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현정 기자입니다 2



 

대담과 토론은 다르다. < 대담 > 은 인사를 초청해서 대담자의 " 얘기를 듣는 것 " 이고 < 토론 > 은 토론자가 서로 " 의견을 말하는 것 " 이다. 전자는 聞 : 들을 문'에 방점이 찍힌 것이고 후자는 問 : 물을 문'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그러니까 대담회는 진행자가 귀를 여는 방송이고 토론회는 토론자가 입을 여는 방송'이다. 그렇기에 KBS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담회를 개최하면서 << 대통령에게 묻는다 >> 라는 제목을 단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을 대담자로 선정해서 대담회를 열었다면 대통령에게 듣는다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귀를 열어야 하는 자(진행자)가 귀를 닫고 입만 열려고 하니 방송 사고'가 난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 KBS 기자들은  송현정 기자의 날선 질문과 태도를 권위 앞에 위축되지 않은 기자정신을 제대로 보여줬다 " 며 송 기자의 의기충천을 높이 평가했지만 사실 그것은 의기충천이 아니라 발기충천'이다. 이 발기충천된 기자 정신은 왜 이명박근혜 정권 때에는 동네 변두리 수족관 속 개불처럼 7년 내내 쪼그라들었는지 의문이 든다. 

 

​▶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 초청 기자 간담회  :  대담이 경청을 위한 자리라면 간담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입은 닫고 귀를 열어 경청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입만 뻥끗대는 붕어가 되었다가 또 어느 때는 입만 열었다 하면 촉새가 되는 변신술을 기자 정신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면 기자는 쓰레기'다.

역사학자 전우용의 멘트를 빌리자면 폭력 교사 앞에서는 쪽도 못 쓰면서 안 때리는 선생님에게만 개기는 고등학교 양아치 새끼'가 떠오른다. 그것이 바로 기레기 정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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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5-1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 교사 앞에서는 쪽도 못 쓰면서 안 때리는 선생님에게만 개기는 양아치‘ 이 표현에 무릎을 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12 14:14   좋아요 0 | URL
양아치에서 끝나니 어감이 살지 않는군요. 양아치새끼‘라고 해야 제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