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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에서 이미 유명세를 일찌감치 타고 저 하늘로 두둥실 날아간 책일것이다..
나는 이책을 아마도 작년부터 사고 싶어했었던것 같고..그래서 올초에 사서 잘 꽂아두었던것 같고..내내 저책을 읽어야지~~ 하며 벼르기만 했었다.
그리고 올가을에 결국 벼르고 벼뤘던 이책을 읽었다..
장하군!!..내자신이!!...ㅡ.ㅡ;;
암튼...이책의 첫장을 펼쳐든순간 나는 기대감이 극치에 달해 있었다..
<재미있다>라는 그평들의 범위가 과연 어떤것일까?
너무도 궁금했더랬다...그래서 내가슴은 박민규란 이름만 들으면 왠지 설레게 되었다..
그리고 책표지에 나와 있는 그의 사진을 보면 머리가 좀더 길지 않았고..썬글라스만 끼지 않았으면..
어쩌면 작가 이외수와 약간 혼동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가...순간 내머리를 쳤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게야?..알라딘 박민규오빠부대팬들에게 맞아죽을려고 내가 환장했나?'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첫장을 열면서.........
그래선 안되는데..
왜 나는 지루하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ㅠ.ㅠ
솔직히 난 초반부에 집중을 못했다...ㅠ.ㅠ
아마도 기대를 너무도 많이 한 탓이 컸을것이고..박민규의 대화에 적응을 못한 탓이리라!
읽다가 보면 이게 소설인가? 라고 허연 벽을 몇번씩 쳐다봤고..
소설이 이렇게 웃겨도 되려나?..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읽었다..ㅡ.ㅡ;;
그렇게 자존심을 알뜰히 살뜰히 세워가면서 읽었지만..결국 나는 박민규에게 무릎을 꿇었다..
역시 그는 능력있는 소설가라고 인정해줘야겠다..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초반에 그렇게 웃겼던 문장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차분해지기 시작하는데...평소 분명 상대방이 웃어넘길만한 가벼운 말을 하는데...듣는 나로선 농담속에 뼈가 있어보이고..혼자서 많은 이생각,저생각을 꿰어 맞추기 바빴다..지금 현재 이 박민규 작가가 또 그러한것 같다..그는 농담식으로 재미나게 소설을 엮어 나가지만..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역시 뭔가 뼈가 숨어 있다..그뼈를 잘 골라 잘 발라 먹는다면 분명 내가 살아갈 미래는 아주 빛이 날것 같다..
그가 이러지 않는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말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말라고!
야구에 대해선 나는 문외한이다...
우리신랑은 학창시절 또 그렇게 야구를 좋아했단다..
사직야구장에 아예 살았단다..우리신랑은 오로지 롯데 자이언츠 팬이었다..
그래서 야구를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는 나를 이해하질 못하겠단다..
(그래서 구박받다 열받으면 일부러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하기도 했었다..ㅎㅎ)
칫!..그래도 나는 야구에 관한 이책을 읽으면서 다 이해할수 있었고..과감하게 폭소를 터트리면서 읽었다...그럼 나는 야구에 대한 문외한이 아니지 않는가?..ㅡ.ㅡ;;
윗글은 우스갯말이지만...그래도 나처럼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폭소를 터트리면서 읽을수 있는 책이며...386세대들은 옛추억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일것이다...나는 예전엔 297세대였는데...올해부터는 397이 되었다...허나..이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나도 옛추억을 떠올릴수 있었다...허긴..386이나 397이나 거기서 거기니깐!..ㅎㅎ
옛시절에 관한 소설들을 보면 60,70년대의 지지리도 못살고 애달픈 시절들을 회상하는 소설들이 많아서..눈물을 콕 찍어내야만 할것같은 글들이 많은데...이책은 80년대 시절을 회상해놓아 읽는동안 솔직히 많이 편안했고..편안한만큼 많은 공감을 했던것같다..
이젠 서서히 우리들의 어린시절 얘기가 나온다는것은 아마도 젊은 작가들이 많이 등단했단 뜻일테고...문학계에선 이네들을 신세대 작가라고 일컬을것이다..
기성작가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독자입장에선 박민규작가와 같은 신세대 작가가 많이 등단하여 새바람을 많이 몰고 왔으면 좋겠다...독자들은 이제 모두들 신선한것을 먹고 싶기 때문이다..
헌데...박민규오빠 팬클럽은 가입비와 회비가 얼마이려나?
그곳도 잠바랑 모자랑 가방이랑 방수시트를 주려나?
긴머리 휘날리는 박민규오빠사진이 그려진 긴 브로마이드는 꼭 받아야 하는데...ㅡ.ㅡ;;