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사회



 



                                                                                                          옛날에는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 - 꾼 " 이라는 접미사를 부여했다. 살림을 잘하면 살림꾼이 되었고, 소리를 잘하면 소리꾼이 되었으며, 씨름을 잘하면 씨름꾼이 되었다.

그런데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한국 사회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 부여했던 < - 꾼 > 이라는 접미사를 밀어내고 < 프로 - > 라는 접두사를 수입했다. 씨름 대회는 어느새 " 프로씨름 "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배구, 농구, 축구 같은 운동 종목 앞에도 프로'라는 입간판을 달기 시작했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_ 는 표어는 시대 정신이 되었다. 부하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사는 항상 아마추어처럼 왜 그래 ? _ 라는 뾰족한 말풍선을 날리기 일쑤였다. 프로답게 행동하라 _ 는 말은 댁의 사정은, 난 모르겠고.....  어찌되었든, 일처리는 깔끔하게 마무리하슈 _ 라는 주문이었다.

예를 들면 언론은 소녀시대 멤버 중 한 명의 다리뼈가 부러졌는데도 무대 위에 올라 공연 일정을 소화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진정한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는 식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또한 수습이라는 이름으로 밤새워 일하는 인턴 사원을 두고 프로 정신이 빛나는 열정 페이'라고 설레발을 친다. 쉽게 말해서 프로 정신은 사장님 마인드로 노동자에게 주문하는 과정은 내 알 바 아니고 결과만 보여다오 - 정신'이다. 이명박의 천박한 말투를 흉내 내자면 프로라는 외래종은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용어인 셈이다. " 프로 " 라는 서구 자본주의의 근로정신이 수입되면서 전문가라는 직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철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이 당대를 비평하고 세태를 논했다면, 지금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텍스트 해독의 결정권을 독차지한다. 소비자인 시민은 육아 문제는 육아 전문가, 부동산 재테크를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비만 문제는 다이어트 전문가, 심리 문제는 심리 상담가, 원전 문제는 원전 전문가, 정치는 정치평론가'에게 자문을 구한다.  문제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티븨 앞에 나타난 그들이 진짜 전문가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문재인 정부가 최저 임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4조원을 최저 임금 보전에 투입하겠다고 발표를 하자 자칭타칭 정치평론가와 경제평론가

그리고 언론인들은 개인의 가난을 국가가 보전할 수는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전문가다운 전문 용어를 써가며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 가장 가난한 계층에게 국가 예산 4조가 투입되는 것을 걱정하며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면서 정작 국가 세금으로 대기업에 투입되는 돈이 126조(대기업 특혜, 연구 개발 보조, 비과세 감면, 각종 보조금 혜택, 장기 저리 대출, 무상이나 다름 없는 에너지 사용)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 가장 가난한 계층의 최저 생계를 위해 투입되는 4조가 깨진 독에 물 붓기라면, 가장 부유한 대기업에게 혈세 126조를 투입하는 것은 ?

이 글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문가는 전문가가 아니다 라는 주장이 아니라 전문가와 지식인을 같은 등가 관계로 인식하지 말자는 것이다. 과거의 지식인이 정치적 연대 의식을 통해 실천을 고민했던 부류라면 티븨에 나와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현대의 전문가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지나치게 잘 적응한 외래어종 베쓰다. 그들이 내뱉는 말의 팔 할은 쓸모없는 잔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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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7-19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들만의 리그에서 신나게 뛰노는 전문가들에게
자신들의 진짜 전문성을 보여 줘야하는 분야에
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발톱을 숨기는
탁월성에 그만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재벌 대기업 특혜 126조 VS 서민 4조

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나라 곳간 거덜난다고 목소리 키우는 전문가들
이 꼭 봐야할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9 18:02   좋아요 0 | URL
대기업 이 개새끼들
전기료가 워낙 싸니깐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죠. 기름으로 기계 돌리면 비싸니까..
대기업 창고에 100조가 넘게 돈이 쌓였다는데
왜 매년 126조를 국가 돈으로 지원할까요 ?

사실 한국만큼 대기업이 장사하기 좋은 곳도 없습니다..

2017-07-19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9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7-07-1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언주 같은 인간이 나온 것을 보면 착찹합니다. 현실의 노동이 뒤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으니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9 18:04   좋아요 0 | URL
언주 생명 끝났죠.. 아무리 생각해도 안철수 탈당해서 국민당 만든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신의한수인 것 같습니다..

syo 2017-07-19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ㅈ문가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9 21:49   좋아요 0 | URL
자신있게 좆문가라고는 말씀을 못하시는군요..ㅎㅎ

syo 2017-07-19 21:51   좋아요 0 | URL
ㅈ문가들...

syo 2017-07-19 21:51   좋아요 0 | URL
ㅗ문가들...

syo 2017-07-19 21:51   좋아요 0 | URL
ㅈ문가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9 21:53   좋아요 0 | URL
ㅇㅣㅇ
 
[블루레이] 히말라야 : 초회 한정판 (2disc)
이석훈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영화(picture)는 그림(picture)이다.



 

 

 

 

 


 


 

                                                                                                        국영수'를 포기하고 도덕에 올인하면 수포자'가 된다. 반면에 도덕을 포기하고 국영수에 올인하면 우등생'이 된다. 안타깝게도 친구는 도덕에 올인한 경우였다.

타인에 대한 연민과 불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성정 고운 친구였다. 친구 아버지는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셨는데, 친구는 방학이 되면 항상 새벽에 일어나 아버지의 수레를 밀었다. 친구 또한 없는 살림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방과 후 신문을 돌리던, 불의를 보면 정의를 외치던 친구였다. 그러면 뭘하나,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  친구가 사람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면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꼬라보았다. 노동은 신성하다 _ 라거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_ 따위를 믿지 않았기에 국영수는 물론이요, 도덕까지 포기했었다. 그나마 잘할 수 있는 과목은 미술이었다(그렇다고 재능이 출중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린 자식이 미술에 재능을 보일라 하면 질색을 하셨다. 기름칠로 밥 벌어 먹는 것에는 관대하셨지만 뺑끼칠로 밥 벌어 먹는 것에는 부정적이셨다. 네 아버지를 보거라 !                                     그래서 그랬을까 ? 나에게 배당된 크레파스, 수채화 물감, 포스터 물감은 모두 12색 세트 묶음이었다. 반면에 도덕을 포기하는 대신 국영수에 올인했던, 제일은행 연희동 지점 지점장 외아들이었던 짝꿍은 64색 세트를 자랑했다. 뚜껑을 열면...... 아, 알록달록한 크레파스가 색색이 ! 그렇지만 신은 공평한 법. 짝꿍에게는 미술적 재능이 제로'여서 완성된 그림은 항상 개 발바닥과 새 발바닥이 되곤 했다.

국영수는 물론이요, 도덕까지 포기했던 나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짝꿍에게 말하곤 했다. 너는 산수화를 그리라고 했더니 동물화를 그렸구나 ?                      말머리가 길었다. 영화 << 히말라야 >> 는 64가지 수채화 물감(화려한 출연진의 목록을 보라)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밋밋한 영화가 되었다. 산악 영화에서 주인공은 산의 설경인데, 감독은 64가지 수채화 물감으로 산수화나 풍경화 대신 인간 군상의 인물화를 그렸다. 인간들만 바글거리니 정작 주인공인 히말라야 산은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설경을 그리는 대신 개 발바닥과 새 발바닥만 그린 꼴이 되었다.

여기에 한국 영화 특유의 최루성 신파'가 더해지면서 구질구질한 영화가 되었다. 감독은 유화 물감과는 달리 덧대면 덧댈수록 색의 형질을 잃어버리는 수채화 물감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늘상 하는 소리지만    :    가수가 슬픈 발라드를 부를 때 객석보다 먼저 울면 안된다. 휴먼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감성이 지나치면 질척거리게 되는 법. 영화 속 사나이들은 자꾸 우는데 관객인 나는 자꾸 욕만 나오게 된다. 좋은 영화는 대사보다는 상(象)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형편없는 영화는 상보다는 대사로 이야기를 관객에게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 히말라야 >> 는 후자'다.

착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연기 실력이 형편없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황정민은 느닷없이 활동사진 변사가 되어서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관객에게 줄거리를 요약해서 들려준다. 영화라는 장르는 국어 수업보다는 미술 수업에 가깝다. 대사가 (영화 속) 상황을 설명하는 순간, 그 영화는 실패한 영화가 된다. 감독이 그림(picture)을 그려야지 소설을 쓰면 안된다는 말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


















덧대기 ㅣ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중요한 말을 해야 될 때 정작 침묵을 지키는 장면 - 들이다. 낸시 사보카 감독이 연출한 <<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 Dogfight, 1991 >> 가 좋은 예이다. 이 영화의 라스트씬은 간결하고 조용하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우여곡절 끝에 두 남녀는 다시 만난다. 할 말이 얼마나 많을까, 멜로드라마의 화룡점정은 재회 장면이 아닐까 ?  눈물이 곧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감독이라면 이 눈물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겠으나,  낸시 사보카는 눈물점이 도달하기 전에 영화를 끝낸다. 눈물 없이,  말 없는 포옹으로 끝나는 장면은 쓰빽따끌하며 씨끌뻑쩍한 재회 장면보다 감동적이다. 허세 작렬하는 활동 사진 연사의 말투를 흉내 내자면   :   만약에 당신이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불행으로 점철된 당신의 생에서 한가닥 남은 유일한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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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7-1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에는 황정민 같은 경우는 양아치나 악인의 역할(예컨대 ˝신세계˝의 정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착한 역할(˝국제시장˝이나 ˝너는 내운명˝, ˝검은집˝ 등)을 너무 많이 맡는 것 같아서, 자꾸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 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9 14:24   좋아요 0 | URL
황정민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연기 좀 하지,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정말 닭살 돋죠..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고 슾은가 본데, 영 어색한 연기들이죠..

나와같다면 2017-07-1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곡성‘ 에서의 황정민은 흡입력 있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9 18:44   좋아요 0 | URL
확실히 황씨는 쎈 캐력터 연기할 때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옵니다..
 
국제시장 : 일반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윤제균 감독, 김윤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아버지와 어버이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하자면   :   심형래 감독이 연출한 << 디워, 2007 >> 가 촌스럽고 엉성하며, 서사가 빈약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비판할 생각은 없다. 나름 상업적 미덕을 갖춘 영화라는 판단이 든다.

물론,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좋은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쁜 영화라고 단정하는 것은 비약'이다. 낙제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그 학생이 질이 안 좋은 나쁜 학생은 아니니까, 같은 이유로 우등생이라고 해서 좋은 학생이라는 근거도 없으니까(우병우, 김기춘, 안철수를 보라). 굳이 이 영화에 대한 10자평을 남기자면, 괴랄하다 ! 반면에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 국제시장, 2014 >> 은 " 질(이) 낮은 " 차원을 떠나서 " 질(이) 나쁜 " 영화'이다. 질이 낮은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질이 나쁜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영화 << 디워 >> 가 < 품성 品性 > 의 문제라면,

<< 국제시장 >> 은 < 성품 性品 > 의 문제이다. 즉, << 국제시장 >> 은 윤리적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 영화라는 것이다. 레니 르펜슈탈 감독이 연출한 << 의지의 승리, 1934 >> 가 히틀러에게 바치는 프로파간다 영화였다면,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 국제시장 >> 은 노골적으로 박근혜 정권'에게 아부하는 프로파간다 영화'이다. 감독은 " 아버지 세대 " 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말했지만 내 눈에는 " 어버이 연합 " 에게 바치는 노래 같다. 덕수 아버지(정진영 분)가 흥남부두에서 휘날리는 눈보라를 뚫고 가족을 지키려 했다면, 덕수는 베트남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사선을 뚫고 아이를 구한다. 그는 작은 영웅이다. 이 장면은, 대한민국 군인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여자를 윤간하고 임산부의 배를 갈랐다고 진술했던,

베트남 피해 여성의 진술과 오버랩되면서 분노하게 만든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없고 오로지 향수와 미화를 강요하는 감독의 성품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만약에 당신이 이 영화를 옹호한다면 일본군 군인이 전쟁터에서 한국 위안부 여성을 구해 영웅이 되는, 휴머니티 졸라 쩌는 영화'에도 엄지척을 해야 한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를 다룬 독일 에피소드'도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이 영화에는 간호사인 영자(김윤진 분)가 환자의 똥(설사) 묻은 엉덩이를 닦는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의문이 든다, 가족 영화를 표방한 영화에서 굳이 여과없이 이 장면을 연출할 필요가 있었을까 ?

히려 이 장면은 파독 여성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 감독은 간호(인)와 간병(인)의 차이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 그 > 에게 중요한 것은 여성의 품격이 아니라 남성의 " 다이하드 " 이다. 이 장면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 화장, 2015 >> 에서 감독이 리얼리티'라는 이유로 똥물이 흐르는 아내의 몸과 성기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임권택은 여자 배우의 아랫도리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폭로하면서 남자 배우의 아랫도리는 하얀 시트로 가려주는 검열을 통해서 늙고 추레한 남성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꽤나 비열한 측면이 있다.

재현에서 중요한 것은 서사의 핍진성이지 사물의 폭로가 아니다. 윤제균과 임권택은 모두 " 재현의 윤리적 책임 " 에는 둔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이 휴머니티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국제시장 >> 은 수컷에 대한 지나친 자기 연민 때문에 눈살을 찡그리게 만들뿐만 아니라 권력에 아부하는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보인다. 연민이란 그 방향이 타자를 향할 때는 박애가 되지만 자신을 향하게 되면 구질구질한 변명이 된다. 이 영화는 애국을 강조하지만 내 눈에는 분기탱천하는 좆만 보인다. 이 영화에 대한 내 10자평은 다음과 같다. 이 영화 참... 좆같네




 

 

부록 ㅣ 오늘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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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8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8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8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8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9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KBS 오락 프로그램인 <<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 에서 웃음을 빼고 정색을 도입한 방송이다. 말 그대로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취지이다.

방송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  건강, 음식, 생활 과학, 실생활 경제를 포함 각 가지 생활 정보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아이템을 선정, 스튜디오에 전문연사를 초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VCR 취재를 통해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화상담석, 시청자전화 등을 마련, 시청자와 함께 교감하는 방송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이 있다. 지식IN에게 물어보세요.  각 전문 분야의 지식인이 친절하게 대답해 드립니다아 ~             공짜이다 보니 온갖 잡다한 질문이 쏟아지는 공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데이트하는 날에 입고 갈 옷을 코디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자신을 20대라고 소개한 질문자는 그날 입고 갈 윗옷과 바지, 기타 패션 소품을 사진으로 나열하고는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데이트하는 날을 손뽑아기다리는 20대 순정남입니다. 분홍색 린넨 캐주얼 셔츠에 하얀 바지가 어울릴까요 ? 구두는 무엇을 신으면 될까요 ?                    자칭타칭 패션에 일가견이 있다는 지식인들이 " 경우의수 " 를 일일이 열거하며 빤따쓰띡한 패션과 뷰리풀한 패션에 대해 자신의 소견을 말했다. 민무늬 셔츠이니 만큼 넥타이는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라는 대답도 있었고, 바지 색깔과 구두 색깔을 통일해야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웃 간 오고가는 정 속에서 싹트는 애정.  세상에나, 이렇게나 친절한 이웃이라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데이트하는 날을 " 손뽑아 "  나도 오고가는 정 속에서 싹트는 애정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답변을 남겼다. 으이구, 이 등신아 !  옷 입는 것조차 남에게 물어보고 입니 ? 그리고 죄없는 손은 왜 뽑아 버리겠다는 것이여. " 손꼽아기다리는 것 " 까지는 좋은데  멀쩡한 두 " 손 뽑아 버리고 " 는 긴팔 셔츠 입으면 패션 테러야.                    질문하는 사람이나 지식인이랍시고 정색하고 대답하는 사람이나 한심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레지 드브레는 << 지식인의 종말 >> 에서 현대의 지식인을 집단자폐증에 빠져 있으며, 과장되고 현실감이 부족하고, 즉흥적이며 도덕적 나르시즘에 빠졌다고 비판한다. 과거의 지식인이 철학가와 문인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법률가와 정치인이 지식인과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의 지식인을 시니컬하게 정의하자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지나치게 잘 적응한 족속이다. 사소한 결정까지 남의 도움을 얻어야 자신감을 회복하는 현상은 한때 유행했던, 멘토 초청 토크 콘서트 열풍으로 이어졌다. 결정장애세대1)는 토크 콘서트가 열리는 강연장을 찾아서 김난도, 강신주, 안철수, 김미경, 법율 스님에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다.

고민 중입니다, 분홍색 셔츠에 하얀 바지를 입으면 그녀가 좋아할까요오오오 ?                              멘티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maybe...... 라는 질문을 던지면 멘토는 단호하게 must..... 라고 대답한다. 즉문즉설, 고민은 그 자리에서 해결된다. 아무리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는 하지만 끙끙 앓던 고민이 멘토의 말 한마디에 해결된다는, 나는 이 < 기적의 고민 상담 해결 토킹 어바웃 대회 > 가 당최 이해가 안 간다. 멘토의 치유 능력이 뛰어난 것일까, 아니면 멘티의 고민거리가 멍청한 것일까 ?  내가 보기에는 멘토가 똑똑한 것이 아니라 멘티가 띨띨한 것이다. 

한때, 결정장애세대로부터 숭배에 가까운 찬양을 받았던 " 어르신 안철수 " 의 꼬라지를 보라. 안철수는 16일(이유미 대선조작사건)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사과를 한 것일까 ?  결정장애세대의 멘토이자 우상이었던 그는 스스로 결정장애세대가 되어 돌아온 것일까 ?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홍준표의 말을 빌려 안철수를 정의하자면 쯔쯔쯔, 어린애도 아니고  

 

 

 

 

 

 

 

                                       

 

 

1)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결정장애’를 검색해보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결정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지식검색 페이지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고 A 제품과 B 제품 중 어느 것을 살지 골라달라고 글을 올린다. 전자제품의 사양을 비교해달라는 정도가 아니다. 어느 신발이 더 예쁜지, 어떤 가방이 더 멋있는지 같은 아주 개인적인 취향에 좌우하는 문제까지도 결정해달라고 부탁한다. 단지 쇼핑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사를 가려는데 아파트가 나은지 빌라가 나은지, 대학 원서를 내야 하는데 어느 대학이 더 좋을지, 어떤 전공이 더 나에게 잘 맞겠는지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요청한다. 그것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말이다. ( 결정장애 세대, 출판사 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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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15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고민을 해결해달라는 요청은 잘해요. 그런데 상대방에게 질문을 못하거나 안 해요. 질문하는 행위를 ‘나는 이거 몰라서 묻는 거니까 알려달라‘는 의미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질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8 15:54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거 댓글이 늦어서 읽으실려나 ㅗ모르겠네요.. 미안합니다...

2017-07-17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8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자이 오사무,

                    3일 안에 스팬서 존슨 만들기



 

 

                                                                                                          자기계발서의 특징은 < 어려운 결심 > 을 < 쉬운 결행 > 으로 둔갑시킨다. 쉽게 말해서 <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 을 <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 로 선전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하드(hard)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은 " 아침에 일어나서 날마다 5분 영단어 외우기 " 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아이스크림 !  아침에 남들보다 5분 일찍 일어나서 영단어 3개를 외우면 3년 후에는 창대하리라 _ 뭐, 이런 뉘앙스'다. 탱큐를 생유라고 하는 날이 올 겁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모두 다 나폴레옹이 되어서 불가능은 없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다자이 오사무처럼 매사에 비관적이고 무기력하며 우울하셨다고요 ? 고개 숙인 남성이여 ! 여기, 이 책 한 번 읽어봐봐봐봐봐봐봐봐봐봐봐봐. 3일 안에 스펜서 존슨을 만들어 드립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스펜서 존슨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계발서가 독자를 향해 호객 행위'하는 태도이다. 하지만 나처럼 " 인간 본성 불변론 " 을 사람에게는 하드를 아이스크림으로 둔갑시키는 자기계발서'가 엉터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자기계발서 저자와 독자는 자기 < 계발 > 과 < 수신 > 을 동급으로 취급하는 우를 범한다(계발과 수신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자기계발서를 써서 돈을 번 사람을 본 적은 있으나 자기계발서를 읽고 성공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또한 자기계발서를 읽고 성공했다는 자기계발서 작가'를 본 적도 없다.

쉽게 말해서       :       << 3백만 원으로 30억 모으기 >> 라는 베스트셀러를 써서 돈을 번 자기계발서 작가를 본 적은 있으나 << 삼백만 원으로 삼십억 모으기 >> 라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삼백만 원으로 삼십억을 모았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또한 << 삼백만 원으로 삼십억 모으기 >> 를 읽고 나서 삼백만 원으로 삼십억을 모은 작가'가 << 삼백만 원으로 삼십억 모으기 >> 따위의 책을 쓴 적'도 보지 못했다.   즉, 자기계발서(를 써서)로 돈을 버는 작가는 있지만 자기계발서(를 읽고)로  돈을 버는 독자'는 없다는 말이다. 책에 날개가 달려서 잘 팔리고 있는 감성 힐링 서적도 마찬가지'다.

미담 사례를 긁어모은 책을 읽고 나서 힐링이 되었다고 간증하는 독자  오, 주여 ! 기적을 경험했나이다   에게 묻고 싶은 것은 치유의 마음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 _ 이다. 힐링 서적을 읽고 힐링이 되는 순간이 지속가능한 것(시간)이 아니라 3초 정도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치유가 아니라 오르가슴'이다. 오고가는 입말의 서두에 " 기분 나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 이라는 가정법으로 묻는 말은 거개가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이다. 누가 나에게 자기계발서와 힐링서적 전체를 싸잡아서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고 해서 당신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나서 내 섣부른 판단 오류를 수정할 생각은 별로 없다.

기분 나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한마디하자면 _ 으로 시작하는 말은 대부분 기분 나쁘게 들리는 한마디여서 굳이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를 스펜서 존슨으로 만들 수는 없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자이 오사무이고 스팬서 존슨은 스펜서 존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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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대기   ㅣ   안철수 신화 서사의 핵심은 자기계발형 서사'라는 점이다. 또한 그는 시대의 멘토로서 아픈 청춘에게 위로를 전하는 힐링 전도사였다.  2011년, 안철수 바람은 성공한 사람에 대한 대중의 선망이 낳은 결과였다. 실패를 연속적으로 경험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하게 되면 그 성공은 알찬 결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 수많은 실패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다. 반대로 연속적으로 성공만 하던 사람이 딱 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그 실패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성공의 연속은 그 사람을 자만심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지금의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단언컨대,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을 때에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야지, 하드를 녹여서 부드럽게 만들 수는 없다. 기다리지 마라, 어리석은 기대'이다. 하드를 상온에서 숙성시킨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 되는 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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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14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철수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힐링이 장삿거리가 된다고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았을 거라고봐요. 자기야말로 진정 이 청춘을 힐링하고 이 시대와 이 나라를 힐링할 자격과 능력을 갖춘 힐러라고 진심 믿었던 게 아닐까요? 병원에서 신체를, 연구소에서 pc를 힐링하고 이제는 이 세상을 힐링할 사람 누굽니꽈아아악!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4 11:58   좋아요 0 | URL
쇼님 말씀을 듣다 보니 안철수는 스스로를 신이라 생각한 것이로군요. 앞으로는 슈퍼힐러‘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의 힐링 제스츄어에 왜 자꾸 입덧처럼 헛구역질이 나는지 모르겠습ㅂ니다. 이게 치유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병이 나을 때 발생한다는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hypocrisy 2017-07-14 16: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런게 왜 조롱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정치인들 중에서 그런 생각 갖지 않고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습니까?

syo 2017-07-14 16:20   좋아요 1 | URL
그에게 그만한 깜냥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또 지금도 계속 증명중이라는데서 비난은 아니더라도 조롱은 할만 합니다.

정치인들 중에 그런 생각 갖지 않고 뛰어드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님의 생각은 그야말로 님의 생각일 뿐입니다. 안철수가 스스로를 시대의 힐러라고 믿었다는 저의 생각이 그야말로 저의 생각일 뿐이듯이요.

2017-07-14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4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서를 읽은 사람들도 책의 문제점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자기계발서의 문제점보다 장점이 더 많이 부각되는 분위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제대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4 16:33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 님이 제대로 한번 까주십셔..

hypocrisy 2017-07-14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곰히생각하는발 님이 쓰신 글들을 보면 인권감수성이 넘치고 여성들 입장을 곧 잘 대변하시는데...

문재인정부에서 논란이되는 탁현민이나 안경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더군요. ㅎㅎㅎ

안철수 비난하시는데 그게 그냥 곰곰이생각하는발님의 열등감으로 밖에 안보여요. ㅎㅎㅎ

님의 글에는 온갖 풍자와 해학이 넘치지만 알맹이가 없어요.
왜냐면 그냥 감정적으로 은유적 비유만 하지 논리가 없거든요.

객관적인 것 처럼 굴지만 자기편 감싸기 바뿐 어용문인으로 보입니다. ㅎㅎ
보고 싶은 것만 보셔서 편해 보여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4 16:33   좋아요 1 | URL
안철수를 비난하는 것이 내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너 님이 문재인 비난하는 것은 너 님의 열등감임 ?!

로그인 하고 정정당당하게 문제 재기할 용기는 없어서
쥐새끼처럼 비로그인으로 까는 것은 안철수 같은 짓거리.

전.. 이미 문빠‘라는 선언을 했고, 문빠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 글을 좀 읽어보시길..
탁씨와 안씨를 지지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무말 안한다고 지랄을 하시면
탁씨와 안씨에 대해 아무말도 안한 모든 알라디너도 개새끼가 되겠군요.

논리가 참 시망... 띨띨한 새끼..

2017-07-1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8 15:56   좋아요 0 | URL
뭐뭐 하다 죽어라... 이런 책의 10할은 전부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전 아예 거들떠도 안봅니다...
목숨보다 중한 게 어디 있다고... 미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