 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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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휘황한 불꽃나무, 윤대녕의 소설은 이 성소(聖所)에 도달하기 위한 기나긴 도정이며 이 성소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현실 저편 일상 저편에 자리잡고 있는 그 무엇이 홀연히 이 진부한 사실의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순간 삶은 무의미한 반복 혹은 추락의 과정이기를 그치고 하나의 불꽃으로 고요히 타오른다. 일상의 나태한 의식으로는 인지되지 않는 낯선 세계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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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평가했을 때는 크게 웃었다. 문학평론가 특유의 만연체를 읽을 때마다 원고지 칸 채우려고 애를 쓴다는 생각에 항상 웃게 된다. 나는 남진우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윤대녕의 소설은 여성의 자궁에 도달하기 위한 정자의 기나긴 도정이며 자궁에 대한ㅡ 후끈 달아오른, 아. 아아아아아. 그 정염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이 소설집'뿐만 아니라 다른 소설들도 성격이 대동소이해서 다른 평론가들의 비평도 대부분 시원(始原)을 찾아 떠나는 문학 여행이라든지 성소(聖所) 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게 중평이었다.  남진우의 비평 수준은 비평이라고 하기에는 자격 미달이어서 차라리 하마평이 적당할 텐데,

​

하마평이라고 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형편없어서 벼룩평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최순실이 < 의상실 > 에서 옷 고르는 재미에 빠져 있다면 윤대녕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은 < 의욕상실 > 에 빠져 있다. 돈이나 벌려고 직장인이 되었나 자괴감에 빠질 무렵,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중년 남자는 현대 카드 하나 손에 들고 떠난다. 춘천 청평사로, 부여 무량사로, 땅끝 해남으로, 제주도 성산포'로 ! 개불처럼 히마리 없던 남자는 그곳에서 여자를 만나 원기를 충전한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윤대녕 작품 세계를 장소애(토포필리아)로 이해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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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청평사, 무량사, 성산포가 평론가들이 말하는 성소나 시원이겠구나 지레짐작하겠지만 윤대녕 문학 속 장소는 여행지(로컬리티) 가 아니라 성적인 의미에서의 처녀지(處女地) 다. 그러니까 도시 서울에 사는 중년 남성이 지방에 내려가 젊고 아름다운 묘령의 여성을 정복하고 상경한다는 점에서 처녀지'인 것이다. 윤대녕 소설에 등장하는, 히마리 없는 남자가 여행을 통해 원기를 회복하는 곳은 지(地)가 아니라 여성의 체(體)다. 한국 문학 속 남자들이 자주 써먹는 수법이 자기 연민이다.  나는 외롭고, 나는 아프고, 나는 지치고, 너는 내 알 바 아니고, 나는 버티고, 너도 아프면 나는 더 많이 아프고, 자니 ? ......  

​

내가 윤대녕과 평론가를 싸잡아서 비판하는 대목은 한국 사회가 여성을 소비하는 싸구려 방식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커녕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는 점이다.  한국 문단이 유독 " 처녀지 " 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여성의 몸을 로컬리티(locality)에 빗대어 문학적 감수성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꽤나 로 컬리티(low  quality)하다.  유식하게 말해서 그렇지,  무식하게 풀어서 말하자면 " 시바, 졸라 촌스럽다 ~ "  그들은 여성 - 몸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피로할 때 먹는 비타민C이거나 박카스 F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출판사 사장이라면 윤대녕 소설 띠지를 다음과 같이  만들 것이다.

​

남성이여 ! 피로할 때 떠나라, 원기 회복엔 묘령의 여자. 아침에 먹는 사과보다 맛있습니다. 절찬리에 판매 중 ! 충남 보령군 음성읍 절찬리에서는 안 팔아요, 팔아요, 요, 요, 요, 요, 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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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구려 남성 판타지에 질려서 더 이상 윤대녕 소설 따위는 읽지 않는다. 차라리 순문학보다는 장르문학이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튀김 문학보다는 차라리 스시 문학이 낫다. 과연 여성의 몸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신비하며 위대한 성소(聖所)이자 시원(始原)일까 ?  문제는 윤대녕만의 판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범신의 << 은교 >> 도 마찬가지다. 문학적 감수성으로 포장된 서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성 숭배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여성 숭배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차기 일쑤다. 여자 옆에 끼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장님일수록 평소에는 여성 비하 발언을 사슴도 아니면서 서슴없이 하는 것과도 같은 모순'이다. 

​

그들이 숭배하는 것은 탐나는 여성 육체이지 평범한 여성 육체가 아니다. 이처럼 體를 食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할수록 여성 육체는 숭배받는다. 바로 이런 남자 때문에 바바라 크루거는 " 당신(여성)의 몸은 전쟁터 " 라고 폭로한다. 한국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많이 아픈 모양이다. 위로를 전한다. " 마이 아파 ? "

​


2016-12-04에 쓴 격문을 다시 고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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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9-05-1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어요 윤대녕 소설 제목을 못찾아 이렇게 댓글 남김니다. 알려주심 다시 찾아와 읽어보려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5-11 19:20   좋아요 1 | URL
검색창에 윤대녕 입력하면 책 제목이 주르르르륵 나옵니다.. ㅎㅎ

21세기컴맹 2019-05-1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체적으로 책 제목을요.
제가 읽은 몇 권에서는 여기서 말하시는 걸 감지 못해서요.
구체적으로 책 이름을 주세요. 호기심..

곰곰생각하는발 2019-05-1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어낙시통신 읽어보세요 ~
 

 

 

 

 

 

 

 

 

 

 

                                       

 

떡볶이 좋아하는 당신에게   :

 

 

 

 

 

 

 

 

 

보수를 지지하면,

                                                          당신의 오줌보가 터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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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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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볶이는 맛있다. 떡볶이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여서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 는 책 제목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글은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를 위한 헌사라는 사실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 자살률이 치솟는다고 한다1). 물론, 이 통계값은 미국의 사례이지만 각 진영이 내세우는 가치(보수 = 자본 이익, 진보 = 노동 권익 )를 생각하면 만국의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도 이와 비슷한 통계값이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는 보수당이 집권하면 노동당이 집권할 때보다 남자는 자살할 확률이 17% 높아지는 반면에 여자는 40% 나 높아진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영국(1901년에서 2000년 기간)은 보수당이 집권하지 않았다면 자살자 3만5000명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일수록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다.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이후의 자살률 도표를 보면 답이 나온다.

​

​자살이 대부분 빈곤 문제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자본가의 이익과 주류 기득권을 지지하는 불알당이 집권하면 자살률'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안 봐도 비디오요, 본들 무슨 소용이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면 진보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 왜 ?! 떡볶이는 맛있으니까 ! 먹고 있어도 먹고 싶으니까 !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니까 ! 그러므로 당신이 자본가가 아니라 노동자'라면, 동시에 여성이라면, 동시에 떡볶이 JMT을 지지하는 여성 노동자'라면 더더욱 좌파와 손을 잡아야 한다. 

​

​

게임의 법칙을 따르자면 국민 대부분은 노동자이기에 좌파 정부를 지지해야 하나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렇지 않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보수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한겨레 신문에 매우 재미있는 기사2)가 실렸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남성 변기 대비 여성 대변기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 세종시이고 가장 낮은 곳이 대구라는 점(남성 변기 100개당 세종시는 여성 변기 87개이고 대구시는 57개)이다. 세종은 진보 지지층의 결속이 높은 곳이고 대구는 깃발론으로 유명한 자유당의 영원한 젖줄이자 불알당의 말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  대구 여성 유권자는 불알후드의 권익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을 지지해서 손해를 본 셈이다. 

​

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를 " 찬란한 밤 문화의 성지 " 라고 소개한 것만 봐도 대구는 밤꽃 향기 작렬하는 열혈남아의 도시이다. 마초들이 모여 산다는 대구에서 여성 변기 수가 남성 변기 수의 절반 수준이라는 사실은 대구시 행정이 남성 위주로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명박의 성지였던 포항이 이명박 때 추진한 지열발전소 때문에 포항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투표의 배신인 셈이다 ).  하여, 나는 당신에게 경고한다. 오줌보가 터지지 않기 위해서는 불알후드 정당을 비토VETO 하세요.



■   덧대기

불알후드는 브라더후드(brotherhood)의 콩글리쉬 표기법'이다. 그러니까 불알후드란 견고한 남성 혈맹'을 의미한다. 정식 명칭은 " 밤꽃 향기 작렬하는 불알후드 " 이다. 夜臭猛不(야취맹불), 밤꽃 냄새가 사납도록 불쾌하다는 뜻의 야취맹불이라는 사자성어가 바로 그 의미'이다. 오해는 마시라. 남성을 조롱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 브라더 > 를 줄이다 보니 < 불알 > 이 된 것뿐이다. 보수는 기본적으로 가부장적 욕망을 대표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보수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자유한국당을 불알당'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여기에도 자유한국당을 조롱하려는 목적은 애초에 없었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자유한국당 대부분이 불한당이다보니 불한과 불알이 엇비슷하여 발생한,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참사'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하다. 불알후드가 기고만장하도록 내버려두면 좆된다. 불알당, 가시는 길에 똥 밟았으면 좋겠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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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더 위험한가'(Why Some Politicians Are More Dangerous Than Others >> 에서 제임스 길리건 교수가 통계를 바탕으로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자살률이 치솟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미국 전체의 살해율(자살률+살인율)이 공화당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늘기 시작해서 임기 말년쯤에 최고점에 도달하였다.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하면 살해율이 줄기 시작해서 임기 말년쯤에 최저점에 도달하였다. "  이 학자는 살인과 자살을 합해서 이 현상을 ‘치명적 전염성 살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정신의학자는 치명적 전염성 살해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세 번의 시기가 모두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와 겹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또한 살해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세 번의 시기가 민주당 대통령의 집권 시기와 겹친다는 점도 확인했다. 더 자세히 조사해 보니 미국 전체의 살해율이 공화당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늘기 시작해서 임기 말년쯤에 최고점에 도달하였다.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하면 살해율이 줄기 시작해서 임기 말년쯤에 최저점에 도달하였다. 1900년 현재 미국에서 살인율·자살률을 합한 살해율은 10만명당 15.6명이었다. 그때부터 2007년까지, 한 세기가 넘는 기간에 공화당 대통령들이 59년을 집권했는데 공화당 집권 기간을 통틀어 1900년과 비교해서 살해율의 순누적 증가분이 19.9명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통령들이 집권한 48년 동안에는 살해율의 순누적 감소분이 18.3명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통령 집권기에는 살인과 자살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났고, 민주당 대통령 집권기에는 살인과 자살이 훨씬 덜 발생했던 것이다(한겨레 기사 < 미 공화당이 집권하면 왜 살인과 자살률이 늘까 >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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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5-06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유한국당 소속 남성 의원들의 젠더 감수성 빈곤이 많이 부각돼서 그렇지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 정당 내의 남성 의원들도 젠더 감수성이 부족해요.

페미니즘 독서 모임 멤버 중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는 분이 많아요. 그 중 한 분은 ‘대구 남성성’을 주제로 연구논문을 쓰는 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6 18:34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저는 민주당이 진보 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보수당이죠. 하지만 워낙 자유당이 극악스러워서 반대편에 있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발생했을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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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성성... 흥미 진진하겠는 데요. 참. 사이러스 님도 대구 분이시죠 ? ㅎㅎㅎㅎ

cyrus 2019-05-06 18: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래서 논문을 쓰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대구 남성성‘의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어요. 당연히 저도 연구 대상입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6 18:44   좋아요 0 | URL
유레카 님과 사이러스 님은 대구 세계에서는 좀 종특인 셈이죠... ㅎㅎㅎㅎ

2019-05-07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7 14:0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군요. 사실 자한당이 대구에 제대로 한 게 거의 없잖아요..
참 대단합니다....

수다맨 2019-05-07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저는 그저께 잘 들어갔습니다. 재미있던 밤이었습니다. 제가 그저께 자리에서 추천한 책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혜진 외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2. 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사실 1보다는 2를 좀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1의 경우는 공저로 출판된 것이어서 저자마다 수준과 내공의 편차가 있고 ‘한국 문학을 젠더적인 안목과 독법으로 읽기‘라는 기획에 제가 공감한 바가 적지 않았기에 좀 더 고평을 한 것도 있습니다. 이 점을 얼마간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7 14:07   좋아요 0 | URL
그거 말고 왜 다른 작품 하나 말한 적 있잖아요..

수다맨 2019-05-07 17:07   좋아요 1 | URL
(저도 취해 있어서) 추천작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곰곰발님에게 핸드폰 화면으로 보여 드렸던 책을 말하자면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라는 소설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7 17:58   좋아요 0 | URL
오, 마자마자요.. 그 책.

혹시 책 가지고 있으시면 좀 빌려주세요 ~

수다맨 2019-05-09 12:00   좋아요 0 | URL
오혜진, 한승태 책은 있는데 박상영 책은 도서관에서 읽었던지라 책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현 독서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저로서는 딱히 소장가치를 느끼지는 못해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5-10 18:18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그러면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만날 때 오혜진, 한승태 책좀 빌려주시구려... 올해는 책 사지 않기로 결심을 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